쿠팡 ‘자체조사’ 기습 발표...진보당 “비겁한 ‘셀프 면죄부’”

  • 등록 2025.12.26 08: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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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된 정보가 ‘3천 개뿐’이라는 주장, 참으로 황당”

 

진보당이 26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를 초래한 쿠팡이 ‘자체조사’ 기습 발표한 것을 두고 “비겁한 ‘셀프 면죄부’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전 직원의 단독 범행이고 △딱 3천 개만 유출됐으며 △제3자 유출은 없었다는 내용이 골자”라며 “쿠팡의 보안 실패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고, 사건의 본질을 축소하여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비겁한 꼼수”리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쿠팡의 기습발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정부 합동조사단이 엄연히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 피조사 기관인 쿠팡이 선제적으로 결론을 내봤자 신뢰할 국민은 없다”며 “오히려 여론을 호도하여 조사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불순한 의도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출된 정보가 ‘3천 개뿐’이라는 주장은 참으로 황당하다. 3,300만 개의 보안이 뚫린 것이 본질이지, ‘도둑이 3천 개만 훔쳤다’가 본질이 아니다”라며 “이름, 주소, 전화번호, 심지어 공동현관 출입 번호까지 다 노출되어 불안에 떠는 국민들에게 ‘별일 아닌 것’처럼 기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쿠팡의 자체조사 꼼수는 필요 없다. 여론관리, 로비 등도 이번에 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쿠팡이 할 일은 국민 앞에 서서 머리숙여 사과하고, 청문회와 수사기관의 조사에 투명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변인은 “쿠팡 같은 반사회적 기업은 그에 합당한 죗값을 치르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은 최근 발생한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조사 결과를 어제(25일) 발표했다. 쿠팡은 디지털 포렌식 증거를 바탕으로 유출자가 전직 직원임을 특정했으며, 해당 직원은 행위 일체를 자백하고 접근 경위를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유출자는 탈취한 내부 보안 키를 이용해 3300만 고객 계정의 기본 정보에 접근했으나, 실제로 저장된 정보는 약 3000개 계정에 한정됐다. 여기에 포함된 공동현관 출입번호는 2609개로 확인됐다. 쿠팡 측은 해당 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사실은 없으며,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저장된 자료는 모두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최동환 기자 photo7298@m-e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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