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31일 에너지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중동 전쟁 여파가 국내 항공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앞서 티웨이항공이 이달 중순 가장 먼저 비상경영에 들어간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긴축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항공사들은 한달 넘게 전쟁이 지속되며 고유가·고환율 영향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이날 전사 차원의 비용 효율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비정상적인 고유가 상황의 지속 가능성을 비상경영 배경으로 제시했으며, 단기 비용 절감이 아니라 구조적 체질 개선 차원의 대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흐름은 저비용항공사(LCC)에서 먼저 감지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6일 전사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 전반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 확보를 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불필요한 지출과 투자 집행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유가와 환율이다. 항공사는 유류비 비중이 높고 항공기 리스료·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는 구조여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뛰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최근 항공업계에서는 유류비가 총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형재 고유가 상황에서는 유류할증료 인상만으로 비용 급등분을 온전히 상쇄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까지 비상 경영을 선포하면서 항공사 전반에 비용 절감 기조가 확삭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