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부터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6(Mobile World Congress 2026, 이하 MWC 2026)’에 올해도 우리 통신 3사가 참가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AI 시대의 통신사’의 역할을 보여주며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통신사는 단순한 기술 전시에 그치지 않고, AI 인프라·모델·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미래 전략을 제시하며 글로벌 AI 경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SK텔레콤, ‘풀스택 AI’로 글로벌 AI 생태계 중심 노리다
SK텔레콤은 MWC 2026에서 가장 공격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전시장 3홀 중앙에 992㎡ 규모의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SKT의 AI’를 주제로 AI 인프라부터 초거대 모델,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국내 최초로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단계에 진출한 519B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 ‘A.X K1’의 현장 시연이 주목되고 있다. 5190억개 파라미터를 갖춘 이 모델은 한국 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초거대 AI 중 가장 큰 규모로, SKT가 AI 기술력에서 글로벌 톱티어를 지향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 네트워크·마케팅 고도화 기술 등 통신 기반 AI 인프라를 전면에 배치하며 해외 통신사, AI 데이터센터 사업자,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적극 모색한다. 정재헌 SKT CEO는 “이번 MWC 2026은 SKT가 실제로 구현하고 있는 AI 전반의 경쟁력을 세계에 보여주는 자리”라며 글로벌 AI 생태계에서의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KT, ‘광화문광장’ 콘셉트로 기술과 문화의 융합 전시
MWC 2026에서 KT는 기술 전시관을 단순한 기술 쇼케이스가 아닌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확장했다. 전시장 4관에 조성된 KT 부스는 ‘광화문광장’을 테마로 꾸며져, 한국의 역사·문화·기술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독특한 연출을 선보인다.
입구에서는 광화문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내부에는 세종대왕 동상, KT 광화문빌딩, 세종문화회관 등 상징적 공간이 실감형으로 구현된다. 이는 KT가 기술뿐 아니라 K-컬처와의 결합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히고 있다.
기술 전시의 핵심은 기업용 AI 운영체제 ‘에이전틱 패브릭(Agentic Fabric)’이다. 이는 다양한 AI 기술과 에이전트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업 업무 전반을 자동화·최적화하는 플랫폼으로, 산업별 표준 템플릿을 제공하는 ‘에이전트 빌더’도 함께 공개된다.
또 KT는 LLM 기반 상담 자동화를 넘어 실제 업무 처리까지 가능한 ‘에이전틱 AICC’, AI 영상 분석 기반 실종자 탐색 기술 ‘비전 트랙’ 등 실질적 활용 사례도 대거 선보인다. KT는 기술뿐 아니라 그룹사와 협력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K-스퀘어 존’을 통해 상생 생태계 구축 의지도 드러냈다.
◇LG유플러스, ‘사람 중심 AI’로 초개인화 시대 선언
LG유플러스는 MWC 2026에서 ‘사람 중심 AI’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둔 AI 경험을 강조하며, 초개인화·신뢰·안심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3홀 중심부에 마련된 872㎡ 규모의 전시관에서는 목소리 기반 초개인화 에이전틱 AI ‘익시오(ixi-O)’가 중심에 선다. 여기에 로봇·센서 등 물리적 기술이 결합된 ‘피지컬 AI’ 비전도 함께 공개되며, AI가 일상에서 어떻게 사람을 돕는지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LG유플러스는 또 △감정까지 케어하는 AICC △LG그룹사와 협업한 세계 최고 수준의 AIDC △네트워크 전 과정에 AI를 적용한 ‘오토노머스 NW’ △보안 솔루션 ‘익시가디언 2.0’ △보이스피싱 예방·대응 솔루션 등 실질적 서비스 중심의 AI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영국 미디어아트 그룹 ‘유니버셜 에브리씽’과 협업한 초개인화 미디어아트 전시는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통해 ‘사람 중심 AI’의 감성적 측면을 강조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개막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콜 에이전트 시대’를 주제로 글로벌 무대에서 LG유플러스의 AI 전략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