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에 있는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서 오늘 오후 1시 10분 무렵, 대형 화재가 발생해 정비 용역 작업자 3명이 사망했다. 불은 발전기 날개(블레이드) 부근에서 시작해 본체로 번졌으며,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확산될 우려까지 제기됐다.
소방당국은 헬기 11대와 장비 50여대, 인력 148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번 사고로 발전기 내부에서 점검 및 해체 작업을 하던 김모씨와 문모씨, 전모씨 등 3명이 불길에 휘말려 숨진 채 발견됐다.
영덕풍력발전단지는 풍력발전기 24기가 설치돼 있으며, 높이 약 80m, 날개 길이 41m의 규모로 2005년 3월에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발전량은 약 9만6680MWh로 2만여 가구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국내 최초 민간 상업용 풍력발전단지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사망 사고가 난 이후에도 추가 위험 요소가 있어 우려가 되고 있다. 강풍으로 불길이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크고, 날개 잔해가 낙하해 주변 도로와 시설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영덕풍력발전단지의 발전기 가운데 21호기는 앞서 지난달 2일에 기둥 중간 부분이 꺾이며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고 당시 초속 5~7m, 순간 최대 풍속은 초당 12.4m의 강풍이 관측됐으며, 꺾인 날개와 기둥이 공원 내 도로를 덮치면서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오늘 화재까지 더해지며 발전단지 내 전체 운영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지역 대표 재생에너지 거점이자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또 이 단지는 일주일 전부터 영덕군과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업무협약을 추진하면서 풍력발전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바람연금’ 모델을 시작하기도 했다. 바람연금 모델은 풍력발전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주민에게 환원하는 제도로, 마을협동조합 배당, 주민 지분 참여 확대, 에너지 사업 수익을 직접 공유하는 구조다.
이번 영덕풍력발전단지 화재는 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안전 관리와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다시금 각인시키고 있다. 풍력 터빈은 일반적으로 100m 이상 고층 구조물로, 설치·점검 과정에서 추락·감전·기계적 사고 위험이 크다. 또 정기 점검과 예방 정비가 없으면 터빈 블레이드 파손, 변압기 고장 등으로 대규모 정전이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해상풍력은 기상 악조건, 해양 교통과의 충돌 위험, 구조물 부식 등 추가 위험이 존재하는 가운데 일부 법적인 사각지대도 계속 지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