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 세계 석유 공급 하루 1010만 배럴 감소

  • 등록 2026.04.16 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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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중동 에너지 시설 공격...역사상 최대 규모 공급 차질
유가 급등·재고 감소·수요 급감...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충격 직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충격으로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평균 1010만 배럴 감소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을 기록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운항 제한과 중동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번 주 발표한 3월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를 포함한 OPEC+(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석유수출국기구) 생산량은 전월 대비 하루 940만 배럴 줄어든 4240만 배럴을 기록했으며, 비OPEC+ 공급량도 하루 7억7000만 배럴 감소해 5470만 배럴에 그쳤다. 카타르의 생산량 급감이 브라질과 미국의 증산분을 상쇄하면서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됐다.


정유 시장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4월 들어 중동과 아시아 정유 시설들은 원유 부족으로 하루 600만 배럴 규모의 처리량을 감축해 총 7720만 배럴로 줄였으며, 올해 평균 원유 처리량은 전년 대비 하루 100만 배럴 감소한 8290만 배럴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정제 마진은 일시적으로 급등했으나, 공급 불안정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재고 상황도 악화됐다. 3월 전 세계 관측 원유 재고는 8500만 배럴 감소했으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걸프만 산유국들의 해상 재고가 크게 줄었다. 반면 중동 지역에서는 해상 및 육상 재고가 각각 1억 배럴, 2000만 배럴 증가했고, 중국은 4000만 배럴을 추가 비축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적 재고 축적에도 글로벌 차원에서는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북해산 데이티드 원유(dated crude, 날짜가 적힌 원유)는 배럴당 약 130달러에 거래되며 분쟁 이전보다 60달러 상승했고, 현물 가격은 선물 시장을 크게 웃돌며 150달러에 육박했다. 싱가포르 중유 가격은 배럴당 29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 수요 역시 급감했다. 3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하루 80만 배럴, 4월에는 23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 석유화학 업체와 항공유 소비가 큰 폭으로 줄었으며, LPG를 사용하는 가정과 기업도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IEA는 향후 전망에 대해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중동에서 2주간 휴전이 발표됐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정상적인 해상 운송이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조치가 추가되면서 공급 차질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 IEA는 올해 중반까지 공급이 일부 정상화될 것으로 가정했지만, 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IEA가 분석한 지난달 전 세계 원유를 포함한 세계 에너지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충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른 시일에 해소되지 못한다면 국제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혼란이 이어질 수 있음도 경고하고 있다.

김영명 기자 paulkim@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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