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총책’ 박왕열 구속 기소..필리핀 교도소서 지휘한 여죄 수사 본격화

  • 등록 2026.04.22 11: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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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내 송환 두 달 만에 1차 기소...인도조약상 승인 범죄만 우선 적용
추가 밀수·유통 혐의 및 공범 송환 절차 계속 진행 예정

 

‘마약 총책’ 박왕열이 국내 송환 두 달 만인 22일 구속 기소됐다. 수사당국은 확인된 범죄 외에도 추가 여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국내로 마약을 밀수·유통해 온 것으로 드러난 박왕열은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에 의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향정)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1차 구속 기소됐다. 이번 기소는 대한민국과 필리핀 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임시 인도’가 승인된 범죄사실에 한해 우선으로 이뤄진 것이다.


합수본에 따르면 박왕열은 2019년 1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필리핀·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필로폰을 포함한 대량의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확인된 필로폰 밀수량만 약 4.1kg에 달하며, 엑스터시·케타민·LSD·합성대마 등 다양한 마약류도 함께 취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유통 규모는 약 60억~130억원대로 추산된다.


특히 박왕열은 필리핀 교도소에서 스마트폰과 텔레그램 계정을 이용해 국내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며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국내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좌표를 알려주는 ‘던지기’ 방식으로 판매하거나, 서울·부산·대구 등지에 보관·관리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합수본은 지난달 박왕열 전담 TF를 꾸린 뒤 필리핀 현지에 검사·수사관 9명을 파견해 공범 조사와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5대를 확보했다. 그 결과 박왕열과 연계된 별도 마약 유통조직 3곳을 추가로 확인했으며, 이들 조직의 총책 역시 필리핀 수용시설에 수감된 상태에서 국내로 마약을 지속해서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번 기소에는 합수본이 새롭게 밝혀낸 필로폰 4.1kg 밀수 및 300g 밀수 예비 혐의가 포함되지 못했다. 이는 타국과의 인도조약상 ‘승인된 범죄사실’만 기소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합수본은 필리핀 정부에 추가 기소 동의 절차를 요청한 상태다.


합수본은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공범들에 대한 송환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박왕열 일당의 가상자산 전자지갑과 계좌를 추적해 범죄수익 환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여죄 수사를 계속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명 기자 paulkim@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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