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국제맑은환경공헌상 테네시주 수상

  • 등록 2020.06.29 11:23:01
크게보기

테네시주, 체터누가 시 환경 개선 공로

 

국제맑은환경운동본부가 시상하는 제2회 국제맑은환경공헌상이 지난 6월 24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2020 국제맑은환경공헌상>은 공공부문에 미국 테네시주와 영덕군, 헬스케어 부문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과 베이징 유나이티드 패밀리병원, 비즈니스 부문에 스파크랩스과 리사이클로,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제니퍼 장이 각각 수상했다.

 

테네시주는 셔츠가 금방 더러워질 정도로 공기가 나쁜 체터누가 시를 미국인이 가장 걷고 싶어 하는 도시로 만들었으며 많은 해외 제조기업을 유치한 가운데 경제와 환경 발전을 양립시킨 공로로 수상하게 되었다.

 

테네시 주의 주도는 내쉬빌이며 인구는 670만여 명이다. 테네시 주는 낮은 법인세에다 근로소득세가 없는 주다. 노조 가입률도 매우 낮아 외국 기업의 직접 투자가 활발하다. 한국은 일본과 독일, 캐나다, 영국에 이어 다섯 번째의 투자국이다. 한국타이어, LG전자, 아틀라스 BX, 효성중공업, 후성 등 17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상태며 교민은 15,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구 15만여 명의 체터누가 시는 한때 미국 최악의 대기오염도시로 꼽혔다가 2017년 미국 폐학회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선정됐다. 어떻게 미국 최악의 오염도시에서 가장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는지를 소개한다.

 

체터누가 시의 공업 단지는 1870년대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1880년대 중반에는 제철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1920년대에는 스팀 보일러를 미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등 1960-1970년대까지 공업 도시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공업 도시란 명성은 공장에서 뿜어 나오는 연기와 인근 강으로 흘러드는 폐수로 인해 결국 1969년 미국 최악의 오염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겨주었다. 체터누가 시는 계곡 사이에 움푹 들어간 접시 모양의 지형이어서 대기오염이 흩어지지 못하고 도시 상공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한낮에도 라이트를 켜고 운전을 해야 시야가 확보될 수 있었으며 거리를 걷다가 실내에 들어와서는 셔츠가 거무스레한 먼지를 뒤집어쓴 듯 변할 정도였다. 당시에 시민들은 오염의 심각성에 대해선 인식하기 시작했으나 아직 연방정부나 주정부 차원의 법적 강제규정은 없었다. 날로 악화되는 대기 오염 속에 큰 전기를 마련할 외적 조건이 무르익고 있었다. 그것은 공업단지의 쇠퇴였다.

 

체터누가 시는 지역경제를 제조업 편중 구조에서 관광업, 서비스업, 첨단기술 스타트업 단지로 다원화하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체터누가 시를 오염도시에서 청정도시로탈바꿈시키는 대장정의 시동을 걸었다. 시 당국은 1969년 대기오염방지규정을 통과시키고 그 업무를 담당할 대기오염방지국을 신설했다. 시 당국은 그 이후 주정부의 지원 아래 테네시 강 수질 개선책과 오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전기 버스 운행, 가정의 쓰레기 처리규제 등 40여개의 오염방지조치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체터누가 시는 이와 함께 시를 가로지는 테네시 강변에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어 수족관을 1992년에 개장하는 것을 계기로 관광산업을 본격적인 지역경제 먹거리로 육성했다. 환경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하는 수족관은 개장 첫해에 13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얻었다. 그리고 공장들이 빠져나간 구 산업단지는 깨끗한 산책로들로 연결된 공원들과 상업 지구, 주택 단지들을 조성했다. 채터누가 시는 또 광통신 인프라를 잘 갖춘 혁신 지구에 테크 스타트업들을 유치해 ‘긱(Gig) 도시’로 명성을 얻고 있다.

 

체터누가 시는 1997년에 연방 환경보호국(Environment Protection Agency)과 환경개선을 위한 ‘조기 액션 협정’을 체결하고 오염원 배출 테스팅, 생활 폐기물 소각 규정, 대중교통의 오염저감 조치 등을 실시했다. 2008년에는 연방 환경보호국이 환경기준을 상향 설정하자 이에 발맞추어 카풀제 촉진 정책, 자전거 도로 설치, 환경 캠페인 교육 강화 등으로 맑은 환경을 위한 고삐를 더욱 당겼다. 이에 힘입어 체터누가 시는 2011년과 2015년 「아웃사이드」 잡지사가 제정한 ‘Best Town Ever’ 어워드를 두 번 수상하기도 했다. 

이상용 기자 medianews@naver.com
Copyright @2012 M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회사명 (주)방송문화미디어텍|사업자등록번호 107-87-61615 | 등록번호 서울 아02902 | 등록/발행일 2012.06.20 발행인/편집인 : 조재성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방로69길 23 한국금융IT빌딩 5층 | 전화 02-6672-0310 | 팩스 02-6499-0311 M이코노미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