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간으로 7월 6일(화) 오후 5시 35분부터 약 45분 동안 우주비행사와 일본의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생중계 온라인 수업이 진행된다. 이번 수업은 문부과학성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가 공동 주최한다. 실제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 에 체재 중인 일본인 우주비행사 2명이 생중계로 수업을 진행하며, 참가를 희망한 학생들은 이 온라인 수업 중 우주비행사에게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번 온라인 수업은 일본 문부과학성이 ICT교육(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정보통신기술 관련 교육)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일명 ‘GIGA 스쿨’ 이라는 교육활동의 연장선이다. GIGA라는 용어는 ‘Global and Innovation Gateway for All’의 약자로 “모든 아동과 학생들이 세계와 연결되도록 하는 변화의 문”을 의미한다. 이 GIGA 스쿨은 2020년부터 10년간 일본 국가교육과정의 중추적인 교육활동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이번 우주비행사와 함께하는 교육활동은 “GIGA스쿨 특별강좌~너도 우주로!”라는 주제로 열린다. 지난 5월부터 각 지역의 교육청과 학교에 홍보가 이어졌으며,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온라인으로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교육 내용은 “우주에서 물과 음식이란?”, “우주에서 움직이는 방법과 식사를 준비하는 방법” 등이 실제 우주비행사에 의해 생방송으로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수업은 JAXA의 유튜브 채널로 공개가 된다.
JAXA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우주 관련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JAXA "코즈믹 컬리지(cosmic college)" 사업으로 이번 우주비행사와 함께하는 수업에 코즈믹 컬리지 수강생들이 주도적으로 참가한다. JAXA의 코즈믹 컬리지 사업은 JAXA의 우주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우주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탐구 의욕을 갖도록 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이번 특별 강좌에는 본 사업에 등록된 학생들이 츠쿠바 우주센터(일본 이바라키현)와 온라인 통신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참가한다. 동시에 전국의 학생들을 대표하여 우주비행사에게 발표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 16개국에서 참여하여 건설 중인 우주정거장)은 일본과 9시간의 시차가 있어 학생들이 하교 후 집에 있을 시간인 오후 5시 35분에 진행된다. 현재 사전 설문과 질문지 작성 등 다양한 수업 전 활동이 문부과학성과 JAXA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문부과학성은 2019년 12월 ‘GIGA 스쿨’ 추진본부를 설치하고, 학교에 고속 대용량 네트워크 환경 설비와 함께 2023년까지 의무교육 기관의 학생 1인당 1대의 태블릿 PC 등 교육용 단말기 보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용 태블릿 PC 제공 이외에도 교사와 학생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학습 컨텐츠 개발과 관련된 연수를 추진 중에 있다. 그리고 지방 자치 단체가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 공동 계획 수립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문부과학대신의 구상안에 따르면 “Society 5.0시대에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태블릿 PC는 연필과 공책과 같고, 앞으로 우리의 직업과 가정, 사회에서는 ICT를 활용하는 것이 일상이 될 것”이다. “학생들의 가능성을 넓히는 장소가 학교이며,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세계와의 연결”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GIGA스쿨의 도입에는 OECD/PISA(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ment, 국제학업성취도평가)의 2018년 ICT 활용 조사 결과가 작용하였다. 조사 항목 가운데 “평일에 학교 외부에서 디지털 기기를 얼마나 이용 하는가?”에서 일본은 비교적 타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이 문제시 되었다.
해당 조사에 참여한 OCED 국가 및 지역에서 일본의 독해력은 11위(한국 5위), 수학적 역량 1위(한국 2위), 과학적 역량 2위(한국 4위)로 비교적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휴대전화, 데스크탑형 PC, 태블릿형 PC, 스마트폰, 게임기 등 다양한 ICT 기기를 이용하는가에 대한 조사에서 일본은 OECD 국가의 평균 이용률 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부과학성 조사에 의하면 다른 국가에 비하여 "메시지 보내기", "1인용 게임", "그룹 별 온라인 게임" 등의 사용은 지수가 높은 반면, 컴퓨터를 활용한 숙제 등 학업이용도는 OECD 가맹국 중 최하위인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GIGA스쿨이 도입된 두 번째 배경은 교육용 컴퓨터 보유에 대한 지역별 격차 때문이다. 이러한 격차는 학습격차 및 교육 형평성 문제로 지적되었고, 이러한 교육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의 일환으로 GIGA 스쿨을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게 되었다.
위 사진자료는 일본의 지역별 교육용 PC 1대당 학생 수를 보여주는 그림으로 각 지역별 차이를 볼 수 있다. 2020년 3월 문부과학성이 조사한 교육 정보화 실현을 위한 조사 결과 일본의 교육용 PC 1대당 학생 수가 전국 평균 4.9명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컴퓨터 1대당 학생 4.9명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가현은 1.8명으로 가장 많은 교육용 PC를 보유하고 있었고, 사이타마현과 아이치현, 치바현은 PC 1대당 6.6명으로 최저치를 보였다. 이처럼 지역별 교육용 PC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GIGA 스쿨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GIGA 스쿨의 교육적 추진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학교 내 원격 수업 운영 확대 요구와도 맞물려 있으며, 문부과학성 홈페이지에도 원격 수업을 위한 다양한 수업 내용과 학교 및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교육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교육 격차가 더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교육계 내 문제로 지적 되고 있다. 특히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디지털 부유층과 빈곤층, 사회 및 경제적 부유층과 취약계층, 도시와 산간 및 어·농촌, 섬 지역 등 학습효과 및 교육접근성의 간극이 넓어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개인과 가정의 책임이 더욱 증가한 원격수업 상황에서 공교육을 통한 국가의 적극적 노력은 학생들의 교육격차와 학습 손실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대처라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이번 우주비행사와 함께하는 온라인 수업은 일본의 우주산업과 우주관련 교육에 대한 다양한 발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된다. 학생들 또한 우주 및 과학과 관련된 진로 설계 및 다양한 면에서 관심과 동기를 일으키는 교육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