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은 15일 오후 의장집무실에서 롭상남스랭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를 접견하고 광물·에너지 협력 확대, 2030부산세계엑스포 지지 및 사증 간소화 등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몽골 총리의 공식 방한은 2011년 바트볼드 전(前) 총리 이후 12년 만이다.
김 의장은 "2021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은 언어·문화적 유사성이 높고, 민주주의·인권·자유 등 공동의 가치를 중요시하며, 경제적으로도 상호 보완적인 만큼 향후 양국 관계가 강화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면서 "총리님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국회 차원에서도 양국 관계 발전 및 의회간 협력 확대를 위한 모든 방안을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어용에르덴 총리는 "한국은 몽골과 국경을 접하는 러시아·중국 다음의 이웃 국가"라며 "1990년 수교 이후 변함없는 마음으로 몽골과 우호 협력을 유지해 온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몽골 정부와 국민을 대신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히고, 몽골의 광물·에너지 수출에 관한 대(對) 러시아·중국 편중 현상을 언급하면서 제3국의 대표격인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에 공감을 표하면서 "에너지·광물 등 필수 자원은 개발·교역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한국은 그동안 양질의 해외 광물자원을 다수 개발한 경험이 있고 관련 기술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만큼 몽골 에너지·광물 개발에 참여해 상호 윈윈(win-win)하자"고 제안했다. 몽골은 매장량 기준 세계 10위권의 자원부국으로, 특히 희토류의 경우 전세계 매장량의 16%나 된다.
어용에르덴 총리는 "에너지·광물 분야 협력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사항으로 어제 한덕수 총리와도 에너지 및 희토류 등 광물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번 순방에서 한국의 유망한 기업인들을 여럿 면담하고 대표단에도 관계부처 장관이 다수 동행해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또 "경제교류와 교역·투자를 효과적으로 발전시키려면 그 제도적 기반인 한-몽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 및 한-몽 투자보장협정 개정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용에르덴 총리는 몽골 정부가 2023∼2025년을 '몽골 방문의 해'로 선언했다면서 양국 인적교류 및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상호 비자 면제에 관한 김 의장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김 의장은 "현재 사증 간소화와 관련해 관계 기관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적극 독려하고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어용에르덴 총리는 또 "몽골 정부는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에 감사를 표하며 "양국간 특별한 관계에 부합하도록 부산엑스포 개최 과정에서 양국 기업간 투자·경제협력 확대 및 몽골 도시개발에 대한 스마트시티 기술 활용 등 실질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어용에르덴 총리는 지난해 10월 우리 국회를 방문한 잔당샤타르 몽골 국회의장의 공식 초청과 올해 7월 몽골 정부에서 계획 중인 경제포럼을 언급하면서 김 의장을 재차 몽골에 초청했다. 김 의장은 이에 감사를 표하며 "되도록 그 기간에 맞춰 몽골을 방문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