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피해’ 튀르키예부터 ‘창업강국’ 이스라엘까지...金의장, 실사구시 의회외교

  • 등록 2023.03.27 18: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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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서 열린 ‘믹타 의장회의’ 참석해 북핵 대응 공동발표...AI 규범 정립 제안하기도
- 이탈리아 찾은 김 의장, 폰타나 하원의장 만나 과학기술·남북문제 협조 요청
- 이스라엘서 스타트업 육성·첨단 기술협력 논의...과학기술군 노하우 배워
- 팔레스타인서 UN 상임이사국 진출 및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3월 8일부터 18일까지 9박 11일간 튀르키예와 이탈리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을 돌며 각국 의회 정상 및 정치 수반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북핵·미사일 도발 국제사회 공동대처 ▲2030 부산세계엑스포 지지 요청 ▲스타트업 육성 및 기술교류 ▲각국 특성에 맞는 경제협력 방안 등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 의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결집을 이뤄냈다. 또 경제관료 출신의 실사구시(實事求是)적 안목으로 각국 특성에 맞는 경제협력을 이끌어내고, 코로나 사태 진정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우리 해외 여행객들의 안전은 물론 교민사회의 회복 문제를 챙기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 : 국회 제공)

 

 

튀르키예서 열린 ‘믹타 의장회의’ 참석해 북핵 대응 공동발표...AI 규범 정립 제안하기도

 

먼저 김 의장은 3월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8회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했다. 믹타(MIKTA)는 대한민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를 포함한 5개국 간 협의체로, 국제사회의 공공이익 증대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2013년 9월 제68차 유엔총회 당시 출범했다. 매년 5개국이 돌아가면서 의장국을 수임하고 있으며, 올해는 튀르키예가 의장국으로서 국회의장 회의를 개최했다. 한국은 2015년과 2020년에 의장국을 맡았다.

 

‘다자주의, 글로벌 상호의존성과 의회’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김 의장은 지난 2월 대지진으로 유례없는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 국민들과 한국 동포들을 위로하고 국제사회 공조 및 책임 있는 지원을 약속했다. 튀르키예 현지에서 ‘컨테이너 임시주택’을 만들어 이재민들에게 공급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외교부, 재외동포청과 협의해 교민들의 숙원사업인 한인회관 건립과 한글학교 지원 예산을 신속하게 확보하기로 했다.

 

또 김 의장이 이끄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의회 대표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비핵화에 대항하는 탄도미사일과 핵 위협과 같은 도전과제에 대해 앞으로 더욱 잘 대처하고, 공정하고 평화로운 국제질서 증진을 위해 다자체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단독 주제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개인정보와 사생활 침해, 편향적 판단과 혐오·차별 발생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관련 규범을 정립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 주요 화두로 등장한 이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과 같은 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알파고가 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을 이기고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지피티(ChatGPT) 열풍을 목격하고 있지만 기술 진보의 부정적인 영향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의 학습 기반인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와 사생활 침해에 관한 문제, 인공지능의 부적절한 학습의 결과로 야기되는 편향적 판단과 혐오·차별의 발생 문제, 인공지능 제작 및 이용에 수반되는 윤리관에 대한 문제, 인공지능의 판단에 뒤따르는 법적·윤리적 책임소재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 의회는 인공지능 시대에 상응하는 새로운 규범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은 인공지능에 관한 기본법적 성격의 법률제정안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인공지능산업의 육성을 도모하면서도 인공지능의 개발과 활용에 관한 윤리기준을 수립하고 개인정보보호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한 기술이 되도록 하려는 취지의 법률안”이라며“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국제적 논의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의회의 역할이며, 국가 간 경험 공유와 대안 공론화를 통해 보다 합리적인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무스타파 쉔톱 튀르키예 국회의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코로나 이후 관광수요 회복을 대비해 양국 간 항공편 증설과 교역·인프라·방산·원전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관계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찾은 김 의장, 폰타나 하원의장 만나 과학기술·남북문제 협조 요청

 

김 의장은 3월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몬테치토리오 궁전(하원)에서 로렌초 폰타나 이탈리아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과학기술 협력, 남북문제 해결방안, 경제교류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의장은 “이탈리아는 우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140년 가까이 우호 협력을 발전시켜온 우방국이며, 특히 양국 간 국교 재개(1956년)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전쟁 당시 의료부대를 파견해 준 고마운 나라”라며 “이제 양국 교역액이 100억 달러, 이탈리아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연 100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내년 한-이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가 한 차원 더 격상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장은 “기초과학 강국인 이탈리아와 응용과학 강국인 한국이 항공우주, 로봇, 수소, 바이오 등에서 협력한다면 많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이탈리아는 매출액 기준 세계 7위의 항공우주 강국으로 인공위성 등 분야에서 기술협력 잠재력이 대단하고, 우리 정부도 우주청을 신설하고 우주탐사 등 대규모 우주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인 만큼 양국 간 항공우주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폰타나 의장은 “첨단기술 분야 선진국인 한국과 협력하고 공조해나가길 기대한다”며 “특히 한국은 영화, K-POP 등 문화강국이기도 하므로 문화·관광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협조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이탈리아 의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의장은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음에도 지난해 5일에 한 번꼴로 미사일 도발을 했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SRBM(단거리탄도미사일)을 추가 발사했다”며 “이탈리아 하원은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대북 규탄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등 연대와 지지를 보내주셨는데, 앞으로도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중대도발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위해 이탈리아 의회의 지원과 긴밀한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폰타나 의장은 “우리에게도 남북관계는 중요 관심사이자 초점을 두고 있는 사안”이라며 “북한의 도전과 긴장 조성 행위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대만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상황에 대해서 유럽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한국, 대만, 우크라이나 문제들이 동시에 터져 나오는 것은 지난 30년간 보지 못했던 상황으로, 이는 ‘자유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평화 안정을 위해 한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북한 위협과 관련해 이탈리아 정부뿐만 아니라 의회 역시 한국 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장은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유흥식 추기경도 잇달아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문제 해결 방안, 세계청년대회 한국 유치, 한-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사업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김 의장은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유지를 위해 중재자가 필요하고, 교황청에 마지막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교황님 방북을 포함해 교황청에서 우리 정부 노력에 힘을 보태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남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황청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2027년 세계청년대회 한국 유치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특별미사와 성베드로대성당에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 사업 등에 대해서도 교황청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스라엘서 스타트업 육성·첨단 기술협력 논의...과학기술군 노하우 배워

 

김 의장은 3월 15일 오전(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위치한 이스라엘 의회(크네셋)에서 아미르 오하나 국회의장과 만나 과학기술 협력 및 스타트업 활성화, 투자 및 경제교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의장은 “한-이스라엘 FTA가 양국 수교 60주년인 지난해 12월 공식 발효됐다”며 “이는 이스라엘이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이자 한국이 중동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로,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를 매우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미 올해 4월까지 이스라엘행 항공편이 거의 매진될 정도로 많은 한국인이 이스라엘 방문을 계획하고 있고, 또 히브리대 포함 4개 이스라엘 대학에서는 한국학·한국어 과정을 운영 중이며, 한국문화·한식·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나가기 위해서는 양국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오하나 의장은 “양국은 비록 거리가 멀지만 1948년에 국가가 성립된 것도 그렇고 어려운 상황에서 발전을 거듭하는 등 공통점이 참 많은 나라”라면서 “앞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과거만 돌아보지 말고 앞을 내다보는 친구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양국이 첨단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키워 시너지를 내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고(5.4%) 한국은 2위 국가(4.8%)로, 한국의 우수한 제조역량과 이스라엘의 첨단기술이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항공우주, 보건의료, 인공지능 등 다양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 증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이스라엘은 1인당 IT기업 창업수가 세계 1위인 창업국가이자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독자적 생태계 조성에 성공한 나라로, 우리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노하우 전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하나 의장은 “경제는 상호보완적이므로 첨단기술을 가진 파워국가 한국과 혁신을 이끌어내는 역량을 갖춘 이스라엘이 힘을 합치면 분명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특히 양국의 자유무역협정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하며 한국의 투자와 기술교류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스라엘 지하철 건설 사업에 대한 한국기업의 참여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이스라엘 최초의 지하철인 메트로 1~3호선 구축 사업에 최첨단 지하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우리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관련기관·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우리 정부 및 국회는 물론 주요 기업들까지 모두 힘을 모아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오하나 의장께서 빠른 시일 내 방한하신다면 직접 모시고 부산의 엑스포 준비사항을 브리핑하고 싶다”며 부산엑스포 개최는 양국 발전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인 만큼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 의장은 핵무기 확산으로 세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데 적극 공감하고 함께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오하나 의장은 “양국은 모두 주변 다른 나라로부터 핵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는 두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위협이므로 핵무기 확보를 반드시 저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장은 “지역 안보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핵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과 이스라엘이 국제외교 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방산분야에서도 적극 협력해 국가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하나 의장과의 면담 후 김 의장은 히브리대학으로 이동해 이곳에서 위탁 교육 중인 ‘탈피오트’(Talpiot)대원들과 만나 부대 운영 과정 및 창의력 학습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스라엘 엘리트 부대인 탈피오트(Talpiot)는 1979년 도입된 사관제도로, 고등학교 교사 추천을 받아 최종 선발된 50명의 요원이 히브리대학교에서 3년간 위탁교육(주로 수학·물리학·컴퓨터 공학 수료 후 학사학위 취득)후 중위로 임관한다. 이후 주로 특수부대(모사드, 군정보국 등) 배속 후 6년간 의무복무하며, 제대 후에는 군에서의 전문성을 활용해 IT, 보안 분야 등에서 창업활동을 벌인다.

 

 

이처럼 탈피오트는 이스라엘 첨단과학기술군 양성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며 지금까지 20명의 이상의 교수, 100명이 넘는 박사를 배출했고, 특히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비롯해 20여 건 이상의 수상실적을 달성했다. 김 의장은 이스라엘 첨단과학기술군 양성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탈피오트 관계자에게서 교육, 훈련방법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한편 김 의장은 3월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위치한 ‘야드 바셈’을 방문해 헌화하고 유대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일정도 소화했다.

 

팔레스타인서 UN 상임이사국 진출 및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김 의장은 3월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총리실에서 모하메드 쉬타예 총리와 만나 2024∼2025년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또 2030 부산국제박람회와 관련, 최근 국제박람회기구(BIE)에 가입서를 기탁한 팔레스타인의 적극적인 지지도 부탁했다.

 

김 의장은 “한국은 2024∼25년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며 “평화 애호국이자 개도국과 선진국 간 가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한국에 대한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쉬타예 총리는 “그것은 아주 쉬운 문제”라며 “팔레스타인은 한국과의 우정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흔쾌히 답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이 2012년 유엔 옵저버 지위국 자격을 획득할 때 한국이 팔레스타인에 지지투표를 해준 것을 기억한다”며 “(UN 문제에 있어)한국에 투표하는 것은 물론, 다른 아랍권 국가들 설득에도 적극 나서겠”"고 말했다.

 

 

김 의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그는 “후보지인 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이자 최첨단 스마트 시티 기능을 갖췄으며 APEC 등 정상급 주요 국제행사를 치룬 경험이 있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라며 “만약 부산이 세계박람회를 유치한다면 역대 최대 규모로 개도국들을 초청해 우리 정부가 경험했던 발전 노하우와 앞으로의 비전을 알려주는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어 윈-윈이 가능한 만큼 최근 국제박람회기구에 가입서를 기탁한 팔레스타인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쉬타예 총리는 “부산엑스포와 관련해 한국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쉬타예 총리는 이어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 국회에서 관련 예산을 승인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국과 팔레스타인 간 조인트 벤처 등 팔레스타인에 공동투자가 이뤄지길 바라며 기업 대표단 상호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가 업그레이드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한국산 자동차의 팔레스타인 신차 시장점유율이 40%를 웃도는 등 우리 자동차, 가전, 핸드폰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업들은 투자 결정에 있어 리스크 요인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만큼 경제 잠재력이 큰 팔레스타인 내 여건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투자 매력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앞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양국 간 경제협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는데 IT나 AI 등 첨단기술 분야의 인력 교류도 국회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쉬타예 총리는 팔레스타인의 국제적 지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충돌에 대해 한국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아직 유엔 공식 회원국이 아닌 팔레스타인이 정식 회원국이 되려면 유엔 안보리를 통과해야만 하는데 미국이 반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계속 안보리 회원국 가입을 신청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나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전혀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며 “한국이 팔-이 사태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의장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문제 해결은 비단 중동 지역 뿐 아니라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중요한 사안”이라며 “한국은 평화 애호국으로 팔-이 문제에 있어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일관되게 지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두 국가 해법에 기초한 항구적 평화정책이 모색되기를 바란다”고 답하며 회담을 마무리했다.

 

김 의장은 이날 회담을 끝으로 9박 11일에 걸친 튀르키예-이탈리아-이스라엘·팔레스타인 순방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조재성 대 기자 sef13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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