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회고록 파문, 與 “자서전 촌극” VS 野 “사실이라면 충격”

2024.06.28 15:21:46

국힘, “불 지르고 구경하는 격”...민주,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 밝혀야”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정치권에 파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앞서 김진표 전 의장은 회고록을 통해 2022년 12월 윤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참사 대응 주무 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더니 “윤 대통령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28일 “‘타지마할 자서전’에 이은 또 하나의 자서전 촌극이자, ‘제2의 청담동술자리’ 의혹”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진표 전 의장이 회고록 논란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불 지르고 구경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왜 그때 직언하지 못했는가. 회동을 마치고 나서라도 언론에 알렸어야 했다”며 “김 전 의장께서는 회고록 논란에 ‘도의적 정치적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하셨지만, 이미 정계를 떠난 분께서 어떤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가. 이 말씀조차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얼마 전 문재인 전 대통령 자서전 논란이 있었다”며 “‘영부인 단독외교’로 포장했지만, 오히려 ‘타지마할 혈세 관광’의 실체를 확인하는 단초가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미화하고 상대는 비방하는 방식의 자서전에 국민 마음이 불편하다”며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할 원로들께서 오히려 갈등과 분열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50년의 헌신적 공직생활을 회고한 저서가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김 전 의장께서는 왜곡된 기억을 바로잡고 논란을 유발한 점에 대해 사과하시길 바란다”며 “그것이 국회의 어른다운 책임 있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 생명과 안전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가 떠드는 ‘아무 말 음모론’에 경도된 것도 모자라 (음모론을) 사실로 굳게 믿고 국정 운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지금도 극우 유튜브를 시청하는지 명백히 밝히라”고 했다.

최동환 기자 photo729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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