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년새 산불 발생이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해 '극단적 산불'(extreme wildfire)의 빈도 및 강도가 2003년의 약 2.2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6년 동안 관측된 가장 심각한 산불 사례들은 이전 20년 동안 관측된 최대 규모 산불보다 더 많은 피해를 발생시켰다며,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온대 침엽수림에서 극단적 산불 발생이 11배 이상으로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북미·러시아 북쪽 지역의 아한대 산림에서도 극단적 산불 발생이 7.3배로 늘었다.
연구팀은 2003~2023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산불 3천만 건 중 온실가스 배출량과 생태·사회·경제적 영향이 상당했던 2천913건을 극단적 산불로 분류한 뒤 도출했다.
또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 이들 산불의 연간 복사 에너지(radiative power)를 합산, 그 경향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향후 온실가스 배출과 기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산불 발생 빈도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캘럼 커닝엄 박사는 "극심한 산불을 통해 지구 온난화와 건조해지는 기후의 징후를 눈앞에서 보고 있다"며 "짧은 기간 이렇게 큰 증가를 감지했다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