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인가? 경기침체인가? 국내총생산 증가에도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 등록 2024.09.11 12: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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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가 배출한 국가 온실가스 총량은 6억2420만 톤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어제 공개한 ‘2023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6억2420만 톤으로 전년도인 2022년(6억5289만 톤)에 비해 2859만 톤(4.4%)이 감소했다.

 

환경부는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2022년 이후 원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보인 것”이라면서도 “경기둔화로 생산 감소가 발생하면서 온실가스가 줄어든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온실가스 감소요인 가운데 석탄발전 감축, 원전과 재생에너지 사용 등의 ‘전환’부문 배출량이 7.6%(1650만 톤) 감소해 규모면에서 제일 컸다”고 했다.

 

이어 “철강과 전자·통신 분야 등에서 전력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탄소배출량(1%)이 감소했고,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 발전량이 전년보다 각각 6.6%(3.5테라와트시·TWh)와 2.5%(4.4TWh)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석탄 또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량이 감소한 점도 감소요인으로 꼽았다.

 

이밖에 산업 부문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생산에 이용되는 공정가스 저감 시설 확대와 석유화학 시멘트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의 경기둔화에 따른 생산 감소로 전년 대비 배출량이 3% 감소했다.

 

건물 부문도 따뜻한 겨울과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따라 사용량이 감소하면서 배출량이 전년에 비해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송 부문도 주행거리 감소와 무공해차 보급 확대로 1% 줄었고, 농축수산 부문은 벼 재배면적의 감소 등의 영향에 따라 0.1%, 폐기물 부문은 매립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1.3%가 줄었다.

 

환경부는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바뀌고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한 덕분에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배출량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에 따른 배출량은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0억 원 당 313톤으로 나왔다.

 

정은해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지난해 발전량이 전년 대비 1% 감소한 부분도 컸다”며 “최근 10년 동안 분석해보니 수요 감소에 따른 전력 생산의 감소가 코로나 때 이어 지난해에 두 번째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국내 환경단체들은 “배출량이 2년 연속으로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배출 확정치가 나온 2021년을 기준으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18년 대비 40% 감축)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연 평균 4.79%씩 감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통계 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4.7%)과 인도(7%) 등 개도국은 증가했고, 미국(4.1%), 유럽연합(9%), 독일(10.1%), 일본(2.5%) 등 선진국은 감소했다.

 

 

윤영무 기자 sy1004@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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