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1억4026억원)에 육박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한 국내 게임사들이 기대 이상의 보너스 수익을 얻게 됐다.
넥슨의 경우, 2021년 고(故) 김정주 회장주도하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해 비트코인 1717개를 확보했다. 당시 비트코인의 시세는 개당 5만8226달러(약 6580만원)이었다. 이번 비트코인 급상승으로 넥슨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약 2352억원이 됐다. 10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난 셈이다.
위메이드는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 시절부터 가상자산에 많은 관심을 보여 온메이드 올해 18개의 비트코인을 추가적으로 취득해 현재 223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평균 매입가를 감안하면 위메이드가 약 113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보고 있다.
또한, 컴투스홀딩스는 주가상승으로 반사이득을 봤다. 10월 말까지 2만5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22일 기준 3만2300원까지 올랐다. 컴투스홀딩스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의 지분 38.84%를 보유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상승으로 코인원의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 주가 상승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2일 3시 40분 기준(한국시간) 비트코인의 시세는 개당 9만8,700달러(1억3760만원)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이날 한때 개 당 9만9092달러(1억3800만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급상승은 올해 초 비트코인의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이 났던 이후로 두 번째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둔 미 트럼프 정부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기 때문에 ‘친 가상자산 정책’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만간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선 일시적인 조정이 올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가 게임사들의 실적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게임사들이 비트코인의 현금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비트코인의 현금화 여부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 또한 “비트코인은 시세차익 실현보다는 현금성 자산 중 하나다. 시세차익에 따른 단기매매를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