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의 핵 및 대량살상무기(WMD) 대응을 전담하는 부서가 최근 한국에서 최초로 핵 공격에 대비한 실무 교육과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주한미군 발표에 따르면, 미 육군 핵·WMD 대응국(USANCA)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한국군 전략사령부에서 주한미군과 함께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적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측 교관과 한국군·한미연합사 요원들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훈련에서는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거나 이미 사용된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대응 지식과 기술 중심의 교육이 이뤄졌다고 전해졌다.
훈련에는 USANCA 소속 핵 작전 자문관 2명과 함께 한국군 전략사령부 인원 6명, 국방부 2명, 한미연합사령부 소속 5명이 참여해 실전 대응 역량을 높였다. 특히, 미국의 핵 전력과 한국의 재래식 전력을 통합 운영하는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작전에서 한국 측 역할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주한미군은 “이번 훈련은 향후 CNI 관련 도상연습(TTX)과 워게임에 직접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과 한국은 이러한 훈련을 통해 CNI 작전 개념을 구체화하고, 이를 실질적인 작전계획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CNI 개념은 지난해 8월 캠프 험프리스에서 실시된 첫 도상훈련 ‘아이언 메이스 24’에서 실제로 적용되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 훈련에서는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에 한국의 재래식 전력을 어떻게 결합할지, 북핵 위협에 대한 확장억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은 향후 CNI 작전이 정례적인 연합훈련에도 통합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으며, 이는 작년 10월 한미 국방장관 간 SCM(안보협의회의)에서 북한 핵 대응 시나리오를 연합연습에 포함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윌리엄 테일러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장(소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작전 시나리오에 대해 밝힐 순 없지만, 동맹은 모든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