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4월 수출이 전년 대비 3.7% 증가해 582억1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4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의 고관세 여파 속에서도 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보다 17.2% 늘어나며 최대 수출 품목으로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는 117억 달러어치 수출되며 4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D램 가격 반등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3.8% 감소한 6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 작년 고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차는 부진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3.5% 증가해 20억 달러를 기록했다.
기타 품목 중에서는 무선통신기기(26.5%↑), 바이오헬스(14.6%↑), 철강(5.4%↑), 이차전지(13.7%↑), 선박(17.3%↑) 등도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화장품(20.8%↑), 농수산식품(8.6%↑), 전기기기(14.9%↑) 등의 수출도 강세를 나타내며 4월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자동차·기계 부문 부진으로 6.8% 감소한 반면, 중국(3.9%↑), 아세안(4.5%↑), EU(18.4%↑)는 증가세를 보이며 미국 시장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대미 무역흑자도 작년 동기 대비 16.7% 줄어든 45억 달러로 축소됐다.
4월 수입은 533억2천만 달러로 2.7%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이 20.1% 줄며 전체 수입 감소에 기여했고, 비에너지 품목 수입은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48억8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고관세 등 외부 변수 속에서도 다양한 품목의 수출이 성장하고 있다"며 "불확실한 수출 환경에 대응해 기업 피해 최소화와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