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만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만들어라!

  • 등록 2025.06.17 20: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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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무의 기후 칼럼

70~80년대 만들어진 우리나라 산업은 성장의 한계에 들어섰다. 이미 중국이 우리를 추월했고 후발 주자들이 우리를 뒤쫓고 있다. 그래서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길게 보면 10년, 짧으면 5년 안에 경제가 주저앉을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 미래 먹거리 산업을 만들 방안을 두 편에 걸쳐 제시해 보고자 한다.

 

 

[제2편] 변화 주저하면 추락뿐, 핵심 기술 중위권의 경고

 

지난 5일,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공공정책 대학원)의 과학국제문제연구소 벨퍼센터가 전 세계 핵심 신흥 기술국 순위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바이오, 양자, 우주 등 핵심 신흥 기술 분야의 경쟁력에서 중위권 수준을 면치 못했다.

 

평가 가중치가 높은 반도체(5위) 덕에 종합 순위는 25개국 중 5위였으나 총점은 1위와 2위인 미국과 중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분야별 순위에서도 AI 9위, 바이오는 10위, 양자 12위, 우주 13위 등으로 최상위 국가들과 차이가 컸다.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AI 분야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총점 100점 만점에 14.1점으로 1위 미국(90.8점), 2위 중국(58점)과 차이가 컸고 독일, 영국, 프랑스, 인도 등에도 밀려 9위에 그쳤다. AI 순위는 ▲자체 모델의 정확도, ▲데이터, ▲컴퓨팅 성능, ▲알고리즘, ▲인적 자원 등 8개 지표를 평가에 점수를 매겼는데 우리나라의 AI 모델 정확도 점수는 0점이었다.

 

이는 우리나라는 자체 AI모델이 없다고 본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AI인덱스 2024’가 이번 평가의 근거로 사용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벨퍼센터는 한국의 전반적인 핵심 신흥 기술 경쟁력에 대해 “인구 감소와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 학생들이 의학 분야로 진로를 선택하는 경향에 따른 인재 부족 문제의 영향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핵심 신흥 기술국 순위에서 등외로 한참 밀려나 있다. 이 말은 곧 그동안 우리나라는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러니 큰일 난 거다. 과거 박정희, 전두환 정부 때 만든 산업으로 먹고살 생각을 하면 큰코다칠 거다. 이제 우리가 살기 위해서 패러다임 자체를, 발상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만 한다.

 

과연 그 답은 뭘까? 지금 당장 보이는 답은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이며 나머지 미래 신산업을 우리 스스로 찾아내고 만들어야 한다. 왜내하면 신산업은 어느 누가 답을 주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 답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을 찾는 기회와 방법조차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다.

 

그러한 미래 산업을 일으키는 일을 제일 잘하는 나라가 미국이고 싱가포르이며 유럽에서는 에스토니아 같은 나라를 본 받아야 한다. 국민 스스로 만들어 가는 신산업은 지금까지 전례가 없던 산업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게 무슨 산업이냐고? 묻지 마시라! 아무도 그 산업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다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몇 년 안에 경제가 거덜 날 것은 분명하다.

 

신산업의 부재로 나라경제는 점점 어려워지는 길로 들어서고 있지만 연초, 연말, 연휴가 되면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로 공항이 붐빈다.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 거야 뭐라 할 수 없고 오히려 견문을 넓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다만 은퇴한 내 나이 정도가 되는 사람은 지금까지와 살아온 세상과 전혀 다른, AI를 이용한 신산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재간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리 만무하다.

 

그래서 젊은 분들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기성세대가 살아왔던 세대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시라고 권유하고 싶다. AI와 친해지고 AI와 협업해서 자신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을 게을리 마시고, 또 다른 하나는 이제 우리나라를 벗어나는 일을 염두에 두고 실천하라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국내 시장만을 염두에 두고 뭔가를 하면 쇠퇴하게 되어 있다. 심지어 동네 식당조차 그렇다. 요즘 동네 식당을 하더라도 최소한 제대로 하고자 하면 SNS에서 수용해 줄 뭔가 다른 아이템을 만들어야 하고 뭔가 다른 게 있어야 하지 않는가? SNS는 동네 식당을 전국적인 식당으로 만들었고, 전국에서 맛집을 찾아오게 한다.

 

그런 게 비즈니스의 기본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그 정도로 만족했다 치자. 그런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지금 바뀌는 트렌드는 무대가 세계다. SNS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렇게 세계로 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다.

 

세계의 어느 나라든 유명한 골목식당에 들어가 보시라. 이미 그곳에는 우리나라 여행객들로 가득하다. SNS를 통해 전 세계의 유명 식당이 내 손 안으로 들어오는 세상이다. 세계는 이제 구글 맵에 들어가 식당을 찾고 이미 다녀갔던 사람들의 사용 후기와 그들이 매겨놓은 점수를 보고 찾아간다. 세계의 골목식당도 글로벌 비즈니스업소가 된 상황이다. 그 반대도 성립한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해외 여행자를 만나는 건 너무 자연스러워졌다.

 

그러므로 이제 내수, 국내 시장이라는 건 없다고 보시라. 외국에 나가 돈을 쓰려고 저축하는 판인데 성공하려면 세계를 염두에 두고 뭔가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고 이 땅에 갇혀 버리면 정말 돈을 벌 기회도, 돈 쓸 기회도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아니 바뀌지 않으면 안 될 절박한 상황이다. 해방 이후 80년간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러 번 변신에 성공했다. 팔자타령에서 벗어나 경제 개발을 이룩했고 외환위기도 극복했으며 세계적인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노력하면 된다고 하면서 바뀌고 동시에 바꿨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또다시 시작하자.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산업을 우리가 일으켜 보자, 모든 건 마음 먹기 달려다 하니, 해 보면 되지 않겠는가?

 

윤영무 본부장 기자 sy1004@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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