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이 두 자리수를 기록한 가운데 식품·외식 업계 가격이 동반 오름세를 보이며 소비 지출에 서민들의 얼굴이 어두워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1월 2.2%에서 4개월 연속 2%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지난 5월 1.9%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다시 2%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2.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가공식품과 수산물이 물가 상승을 부축였다.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올랐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가 비슷하다.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에서 물가가 오른 것은 62개에 이른다. 가공물품 중 오징어채(48.7%), 양념소스(21.3%), 차(20.7%), 초콜릿(20.4%)의 오름폭이 컸고, 김치는 14.2%, 커피는 12.4%, 맛김과 시리얼은 각각 12.0%와 11.6% 올랐다.

라면 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6.9% 상승했다. 상승률은 지난 5월의 6.2%보다 높았으며, 빵과 소시지는 각각 6.4% 올랐다.
월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4.1%, 5월 4.1%에 이어 6월 4.6%까지 석달 연속 4%대를 기록했고, 외식 물가는 지난 1월 2.9%에서 2월에 3.0%로 올랐으며 5개월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도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변동 없으며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했다. 식품은 전월대비 평균을 유지,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했다.
아울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한편, 지역별 소비자물가동향은 전월대비 광주, 경기, 강원, 충북, 전남, 경남은 0.1% 상승했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충남, 전북, 제주는 변동은 없으며 세종, 경북은 0.1%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