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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하천 퇴적물의 비극, 텍사스 홍수는 남의 일이 아니다

-윤영무의 기후 칼럼

 

과학자들은 화석 연료의 연소로 지구가 더워지면서 미 텍사스에서 치명적인 홍수를 일으킨 것과 같은 엄청난 폭우가 전 세계적으로 더 빈번하고 강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따뜻한 공기는 차가운 공기보다 수분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폭풍은 더 많은 폭우를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수방(水防) 대책이나 지상의 낡은 시설만을 믿었다간 그 결과는 나라 불문하고 재앙적일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온갖 종류의 극심한 기상 현상, 즉 폭염(暴炎)과 극한의 추위, 홍수와 가뭄, 토네이도와 허리케인, 우박과 눈까지 겪어 온 텍사스주에서 비극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홍수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평가된다.

 

텍사스 커 카운티에서는 지난 4일 3시간 만에 3개월 치 강수량인 250㎜의 비가 내렸다. 다음날 오스틴 서쪽에서는 5시간 강수량이 355.6㎜로 기록됐다. 인근 컴포트 지역 강 수위 데이터를 보면 과달루페 강 수위는 약 1시간 반 동안 1m에서 10m로 급상승했다. 가디언지는 “안정적인 기후조건이라면 거의 1000년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양”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보면 집중호우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여기에는 오랫동안 무시되어온 하천의 퇴적물 축적, 즉 하상(河上, 하천 바닥)의 상승을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과달루페 강의 하상이 어느 정도 상승해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하상이 높은데도 인공 제방(levee)만 높였다가 홍수 때 수압을 못 이겨 제방이 붕괴하거나 범람하면서 대형 참사가 발생한 미시시피강 유역을 유추해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미시시피강은 100년에 한 번 최대 홍수에 대비해 제방을 설계했더라도 그만한 높이로 하상이 상승한 것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홍수 때 엄청난 강물의 수압에 못 이겨 제방이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과달루페 강의 수위가 1미터에서 10미터로 급상승했다는 보도를 보면 필자의 추측으로 하상은 6미터 이상의 퇴적물로 쌓여있는 상태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흙의 침식과 산림개발, 도시화와 도로 건설 등으로 인한 퇴적물이 100년 이상 강이나 하천에 유입되면서 하상이 높아진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중국의 황하가 그렇고 한강을 비롯한 우리나라 89곳의 국가하천과 3770여 곳의 지방하천도 마찬가지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준설로 강의 깊이를 유지하는 유럽을 제외한 각국은 하상이 높아진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제방만 쌓아 온 터라, 수위가 높아지면 수압에 의한 제방 붕괴나 하천 범람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자연스러운 범람원이 되어야 할 하천 유역-이를테면 나일강의 범람원-이 대부분 도시화하였거나 농지화 그리고 도로나 주택지로 개발되면서 물이 빠져나갈 공간 자체가 사라져 큰비가 오면 엄청난 수해를 입고 있다.

 

어느 나라, 어느 강이나 하천은 바다를 향해 아래로 흐르려 하지만 도시와 개발은 이 흐름을 막고 있다. 또한, 강이나 하천은 물을 보다 많이 저장하고 싶어도 하상에 쌓인 퇴적물로 인해 저장 공간이 날로 좁아지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나 시민 모두 나서서 ‘제방은 필수지만 수방(水防)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퇴적물로 쌓인 하상을 준설로 원래 깊이로 회복시키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 이것이 이상기후로 인한 폭우의 엄청난 수량을 담아내고,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강과 하천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

 

우선 강과 하천 바닥의 정비를 국가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배수관과 도시 설계를 새로 짜야 한다. 그리고 강과 하천을 자연에 돌려주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단지 제방과 댐을 쌓아서는 강과 하천이 일으키는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 기상청의 예보나 수치는 재난의 방비이고 결과일 뿐, 결국 우리는 자연 생태계의 상상력을 총동원해 강과 하천의 수심을 깊게 만들어 홍수건 가뭄이건 늘 일정한 수위로 흐름을 유지하게 물길을 잡아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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