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세계 경제는 나라 간 물건이 오고 가는 시대였다. 우리나라도 물건을 내다 팔아서 큰 성공을 거뒀다. 국가 간의 교역은 경제의 뿌리였고, 수출입 실적은 성장을 가늠하는 척도였다. 그러나 앞으로 양상이 달라질 것 같다. 물건이 아닌 투자와 사람이 오고 가는, 곧 자본과 인재의 이동이 국가 경쟁력을 나타내는 결정적인 지표가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미 미국은 자국에 투자하기로 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은퇴할 만한 나이의 사람을 보내기보다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을 보내 실력을 발휘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 젊은 인재들이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겠으되 그걸 미국이 우리의 젊은 인재를 빼앗아 간다고 비난만 할 수 없는 게 현실이 됐다. 정말 뛰어난 인재라면 억대 연봉에 자녀 교육을 보장하는 미국행을 거절할 이유가 없으니까 말이다. 이 점을 일찍부터 간파한 사람은 삼성의 고 이건희 회장이었다. 그는 수십 년 전, 유능한 인재를 미국, 인도, 브라질 등 해외로 보내 1년 동안 일 안 해도 좋으니 그 사회를 배워 글로벌 문화를 익히기를 바랐다. 그래서 지역 전문가가 여러 명 나왔었고, 그 사람들이 삼성이 성공하는 데 이바지한 바가 많았다. 그런데 그
선거 공정성에 대한 신뢰 훼손, 민주주의의 합의 정신 침식 인공지능이 생성하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선거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지만, 이들 콘텐츠는 대부분 ‘악의적으로 유권자들을 오도하고 민주적 절차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6월 27일 자) 허위 정보에 관한 기사를 쓰는 스티븐 리 마이어스와 스튜어드 톰슨, 두 저널리스트의 오피니언 기고문을 통해 그같이 밝히고, 지난 2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선거에서 상대편의 품위를 손상하거나 명예를 훼손시켜 선거 결과에 처음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기고문에 따르면, 무료이고 사용하기 쉬운 AI 도구 덕분에 선거에서 후보자나 지지자가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처럼 만든, 가지도 않은 장소에 간 것처럼 만든 가짜 사진과 영상이 넘쳐났으며, 이러한 콘텐츠는 온라인에서 익명성을 유지하며 비교적 처벌받지 않고 퍼져 나갔다. 이를테면, 폴란드 틱톡 사용자들 사이에 유포된 AI 조작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우 지도자 슬라보미르 멘첸을 지지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지지를 표명한 적이 없었다. AI는 아르헨티나의
국제정치 뉴스에 묻혀 잘 모르고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미국에서 건강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2024년 대선에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캠페인으로 촉발된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운동은 단순한 정치 구호가 아니다. 건강한 음식, 몸과 마음, 일상과 정책을 아우르며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쓰나미다. 특히 초가공식품에 노출되어 있고 과도한 약물 처방이 심각한 아이들의 건강 위기를 중심으로 초당파적 연대를 통해서 이미 24개 주에서 30개 이상의 MAHA 관련 법안을 발의해 대형 식품업체와 기업들이 화학첨가물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바꾸고 있다. 1963년 암살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의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는 40년 넘게 식품, 제약업계에 맞서온 활동가이자 정치가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제 주요 임무는 미국의 만성질환 유행을 역전시키는 것”이라면서 “건강은 정치적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되며 민주당 아이나 공화당 아이는 없다. 모두 우리 아이들이며 우리는 그들을 건강하게 지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경제학자이자 "진보는 어떻게 끝나는가: 기술, 혁신, 그리고 국가의 운명"의 저자인 프레이 박사는 뉴욕타임스 8월 19일자 게스트 에세이(guest essay)에서 “최근 미 대학 졸업생들에게 조용한 불황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22세에서 27세 사이의 학사 학위 소지자들의 실업률은 경기 침체기 수준으로 치솟았다”면서, “대학 졸업장은 한때 확실한 취업 보장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점점 확률이 줄어드는 복권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급락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며 생성형 AI가 발전함에 따라 초급 및 서비스 부문 일자리가 점점 더 사라져 근로자뿐만 아니라 그들이 사는 도시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AI가 이미 대량으로 일자리를 빼앗기 시작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면서도 “1960년대 철강의 도시 피츠버그나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 같은 제조업 도시들이 신기술의 갑작스러운 위협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처럼, 오늘날 주요 서비스 허브(Service Hub, 중앙 집중식 플랫폼이나 시스템, 네트워크 장치, 물류 센터, 교통 중심지 등) 들은 AI의 파괴적 혁신을 과소평가할 위험이 있다”고 보았다. 특히 그는 "
1980년대 후반, 국회의사당에 관한 유언비어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의사당 건물의 생김새가 재래 장례 기구인 상여(喪輿) 같다는 거였다. 행정 수반이 의사당에서 자신의 정책에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이 못마땅해서 상여처럼 설계하게 했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의사당 앞에 세운 두 개의 해치상 밑에 많은 포도주가 묻혀 있다는 것이었다. 국회의사당 기둥이 24개인 것은 국회의원들이 1년 24절기 내내 전국 8도의 국민을 생각하라는 뜻을 담은 것이고, 원형 돔 지붕은 각자 다른 의견들이 대화와 토론을 통해 원과 같이 하나의 결론으로 통합된다는 의회정치의 본질을 상징한다는 해설에 수긍이 갔다. 그러니까 상여설은 요즘으로 치면 가짜 뉴스다. 해치상은 고증 자문위원이었던 박종화 선생이 경복궁이 화재로 탄 뒤 복원 공사 때 해치상을 세워 예방했던 것처럼 의사당도 화재 예방을 위해 해치상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당시 해태 사장(박병규)이 자기 회사의 상징 해태상(해치상의 또 다른 이름) 을 세운다는 데 동의하여 경비를 부담하고 서울대 미대의 이순식 교수의 조각으로 두 개의 해치상을 세웠다. 그때 단 아래 10m를 파고 해태 제품인 붉은 노블와인과 백포도주를 각 36병씩 묻어
일찍이 시인 예이츠가 ‘Sailing to Byzantium’에서 “That is no country for old man”이라고 젊음과 쾌락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선언했듯이 지난 5년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자살자는 1만 8천 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10.5명꼴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의 오대종 박사가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게재한 '노인 자살의 이해와 예방'에서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를 인용하면서 알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고의적 자해(자살)로 숨진 65세 이상 인구는 1만8천44명이었다. 이는 해마다 3천여 명이 자살한 것인데, 2023년 한 해 자살한 노인 수(3천838명)를 365일로 나눠 산술평균을 내면 하루 10.5명에 이른다. 오 박사는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에 비해 자살률이 월등히 높다"며 "노인 자살에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 질환뿐만 아니라 만성 신체질환, 통증,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대인관계에서의 갈등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고 분석했다. 예이츠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선언한 딱 100년 뒤 미국의 소설
자유로운 연애가 가능해진 우리는 사랑을 시작하고 끝마치는 선택의 주체다. 그렇지만 연애가 개방적일수록 남성의 스토킹과 극단적 폭력이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사랑이 증오로 바뀌는 스토킹 범죄 신고 건수는 2021년 1만4509건에서 지난해 3만1947건으로 3년 새 2.2배로 늘어났고 올해 들어서도 비슷한 범죄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28일, 울산 북구의 한 병원 지상 주차장에서 30대 남성 A씨가 스토킹하던 끝에 20대 여성 B씨를 뒤쫓아가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전화 168통, 문자메시지 400여 통을 보냈다. 또한, 같은 날 대전 서구에선 20대 남성이 사귀다 헤어진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하루 만에 체포된 그는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했다”는 주장을 경찰에서 되풀이했다. 그리고 지난달 26일에는 경기 의정부의 한 노인보호센터에서 50대 여성이 스토킹범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기도 했다. 이런 범죄가 반복해서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자유연애에선 곧 이별의 자유도 따른다는 것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노나 집착으로 반응하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된다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수많은 과제 가운데 가장 두렵고 해결하기 만만치 않은 숫자는 출 산율 0.72다. 세계 최저, OECD 국가 중 반등 조짐이 없는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다. 출 산율은 단순한 인구 문제가 아니다. 경제, 국방, 복지, 교육, 어느 것 하나 사람 없이 지속 가능한 게 없다. 더욱이 지방이 소멸하고 학교가 없어지고, 고향이 노인들이 지키는 유 령마을로 바뀌어 가고 있다면 말이다. 출산은 개인의 선택이고 거주는 헌법이 보장한 자유다. 아이를 낳으라 말라, 도시로 오 지 말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결혼하지 않고 결혼했더라도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 그리 고 농어산촌에 살겠다고 나서려 하지 않는 사회적 구조가 만들어진 데에는 정부의 정책 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 핵심은 국가철학의 부재다. 국가철학이란 한 국가가 정치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관과 존재 이유에 대한 신념 체계다. 이를테면 북유럽 국가들은 아이 키우는게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책임이라는 철학 아래 복지와 노동정책이 설계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수십 년간 수백조 원을 쏟아부었다. 아이
지금까지 주로 원숭이 등에 이식해 왔던 유전자 조작 돼지의 간을 곧바로 사람에게 이식하는 임상 시험이 시작된다. 최 근 미국 바이오기업인 이제네시스(eGenesis)와 영국의 의료기기 기업 오간옥스(OrgamOx)는 간부전 이종이식의 임 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종이식은 이번 임상뿐만 아니라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돼지 장기 를 활용한 심장·폐, 피부이식 등의 이식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유전자 조작 돼지 사육 현장을 보도한 뉴욕타임 스의 르포 기사를 간추려 소개한다. 유전자 조작 돼지, 크기는 작아도 큰 희망을 싣고 온다 2022년, 살아있는 사람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하는 최초의 수술이 이루어졌다. 이듬해에 두 번째 수술이 이루어졌다. 두 번의 수술을 담당한 메릴랜드대 의대 연구팀은 미국식 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 승인을 받아 말기 심장병 환자에게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의 심장을 이식했다. 하지 만 두 환자는 모두 2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숨졌다. 돼지와 인간 생체 구조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학계는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종 장기 이식 연 구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1월 일본 메이지대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인 폭염으로 농산물과 축산물의 수확량이 줄고 덩달아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인들의 밥상을 위협하고 있다. 인류가 에어컨에 적응해 가는 사이 토치에서 나오는 열기와 같은 뜨거움에 노출된 밭과 목장, 가축 사육장, 바다 등에 사는 농산물과 동식물, 그리고 가축들이 폐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행정안전부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국내에서 폐사된 가축은 총 103만 5859마리로, 전년 동기(16만 5654마리)보다 6.3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돼지는 5만 1372마리, 가금류는 98만 4487마리였다. 가축은 체온이 오르면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고 폐사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닭은 자체 체온 조절 기능이 없어 폭염이 발생하면 폐사가 급증한다. 이에 따라 축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8일 기준 삼겹살 가격(100g·대형마트)은 3,117원으로,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5월 28일(2338원)과 비교해 두 달 만에 33% 뛰었다. 이날 기준 육계 가격(1kg·대형마트)도 7093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24% 올랐다. 기록적인 무더위로 우유 등 유제품 생산량도 감
지난 22일, 안토니오 구테레스(Antóni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 시대, 21세기 최대의 경제적 기회를 놓치고 말라!"고 연설했다. 유엔 기후 총회가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긴 하지만 전쟁, 홍수 등의 지구촌 재앙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그가 한 말은 나에게 단순한 수사로만 들리진 않는다. 전 지구적 재생 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경제적 언어이자 경고일 것이다. 지난달 영국의 에너지 안보· 탄소 중립부 장관인 Ed Milliband도 ”(영국의) 해상 풍력 발전의 확장은 일자리 기회 창출 수단“이라면서 영국의 경제 성장 로드맵이 녹색 경제임을 재확인했다. 두 사람의 말은 백 번 옳다. 그러나 나는 이 자리에서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 왜냐하면 기후 위기의 본질은 자연을 무한히 착취하고 성장만을 추구하는 기존 경제시스템에 있으니까 말이다. 단지 전력원을 석탄에서 태양광이나 해상 풍력으로 바꾸면 기후 위기가 해결되고 인류의 삶이 나아지는 게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대답도 간단하다. 기후 위기 극복은 단순한 에너지 전환이 아닌 생태적 전환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 시스템과 조화를 이루며 작동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바로
우리 눈으로 보이지 않는, 1마이크로미터(백만분의 1=0.001mm)보다 작은, 박테리아 크기만 한 수를 셀 수 없는 나노 플라스틱 분자 조각들이 바닷물에 숨어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지난주 수요일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됐다. 이 연구의 주저자인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소피 텐 히트브링크」는 "우리 모두 나노 플라스틱을 예상했지만, 놀라운 건 그 분량" 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교 교수이자 네덜란드 왕립해양연구소의 과학자인 「헬게 니만」이 이끄는 보트 탐사에 동참해 유럽 해안선 인근 바다와 약 3,500해리에 달하는 수역에서 4주 동안 표본을 채취했다. 또한, 이번 연구의 저자 중 한 사람인, 독일 「헬름홀츠 환경 연구 센터」의 미세 플라스틱 및 나노 플라스틱 연구팀장인 「두샨 마테릭」은 “나노 플라스틱의 양이 북대서양 바다에만 최소 2,70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는 모든 야생 육상 포유류의 무게보다 많은 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바닷물에서 나노 플라스틱을 발견하고 그 모습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저널에 공개했던 노트르담 대
과학자들은 화석 연료의 연소로 지구가 더워지면서 미 텍사스에서 치명적인 홍수를 일으킨 것과 같은 엄청난 폭우가 전 세계적으로 더 빈번하고 강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따뜻한 공기는 차가운 공기보다 수분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폭풍은 더 많은 폭우를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수방(水防) 대책이나 지상의 낡은 시설만을 믿었다간 그 결과는 나라 불문하고 재앙적일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온갖 종류의 극심한 기상 현상, 즉 폭염(暴炎)과 극한의 추위, 홍수와 가뭄, 토네이도와 허리케인, 우박과 눈까지 겪어 온 텍사스주에서 비극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홍수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평가된다. 텍사스 커 카운티에서는 지난 4일 3시간 만에 3개월 치 강수량인 250㎜의 비가 내렸다. 다음날 오스틴 서쪽에서는 5시간 강수량이 355.6㎜로 기록됐다. 인근 컴포트 지역 강 수위 데이터를 보면 과달루페 강 수위는 약 1시간 반 동안 1m에서 10m로 급상승했다. 가디언지는 “안정적인 기후조건이라면 거의 1000년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양”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보면 집중호우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여기에는 오랫동
최근 세계가 열파로 헉헉댄다는 국내외 뉴스를 보면서 모든 걸 내려놓는 방하착(放下着)의 마음을 먹고 산꼭대기로 피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매일 스스로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작은 일의 기쁨을 찾는다. 이를테면 음식물을 말리려고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 위에 올려놓은 대바구니에 새 모이가 될 만한 씨앗 종류를 뿌려놓고 용케 이를 먹으러 날아오는 갈회색 깃털을 가진 직박구리나 까치를 아침마다 볼 때 저는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하다. 녀석들이 오지 않는 날은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궁금하다. 주는 모이가 시원찮은가? 하면서 모이 걱정도 한다. 이처럼 긍정적인 순간이 실제로 우리의 웰빙을 향상할 수 있다고,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긍정적 감정 및 심리 생리학 연구소의 바바라 프레드릭슨 소장은 말하고 있다. 그녀는 이러한 순간들이 덧없이 지나가더라도 "심리적 건강과 성장을 위한 영양소 역할을 하여 조금씩 더 나은 자신이 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거다. 그녀의 연구와 다른 사람들의 연구를 종합해 보면 행복의 이러한 부분을 인식하고, 키우고, 즐겨야 웰빙, 회복력, 수완이 키워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전례 없는 지구온난화의 열파 속에서 힘들이지
인간이 일으킨 지구 온난화는 1970년대 이후 점점 더 가파르게 증가하여 지구가 익어가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미국 NASA의 고다드 우주연구소(Goddard Insttitute For Space Studies)가 2025년 5월까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지구의 평균 온도는 10년마다 0.27도씩 증가했다. 그러나 1970년을 기점으로 2010년까지는 플러스 0.5도, 2010년부터 지금까지 플러스 1도를 훨씬 넘었다. 기후 과학자이자 '인간 본성'이라는 책의 저자인 케이트 마블 박사는 세계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고, 기온이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해롭고 무서운 방식으로 기후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런 일이 일어나면 항상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겪게 된다"면서 "기후 모델에서 무언가를 보는 것과 실제로 자신의 삶에서 경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했다. 지구 온난화는 지구의 에너지가 불균형을 이루는 증상으로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도달하는 총열량과 우주로 다시 방출되는 열량의 차이를 측정한 것이다. 지구 에너지 불균형의 가장 우려스러운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