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가 베트남과 아세안(ASEAN)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지부설립을 추진하며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내년 1월로 예정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산하 단체 등록을 앞두고 해외 의료봉사 활동의 질적 향상과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그린닥터스는 지난 24일 베트남 호치민시의 여성 사업가 뚜엣 씨를 ‘그린닥터스 베트남 호치민지부’ 초대 지부장에 임명했다. 70대 현지인인 뚜엣 씨는 과거 평양 김일성대학교에 유학한 경험이 있을 만큼 한국 사정에 밝은 엘리트 여성이다.
그린닥터스는 지난 2018년 확보한 호치민 인근 나베현 푸쑤언 지역의 부지에 50병상 규모의 ‘한-베트남 온병원’ 설립을 부산 온병원과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그린닥터스는 내년 상반기 중 호치민 당국에 투자 허가를 신청해 늦어도 2027년 말까지 700평 부지에 5층 규모 병원을 완공할 계획이다.
병원이 완공되면 호치민 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의 한국 교민, 주재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진료하며, 지진·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잦은 동남아 일대의 재난거점병원 역할도 수행할 방침이다.
지난 27일에는 김수일 전 동티모르 대사이자 부산외국어대 말레이어학과 교수를 ‘그린닥터스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본부 대표’로 임명했다. ASEAN 회원국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등 11개국이 가입돼 있는 역내 국가연합체다.
김 전 대사는 동티모르 대사, 인도네시아 관광청 한국대표 등을 역임하며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교류 확대에 공헌해 온 인물로, 향후 그린닥터스의 동남아 의료교류 및 지원 활동을 활성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그린닥터스는 지난 2005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북한 개성공단에서 ‘남북협력병원’을 개원해 남북한 근로자 35만여 명을 무료 진료했으며, 2003년 이후 스리랑카, 파키스탄, 필리핀, 인도네시아, 네팔, 미얀마, 튀르키예 등지에서 발생한 지진과 태풍 피해 현장에 긴급의료팀을 파견해 재난의료지원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그린닥터스 재단 정근 이사장은 “2026년 1월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커미티에서 유엔 산하기관으로의 등록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인류 공동체의 건강 증진과 재난 대응을 위한 국제의료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