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을 기점으로 원격진료는 의료 서비스의 보조 수단에서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 특성상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신뢰성은 단순한 기술적 지표를 넘어, 환자 안전과 직결된 윤리적·사회적 과제로까지 확장된다. 사회적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 12월 국회에서는 의료법 개정으로 원격진료가 정식 의료행위로 인정되는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됐다. 팬데믹 이후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원격진료 플랫폼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점검하고, 5G·6G 기반 초저지연 네트워크가 원격수술과 실시간 모니터링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원격진료 플랫폼의 확산과 안정성 5G와 6G로 대표되는 차세대 통신망은 원격진료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초저지연 네트워크(데이터 전송 속도를 최소화해 실시간에 가까운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 기술)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수술을 가능케 하여, 의료진의 정밀한 대응과 환자의 신뢰를 동시에 확보한다. 동시에 환자는 안정적 연결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의료 경험을 확보할 수 있어 원격진료의 확산은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의료 서비스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의료 시스템은 원격진료를 빠르게 도입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했다. 특히 미국, 유럽, 아시아를 중심으로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의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현재 원격진료는 만성질환 관리와 고령자 돌봄,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라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의료 서비스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 진단과 웨어러블 기기, 클라우드 기술의 결합으로 의료 서비스가 효율적으로 변모하고 있으나, 플랫폼의 신뢰성과 데이터 지연, 보안 사고는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따라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원격진료가 안착하려면, 기술적 완성도와 함께 환자와 의료진이 모두 안심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적·기술적 기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차세대 통신망과 디지털헬스...원격진료 혁신의 인프라 차세대 통신망은 원격진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 인프라다. 현재 5G 네트워크는 실시간 모니터링과 영상 진단에 활용되어 의료진의 즉각적인 대응을 돕고 있으며, 향후 6G는 초저지연·초고속 특성이 결합되면 정교한 원격수술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트워크 지연이 원격 수술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임은 과거와 현재의 사례가 증명하고 있다. 2001년 미국 뉴욕의 집도의가 로봇을 원격 조종하여 프랑스 환자의 담낭 절제술을 성공시킨 '린드버그 수술(Zeus 플랫폼 활용)'이 그 시초다. 5G·6G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의료 행위의 안전성 보장과 함께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필수 인프라로 그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디지털헬스는 원격진료 등 진료 행위를 넘어 ICT, 인공지능, 빅데이터, 웨어러블 등 첨단 기술로 건강 관리와 예방, 진단, 치료, 행정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이다. 단순한 진료 보조를 넘어 개인 맞춤형 관리와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며, 팬데믹 이후 스마트워치와 AI 진단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건강 데이터 수집, AI 기반 진단 보조, 전자의무기록 관리, 건강관리 앱 등은 디지털헬스의 대표적 사례다. 결국 디지털 헬스는 데이터와 첨단 기술을 통해 전체 헬스케어 생태계를 재편하는 거대한 흐름이라 할 수 있다. ◇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술적·제도적 과제 원격진료와 디지털 헬스 인프라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기술과 제도의 병행 발전이 필수적이다. 먼저 원격수술 등 응급 상황에 대비해 네트워크 이중화 및 백업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장애 시 즉각적인 대체 경로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환자의 민감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고도화된 암호화 기술과 양자통신(도청을 감지할 수 있는 통신 시스템) 같은 차세대 보안 솔루션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국가 차원의 원격진료 법제화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의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원격진료 플랫폼과 5G·6G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의 결합은 의료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플랫폼의 안정성과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제도적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원격진료는 일시적인 대안을 넘어 미래 의료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안착할 것이다. 원격진료와 디지털 헬스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만성질환 관리와 의료 접근성 향상을 통해 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 다만, 시스템 장애나 정보 유출은 환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5G·6G 기반의 초저지연 네트워크 구축과 같은 기술적 안정성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초저지연·초고속 특성을 갖춘 5G·6G 네트워크 발전과 더불어, 국가 차원의 법제화와 보험 적용 확대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원격진료, 제도화와 신뢰성 확보의 길 6G 시대를 앞둔 한국은 원격진료 인프라를 선도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기회를 맞고 있다.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넘어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국가와 기업만이 그 중심에 설 수 있다. 전문가들과 관련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원격진료의 법제화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는 의료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도서 지역 거주자나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의 의료 접근성이 개선되고, .경제적 부담 감소와 만성질환 관리의 편의성 증대가 기대된다. 의료 업계의 한 관계자는 M이코노미뉴스와의 통화에서 “법적 제도화가 환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진료 과정의 안전성 확보 기반이 된다”며 “ICT 기반의 새 진료 방식이 도입되면 의료수가 체계 안정과 더불어 원격진료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환자 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원격진료 확대는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준다. 이와 관련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련 부서 H 서기관은 “암호화 기술과 전송 보안 기술을 활용해 통신 과정에서 타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 과정의 녹화·녹음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고 유출 금지 각서와 같은 제도적 장치도 빈틈없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격진료의 성공적인 안착은 기술적 혁신과 제도적 안정망의 조화에 달려있다. 다만, 6G 기반의 초저지연 인프라와 철저한 보안 체계, 그리고 법적 보호장치가 맞물릴 때 비로소 원격진료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신뢰하는 미래 의료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전쟁이 4주차에 접어들면서 국제유가와 환율,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정부가 유류세 추가 인하, 공급망 안정, 취약부문 지원, 외환·금융시장 대응을 아우르는 비상경제 대응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26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중동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대응방안’에서 현재 상황을 에너지 가격 급등, 금융시장 불안, 산업 현장의 수급 차질 우려로 진단했다. 자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브렌트유는 지난 2월 27일 배럴당 72.5달러에서 3월 25일 99.2달러로 약 41% 상승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일부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금융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3월 25일 기준 코스피는 전쟁 이전인 2월 27일보다 9.6% 낮은 수준이고, 3년 만기 국채금리는 52bp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까지 오르며 불안이 확대됐다. 정부는 수출 중소기업의 물류 차질과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고, 중동 의존도가 높은 나프타와 요소 등 핵심 품목의 수급 불안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중동전쟁이 장기화 할 경우 어렵게 살린 경제 회복의 불씨가 자칫 흔들릴 수 있고, 특히 서민, 소상공인, 중소기업, 농어민, 청년 등 취약계층과 지방에 더욱 큰 타격이 우려된다”며 이번 방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엄중한 인식하에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비상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 유류세 인하 확대...경유 가격 부담 완화에 방점 정부는 우선 에너지 가격과 물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27일부터 5월 31일까지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은 기존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기존 대비 추가 인하폭은 휘발유 리터당 65원, 경유는 87원이다. 정부는 특히 산업·물류와 서민 부담을 고려해 경유 가격 상승폭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선박용 경유까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추가 적용하고, 화물·버스 대상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비율도 4월까지 한시적으로 50%에서 70%로 상향한다. 알뜰주유소 가격 점검과 정유사·주유소 담합 조사도 병행해 시장 교란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휘발유·경유·등유 등 석유 제품 관련 2차 최고가격제도 함께 실시한다. 2차 최고가격은 1차 최고가격을 기준으로 최근의 국제유가, 국내의 석유 수급 상황, 국민 생활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나프타·요소 등 공급망 비상...종량제봉투 최소 3개월이상 보급 가능 공급망 대응도 강화된다. 정부는 경제부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공급망 위기대책본부를 신설하고, 중동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일일 점검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특히 나프타는 공급망안정화법상 위기품목으로 지정해 수급조정, 파급효과 분석, 기업 지원을 본격화한다. 요소·요소수에 대해서는 매점매석 금지와 유통 단속을 시행하고, 필요 시 공공비축 물량을 우선 방출한다. 앞서 정부는 원전과 석탄발전의 가동률을 높여 LNG 수요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승용차 5부제도 시행 중이다. 공공기관은 의무시행, 민간은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제작 원료인 나프타 공급 부족으로 종량제봉투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공포가 국민들 사이에서 확산하며 일시적인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종량제봉투는 지방정부가 조례로써 가격을 정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조사해 본 결과, 6개월 이상 봉투를 만들 수 있는 지자체가 50%가 넘고 아주 일부에서 1~2개월 정도의 봉투를 만들 수 있는 원료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적으로 최소 3개월 이상 종량제봉투 보급이 가능하고 재활용을 할 수 있는 플라스틱 재원이 충분하다고도 했다. 김 장관은 에너지 위기 상황 극복으로 위해 국민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국민들은 가정과 직장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12대 국민행동지침’을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석유 다소비 상위 50개 업체들은 이번주까지 감축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 수출 중기·소상공인·농어민까지 취약부문 맞춤 지원 정부는 고유가와 물류 불안의 직접 영향을 받는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피해기업 대상 정책금융 지원 규모는 기존 20조3000억원에서 24조3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각각 금리 우대와 운전자금·유동성 지원을 강화하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긴급경영안정자금 2500억원을 공급한다. 수출입 기업의 물류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기존 수출바우처를 통한 물류비 지원 한도를 최대 6000만원으로 늘리고, 긴급 수출바우처를 통해 위험할증료와 우회운송비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다. 기존 한 달 이상 걸리던 검토 기간도 3일 내 결정하는 방식으로 단축한다. 소상공인과 농어민 지원도 포함됐다. 중소기업 정책자금 특별만기연장이 시행되고, 소상공인 경영안정바우처와 긴급경영안정자금이 지원된다. 농어민에게는 무기질 비료 원료구입자금과 긴급경영안정자금이 이어진다. 영업용 화물차와 노선버스에는 고속도로 통행료 1개월 면제, 연안화물선에는 경유 유류세 인상분 보조금 지원이 추진된다. ◇ 환율·채권·증시 24시간 점검…금융시장 안정 총력 외환·금융시장 대응도 병행된다. 정부는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되지 않도록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외환수급 관련 제도 정비를 서두르기로 했다. 개인 외환안정 세법 입법과 국내복귀계좌(RIA), 연기금·국민연금 관련 ‘뉴 프레임워크’ 마련도 추진한다.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긴급 바이백 5조원 등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고, 필요 시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추가 조치도 준비한다. 증시에서는 인위적 주가 부양 대신 가짜뉴스, 풍문,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금융권 전반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도 4월 중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위와 같은 1단계 대응을 즉시 시행하고, 2단계 조치로 초과 세수를 활용한 25조원 수준의 전쟁 추경을 4월 중 최대한 빨리 시행해 위기에 본격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 3단계 조치로 5월 이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경제안정 추가 대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필요시 즉각 시행할 계획이다. 구윤철 장관은 “어떠한 외부 충격에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경제시스템 구축을 위해 경제 안보와 공급망 강화, 산업·에너지 대전환, 외환·금융시장 선진화 등 경제 혁신을 더 가속화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15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29일 여러 언론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에서 선거인 3678명 중 3508명(95.38%)이 참여했다. 여러 언론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참여한 노조 가입자 가운데 3351명(95.52%)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는 157표(4.48%)에 그쳤다. 노조 가입자는 전체 임직원의 약 75%에 해당하는 3,689명으로, 압도적인 찬성률에 따라 파업은 가결됐다. 앞서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13차례 이어갔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이달 23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중단하고 24일부터 투표를 했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오는 5월 1일 근로자의날(노동절)에 맞춰 전면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그에 앞서 4월 21일 또는 22일 사업장 집회를 개최하는 등 단계적 행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파업의 주요 쟁점은 임금과 성과급, 인사제도 운영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대 인상과 영업이익의 2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채용·승진·징계·배치전환 등 인사 제도 운영과 회사의 분할·합병 과정에서 노사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직원 인사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 계획 수립도 요구사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회사 측은 임금 인상률 6.2%와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격려금을 제시했다. 다만 인사 및 경영권 관련 요구는 경영권 침해라며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 차이로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5569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파업이 현실화한다면 회사가 추진 중인 15조원 규모의 생산능력 확대 전략과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가동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는 존림 대표가 귀국하는 대로 비공식 협상을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합의가 무산된다면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오후 5시 36분 무렵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박곡리의 한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건물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단층 물류창고로, 연면적은 약 5300여㎡ 규모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다수의 목격자 신고를 접수한 뒤 화재 규모를 고려해 오후 5시 42분 무렵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펌프차 등 장비 34대와 소방인력 102명이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길을 완전히 잡은 뒤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대규모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신속한 대응 덕분에 인명 피해가 없는 점이 다행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화재 원인과 안전 관리 실태가 주목될 전망이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내 군사 및 핵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며 전면적인 전쟁을 시작한지, 한달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이라 명명했으며, 이는 지난해 말 이란 내 경제 위기와 대규모 시위,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결렬 및 이란핵합의(JCPOA) 갈등 심화가 배경이 됐다. ◇전쟁 장기화, 한국 경제와 생활필수품 공급망에 도미노 충격 전쟁 개시 한 달이 지난 이달 28일,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단기간에 종결되지 않고 있다. 최고지도자 제거 이후에도 이란은 체제를 재편하며 저항을 강화했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3달러(한화 약 17만517원)를 돌파하며 세계 경제 불안정을 심화시켰다. 국제 금융시장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직후 58달러(한화 약 8만7522원)에서 112달러(한화 약 16만9008원) 이상으로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에 안착하며 달러 강세가 심화됐다. 코스피는 한 달 새 13% 하락해 6307포인트에서 5460포인트로 떨어졌다. 특히 나프타 수급 충격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내홍을 입혔다. 전쟁 전만 하더라도 톤당 633달러(한화 약 95만5197원)였던 나프타 가격은 1089달러(한화 약 164만3301원)로 72% 급등했다. 석유화학 산업 전반이 ‘도미노 충격’을 받으며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거나 일부 중단했고, 종량제 봉투·플라스틱·섬유·고무 등 생활필수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의료 분야에서도 수액백·주사기·병 생산이 어려워져 장기화 시 수술과 항암 치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정부는 이달 27일부터 나프타 수출을 제한하고 제약업계와 긴급 협의에 나섰다. 국내외 경제 여파는 뚜렷하다. OECD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고, 물가 전망은 1.9%에서 2.8%로 상향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나프타 수출 통제,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대응책을 마련했으나 충격을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물가상승률이 4.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G7 국가 중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G20 평균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8%에서 4.0%로 상향되며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소비재 시장 역시 불안정하다. 종량제 봉투는 제작 차질로 일부 판매가 제한되고 있으며, 플라스틱 제품은 원료 가격 급등으로 가격 인상과 공급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고무·섬유 제품은 원료 부족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수입 대체가 필요하다. 의료용품은 수액백과 주사기, 병 생산 차질이 우려되며, 장기화 시 의료 현장까지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 식품업계는 비닐 포장재 부족으로 비용이 상승하고, 일회용품은 가격 인상과 품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세제·청소용품은 플라스틱 용기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으며, 섬유·의류는 원료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세계 경제와 한국 사회 전반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 아직도 전쟁이 종결될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는 28일 이른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참전을 공식화했다. 전쟁 장기화 및 확산 조짐 속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국가들은 에너지·소비재 공급망 다변화와 경제 안정화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충돌, 학교·병원까지 공격...국제사회 비판 고조 한편 여러 언론의 보도를 종합해 볼 때, 국가별 피해 및 사망자 현황을 보면, 이란은 약 1444명, 공식 집계로는 1750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1만8551명이며, 주요 피해로는 테헤란, 호르무즈 간 주요 도시 공급 및 학교 직격탄으로 사망한 아동만 168명에 달한다. 레바논의 사망자는 826명, 부상자는 2000명 이상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 미 대규모 폭격으로 발생한 피난민만 83만명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및 베이트 셰메쉬 폭격으로 15명이 사망하고, 3138명이 부상했다. 미국은 13명의 군인이 사망했으며, 140~15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격 및 급유기 추락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라크는 27명 사망, 수십명이 부상당했고, 친이란 무장세력 전투원의 피해도 있다. 쿠웨이트에서는 6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어린이 포함 민간인 피해가 컸다. 아랍에미리트(UAE)는 6명 사망, 141명이 부상당했으며, 외국인 노동자 사망 및 헬기 추락 사고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은 예멘 후티군이 참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더욱 확산되고 있는 만큼, 민간인 피해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공격은 학교, 병원 등 비군사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되어 국제사회 비판이 더욱 커지고 있다.
- 상위 3개 사 지난 24년 합산 매출 약 1조 5000억원 - 식자재마트, 법적·학술적 정의 부재...명확한 개념 정립 필수 - 정부, 유통산업 전체의 균형 있는 발전을 정책 목표로 제시 국내 식자재마트는 2000년대 초반 대형마트가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도매 기능의 일부를 흡수하며 등장했다. 이후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확산과 유통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 독자적인 유통 모델을 구축하며 빠르게 성장해 왔다. 대형 식자재마트 상위 3개사의 합산매출(2024년 기준)은 약 1조 5,000억원 규모다. 지난 10년간 매출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업체는 PB(자체 브랜드) 상품 매출만 2,0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 영향력이 확대됐다. 이와 같이 대형마트와 맞먹는 수준임에도 '유통산업발전법' 등 기존 유통 규제 제도의 적용을 받지 않으면서 제도권 밖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국회토론회에서는 식자재마트가 현행 업태·면적 중심 규제 기준과 실제 매출·영업 행태 간 괴리가 크다는 점에 대한 지적과 함께, 공정경쟁 질서 확립과 소상공인 보호, 중소유통산업 상생을 위한 제도권 편입 및 입법 방향 등이 논의됐다. ◇ 식자재마트 실태조사 결과 발표 “입법 위한 개념 정립 시급” 토론회 발제를 맡은 구진경 산업연구원 신산업전략연구실 실장은 2025년 식자재마트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식자재마트가 법적·학술적 정의는 없지만 도·소매 기능이 결합된 복합 유통 형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퍼마켓과 유사한 운영 방식 속에서 대용량 판매, 저가 전략, 산지 직송 구조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최근에는 농·축·수산물 중심에서 가전제품까지 취급하는 등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식자재마트는 약 637개로 집계되고 있으나, 공식 통계가 없어 정확한 규모 파악에는 한계가 있다. 수도권과 경상권에 집중되고 평균 매장 면적은 약 873㎡로 대규모 점포 규제 기준(1,000㎡)에 근접해 규제 실효성 문제가 제기된다. 식자재마트는 외식업 성장과 함께 소상공인들의 주요 식재료 조달 창구로 자리 잡으며 비용 절감과 유통 효율화에 기여해왔다. 동시에 도매 기능을 일부 대체하고 산지 직거래를 통해 가격 안정에 긍정적 역할도 한다. 하지만, 대규모 점포 규제 회피와 납품업체와의 불공정 거래 등 부작용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구 실장은 "현주요 쟁점으로는 대규모 점포 규제 회피와 납품업체와의 불공정 거래 문제가 꼽히지만, 기존 대형마트에 적용되는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 정책 방향으로 △지자체 관리·감독 강화 △공정거래 모니터링 확대 △대·중소 유통 간 상생 방안 마련 △중소 유통업 경쟁력 강화 지원 등을 제시했다. 특히 규제 강화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해 균형 잡힌 접근을 주문했다. ◇ 식자재마트 정의 부재...입법 공백 해소 시급 식자재마트에 대한 법적 정의가 없어 입법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본부장은 "유통산업발전법상 식자재마트의 업태 구분조차 없어 정책 대상 설정이 불가능하다"며 "대규모 유통업 규제 강화와 완화가 동시에 추진되는 가운데 식자재마트 역시 규제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국회에서 식자재마트를 규제 대상으로 포함하는 법안이 발의된 바 있지만 여전히 제도적 공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일부에서는 소상공인의 성장 사다리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나 다수 의견은 ‘이미 대형화된 식자재마트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어 규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례에서도 식자재마트와 유사한 업태를 제도적으로 규율하고 있다. 미국은 ‘스몰 박스 디스카운트 리테일 스토어’ 개념을 통해 업태를 정의하고, 독일은 사업자 등록 거래처에만 판매를 허용하며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 시 대규모 소매점으로 분류해 규제를 적용한다. 또 영국은 지자체 권한을 통해 점포 규모와 성장 단계에 따라 차등 규제를 두고, 프랑스는 면적 기준을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해왔다. 일본은 건물 분할을 통한 규제 회피를 막기 위해 동일 건물이나 연결 구조를 하나의 점포로 간주하는 등 구체적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차 본부장은 "해외 주요국이 이미 식자재마트와 유사 업태를 제도권에서 관리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만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해결책으로 "유통산업발전법에 식자재마트 정의를 신설해 대규모·준대규모 점포 규제 체계에 편입시키고, 불공정 거래 방지와 공정거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국회의 입법 결단을 촉구했다. ◇ 식자재마트 확산에 도·소매 모두 피해...중소유통업계, 규제 필요성 호소 강현철 한국법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지정 토론에서는 식자재마트 확산으로 인해 도매와 소매 유통업 모두 피해를 입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정연희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중소 유통업계의 어려움을 언급한 뒤 “현재 구조에서는 도매와 소매가 동시에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며 “식자재마트 출점 과정에서의 점포 쪼개기 방식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소유통 물류센터와 협동조합의 피해도 언급됐다. 지역 슈퍼마켓들이 조합을 통해 물품을 공급받던 구조가 식자재마트 출점으로 흔들리며 일부 점포가 더 저렴한 가격을 찾아 거래처를 변경하면서 장기적인 지역 상권 약화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정연희 회장은 “하나의 식자재마트가 들어서면 인근 슈퍼마켓은 물론 편의점 등 영세 유통업자들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는다”며 “일부 식자재마트가 법인을 나눠 운영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식자재마트가 수백억 원 규모 자본을 가진 사업자와 소상공인을 동일한 개인사업자로 분류하는 현 제도가 현실과 맞지 않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대안으로는 △매출·면적·자본 규모 기준 마련 △준대규모점포 규제 적용 △의무휴업 등 상생 조치 도입 등의 제안과 함께, 식자재마트를 규제 대상에 포함하고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시설에 대해서 별도의 기준 마련을 요청했다. ◇납품업체 부담 전가...출점 과열 식자재마트 운영 과정에서 납품업체에 과도한 부담이 전가되고, 무분별한 출점이 이어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손수호 한국콩나물숙주농업인협회 회장은 “식자재마트가 신규 오픈할 때 납품업체에 과도한 조건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면서 “행사 비용이나 할인 부담이 사실상 납품업체에 전가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한 “단기간 내 정산이 이뤄져야 함에도 실제 현장에서는 수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지급이 지연되는 사례도 있다”며 “이는 납품업체의 자금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식자재마트는) 전문적으로 매장 오픈만을 담당하는 조직이 존재해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점포를 확산시키고 있다"며 "그렇다보니 단기간 내 동일 상권에 다수의 식자재마트가 들어서면서 경쟁이 과열된다. 이러한 방식은 결국 지역 상권을 붕괴시키고, 중소 유통업자뿐 아니라 납품업체까지 피해를 입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국내 유통·공급 제도의 미비점을 해외 사례와 비교한 그는 "선진국은 특정 구역 내 업종이나 점포 수를 제한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를 하는 반면, 국내는 기준 부족으로 무분별한 출점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내는 생산자와 납품업체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부재해 시장의 건전성이 훼손되고 있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는 유통·소매 현장의 어려움과 시장 질서 왜곡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강종성 한국계란산업협회 회장은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인해 정상 가격 체계가 붕괴되고 있으며, 수입 농산물과의 가격 경쟁 심화로 국내 생산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자재마트의 제도권 편입과 관련한 규제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되나, 실제 입법 과정에서 규제 대상의 정의와 기준 설정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는 만큼 꼼꼼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수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소상공인·상생연구실 실장은 규제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요소로 △지역 상권 내 중소 유통기업 피해 발생 여부 △규제를 통한 피해 해결 가능성 △특정 집단이 아닌 공익적 목적 확보 △규제 대상의 명확성과 선의의 피해자 방지 등을 제시했다. 그는 "식자재마트가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지만, 이를 어떤 방식으로 규제할 것인지에 대한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식자재마트 규제를 위한 정의 마련이 어려운 이유는 각 기준이 가진 현실적인 부작용 때문이다. 우선 매출액이나 품목, 업태(도·소매)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일부 사업자가 규제망을 빠져나가거나 식자재의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고 실제 거래 관행과 동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상대적으로 명확한 점포 면적을 기준으로 하는 방안도 논의되지만, 기준을 높게 잡으면 소수의 대형 점포만 규제 대상이 되어 실효성이 떨어지고, 반대로 낮게 잡으면 일반 중소 슈퍼마켓까지 규제에 포함되어 영세 상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딜레마가 핵심이다. 정 실장은 “규제 도입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특정 소비자나 이용자에게 불이익이 전가되지 않도록 하는 정교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면서 “규제와 함께 중소 유통·소상공인 육성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현행 제도는 중소 유통기업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에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다. 따라서 단순한 규제를 넘어 별도의 지원 입법을 마련하거나, 기존 법체계 내의 지원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등 보다 공세적이고 촘촘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 정부, 공정 경쟁 질서 확립·중소 유통상인 보호·유통산업 균형 발전 등 목표 제시 조근상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은 유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상생 생태계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종합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조 과장은 "단순한 규제보다는 대·중소 유통업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며 "중기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중소 유통의 체질 개선과 공존 방안을 담은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식자재마트의 시장 영향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쪼개기 영업'이나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관계 기관과 함께 사실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며 "이번 검토 과정을 통해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정한 제재를 하고 향후에도 공정거래위원회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간의 연구용역 결과와 현장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국회 및 관계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대책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유통 산업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대형 유통사와 중소 제조·유통업체가 공존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국회의 입법 지원과 정부의 정교한 정책 실행이 맞물려 기울어진 유통 생태계를 바로잡고 건강한 상생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국회소상공인민생포럼(대표의원 서영교)과 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위원장 오세희) 공동으로 주최했다.
지난 3월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은 ‘2027년 국민주권정부 예산편성 방향’을 보고하며 국가 재정 운영의 근본적인 전환을 예고했다. 내년도 예산이 “현 정부가 처음으로 온전하게 예산편성 전 과정을 주관하는 진정한 국민 주권 예산”이라면서, 특히 성과에 기반한 선택과 집중, 그리고 5대 구조 개혁 중심의 재정 재설계를 통해 인공지능(AI) 대전환, 인구구조 변화, 탄소중립, 양극화, 지방소멸 대응 등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예산 편성 지침을 넘어선다. 모든 사업을 지출 구조 조정 대상으로 삼고, 재량 지출(15%), 의무 지출(10%) 절감이라는 전례 없는 감축 목표를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해당 부처의 핵심 과제에 재투자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국가 재정의 전면 재설계’를 선언한 것이다. ◇ 농안기금의 본질 이러한 재정 개혁 기조는 특정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 재정에 적용되는 기준이다. 그렇다면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가격안정기금(농안기금)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오히려 농안기금은 대표적인 민생 재정이자 반복 지출 성격이 강한 기금이라는 점에서, 이번 지
2026-03-27 편집국 기자
기업은 본질적으로 변동 속에서 움직인다. 시장은 예고 없이 위축되고 원가는 통제 범위를 벗어나 상승하며 고객의 기대 수준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한다. 이러한 외부 환경의 압력은 특정 기업만 비켜 가지 않고, 규모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조직에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결과는 동일하지 않다. 어떤 조직은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방향을 유지하는 반면, 어떤 조직은 작은 충격에도 내부 균열이 빠르게 확대 되며 구조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은 변화의 강도가 아니라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 내부의 구조와 판단 기준이다. 외부 환경의 변화는 기업이 통제할 수 없지만, 그 환경을 해석하고 흡수하는 방식은 조직이 설계한 체계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위기는 밖에서 시작되지만 무너짐은 안에서 결정된다 시장의 충격은 곧바로 붕괴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그 충격을 받아들이는 내부 구조가 취약할 때 균열이 확대된다. 결국 조 직이 흔들릴 때 점검해야 할 것은 외부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내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다. 무엇을 유지해야 하고, 무엇을 조정해야 하며, 무엇을 다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2026-03-21 편집국 기자
얼마 전 필자가 듣는 고전강독 시간에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팔순의 훈장은 자신의 집에 쥐가 들어와 겁을 먹은 아내가 주방에 들어가질 못한다는 거였다. 방역업체까지 불렀지만 정작 쥐는 잡지 못하고, 쥐구멍 두 개를 막는 데 출장비만 20만 원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80대 중반의 수강생 한 분이 웃으며 말했다. “군 오징어 미끼로 쥐덫을 놓아보세요” 그 한마디에 교실은 금세 어린 시절 이야기로 번졌다. 천장에서 쥐들이 밤마다 뛰어다니며 운동회를 열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는 비료 포대로 천장을 막아 쥐를 몰아 잡았고, 또 누구는 쥐꼬리를 묶어 학교에 가져가야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쥐는 그저 불쾌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식량을 축내는 ‘적’이었다. 그 시절의 농촌은 쥐와의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켜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쥐보다 더 큰 문제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뉴욕타임스는 『인구 폭탄, The Population Bomb』의 저자로 유명한 미 스탠포드 대학교 생물학 교수였던 폴 R 얼리치(Paul R. Ehrlich)가 9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기사를 전했다. 그는 인구 폭증이 식량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던 생태학자였다.
2026-03-19 윤영무 본부장 기자
핵가족시대, 우리 사회는 정신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 느린 학습자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이들을 여전히 ‘예비범죄자’로 치부하거나, ‘홀로 설 수없는 존재’로 여기는 편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들이 이웃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러한 편견을 해소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당사자들의 고유성과 상황이 존중되고 받아들여지는 지역사회공간이 주어질 때 비로서 이들에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질문을 던졌다. 소규모의 집단주거공간을 기반으로 공동비지니스를 개발하며, 지역 주민과 어우러져 사는 마을은 만들 수 없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서귀포 상효동 농장에서 시작했다. ◇5천평 귤밭에 분양된 500그루의 희망 3월 26일 오후 2시부터 서귀포시 상효동의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열리는 가족축제는 그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축제 당일에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음악이 곁들인 작은 기념식을 하려고 한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기꺼이 귤나무 분양에 동참해주신 분들, 현재 치료에 전념하느라 마음으로 함께 하며 뜻하는 선한 일이 이루어지
2026-03-16 편집국 기자
오늘(3월 13일) 자 뉴욕타임스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더블린 펍 투어, 하지만 술은 마시지 않아요, A Dublin pub crawl, but hold the booze」라는 제목부터가 눈길을 끈다. 더블린은 아일랜드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많은 문학가가 배출된 도시로 유명한 데다 활기찬 펍 문화와 전통 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맥주잔 부딪히는 소리와 취기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제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니 무슨 까닭일까? 기사를 읽고서 알겠다. 그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건강과 음주 습관을 둘러싼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술을 덜 마시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바에 가서 친구를 만나고, 음악을 듣고, 분위기를 즐긴다. 결국 술이 중심이던 공간이 이제는 사람과 분위기 중심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때 술은 “마실 줄 아는 사람”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소주병이 줄지어 서야 친분이 쌓였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으로 통했다. 필자 역시 젊은 시절에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술을 꽤 마시던 축에 속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풍경을 보기 어려워
2026-03-16 김소영 기자
마일스톤(Milestone)이라는 용어는 원래 도로에서 목표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돌로 된 이정표를 뜻하는 합성어(Mile+Stone)이다. 프로젝트 또는 기업의 경영 목표 달성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단계나 사건을 의미한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군대나 여행자가 이동 거리를 확인하고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기 위해 1마일마다 돌로 된 표지판을 세웠다고 한다. 오늘날 벤처투자에서는 이 개념이 확장되어 ‘지금 이 회사는 어디까지 왔고 다음 단계로 가려면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성장 단계의 기준점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마일스톤이란, 스타트업이 일정 기간 안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중요한 단계별 목표를 의 미하는 개념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적자가 지속되고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을 하고 있다. 투자자는 투자 대상을 검토할 때 그 회사가 ‘현재 돈을 벌고 있는가’ 보다는 ‘이 회사가 제대로 성장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또는 성장을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더 중요시한다. 즉, 막연한 비전보다는 단계 별로 검증된 성과제시에 관심이 있다. 이를 보
2026-03-15 편집국 기자
최근 국내에서 미술관·박물관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박물관은 이미 관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 역할하여 왔다. The Art Newspaper 자료에 의하면, 2024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1위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874만명), 2위는 이탈리아의 바티칸 박물관(683만명), 3위는 영국의 대영박물관(648만명)으로, 유럽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이면서 방문객 수 상위에 위치한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여행사 근무 이후, 필자는 지금까지 파리 방문에서 루브르박물관을 대략 10~20회 방문 했을 것이다. 그만큼 파리 투어에서 루브르박물관은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는 의미다.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고야의 옷 입은 마하 등을 소장한 스페인의 프라도미술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 등을 소장한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크림트의 키스를 감상할 수 있는 벨베데레 궁전 오스트리아 미술관 등 인지도가 높은 곳이 많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소크 라테스의 죽음과 빈센트 반 고흐의 싸이프러스 나무 등을 볼 수 있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유명하다. 프
2026-03-14 편집국 기자
커피가 퇴비가 되고, 퇴비가 채소가 되는 도시. 그런 도시에서는 치유와 힐링, 위기 대응 먹거리 교육, 사회적경제 활성화, 원 헬스(One Health)의 실천이 제각각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순환고리로 진행될 수 있다. 필자가 그리는 서울의 청사진이다. 서울의 도시 문제를 따로따로 보면 해법도 흩어진다. 1인 가구의 외로움은 복지 문제로, 반려동물 증가는 생활 문화 문제로, 커피박은 폐기물 문제로, 도시농업은 취미나 교육 문제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이 문제들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해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서울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환경 정책도, 단순한 복지 정책도 아니다. 도시민의 정서적 고립을 줄이고, 도시의 폐기물을 자원으로 바꾸며, 기후위기와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통합적 생명순환 정책이 필요하다. ◇ 외로운 서울 그 출발점은 서울의 생활 구조 변화다. 서울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서울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가구의 19.5%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고, 반려동물 보유 가구 가운데 36.4%가 1인 가구다. 서울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39.3%로 나타났다. 더 주목할 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있어
2026-03-13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