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발유·경유값 안정세 전환에도 소비자·석유업계 체감은 제한적 - 시장 개입 효과는 있었지만 유통마진 줄어..주유소 실적에 악영향 전망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자 국내 기름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리터당 1900원대를 넘어섰던 국내 유류 가격은 제도 시행 직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가격 안정 이면에서는 정유사 수익성 악화와 주유소 역마진 등 산업 전반의 부담이 빠르게 누적되고 있고, 소비자 체감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책의 실효성과 시장 왜곡 논란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 정부 개입 이후 가격 빠르게 하락...정유사·유통사 체감 제한적 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3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에서 “주유소 간 가격 동조화나 담합 의심이 있는 지역에 대한 현장 조사도 진행 중”이라며 “출고 조절이나 담합 등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중히 제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가격 흐름만 놓고 보면 정부의 시장통제는 즉각적이다. 최고가격제 시행 직전인 12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98.8원, 경유는 1919원까지 상승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리터당 2300원을 넘는 사례도 나타났고,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도 발생했다. 그러나 13일 제도가 시행되자 가격은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행 직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72원, 경유는 1884원으로 내려갔다. 20일 오후 현재는 휘발유 1820~1850원대, 경유 1830~1860원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휘발유는 1860원, 경유는 1870원 내외에서 형성되고 있다. 다만 소비자 체감도는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날 서울 여의도 인근 주유소에서 만난 소비자 A씨는 “최고가격제 도입 이후에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20~80원 수준에 그친다”며 “예전보다 저렴해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주유소를 찾은 소비자 B씨도 "가격인하 효과는 최고가격제 시행 직후 며칠만 이어진 것 같다"며 "오늘은 경유 가격이 다시 소폭 올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 중동 사태 장기화 전망 속 정책 지속성 시험대 같은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가급등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한 정유업계 간담회'에서는 정유사·주유소협회·석유유통협회가 참석해 중동 전쟁이 국내 석유업계에 미칠 파급이 상당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정부가 최고가격제도 시장을 제대로 누를 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이건명 S-OIL 부사장은 “국제 제품 가격 상승분을 일부만 반영하고 나머지는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윤 SK이노베이션 부사장도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나 동시에 원유 수급 안정 역시 핵심 과제”라며 “중동 사태로 수급 불안이 현실이 되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주유소 점주들의 한숨이 깊어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유사로부터 석유를 들여와 판매하는 유통마진이 줄었다는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가격 통제 상황에선 자영 주유소의 부담이 과도하게 커질 수밖에 없다”며 “유통구조의 고질적인 문제를 그대로 두면 시장 왜곡과 업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가격 안정 vs 시장 왜곡…정책 지속성 시험대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는 단기적으로 급등한 기름값을 억제하는 데에는 일정 부분 효과를 보였지만, 업계는 그 비용이 정유사와 주유소에 집중되면서 산업 전반의 부담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호소한다.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라는 파고 속에서, 최고가격제가 시장 안착을 위한 안전판이 될지, 아니면 산업 왜곡을 심화할 임시 처방에 그칠지는 결국 정부의 정책 운용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봄 분양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시장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예정 물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만이지만, 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 위축과 고분양가 부담,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치며 분양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부동산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3만1012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실적(2025년 3월 8646세대) 대비 약 259% 증가한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도 1만9286세대로 전년 동월(7585세대)보다 약 154% 늘었다. 직방은 이 같은 증가세에 대해 지난해 3월의 낮은 공급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은 정치적 이슈로 분양 일정이 위축됐고, 올해는 연초 조정됐던 일정이 3월로 몰리면서 예정 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R114 역시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3~4월 사이 공급 일정을 서둘러 소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 대출 규제·전쟁 등 여파로 수요 심리 위축 다만 사업자들이 바라보는 분양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조합·시행사·건설사 등)를 대상으로 조사한 3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96.3으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2.2포인트, 비수도권은 1.6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서울 분양전망지수는 111.9에서 105.4로 6.5포인트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확정되면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늘고, 매수자 관망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해석했다. 반면 경기도는 소폭 상승했다.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에 대한 세제 강화 움직임, 15억원 이상 대출 규제 강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15억원 이하 주택 비중이 높은 경기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후 분양 시장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수요 심리 위축을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에서 건설사와 시행사·조합은 분양 시기와 분양가 책정을 두고 고심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청약 수요가 몰리는 서울과 일부 수도권 핵심지 외에는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워지면서 분양시장 양극화가 한층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역세권 입지와 낮은 분양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단지로 몰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도 변수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환율과 원자재 가격, 건자재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어 공급 일정과 분양가 산정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정세 불안이 환율과 건자재 가격 인상 가능성을 키우고 있어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과 공급 시기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공사비 상승은 고스란히 고분양가 문제로 이어진다. 함 랩장은 “고분양가 부담 속에서도 역세권과 브랜드 가치가 높은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는 양극화와 서울 쏠림 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올 1월 평당 분양가 전년 19.5% 증가...추가 상승 가능성 분양가를 둘러싼 건설사와 시행사 간 셈법 차이도 더 커질 전망이다. 서울처럼 대기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는 시행사나 조합이 분양가를 쉽게 낮추려 하지 않는 반면, 건설사는 실제 분양 성적과 미계약 위험을 고려해 보다 현실적인 가격 조정을 요구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런 줄다리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유찬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도 “국제 정세 변화가 분양가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분양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분양가 오름세는 이미 수치로 확인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264만원으로, 1년 전 4405만원보다 19.5% 상승했다. 토지비와 원자잿값, 인건비, 금융비용이 동시에 오르며 공사비가 급등한 점이 분양가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현장에서도 고분양가 부담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더샵분당센트로’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21억800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6억원 이상 높게 책정됐다. 용인 ‘수지자이 에디션’ 역시 고분양가 부담 속에 당첨자 이탈이 이어지며 최근 2차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하는 등 미계약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 건설사들 분양 일정은 내놨지만 흥행 확신은 부족 이 같은 여건에도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분양 일정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해 1만8834가구를 공급하면서 건설사 주택공급 1위에 오른 대우건설은 올해도 2만 가구 이상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4월에는 서울 흑석11구역 재개발, 장위10구역 재개발 분양이 예정돼 있다. 6월에는 신길10구역 재건축,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주상복합 아파트 등을 분양할 계획이다. 충청도와 경상도 지역에 총 8개 분양 계획을 잡았다. 현대건설의 연간 분양 계획을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8월과 11월에 총 5007세대를 분양하는 반포1·2·4주구 재건축 사업인 ‘디에이치 클래스트’ 분양 일정이 주목할만 하다. 수도권에서는 4월과 6월 사이 1000세대 이상 분양계획이 잡힌 단지들이 세 곳 있다. 복정역세권 복합시설용지3(오피스텔) 1380세대, 평택고덕 A31·34·35BL 1082세대, 인천 산곡6구역 1028세대 등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최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래미안 엘라비네 외에는 예정이 없는 상황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래미안 엘라비네는 총 137가구 모집에 3855명이 몰렸다. 분양가는 81㎡(24.5평) 14억2900만원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공급 계획은 이어가되 실적 기대치는 낮추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대출 여건도 녹록지 않은 데다 전쟁 여파로 분양가까지 높아지는 추세”라며 “분양 일정을 잡고는 있지만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12시 5분,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작업자 5명은 자력으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여러 언론에 따르면 어제 화재로 불길은 빠르게 환기실 내부를 덮쳤고, 곧 역사 내부로 연기가 확산됐다. 이번 사고는 지하 1층 환기실에서 노후 냉각탑 교체 작업 중 절단 불꽃이 내장재에 옮겨 붙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한다. 화재는 약 1시간 20분 뒤인 오후 1시 22분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차량 34대와 인력 96명을 투입해 진화와 배연 작업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진천역은 양방향 무정차 통과 조치됐고 출입구가 전면 통제됐다. 역사 내부는 짙은 연기로 가득 차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승객들은 진천역에서 하차하지 못한 채 인근 역으로 이동해야 했다. 연기 제거 작업이 늦어지면서 정상 운행 복구에도 시간이 소요됐다. 앞서 대구 지하철에서는 2003년 중앙로역 화재 참사를 떠올리게 하며 시민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겼다. 그 당시 사고는 2003년 2월 중순, 대구 중앙로역에서 방화범에 의한 인재 사고로 총 192명이 사망하고 151명 부상, 21명이 실종됐다. 이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철도 사고로 기록됐다. 당시 참사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기억이 있는 만큼, 어제 진천역 화재도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노후시설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대구교통공사와 관계 기관은 화재 예방 대책 등 안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제 사건은 단순한 화재 사고를 넘어, 도시철도 안전 관리 체계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도 드러냈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노후 시설 관리, 작업자 안전 교육, 화재 대응 매뉴얼의 정비가 필수다. 진천역 화재는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됐지만, 대구 지하철 안전 관리를 위해 유지관리 보수에 대한 작업 매뉴얼 등 지침을 전면 재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정부·기업·언론·NGO에 대한 종합 신뢰도 지수는 46%로 조사 대상 28개국 가운데 2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27위에서 4계단 상승한 결과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한국 국민이 사회 주요 기관에 대해 전반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언론·기업·NGO 신뢰도 ‘불신 국가’ 분류...정부만 ‘평균’ 글로벌 PR 컨설팅사 에델만이 발표한 ‘2026 에델만 세계 신뢰도 조사 보고서(2026 Edelman Trust Barometer Global Report)’에 따르면 특히 언론 신뢰도는 40점으로 ‘불신 국가’에 포함됐으며, 전 세계 28개국 중 38위를 기록했다. 이는 프랑스와 공동으로 같은 점수를 받은 것이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일본(33점)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다. 기업 신뢰도 역시 49점으로 일본과 독일 다음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해 ‘불신’ 국가로 분류됐다. NGO 신뢰도에서도 한국은 47점을 받아 불신 영역에 포함됐다. 반면 정부 신뢰도는 50점을 기록하며 전체 28개국 중 14위로 ‘평균’ 수준에 해당했다. 즉, 정부에 대한 신뢰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으나 기업·언론·NGO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낮아 사회 전반의 신뢰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중국 언론 신뢰도 2년 연속 1위, 한국은 불신 국가 이번 조사에서 중국은 언론 신뢰도 80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77점으로 1위를 기록한 바 있어 언론 신뢰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뒤를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케냐, 태국, 싱가포르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 평균은 49점으로 전년도보다 1점 상승했으며, 개발도상국 평균은 66점으로 3점 올랐다. 에델만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정부 △언론 △기업 △NGO 등 4개 영역별 신뢰도를 분석했는데, 정부 신뢰도의 글로벌 평균은 50% 미만으로 나타나 정치적 양극화가 신뢰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기업 신뢰도에서는 아랍에미리트, 중국, 인도,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이탈리아·미국·프랑스·영국 등이 ‘평균’ 수준에 속했다. NGO 신뢰도에서는 나이지리아, 케냐, 아랍에미리트,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남아프리카,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 12개 국가가 ‘신뢰’ 국가로 분류됐다. 한국은 정부 신뢰도에서 ‘평균’에 속했지만, 기업·NGO·언론에서는 ‘불신’ 국가로 분류되며 국제적 비교에서도 낮은 위치에 머물렀다. 이는 한국 사회가 글로벌 평균과 비교했을 때 신뢰 수준이 여전히 취약하며, 특히 언론과 기업에 대한 불신이 두드러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기획처가 5대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고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미래 전략의 ‘사령탑’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오늘(23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산업 대전환과 인구구조 변화, 기후위기, 지방 소멸, 양극화라는 ‘5대 리스크’를 극복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야를 넘어 국회와 정부를 잇는 견고한 가교로서 첨예한 이해관계를 하나로 묶어내는 정치력과 산적한 도전과제를 돌파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기획예산처의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국가 전략은 정파의 이해나 정권의 임기를 뛰어넘어 ‘사회적 대타협의 산물’”이라며 “입법부,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아 국민들의 희망이 담긴 ‘위대한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서 국가 백년대계를 설계하고 국민 삶을 지키는 초석이 되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과거에 안주하며 정체할 것인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대도약을 이뤄낼 것인지를 결정짓는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에 참여해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유능한 정부를 구현하고자 정부 조직 개편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획처가 곳간지기를 넘어 미래를 그리는 설계자이자 대도약을 이끄는 컨트롤타워로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우리 재정은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 탑다운 예산제 도입, 재정성과 관리,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 구축 등 참여정부의 4대 재정 개혁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지금,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재정개혁 2.0’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한 예산 배분의 관행을 혁파하고 국가적 우선순위에 기반한 전략적 자원배분을 위해 실질적인 ‘톱다운 예산제도’를 정착시키겠다”면서 “부처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되 철저한 ‘성과 중심의 평가’를 통해 한 치의 예산 낭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3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해상풍력용 부품시험센터 구축 사업’을 수행할 기관을 공모한다. 이번 사업에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 간 150억원의 국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15MW 이상 대형 터빈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그러나 국내에는 터빈의 방향과 블레이드 각도를 제어하는 핵심부품인 피치(Pitch) 및 요(Yaw) 베어링의 성능을 검증·평가할 수 있는 시험 기반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험기관에 의존하면서 비용과 시간이 과도하게 소요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시험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기업 부담을 줄이고, 해상풍력 산업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수행기관은 15MW급 이상 풍력발전기에 적용되는 핵심부품을 대상으로 실제 운전 환경을 반영한 시험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시험·검증 체계를 마련하게 된다. 아울러 국내 기업의 해외 인증 획득과 수출 지원, 관련 기술 개발, 전문 인력 양성도 함께 추진한다. 시험센터를 중심으로 기업과 연구기관 간 협력 기반을 조성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해외 시험 의존 구조를 완화해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핵심부품 국산화를 기반으로 해상풍력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험센터 구축과 운영 과정에서 지역 일자리 창출 등 산업 생태계 활성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진수 기후에너지환경부 재생에너지정책관은 “최근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해상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신뢰성 확보는 안정적인 산업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필수 요소인 만큼 이번 공모 사업을 통해 국내 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의 신청 방법과 지원 조건 등 세부 사항은 기후에너지환경부 누리집과 한국에너지공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은 본질적으로 변동 속에서 움직인다. 시장은 예고 없이 위축되고 원가는 통제 범위를 벗어나 상승하며 고객의 기대 수준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한다. 이러한 외부 환경의 압력은 특정 기업만 비켜 가지 않고, 규모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조직에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결과는 동일하지 않다. 어떤 조직은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방향을 유지하는 반면, 어떤 조직은 작은 충격에도 내부 균열이 빠르게 확대 되며 구조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은 변화의 강도가 아니라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 내부의 구조와 판단 기준이다. 외부 환경의 변화는 기업이 통제할 수 없지만, 그 환경을 해석하고 흡수하는 방식은 조직이 설계한 체계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위기는 밖에서 시작되지만 무너짐은 안에서 결정된다 시장의 충격은 곧바로 붕괴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그 충격을 받아들이는 내부 구조가 취약할 때 균열이 확대된다. 결국 조 직이 흔들릴 때 점검해야 할 것은 외부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내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다. 무엇을 유지해야 하고, 무엇을 조정해야 하며, 무엇을 다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2026-03-21 편집국 기자
얼마 전 필자가 듣는 고전강독 시간에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팔순의 훈장은 자신의 집에 쥐가 들어와 겁을 먹은 아내가 주방에 들어가질 못한다는 거였다. 방역업체까지 불렀지만 정작 쥐는 잡지 못하고, 쥐구멍 두 개를 막는 데 출장비만 20만 원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80대 중반의 수강생 한 분이 웃으며 말했다. “군 오징어 미끼로 쥐덫을 놓아보세요” 그 한마디에 교실은 금세 어린 시절 이야기로 번졌다. 천장에서 쥐들이 밤마다 뛰어다니며 운동회를 열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는 비료 포대로 천장을 막아 쥐를 몰아 잡았고, 또 누구는 쥐꼬리를 묶어 학교에 가져가야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쥐는 그저 불쾌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식량을 축내는 ‘적’이었다. 그 시절의 농촌은 쥐와의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켜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쥐보다 더 큰 문제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뉴욕타임스는 『인구 폭탄, The Population Bomb』의 저자로 유명한 미 스탠포드 대학교 생물학 교수였던 폴 R 얼리치(Paul R. Ehrlich)가 9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기사를 전했다. 그는 인구 폭증이 식량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던 생태학자였다.
2026-03-19 윤영무 본부장 기자
핵가족시대, 우리 사회는 정신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 느린 학습자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이들을 여전히 ‘예비범죄자’로 치부하거나, ‘홀로 설 수없는 존재’로 여기는 편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들이 이웃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러한 편견을 해소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당사자들의 고유성과 상황이 존중되고 받아들여지는 지역사회공간이 주어질 때 비로서 이들에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질문을 던졌다. 소규모의 집단주거공간을 기반으로 공동비지니스를 개발하며, 지역 주민과 어우러져 사는 마을은 만들 수 없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서귀포 상효동 농장에서 시작했다. ◇5천평 귤밭에 분양된 500그루의 희망 3월 26일 오후 2시부터 서귀포시 상효동의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열리는 가족축제는 그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축제 당일에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음악이 곁들인 작은 기념식을 하려고 한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기꺼이 귤나무 분양에 동참해주신 분들, 현재 치료에 전념하느라 마음으로 함께 하며 뜻하는 선한 일이 이루어지
2026-03-16 편집국 기자
오늘(3월 13일) 자 뉴욕타임스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더블린 펍 투어, 하지만 술은 마시지 않아요, A Dublin pub crawl, but hold the booze」라는 제목부터가 눈길을 끈다. 더블린은 아일랜드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많은 문학가가 배출된 도시로 유명한 데다 활기찬 펍 문화와 전통 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맥주잔 부딪히는 소리와 취기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제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니 무슨 까닭일까? 기사를 읽고서 알겠다. 그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건강과 음주 습관을 둘러싼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술을 덜 마시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바에 가서 친구를 만나고, 음악을 듣고, 분위기를 즐긴다. 결국 술이 중심이던 공간이 이제는 사람과 분위기 중심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때 술은 “마실 줄 아는 사람”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소주병이 줄지어 서야 친분이 쌓였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으로 통했다. 필자 역시 젊은 시절에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술을 꽤 마시던 축에 속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풍경을 보기 어려워
2026-03-16 김소영 기자
마일스톤(Milestone)이라는 용어는 원래 도로에서 목표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돌로 된 이정표를 뜻하는 합성어(Mile+Stone)이다. 프로젝트 또는 기업의 경영 목표 달성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단계나 사건을 의미한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군대나 여행자가 이동 거리를 확인하고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기 위해 1마일마다 돌로 된 표지판을 세웠다고 한다. 오늘날 벤처투자에서는 이 개념이 확장되어 ‘지금 이 회사는 어디까지 왔고 다음 단계로 가려면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성장 단계의 기준점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마일스톤이란, 스타트업이 일정 기간 안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중요한 단계별 목표를 의 미하는 개념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적자가 지속되고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을 하고 있다. 투자자는 투자 대상을 검토할 때 그 회사가 ‘현재 돈을 벌고 있는가’ 보다는 ‘이 회사가 제대로 성장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또는 성장을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더 중요시한다. 즉, 막연한 비전보다는 단계 별로 검증된 성과제시에 관심이 있다. 이를 보
2026-03-15 편집국 기자
최근 국내에서 미술관·박물관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박물관은 이미 관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 역할하여 왔다. The Art Newspaper 자료에 의하면, 2024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1위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874만명), 2위는 이탈리아의 바티칸 박물관(683만명), 3위는 영국의 대영박물관(648만명)으로, 유럽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이면서 방문객 수 상위에 위치한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여행사 근무 이후, 필자는 지금까지 파리 방문에서 루브르박물관을 대략 10~20회 방문 했을 것이다. 그만큼 파리 투어에서 루브르박물관은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는 의미다.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고야의 옷 입은 마하 등을 소장한 스페인의 프라도미술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 등을 소장한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크림트의 키스를 감상할 수 있는 벨베데레 궁전 오스트리아 미술관 등 인지도가 높은 곳이 많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소크 라테스의 죽음과 빈센트 반 고흐의 싸이프러스 나무 등을 볼 수 있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유명하다. 프
2026-03-14 편집국 기자
커피가 퇴비가 되고, 퇴비가 채소가 되는 도시. 그런 도시에서는 치유와 힐링, 위기 대응 먹거리 교육, 사회적경제 활성화, 원 헬스(One Health)의 실천이 제각각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순환고리로 진행될 수 있다. 필자가 그리는 서울의 청사진이다. 서울의 도시 문제를 따로따로 보면 해법도 흩어진다. 1인 가구의 외로움은 복지 문제로, 반려동물 증가는 생활 문화 문제로, 커피박은 폐기물 문제로, 도시농업은 취미나 교육 문제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이 문제들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해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서울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환경 정책도, 단순한 복지 정책도 아니다. 도시민의 정서적 고립을 줄이고, 도시의 폐기물을 자원으로 바꾸며, 기후위기와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통합적 생명순환 정책이 필요하다. ◇ 외로운 서울 그 출발점은 서울의 생활 구조 변화다. 서울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서울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가구의 19.5%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고, 반려동물 보유 가구 가운데 36.4%가 1인 가구다. 서울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39.3%로 나타났다. 더 주목할 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있어
2026-03-13 편집국 기자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입니까?” 현대 전쟁사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질문이 있다면, 2003년 이라크전 당시, 전쟁을 취재하던 기자가 장군에게 던진 이 질문이다. 질문을 받은 사람은 훗날 미군 총사령관이 되는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당시 소장이었다. 질문을 던진 기자는 퓰리처상을 받은 전쟁 기자 릭 앳킨슨이다. 이처럼 전쟁의 시작은 언제나 명확하지만 끝은 늘 불확실하다. 그 질문이 다시 중동으로 되돌아왔다.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이 맞물린 현재의 긴장은 많은 사람에게 “이 싸움은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2013년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의 보수성향 칼럼기고자인 브렛 스티븐스(Bret Stephens)은 오늘(3월 10일)자 뉴욕타임스 오피니언에 기고한 글에서 네 가지 종전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불확실한 미래를 비교적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민중 혁명이다. 수백만 명의 이란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현재의 억압적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란 사회 내부에는 이미 강한 불만이 축적돼 있다. 젊은 세대는 종교적 통제에 염증을 느끼고, 경제는 제재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독재 정권이 외부
2026-03-13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