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이하 전쟁)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증권가에서는 고유가와 1500원대 환율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7일 현재 국제유가는 100달러대, 환율은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 급등은 국내 민생경제의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환율 상승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에서 ‘금리 인하’를 선택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 같은 금리 동결 전망의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한은은 지난 2월까지 6회 연속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한 상태다. 이번에도 동결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은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환율 상승은 금리 인하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 전쟁이 발발한 이후 1400원대 박스권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30원까지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전쟁 여파로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급등한 국제 유가가 물가 상승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최근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배럴당 109달러, 111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선택하기에도 한국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업종에 경기 회복을 내맡기는 성장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 “진짜 변수는 미국 금리”…한은, 먼저 움직이기 어렵다 증권가에서는 우선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전쟁 여파를 꼽는다. KB증권은 ‘4월 금통위 Preview. 신중한 매’ 리포트에서 “금통위 기준금리 발표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데드라인이 지난 시점인 만큼 전쟁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한은은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았던 2025년 1월에도 한은은 정치 이벤트의 전개 양상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로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도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리포트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4월부터는 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까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10달러를 유지할 경우 휘발유와 경유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1.55%), 유류세 인하 정책 등을 적용해도 물가는 1.35%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국제유가는 중동 산유국의 에너지 시설 타격으로 인한 생산량 하락,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기 중이던 유조선들이 해협을 통과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쟁 전 수준보다 높은 가격 수준이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짚었다. 또한 환율 상승은 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다. 한은은 환율이 10% 상승할 때마다 물가가 0.2% 상승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주택 가격도 고려 요인이다. 아파트 가격은 강남 주요 지역에서만 하락 추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15억원 미만의 다른 지역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한은은 여전히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 다만 26조2000억원 규모의 전쟁 추경은 경제의 하방을 상쇄할 수 있고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은 경기 개선을 기대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물가와 환율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부동산 가격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한은은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다만, 한은이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더라도 시장에 반영되는 것보다는 더 매파적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휴전 또는 종전 협상이 이뤄지면 물가 및 환율에 대한 우려는 일시적이라는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양측인 이란과 미국 모두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는 만큼 신중한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금리보다 유동성”…한은 자산 구조도 변수 한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변수는 미국 금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Focus on Week: 늘어지는 전황,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늘어나는 빚과 금리’ 보고서에서 이번 중동 리스크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미국 금리를 지목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와 환율, 증시가 더 눈에 띄지만, 시장과 경기의 방향을 더 길게 좌우할 변수는 결국 미국의 재정 부담 확대와 그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이라는 분석이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 정부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이는 하반기 이후 미 금리의 추세적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 금리가 다시 위로 열릴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먼저 금리를 내리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미 금리차 확대 우려가 커질 수 있고, 이는 원화 약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 최근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국면에서는 이런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IBK투자증권은 전쟁 장기화가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미국 금리 상승→신용불안 압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전쟁 뉴스에 가려져 있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구조적인 위험 요인은 사모신용위험으로 대표되는 신용위험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신용위험의 현실화는 투자와 고용 그리고 소비에 제동을 걸고 조정을 유발함으로써 경기와 금융시장의 상승을 마감시키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한국은행이 시중 유동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한국은행의 자산 구조에서 국내자산 비중이 낮다는 점이 통화정책 대응력을 제약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대체로 국채 등 자국통화 기반 국내자산 비중이 높은 편인데, 한국은행은 상대적으로 국내자산 비중이 낮다는 것이다. 해외자산은 외화 유입에 따라 수동적으로 늘고 줄 수밖에 없지만, 국내자산은 중앙은행이 필요에 따라 보다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결국 대외 충격이 닥쳤을 때 통화정책이 실제 시장 안정 효과를 내려면, 국내자산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는 해석이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자산이 증가할 때 원화 유동성이 안정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역외에서의 외화 자금 유입과 외환보유고 증가, 원화 환율 안정이 유동성 안정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좀 더 긴 시각에서는 한국은행의 국내자산 비중 확대가 금융변수 변동성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원화 유동성 공급 여력이 정상화되기 전에는 원화 약세와 외국인의 숏포지션 확대 움직임은 원화 장기금리 변동성 확대와 장기금리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금리의 추세적 전환은 정책금리 변동보다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자산 확대 시기와 강도를 통해 타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년째 접어들고 있는 데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판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고 걸프만 원유 및 가스전이 피격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무기로 전 세계에 사실상 경제 전쟁을 선포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질서를 기반으로 한 자유무역 시대는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가진 미국, 중국, 러시아의 초강대국 세 나라가 힘으로 자유 무역 질서를 어지럽히는 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국 이익 우선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신제국주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이러한 글로벌 질서의 혼란을 일찍 예견한 미국의 지정학 전문가 피터 자히한은 ‘각자도생’ 시대라는 말로 현시대를 표현한 바 있다. 신제국주의와 각자도생의 경향성이 대세적 현상으로 나타나는 시대에서는 국가와 기업·가계·개인이 스스로 살아남는 ‘생존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노사가 임금과 복지를 두고 협상과 대립을 반복하며 갈등을 벌이다가 파업으로 힘을 과시하고 벼랑 끝에서 간신히 협상하는 패러다임은 이제는 ‘사치’가 되는 것 같다. 기업의 앞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uncertainty)’의 위기에 노출돼 있다. 누가 초고층 두바이 빌딩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검은 불길이 치솟을 줄이야 예측했겠는가. 필리핀이 석유 공급 부족 사태로 국가 비상을 선언했다. 우리나라는 차량 운행 공공기관 5부제 실시를 시작했다. 일부 나프타 공장 가동 중단은 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한국과 같은 미들 파워 국가들은 강대국을 탓하기 전에 우선 살아남아야 하고, 기업들은 더욱 생존이 절체절명의 목표가 되고 있다. 지나친 표현일지 모르지만, 엊그제까지 21세기 피할 수 없는 가치이자 선택으로 여겨졌던 ESG, 인권, 다양성, 젠더 등의 구호는 갑자기 미디어의 안테나에서 사라져 버렸다. 친환경을 높이 소리쳤던 EU 국가들이 이제 원전과 석탄 사용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것들의 빛이 바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터지만, 문제는 가혹한 현실이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재명 대통령, 새로운 노사 관계 패러다임 아젠다 던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월 19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정책 토론회에서 ‘원래 비정규직이 임금을 더 받아야 하고, 불안정한 대가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소 노동자가 똑같은 장소에서 일을 하면 직고용과 하청의 경우 임금이 같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이는 헌법상 평등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했다. ‘ 원래 비정규직이 더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문제 제기는 역시 소년공 출신 대통령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역발상인 듯하다. 장기간 고용이 보장된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에 비해 한시적 고용 상태인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이 더 높은 것이 상식에 맞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정규직은 장기간 근무로 인한 회사의 고용 안정성 제공과 자발적인 업무 개선 및 연구개발 기여도 등을 고려한 수당 등 총임금은 비정규직보다 더 높게 책정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적어도 시간당 임금만큼은 비정규직이 더 받아야 하는 건 합리적이다. 예를 들면 정규직이 무슨 사정이 있거나 밀려드는 일로 인력이 필요할 때, 급히 비정규 직원들 불러 그 일을 대신하게 한다고 가정하자. 그럴 때 우리나라 현실은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보다 더 낮게 쳐준다. 이것은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하던 일을 동일하게 해냈을 때 비상 상황에서 기여했다는 점, 한시적 고용으로 인한 리스크 감수 비용 등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고용 관행이 최초에는 그러한 의도가 아니었을지라도 어느 시점부터는 회사의 임금 절감 효과를 기대한 점이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회사마다 고용 사정은 아주 다를 것이기 때문에 ‘동일 노동, 차별 임금’ 사례 현장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 실제로 찾아보면 그런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그런 곳이 있다면 정부가 개입하고 법원의 판결을 통해서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이 적용되도록 강제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비정규직의 자부심이 회복될 것이고 회사도 비정규직 고용 관행을 버리고 정규직 고용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곳도 점차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 노동, 차별 임금’의 현장 발굴은 노무사와 변호사의 손을 빌리면 된다고 본다. 고용노동부는 제도와 관행을 고치는 데 신경을 쓰고, 현장 개입은 산하기관이나 노무사와 변호사의 손을 빌리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처음에는 혼란스럽겠지만 대한민국의 일터가 과거와 같은 가족 기업의 애사심 높은 근무 현장으로 되돌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식 수익 위주 경영은 이제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본다. 미국기업들이 수익 위주 경영을 하다가 중국에 제조업 다 넘겨주고 월가의 탐욕스러운 돈 잔치로 극소수의 계층만 배를 불려 왔다. 현재의 월가의 금융시장은 정상의 궤도에서 한참 벗어난 것으로 본다. 미국 경제 모순의 뿌리는 수익 위주 경영, 가혹한 구조 조정의 관행에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깨우칠 때가 됐다. 비정규직 고용 논리는 외국인 고용 증가 논리와 일맥상통 한다. 이대로 놔두면 한국의 노동 현장은 저임금 시장을 물론이고 최고 연봉 자리도 외국 노동자와 인재들에게 다 내줄 수도 있다. 비정규직 고용 관행과 논리를 이번 기회에 끊어내야 한다. ◇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증가는 미국의 잘못된 기업경영 벤치마킹이 원인 우리나라에서 비정규직이 급증한 것은 1997~98년 외환 위기 이후부터였다. 이 무렵 재벌 대기업들과 은행 등이 강제 구조 조정되면서 대량 실업이 발생했고, 미국식 경영론이 도입되면서 비정규직 고용 관행이 정착됐다. 미국식 경영은 수익 극대화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이것은 정규직의 정예화, 정규직의 비정규직 대체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빅테크처럼 정규직의 고연봉화 가 이뤄진 것은 극히 일부 대기업에 한정되고 산업 전반에 비정규직의 확대와 고착화로 자리 잡았다. 사실 지속적인 혁신은 정규직원들에게서 가능하다.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에 혁신은 무리다. 아무튼 대통령의 문제 제기를 기회로 삼아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관행을 혁파하여 정규직이 대세가 되는 1997년 외환위기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미국의 첨단기술 패권이 엄청난 고연봉으로 지탱한다면 우리나라는 안정된 고용과 적절하고 공정한 임금 보상으로 기술 경쟁력을 지향해야 한다. 정규직의 안정된 고용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계속 교육과 훈련, 사내 대학원을 통한 인재 양성 등 새로운 고용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사내 대학과 대학원, 기업 연구원처럼 적극 권장 필요 AI와 로봇을 중심으로 한 첨단기술 인력이 대학에서 양성 되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너무 안이하다. 첨단기술의 기초 개념과 실험은 대학연구실에서 이뤄지지만,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양산 기술과 대량생산 공정 기술은 기업 현장에서 가능하고 그곳에서 축적된다. 이런 양산 기술이 공과대학의 교과 과정에 넘겨지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다. 따라서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자체 양성해 가면서 동시에 기술개발도 진행해야 한다. 한국의 반도체 HBM 칩 기술은 미국 대학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렇지만 대학의 연구개발은 여전히 중요한데, 한국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학협력을 형식상으로 하지 말고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제도와 지원책을 개발해야 한다. 이에 더 나아가 기업의 사내 대학 설립을 사내 연구원처럼 강력 권장할 필요가 있다. 사내 대학과 대학원은 고졸생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학위 과정으로 운영돼야 한다. 기업 사내 대학은 치열한 입시 경쟁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기업의 사내 대학이 늘어나면 대학교수 들과 연구원, 퇴직 기술자와 전문가 등의 고급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고 노련한 기술자들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 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 로봇세, 시기상조인 듯 로봇과 AI 도입이 본격화되면 일자리가 확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로봇이 일 현장에 투입된다고 해도 사람이 로봇을 조작하고 작업 진행 과정과 끝마무리와 확인 작업까지 해야 하므로 실제로 로봇이 노동자들을 얼마나 대체할지는 의문이다. 로봇을 로봇이 제작하는 공장도 가정해 볼 수 있지만 그건 먼 얘기일 것 같고 일단 로봇 공장의 인력은 새롭게 창 출되는 노동이다. AI도 기존 인력을 대체할 거라고 난리지만 그것보다 AI가 기존 인력의 능력 향상과 확장에 더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요즘 한참 화두가 되고 있는 AI 에이 전트도 사용자의 에이전트가 되는 것이지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체하는 개념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AI와 로봇이 아직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도 아니고 일자리가 확실히 줄 것으로 보이지도 않은데, 로봇세를 기업에 부담 지운다면 기업들의 AI 도입과 일 혁신에 장애로 작용할까 우려된다. 지금은 정부가 기업들로 하여금 AI와 로봇 도입을 추동하고 직원들과 학생들의 AI 활용 교육을 촉진하는 정책이 더 필요해 보인다. ◇ 일자리 정책과 상담, 총론에서 각론으로 세분화해야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11월 5.5%에서, 12월 6.2%, 올해 1월 6.8%, 2월 7.7%로 나타나 8%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청년 실업자들 상당수는 본인이 원하는 대기업 입사를 위해 대기하는 인력이 차지할 것으로 짐작된다. 대기업은 한두 번 도전해 보고 안 되면 대기업이 요구하는 스펙을 쌓을 수 있는 차선의 중소기업에 일찍 들어가는 것이 현명한 입사 전략이라고 판단된다. 무작정 대기업 입사만을 바라보고 직장 진출을 미루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배우고 시험공부를 한 것은 아주 기초적인 지식에 지나지 않고 진짜 능력은 직장에 들어가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알지 못하고 직장 바깥에서 몇 년 빙빙 돌다 보면 전문성을 얻는 기회를 상실할지 모른다. 부모의 과보호와 입시 공부에 매달려 온 우리나라 청년들은 대체로 자신의 꿈과 목표를 가지고 일찍부터 그 꿈을 향하여 노력하여 자신만의 직업설계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저 장래에 대한 불안만 크고 뚜렷한 자기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직업 인기 트렌드를 쫓아가기 쉽다. 의대 지망성이 많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적성에 맞지 않는 대학과 전공 선택부터 잘못할 가능성이 크고, 대학 생활도 방향성을 잃어버린다. 이래되면 시험 공부로 들어갈 수 있는 대기업과 공무원 등을 지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대학입시와 같은 경쟁 구조가 나타난다. 입사는 전공과 면접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무슨 시험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 있는 어떤 직업도 쉬운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지만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의사와 변호사라는 직업은 굉장히 힘든 직업군에 속한다. 힘든 직업군일수록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지 않으면 ‘재앙’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직업 선택의 첫째 단추라고 본다. 지금은 대기업도 안심할 수 없는 시대이니만큼 청년과 중 장년층, 노년층 등 세대별로, 또 제조업, 서비스업, 전문기 술업 등 각 산업과 업종별에 따라 커리어 상담 프로그램을 정부가 운영을 기획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커리어 상담 프로그램과 유사한 것들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경제 단체 등에서 운영된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의 비중이 유난히 높은 것은 중장년들이 실직한 뒤에 재취업을 하기 어려운 이유도 적지 않다. 재취업을 하지 못한 중장년 층들의 자영업 개업은 거의 실패로 귀결되기 쉽다. 이들의 전직 알선과 커리어 관리는 가계 부채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을 완화하는 대책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커리어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직업과 경제 및 산업환경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직업 보수 교육처럼 매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이것을 직업능력개 발원 같은 곳에서 개발하여 노무사와 변호사, 행정사, 직업상담사 등에게 보급하고 보수교육을 받도록 하는 제도로 운영해 보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커리어 상담 프로그램 을 위한 새로운 자격증을 만들면 또 실효성 없이 부실한 운영이 되기 쉽다. 기존 제도와 사회적 도구를 잘 활용하 는 방안이 현실적이고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이다. ◇ 고용 유연성은 일종의 허구, 따뜻한 일터에서 혁신이 일어날 것 각자도생 시대야말로 서로 보듬고 뭉쳐야 한다. 현대 경영학은 이성과 합리성이란 냉혹한 관념에 기초해서 ‘노동자 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횡포를 부리는’ 논리를 은연 중에 개발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입만 열면 주장하는 ‘고용 유연성’은 일시적으로 기업의 부담을 덜지 모르지만 사기를 떨어뜨리고 직원들을 직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듦으로서 결국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자멸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혁신’도 노사 한 몸의 환경에서 가능한 것이다. 일부 정예 정규직만으로도 혁신은 가능하겠지만 ‘혁신의 확산 과 폭발’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따뜻한 일터는 무엇보다 지긋지긋한 노사대결의 모습을 끊어낼 수 있을 것이다. 현대 경영학은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스의 도덕적 경제철학과 너무 멀어져 버렸다. 오늘날 강대국들이 평화를 깨고 전쟁을 일삼는 것은 종교적 신앙심을 잃어버리고 얄팍한 이성과 이기적인 감정의 잣대로만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 경제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 일으켜 세워서 함께 가는 경제 가족 공동체를 만들어 감으로써 각자도생의 험한 파고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본다.
4월 봄 분양시장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핵심지로 평가되는 반포·용산·노량진에서 포스코이엔씨, 롯데건설, GS건설·SK에코플랜트가 각각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를 내세워 동시에 분양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에서 하이엔트 브랜드는 희소성이 높아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브랜드 프리미엄도 한층 강화되는 흐름이라고 판단한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선호는 수치로 확인된다.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전국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로 공급된 일반공급 물량은 3876가구(11개 단지)로, 전체 일반공급 23만2938가구(561개 단지)의 1.6%에 그쳤다. 반면 1순위 평균 경쟁률은 하이엔드 단지가 338대 1로, 그 외 단지 평균 경쟁률(19대 1)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가 집중된 서울에서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202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서울에 분양한 단지 가운데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6곳이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크로드서초’가 1순위 경쟁률 1099대 1로 가장 높았고,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1133대 1), ‘아크로드서초 1단지’(859대 1), ‘오티에르포레’(688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인기 요인으로는 고급 상품성과 희소성이 우선 꼽힌다. 건설사들은 하이엔드 브랜드 위상에 걸맞은 상품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와 마감재, 커뮤니티에 공을 들이고, 입지 역시 상징성이 높은 곳을 선별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공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그 자체가 희소가치로 이어지는 구조다. 시장 선호가 높아지면서 시세 상승도 가파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단지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해에만 48.1% 올라 3.3㎡당 1억5616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는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걸고, 설계와 상품 완성도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게 되고 이것이 다시 소비자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반포·용산·노량진...서울 핵심지서 하이엔드 브랜드 맞대결 이런 가운데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들이 동시에 분양에 나서고 있다. ‘오티에르 반포’, ‘이촌 르엘’,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이 잇달아 청약 일정을 소화하면서 4월 서울 분양시장의 ‘빅3’ 구도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청약 일정이 분산돼 있고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해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단, 중복청약 시 당첨자 발표일이 더 빠른 곳이 우선순위가 돼 해당 단지에 당첨되면 나중에 발표되는 단지는 자동 취소된다. 먼저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 반포’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강남권 첫 공급 단지이자 브랜드 첫 실물 입주 단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으로 총 25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86가구다. 특별공급 4월 10일, 일반공급 1순위 해당지역 4월 13일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이달 4월 21일이다. 오티에르 반포는 반포·잠원 생활권의 특성을 반영해 설계, 마감, 커뮤니티 전반에 걸쳐 하이엔드 주거 기준을 적용했다. 음식물쓰레기 자동 이송설비를 전 세대에 적용했다. 청약홈을 보면, 오티에르 반포 분양 가격은 국민평형(84㎡) 기준 27억5650만원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구역으로 약 25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가져갈 수 있다. 롯데건설의 ‘이촌 르엘’은 강북권 첫 르엘 단지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이촌현대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총 75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일반분양은 88가구다. 전 타입을 중대형으로 구성했고, 스카이라운지와 실내 수영장, 프라이빗 시네마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다. 4월 10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받으며 당첨자 발표는 4월 20일이다. 분양가는 전용 122㎡ 33억400만원이지만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약 17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조성하는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도 분양에 나섰다. 노량진뉴타운 첫 분양 단지로, GS건설의 자이와 SK에코플랜트의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이 함께 적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작구 노량진6구역 재개발로 총 149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369가구다. 최상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들어서고, 다목적체육관과 골프연습장 등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된다. 4월 14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받고 당첨자 발표는 4월 22일이다. 분양가는 84㎡ 기준으로 각 세 개 유형 가격대는 25억8000만원대와 25억135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핵심지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가 한꺼번에 공급되는 것은 이례적인 만큼, 이번 분양 결과는 수요자 선호와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포·용산·노량진 3개 단지의 청약 성적이 향후 서울 하이엔드 분양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8일 국내 증시가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상승마감했다. 장 시작 전 미-이란 전쟁이 2주 휴전 합의 소식에 양대 지수가 대폭 상승 출발했다. 미국 증시는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불발 우려에 하락 출발했으나, 이후 파키스탄의 휴전 중재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축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안전 개방을 조건으로 공격 중단 의사를 밝혔다. 이란 또한 2주 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으로부터 10개 항목이 담긴 제안서를 받았으며, 이것이 향후 종전 협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증시는 장 초판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일 삼성전자 호실적에도 주춤했던 반도체 업종은 시가총액 순위 1, 2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7%이상 오른 21만500원에 장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2% 이상 오른 103만3000원을 기록했다. 종전 기대감이 확산한 가운데 중동지역 재건 수요 확대 전망에 대우건설(2만2550원), GS건설(3만7400원)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건설주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또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해소에 원/달러 환율도 빠르게 하락하며 147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6.87% 상승한 5872, 코스닥은 5.12% 상승한 1089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는 허위·조작 정보, 이른바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자 전국 주요 시·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사이버분석팀’이 신설된다. 이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을 통해 퍼진 ‘달러 강제 매각설’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경찰이 보다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 필요성을 절감한 데 따른 조치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8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방문해 “허위·조작정보 유포는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고 사회 혼란을 초래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신속한 탐지와 차단, 강력한 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최초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는 등 선제적이고 단호한 대응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사이버 분석팀은 기존 ‘허위정보 유포 등 단속 태스크포스(TF)’를 확대·개편한 조직이다. 서울청과 경기남부청에 각각 5명, 광주청과 경남청에 각각 3명씩 총 16명이 배치된다.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TF를 운영해 왔으며, 이번 개편을 통해 허위정보 삭제·차단과 수사 연계를 보다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문제가 된 ‘달러 강제 매각설’은 중동 전쟁 장기화와 맞물려 정부가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 개인이나 기업이 보유한 외화를 강제로 처분하게 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나서 최초 유포자 및 적극 가담자를 경찰에 고발했고,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했다. 정부 차원의 대응도 강력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6일 국무회의에서 “국정에 혼란을 주는 가짜뉴스를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행위는 반란 행위나 다름없다”며 엄정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전담팀을 만들어 선제적으로 스크린하는 시스템을 갖추라고 주문했다. 특히 긴급재정명령 관련 발언이 왜곡돼 ‘달러 강제 매각설’로 둔갑한 사례를 직접 언급하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경찰과 정부의 이러한 대응은 단순한 정보 왜곡을 넘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가짜뉴스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조치다. 사이버분석팀 신설은 허위·조작정보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고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사회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조치는 가짜뉴스를 단순한 온라인 유행이나 개인적 발언이 아닌, 사회 질서를 위협하는 범죄로 규정하고 국가 차원에서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국가적인 의지를 보여준다. 경찰은 앞으로도 최초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고,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허위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 선제적이고 단호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박상용 검사 고발 건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표결 전 전원 퇴장한 가운데 여당 주도로 해당 고발안은 가결됐다. 민주당은 박 검사가 작년 9월 법사위 국정감사 등에서 ‘연어 술 파티’ 의혹에 대해 부인한 것이 위증이라고 보고 있다. 이 의혹은 대북송금 수사팀이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 등 피의자들을 연어 술 파티 등으로 회유해 이재명 대통령이 사건에 관련됐다는 진술을 받아냈다는 내용이다. 민주당 위원들은 최근 서민석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록 등에 비춰 볼 때 박 검사가 국정감사장에서 허위진술을 했다고 보고 고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동아 의원은 지난해 박 검사가 국회에 나와 증언한 영상을 재생하면서 “연어 술 파티도 없었다", "외부음식 반입도 없었다", "진술을 회유한 적도 없었다"고 박 검사가 말했다”며 “뻔뻔한 위증임이 명백하게 들어났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 역시 ‘연어 술 파티’ 의혹과 관련해 “술 반입이 있었다는 이화영 부지사의 진술은 정확하다”며 “위증이 확인된 만큼 박 검사에 대한 위증죄 고발과 탄핵 소추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의 위원들은 박상용 검사의 고발 건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윤상현 의원은 “박 검사를 조작검사로 낙인찍어서 마녀사냥을 하는 목적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가 아니냐”며 “위증 고발의 근거라는 게 서민석 변호사의 일부 녹취록 등 뿐이고 아직 검증이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법사위가 나서서 고발한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석준 의원 역시 “정정당당하게 조사하고 수사한 박 검사를 이렇게 무자비하게 집단린치하면 되겠냐”며 “적어도 대한민국의 신성한 법정에서 거악과 맞서 싸운 박상용 검사를 고발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박상용 검사가 2025년 입법청문회와 국정감사에서 행한 위증을 근거로 국회 차원에서 고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나주시에는 수십 년, 적게는 수년 동안 지역을 기반으로 묵묵히 활동해 온 시민사회단체와 예술단체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한 사업 수행자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공동체를 실제로 만들고 지켜온 현장의 주체들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모든 사업이 ‘공모’라는 이름으로 전환되었다. 1월에 제출하고 2월에 심사하는 데 올해는 2월에 제출하고 같은 달에 심사했다. 사업이 이미 시작되어야 할 시점인데 선정 여부를 기다리는 꼴이다. 이 공모 방식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윤병태 시장과 이 예산을 승인하고 행정을 감시해야 할 시의원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다. 사업은 원래 전년도부터 계획하고 준비하며 다음 해로 이어가는 연속과 지속의 과정이다. 그런데 당해 연도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공모 방식을 정상적인 행정이라고 할 수 있는가? “공모는 공정하다”고 하면 그만인가? 수십 년을 버텨온 나무와 어제 심은 모종에게 똑같은 물을 주고 “같이 대했으니 공정하다니. 이런 공정은 공정이 아니라 기계적 평등일 뿐이다. 쌓아온 경험과 연륜을 부정하는 행정은 기록을 지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수십 년간 다져온 시간을 다시 ‘0’에서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공정이 아니라 폭력이다. 연속성
2026-03-31 편집국 기자
지난 3월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은 ‘2027년 국민주권정부 예산편성 방향’을 보고하며 국가 재정 운영의 근본적인 전환을 예고했다. 내년도 예산이 “현 정부가 처음으로 온전하게 예산편성 전 과정을 주관하는 진정한 국민 주권 예산”이라면서, 특히 성과에 기반한 선택과 집중, 그리고 5대 구조 개혁 중심의 재정 재설계를 통해 인공지능(AI) 대전환, 인구구조 변화, 탄소중립, 양극화, 지방소멸 대응 등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예산 편성 지침을 넘어선다. 모든 사업을 지출 구조 조정 대상으로 삼고, 재량 지출(15%), 의무 지출(10%) 절감이라는 전례 없는 감축 목표를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해당 부처의 핵심 과제에 재투자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국가 재정의 전면 재설계’를 선언한 것이다. ◇ 농안기금의 본질 이러한 재정 개혁 기조는 특정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 재정에 적용되는 기준이다. 그렇다면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가격안정기금(농안기금)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오히려 농안기금은 대표적인 민생 재정이자 반복 지출 성격이 강한 기금이라는 점에서, 이번 지
2026-03-27 편집국 기자
기업은 본질적으로 변동 속에서 움직인다. 시장은 예고 없이 위축되고 원가는 통제 범위를 벗어나 상승하며 고객의 기대 수준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한다. 이러한 외부 환경의 압력은 특정 기업만 비켜 가지 않고, 규모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조직에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결과는 동일하지 않다. 어떤 조직은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방향을 유지하는 반면, 어떤 조직은 작은 충격에도 내부 균열이 빠르게 확대 되며 구조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은 변화의 강도가 아니라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 내부의 구조와 판단 기준이다. 외부 환경의 변화는 기업이 통제할 수 없지만, 그 환경을 해석하고 흡수하는 방식은 조직이 설계한 체계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위기는 밖에서 시작되지만 무너짐은 안에서 결정된다 시장의 충격은 곧바로 붕괴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그 충격을 받아들이는 내부 구조가 취약할 때 균열이 확대된다. 결국 조 직이 흔들릴 때 점검해야 할 것은 외부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내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다. 무엇을 유지해야 하고, 무엇을 조정해야 하며, 무엇을 다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2026-03-21 편집국 기자
얼마 전 필자가 듣는 고전강독 시간에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팔순의 훈장은 자신의 집에 쥐가 들어와 겁을 먹은 아내가 주방에 들어가질 못한다는 거였다. 방역업체까지 불렀지만 정작 쥐는 잡지 못하고, 쥐구멍 두 개를 막는 데 출장비만 20만 원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80대 중반의 수강생 한 분이 웃으며 말했다. “군 오징어 미끼로 쥐덫을 놓아보세요” 그 한마디에 교실은 금세 어린 시절 이야기로 번졌다. 천장에서 쥐들이 밤마다 뛰어다니며 운동회를 열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는 비료 포대로 천장을 막아 쥐를 몰아 잡았고, 또 누구는 쥐꼬리를 묶어 학교에 가져가야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쥐는 그저 불쾌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식량을 축내는 ‘적’이었다. 그 시절의 농촌은 쥐와의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켜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쥐보다 더 큰 문제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뉴욕타임스는 『인구 폭탄, The Population Bomb』의 저자로 유명한 미 스탠포드 대학교 생물학 교수였던 폴 R 얼리치(Paul R. Ehrlich)가 9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기사를 전했다. 그는 인구 폭증이 식량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던 생태학자였다.
2026-03-19 윤영무 본부장 기자
핵가족시대, 우리 사회는 정신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 느린 학습자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이들을 여전히 ‘예비범죄자’로 치부하거나, ‘홀로 설 수없는 존재’로 여기는 편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들이 이웃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러한 편견을 해소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당사자들의 고유성과 상황이 존중되고 받아들여지는 지역사회공간이 주어질 때 비로서 이들에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질문을 던졌다. 소규모의 집단주거공간을 기반으로 공동비지니스를 개발하며, 지역 주민과 어우러져 사는 마을은 만들 수 없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서귀포 상효동 농장에서 시작했다. ◇5천평 귤밭에 분양된 500그루의 희망 3월 26일 오후 2시부터 서귀포시 상효동의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열리는 가족축제는 그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축제 당일에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음악이 곁들인 작은 기념식을 하려고 한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기꺼이 귤나무 분양에 동참해주신 분들, 현재 치료에 전념하느라 마음으로 함께 하며 뜻하는 선한 일이 이루어지
2026-03-16 편집국 기자
오늘(3월 13일) 자 뉴욕타임스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더블린 펍 투어, 하지만 술은 마시지 않아요, A Dublin pub crawl, but hold the booze」라는 제목부터가 눈길을 끈다. 더블린은 아일랜드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많은 문학가가 배출된 도시로 유명한 데다 활기찬 펍 문화와 전통 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맥주잔 부딪히는 소리와 취기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제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니 무슨 까닭일까? 기사를 읽고서 알겠다. 그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건강과 음주 습관을 둘러싼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술을 덜 마시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바에 가서 친구를 만나고, 음악을 듣고, 분위기를 즐긴다. 결국 술이 중심이던 공간이 이제는 사람과 분위기 중심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때 술은 “마실 줄 아는 사람”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소주병이 줄지어 서야 친분이 쌓였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으로 통했다. 필자 역시 젊은 시절에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술을 꽤 마시던 축에 속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풍경을 보기 어려워
2026-03-16 김소영 기자
마일스톤(Milestone)이라는 용어는 원래 도로에서 목표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돌로 된 이정표를 뜻하는 합성어(Mile+Stone)이다. 프로젝트 또는 기업의 경영 목표 달성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단계나 사건을 의미한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군대나 여행자가 이동 거리를 확인하고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기 위해 1마일마다 돌로 된 표지판을 세웠다고 한다. 오늘날 벤처투자에서는 이 개념이 확장되어 ‘지금 이 회사는 어디까지 왔고 다음 단계로 가려면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성장 단계의 기준점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마일스톤이란, 스타트업이 일정 기간 안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중요한 단계별 목표를 의 미하는 개념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적자가 지속되고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을 하고 있다. 투자자는 투자 대상을 검토할 때 그 회사가 ‘현재 돈을 벌고 있는가’ 보다는 ‘이 회사가 제대로 성장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또는 성장을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더 중요시한다. 즉, 막연한 비전보다는 단계 별로 검증된 성과제시에 관심이 있다. 이를 보
2026-03-15 편집국 기자
최근 국내에서 미술관·박물관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박물관은 이미 관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 역할하여 왔다. The Art Newspaper 자료에 의하면, 2024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1위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874만명), 2위는 이탈리아의 바티칸 박물관(683만명), 3위는 영국의 대영박물관(648만명)으로, 유럽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이면서 방문객 수 상위에 위치한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여행사 근무 이후, 필자는 지금까지 파리 방문에서 루브르박물관을 대략 10~20회 방문 했을 것이다. 그만큼 파리 투어에서 루브르박물관은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는 의미다.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고야의 옷 입은 마하 등을 소장한 스페인의 프라도미술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 등을 소장한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크림트의 키스를 감상할 수 있는 벨베데레 궁전 오스트리아 미술관 등 인지도가 높은 곳이 많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소크 라테스의 죽음과 빈센트 반 고흐의 싸이프러스 나무 등을 볼 수 있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유명하다. 프
2026-03-14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