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언제 종전할 것인가라는 예측을 놓고 세계 주식 시장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의 전쟁 종식보다는 지금까지의 경직된 신정체제 대신에 새로운 온건 정치세력이 등장하는가 여부가 세계 경제에도 더 중요해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작년 6월에 12일간 이란 핵시설이 있는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을 타격했다. 그리고 이번 2월 27일부터 시작한 2차 전쟁은 작년보다 훨씬 대규모 폭격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이란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와 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쏘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은 그들 두 나라 사이의 뿌리 깊은 적대감이 누적된 배경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1979년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고 이란 주재 미대사관이 점거되며 대사관 직원 50여 명이 인질로 444일간 억류돼 있었고, 이를 구출하러 간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작전 실패로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 사건이 결정적인 악연이었다. 오마바 대통령 시절 이란과의 핵 협상이 타결되는 듯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적대관계는 1979년 이래 제대로 해소된 적이 없었던 셈이어서 미국에게 이란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 보다 더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최악의 적대국인 이란이 핵무기를 가진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는 미국은 물리력을 동원하게 된 것이다. 특히 미국은 협상을 통해 북한의 핵 개발을 억지하려는 온건 정책이 뼈아픈 실패로 귀결됐다고 보고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한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품고 있는 적대감은 미국보다 더 심하다.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최고 지도자인 호메니이와 이번 전쟁 초기에 공중폭격으로 숨진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부인한 인물이다. 이들 종교 최고지도자들이 대통령 위에 군림하며 신정체제를 유지하면서 핵 개발을 추진해 왔고, 핵무기 개발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라고 이스라엘은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최소한 핵 개발을 상당한 기간 후퇴시키거나 고농축 연료를 제거하는 것을 국가의 존립 문제라고 여기고 있다. 이와같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 이란에 대한 적대 의식과 이란 핵 개발 시도를 최우선적인 요인으로 보지 않고 이번 전쟁을 분석하는 것은 자칫 오판에 빠질 수 있다. 미국이 원유 확보와 중국 견제 등 지정학적인 이점을 노리는 것도 전쟁 시작 요인에 포함됐을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런 이유들은 전쟁의 최우선 목표는 아닐 것임도 사실일 것이다. 전쟁 시작의 최우선 목표를 중심으로 봐야지 곁가지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분석론은 음모 론이 되고 그것은 본질을 흐리게 만든다. ◇ 미국-이스라엘의 전쟁 혁명 (Revolution in Military Affairs, or RMA)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는 미사일 시대였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대칭무기로서 드론이 처음으로 전장에 투입 돼 위력을 증명했다. 그리고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에서는 대통령의 경호 부대원들을 의식불명 상태로 무력화하는 음파 무기가 등장했다. 이번 전쟁에서는 촘촘하게 공중에 깔린 위성과 감시 드론이 보내오는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폭격, 전자파, 사이버 무기를 종합적으로 운용하는 AI 시스템이 적용된 첫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AI 시스템은 폭격 직전에 레이더와 통신, 컴퓨터, 인터넷, 전력망을 마비시킨 뒤 공중폭격과 미사일 발사가 거의 자동으로 이뤄지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가 밝힌대로 이란군의 미 사일과 드론 부대의 90%를 AI 시스템으로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이란군이 쏘는 미사일과 드론은 위성과 감시 드론 등에 포착되지 않은 산속이나 지하 기지에서 발사되는 것으로 짐작된다. 현재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위성으로 나머지 잔존 기지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포착하고 해당 기지를 찾아내 소탕 작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쟁은 AI 종합시스템 전인 동시에 압도적인 공중 폭격 전으로도 표현될 수 있다. 이번 공중폭격은 정밀도와 폭탄의 위력, 규모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과 를 보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전쟁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이다. 이들 나라들이 첨단기술 면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기술을 리드해갈 것임을 어렵지 않게 전망할 수 있다. 이 정도의 공중폭격은 전장의 판도를 바꾸고 이란군과 국민의 사기를 현저히 떨어뜨렸거나 내부 분열을 촉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이번 전쟁에서 성과를 높인 천궁 미사일을 자랑하나 전쟁 양상이 데이터 기반의 AI 시스템 방식으로 바뀌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AI 통합 운영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진화해 나간다면 기존의 핵미사일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도 미사일과 탱크 등 재래식 무기의 성능 개발에만 치중해서는 안 된다. 또 KF-21 전투기, 현무 개발에 대 해 지나친 자부심을 삼가고, AI와 전자파, 사이버 무기 등 종합적인 시스템 개발과 구축에 힘을 기울여야 함을 이번 전쟁이 깨우쳐 주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도 국방 사상과 군사 전략 및 무기 개발 기획 등 한단계 높은 전문성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와 같은 추격 마인드로는 급변하는 군사기술 변화에 대처할 수 없을까 우려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택지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 시설과 군사 기지를 상당수 파괴한 성과를 거둠으로써 일차적 목표는 달성했다. 2차적 목표는 정권 세력의 교체인데, 미국이 요구한 조건을 수용하는 여부가 새정권 세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미국의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군사적 공격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협상과 지상군 파병으로 저울질하는 것도 일종의 치밀한 전략 구사로서 결코 혼란된 모습은 아닌 듯하다. 과거 이란 내부를 보면 시아파의 법학자 중에도 정치 개입을 반대하는 저명한 지도자가 있었다. 호메니이가 이슬람 종교의 정치 개입을 정당화하는 이론을 펼쳤고, 그것이 오늘날 이슬람공화국의 기초 이념이 됐다. 그러므로 시아파 법학자 중에도 정치 개입을 반대하는 종교 지도자가 나와 새롭게 정치 불간섭을 천명하면 얼마든지 이란은 정상 국가로 돌아올 수 있다고 본다. 이란 정치 체제는 대통령과 국회, 사법부 등 3권이 존재하지만, 시아파 종교 법학자들 이 모든 면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정상적인 국가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계속해 강 경 정권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사우디 등 걸프만 이슬람 국가들도 이란의 헤즈볼라와 후티군 지원 등 테러 행위에 대한 인내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으며 이번 무차별 미사일과 드론 공세로 이란의 행동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가 미국의 지상 작전도 옹호 하면서 현재의 이란 정권 교체 없이는 걸프 지역 안보 위 협을 해소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이란 정부가 무너지더라도 군부 세력이나 민병대가 등장해 사우디를 계속 공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이번 기회에 이란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걸프 국가들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여서 미국이 지상군 파견, 이란 내전 유발 등 장기전을 전개 할 가능성이 있다. ◇걸프만 국가들과 관계 더욱 돈독해질 기회 원유와 가스 도입 차질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게 됐지만, 이번 전쟁으로 걸프만 국가들과의 관계를 이전보다 더욱 끈끈하게 다져나갈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걸프 국가들은 자주 국방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확실히 깨달았을 것이고, 한국 방산은 이들에게 진정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만약 이란에 온건한 정권이 들어설 때는 세계 어떤 나라보다 우리나라는 이란 경제와 제도 개혁에 좋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팔레비 왕 시절에 중동에서 건설 노동자를 파견해 외화벌이로 큰 도움을 받았다. 오늘날 이란이 신정체제로 변한 것은 영국과 미국의 석유 독점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근본 원인이었음을 상기해 볼때 식민지 아픔을 겪었던 우리나라로서 충분히 동병상련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한국은 이란의 현대화를 위해 진정한 친구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를 바란다. ◇우리의 대응- 호르무즈 파병 미온적 태도, 바람직 않아 한국은 어차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도입하는 이상, 소비국이 유조선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을 거부할 수는 없어 보인다. 트럼프 정부의 미국은 새로운 동맹, 기존의 동맹의 변화를 원하고 있다. 트럼프 시대에 들어와서 미국으로부터 관세를 부과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 경제에는 오히려 미국이 좋은 호재를 던져주고 있다. 미국은 그 지정학적으로 절대적 우위를 가지고 있고 에너지와 식량 자원을 자급자족할 수 있으며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초강대국이다. 이런 초강 대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과 수많은 금융 위기를 겪고 산업 공동화를 초래했지만, 미국은 그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현상은 극도의 위기에 대한 과격한 실험 형태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는데, 트럼프식 해법도 명암을 지니고 있다. 완벽한 해법이란 존재하지 않고 단 한 번의 해법으로 해결될 위기는 없다. 그러므로 트럼프 현상을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지 완결 형태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계속 실험하고 실패를 통해서 성장하고 위기를 극복해온 초강대국이다. 우리나라에게는 동맹이 필요하고 지정학적인 위치로 볼 때 미국 외의 선택은 없다. 트럼 프 정부가 자국 산업 부흥을 추진하는 정책이 우리나라에 많은 사업 기회를 주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미국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외교적 수사와 실질적 도움의 제공을 천명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세계 각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하는 미들파워, 무역국으로서 이란에 대해서도 섭섭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노련한 외교의 묘수가 절실하다. 북한에게도 화해의 손짓을 보내는데, 이란에게는 더욱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는 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 원자재 공급 불안 속에서 재활용 자원 확보, 사실상 유일한 대응 수단 - GR 인증 제도, 여전히 복잡하고 진입 장벽 높아 - 홍보와 교육 통해 인식 개선도 필요 이재명 정부는 민간합동 K-GX 추진단을 출범시켜 녹색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8일 국회에서는 GR 인증제도 현황을 진단하고 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강홍윤 인하대학교 교수는 발제(GR 산업 정책의 재점검과 K-GX를 위한 GR 활성화 방향)를 통해, 한국은 자원의 약 98%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재활용 자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강 교수는 "글로벌 원자재 공급 불안과 에너지 가격 상승 속에서 재활용 자원 확보는 사실상 유일한 대응 수단"이라며, "특히 금속 자원의 경우 전체 수요 대비 재활용 투입 비율이 약 20%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등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강 교수는 재활용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자원 수급 위기에 대응하는 핵심이라는 점을 짚은 뒤, 국내 재활용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시장 내 재생원료에 대한 불신과 국가 인증제도의 실효성의 부족 및 혁신기술의 시장 진입 제한 등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의 우수 재활용 제품이 신품과 유사한 품질을 갖추고 있음에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GR 인증 예산 부족, 정부의 홍보 부재, 온실가스 감축성 미인정, 공공조달 지침의 제도적 한계, 정책 지원 미흡 등이 애로사항"이라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재활용 제품 사용으로 신제품 생산이 줄어드는 ‘온실가스 회피 효과’를 인정하는 평가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국가 표준으로 정립하고 향후 국제 표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공공조달 시장에서 GR 인증 제품이 배제되고 있는 현실을 강하게 꼬집었다. 재활용 산업을 국가 주도의 공공재로 정의하며 GR 인증 확대를 포함한 제도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한 강 교수는, 3대 정책 방향으로 인프라 확대, 국가 주도 홍보와 자원안보 강화, 온실가스 감축 성과 인정을 제언하며 우수 재활용 제품의 확산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주문했다. ◇ 재활용은 선택 아닌 필수...소비자 참여 기반 녹색소비 확산 강조 이어진 패널 토론 좌장을 맡은 유미화 GCN녹색소비자연대 상임대표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선택받지 못하면 생산의 의미가 없다"며 "이번 포럼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운을 뗐다. 친환경 소비 확산을 위해 GR(우수재활용제품) 인증과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주요 인증 체계의 중요성을 언급한 유 대표는 "이러한 인증 체계가 시장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정착되어야 한다"며 "에코디자인과 재생원료 사용이 생산 단계의 필수가 됐으며, 국가 차원의 GX(녹색전환) 정책에 발맞춰 재활용 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 GR 인증 제도, 여전히 복잡하고 진입 장벽 높아 토론에 참여한 맹학균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원재활용과 과장은 재활용 산업의 실생활 밀찾고에 비해 정책과 제도의 반영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부처간 협력과 GR 인증 제도의 실질적인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맹 과장은 “재활용 산업은 실제 생활 전반에 이미 깊이 자리 잡고 있지만 정책과 제도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PR(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통한 자원순환 구조에 대해서는 긍정하면서도, GR 인증이 품질은 보증하지만, 현재의 글로벌 기준과 비교했을 때 방향성이 맞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맹 과장은 "국제적으로는 재생원료 인증이 중심이며, 재활용 제품임을 강조하기보다는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일반 제품으로 인식시키는 흐름”이라며 “재활용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할 경우 오히려 소비자 거부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녹색제품 범주 안에서 여러 인증이 혼재되어 운영되고 있다”며 "재활용 산업은 이미 중요한 산업 생태계로 자리 잡았지만, 인증 제도는 여전히 복잡하고 진입 장벽이 높아 부처 간 정합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는 재생원료 인증 중심으로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현장의 요구와 정책 방향 사이에 간극 존재 이용현 국가기술표준원 인증산업진흥과 과장은 “친환경 시대에 인증 제도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현장의 요구와 정책 방향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못한 상태에서 정책이 추진된 측면이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과장은 "GR 인증은 단순히 재활용 제품을 인증하는 제도가 아니라,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면서도 신제품과 동등 이상의 품질과 성능을 확보한 제품을 시장에서 인정받도록 하는 제도”라며 “재활용 비율만으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희소 금속 등 고부가가치 자원의 재활용 기준을 마련해 산업에 재투입하는 사례를 보면, GR 인증이 국가 산업 경쟁력에도 기여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다만 예산 제약은 주요 과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GR 인증 기준 하나를 마련하는 데 약 5천만 원 수준의 비용이 소요되는 데 최근 예산이 크게 삭감되면서 제도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했다. 이 과장은 “GR 인증은 ‘굿 리사이클(Good Recycle)’ 제품으로서 품질이 우수한 제품이라는 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지원과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활용 기업의 96% 이상이 매출 50억 원 이하의 중소기업으로,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산업인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는고 제언이다. ◇ 건설 분야에서 순환자원 활용 확대와 인식 개선 필요 건설 분야의 순환자원 활용 확대와 인식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권대현 국토교통부 건설산업과 사무관은 “재활용과 건설 분야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국토부 차원의 관심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임을 시인했다. 권 사무관은 "수송·건축 분야의 녹색 정책에 비해 재활용 자원 활용은 보완이 필요하다"며, 순환골제가 골재 수급을 해결할 핵심 대안임을 강조하면서도 건설 폐기물 유래 제품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라는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했다. 이로 인해 순환골재는 주거 시설보다는 도로 기층재 등 제한적인 용도로만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GR 인증 등 재활용 제품 인증 제도가 활성화되면 순환자원에 대한 신뢰와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GR 인증 제품, 홍보와 교육 통해 인식 개선 필요 유상열 산업통상부 산업환경과 팀장은 “현재 인증 지표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최근 관련 법안과 국회 차원의 논의가 진행되고 재활용 자원 활용과 인증 제도 강화를 위한 정책적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GR 인증이 지닌 긍정적인 의미에도 낮은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홍보와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 그는, 정부의 순환경제 전략 수립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순환경제는 우리 사업의 중요한 성장 동력 포럼에 참석한 정준호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기후 위기와 자원 고갈의 시대에 순환경제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날로 높아지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제 GR 인증제도 역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도 축사를 통해 “녹색 전환 전략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국가 핵심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폐자원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는 앞으로 우리 산업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박홍배·정준호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자원순환산업진흥협회가 주관했다.
순직해병 사건을 수사한 특별검사팀이 13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 수해 현장에서 채수근 상병(당시 일병)이 실종자 수색 작전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지 1000일 만이다. 이번 사건은 해병특검 출범 이후 첫 번째 기소 사건으로, 군 지휘관의 책임을 어디까지 물을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 심리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임 전 사단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및 군형법상 명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만큼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이 언론 보도를 통해 수중수색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묵인·방치했고,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작전통제권이 육군으로 이관된 상황에서도 현장에 나타나 지휘권을 행사하며 “하늘에 태양이 두 개, 호랑이가 두 마리인 상황”을 만들어 지휘체계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은 안전보다 적극적·공세적 수색을 강조하며 포병대대를 특정해 반복적으로 질책했고, 이는 사고 발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도 책임을 하급자에게 돌리는 태도는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 외에도 당시 현장 지휘를 맡았던 간부들에 대한 구형이 이뤄졌다. 박상현 전 해병대 7여단장은 징역 2년 6월을, 최진규 전 포11대대장은 징역 2년 6월을, 이용민 전 포7대대장은 금고 1년 6월을, 장 모 전 포7대대 본부중대장은 금고 1년을 받았다. 특검은 “지휘관들은 위험을 예견하고 안전하게 임무가 수행되도록 조치할 책임이 있지만 이를 저버렸다”며 공동 과실을 강조했다. 한편 결심공판에는 채 상병의 부모가 직접 출석해 엄벌을 촉구했다. 채 상병의 모친은 “아들이 하늘나라로 간 뒤 모든 일상이 무너졌다”며 “지휘관들의 자식이었어도 흙탕물 속에 안전 장비 없이 투입했을지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아버지도 “육군과 해병대 장갑차조차 철수한 상황에서 왜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고 들어가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임 전 사단장은 최후 진술에서 “군 생활 38년의 명예를 걸고 도덕적 책임은 통감하지만, 형사처벌을 받을 만큼의 죄를 범하지는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는 유족에게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만 법적 책임은 여전히 부인했다. 임 전 사단장의 변호인도 “구체적인 명령을 내린 적이 없으며, 작전통제권 침해가 아닌 포괄적 지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병사의 순직을 넘어 군 지휘체계와 안전 관리의 책임 문제를 사회적으로 환기시켰다. 특검팀은 “사고 발생 1000일 만에 변론이 종결된 사실 자체가 우리 사회와 군에 남긴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여러 언론에 따르면 재판부는 내달 8일 선고 기일을 지정했다. 이번 판결은 군 지휘관의 법적 책임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86% 하락한 5808포인트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0.57% 상승한 1099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양 지수는 하락 출발했으나 개인 매수세 유입되며 코스피는 일부 회복, 코스닥은 상승 전환했다. 미-이란 협상 결렬로 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TSMC 호실적에 반도체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봉쇄 선언에 서부텍사스유(WTI)는 8%대 급등하며 100달러선 상회했다. 또한, 알루미늄 수급 불안 재부각 속에 LME 알루미늄 선물이 4년 만에 최고치 기록했다. 이에 국내 관련주인 남선알미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광통신 테마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특징주로는 LS일렉트릭이 액면분할 첫날 저가 매수세 유입과 수주 전망 상향 조정 영향으로 13%대 급등했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지난주 합계 5조원 가까이 순매수했으나, 5거래일 만에 순매도 전환했다.
- 13일, 국회 포럼서 AI 확산이 불러올 산업 구조 변화와 인재 양성 방향 집중 논의 -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 보안, 공공 SW 구조 등 한국 SW 산업의 구조적 문제 부각 - 참석자들 “AI 내재화·정책 혁신·도메인 융합이 한국 SW 산업의 돌파구” 한목소리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이 인공지능(AI) 대전환의 시대로 부상하며 SW 기업과 대학, 정부가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오늘(13일) 국회에서 열린 ‘AI 파고를 기회로, SW 산업의 새로운 미래와 가능성’ 포럼에서는 AI 확산이 가져올 산업 구조 변화와 인재 양성 방향을 두고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AI와 SW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영역”이라며 “AI 확산이 우리 SW 기업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분석하고 새로운 산업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준 전자신문사 대표는 “AI 경쟁력이 곧 SW 경쟁력”이라며 “지금이 SW 산업이 AI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할 기회”라고 했고, 양승욱 한국정보산업연합회장은 “AI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주체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능수 한국정보처리학회장은 “SW 산업이 생존을 넘어 재도약할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AI 시대의 소프트웨어 산업 변화와 한국 기업의 생존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대표는 “한국 기업은 SW를 구매하기보다 인력을 채용해 자체 활용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올해만 해도 기업의 80% 이상이 자체 인프라 대신 생성형 AI API(Application Protoccol Interface,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폐쇄적 보안 정책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뒤 “망분리와 개인정보보호법 등 과도한 규제가 산업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막는 보안이 아니라 관리하는 보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확산은 대학 교육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학준 대표는 “AI 시대에는 안목, 문제 정의력, AI 협업 능력, 비판적 사고를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기업의 발주·수행 방식 현대화, 규제 프레임 전환, 인턴십 확대, 산학협력 강화 등을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임유진 숙명여대 인공지능공학부 교수는 ‘AI 시대의 SW 교육과 인재 양성’ 주제 발표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이 곧 경쟁력”이라며 “AI가 답을 내놓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질문과 문제 정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특히 SW 개발 패러다임이 ‘코딩 중심’에서 ‘문제 해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여러 AI 에이전트를 조정해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임 교수는 앞으로 필요한 인재상에 대해 △문제 정의형 △시스템 설계형 △AI 활용형 △융합형으로 제시했다. 그는 “AI와 다양한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인재가 핵심”이라며 “대학은 AI 교육 격차를 줄이고, 문제 중심·프로젝트 기반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학 캠퍼스를 산업 문제 해결 플랫폼으로 바꾸고,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 교수는 마지막으로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산업과 사회를 재구성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이제는 AI 네이티브 전략을 갖춘 교육·산업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태경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해 백종호 서울여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이승현 포티투마루 부사장, 유호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박사, 강철하 미래융합정책연구소장, 권오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산업과장이 참여했다. AI 기술의 급격한 진화 속에서 한국 SW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짚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백종호 서울여대 교수는 “SW 산업의 진짜 경쟁 상대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같은 글로벌 키플레이어”라며, 한국이 자체 SW만으로 수익을 내려는 구조에서 벗어나 임베디드 SW·펌웨어 등 하드웨어 결합형 영역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통념도 “인력 재배치 과정이 과장된 것일 뿐”이라며, "핵심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승현 포티투마루 부사장은 AI 기술의 진화 속도가 “싱글 에이전트 단계를 넘어 하네스 엔지니어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활용 확대에 앞서 사회적 합의와 도메인 전문성 확보가 필수라고 지적하며, 특히 공공부문의 SaaS 전환과 망분리 완화 논의가 “AI 활용을 위한 정책적 기반 마련이라는 본래 목적을 잃고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시대에는 SW·보안·데이터 전반에 대한 특례조항과 패스트트랙 도입이 필요하며, 연 단위 예산 집행 방식도 기술 변화 속도에 맞게 단주기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호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박사는 “한국의 주력 산업이 제조업인 만큼, SW 산업도 물리적 시스템과 결합하는 ‘피지컬 AI’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향후 성장의 열쇠는 “AI 모델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도메인 융합을 통해 시스템 통합(SI) 역량을 확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SI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이를 AX(Agent eXperience) 시대의 경쟁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철하 미래융합정책연구소 소장은 AI 시대에도 SW 산업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픈소스 활용은 이미 오래된 흐름이며, AI는 SW 개발·보안·가격·사업모델 전반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SW 기업은 AI 역량 강화와 비즈니스 모델 재편,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조직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정부는 AI 시대에 맞는 SW 법·제도 개편, 새로운 대가체계 도입, AI 기반 SW 인재 양성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은 정부가 현재 가장 집중하는 분야로 ‘AI 내재화’를 꼽았다. 권 과장은 “AI 에이전트의 부상으로 SW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며, "인력구조 측면에서 취약한 부분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기회로 삼는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진 한국이 AI 시대에 선진국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파악한 기업의 AI 내재화 장애 요인은 토큰 비용, 보안, 신뢰성, 인력 재배치 문제 등이다. 권 과장은 공공 SW 사업이 AI 내재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며, 대가체계 개편, 인력투입 방식 혁신, 망분리 완화 등 폐쇄적 환경 개선을 정책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경 좌장은 맺음말에서 "AI 확산으로 기존 프로그래밍 교육 방식이 무력화되고 있다"며, "현재 학생 과제의 상당수가 AI 코드의 오류 분석과 도메인 지식의 코드 반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AI·딥러닝을 배웠음에도 "이제 어디에 취업할지"를 고민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공공 SW 프로젝트 중심의 산업 구조가 AI 시대의 개발 자산·역량 요구와 충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토큰 비용 등 새로운 비용 구조가 등장한 만큼 기업 지원 체계와 인건비 산정 방식도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좌장은 “SW 자주권 확보를 위해 산업 조망권과 정책적 보호장치가 필수”라며 AI 전환기의 체계적 대응을 촉구했다.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가 13일 제10차 전체회의를 열고 기후위기 대응 방안에 대한 공론화위원회의 최종 결과를 보고받았다. 특별위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취지와 이번 공론화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제8조 개정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공론화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법률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국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2월 3일 1차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활동에 착수했으며, 지난달 28~29일과 이달 4~5일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시민대표단 공개 숙의를 진행했다. 이날 보고는 공개 숙의 전 실시한 1차 설문과 숙의 이후 진행한 2차 설문 결과를 종합한 최종 결과다. 공론화 결과, ‘우리나라의 몫에 부합하는 감축목표’와 관련해 시민대표단은 1·2차 설문 모두에서 전 세계 평균 감축률 수준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차 설문에서는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감축을 선호하는 비중이 늘었다. 미래세대 대표단은 1차 설문에서는 전 세계 평균 수준의 감축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2차 설문에서는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감축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경로’에 대해서는 시민대표단과 미래세대 대표단 모두 1·2차 설문에서 ‘초기에 더 많이 감축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개 숙의 이후 실시된 2차 설문에서는 이 같은 선호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행 방안과 관련해서는 온실가스 배출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탄소중립 과정에서 영향을 받는 지역과 노동자 등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번 공론화 과정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시민대표단과 미래세대 대표단의 전반적 만족도는 각각 98.3%, 97.5%로 집계돼 숙의 기반 공론화 절차에 대한 높은 신뢰와 결과 수용성이 확인됐다. 특히 시민대표단의 경우 감축목표와 감축경로 의제에서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모두 0.0%로 감소해, 숙의를 거치며 주요 정책 쟁점에 대한 입장이 보다 분명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시민대표단과 미래세대 대표단 모두 감축목표와 감축경로 등 주요 의제 전반에서 유사한 방향의 인식 변화를 보였다는 점도 확인됐다. 숙의에 활용된 자료집에 대해서도 시민대표단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의 97.5%는 자료집이 토론에 필요한 내용을 적절히 담고 있었다고 답했고, 90.7%는 상반된 입장이 균형 있게 구성됐다고 평가했다. 위성곤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헌법재판소의 탄소중립기본법 일부 조항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헌재 결정에 응답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공론화 과정을 추진해왔다”며 “기후위기 대응은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경제 구조와 성숙한 문명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론화 과정에서 이뤄진 치열한 토론과 성실한 숙의는 더 나은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매우 뜻깊은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감축목표의 실현 가능성과 경제성장까지 고려한 지속가능성 문제, 공론화 진행 과정과 결과의 중립성·객관성, 입법 과정에서 공론화 결과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등을 놓고 다양한 질의와 논의가 이어졌다. 공론화위원회는 이날 결과 보고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한다.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는 헌법재판소 결정 취지와 공론화 결과를 토대로 이달 중 탄소중립기본법 제8조 개정 절차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전남 나주시에는 수십 년, 적게는 수년 동안 지역을 기반으로 묵묵히 활동해 온 시민사회단체와 예술단체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한 사업 수행자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공동체를 실제로 만들고 지켜온 현장의 주체들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모든 사업이 ‘공모’라는 이름으로 전환되었다. 1월에 제출하고 2월에 심사하는 데 올해는 2월에 제출하고 같은 달에 심사했다. 사업이 이미 시작되어야 할 시점인데 선정 여부를 기다리는 꼴이다. 이 공모 방식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윤병태 시장과 이 예산을 승인하고 행정을 감시해야 할 시의원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다. 사업은 원래 전년도부터 계획하고 준비하며 다음 해로 이어가는 연속과 지속의 과정이다. 그런데 당해 연도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공모 방식을 정상적인 행정이라고 할 수 있는가? “공모는 공정하다”고 하면 그만인가? 수십 년을 버텨온 나무와 어제 심은 모종에게 똑같은 물을 주고 “같이 대했으니 공정하다니. 이런 공정은 공정이 아니라 기계적 평등일 뿐이다. 쌓아온 경험과 연륜을 부정하는 행정은 기록을 지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수십 년간 다져온 시간을 다시 ‘0’에서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공정이 아니라 폭력이다. 연속성
2026-03-31 편집국 기자
지난 3월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은 ‘2027년 국민주권정부 예산편성 방향’을 보고하며 국가 재정 운영의 근본적인 전환을 예고했다. 내년도 예산이 “현 정부가 처음으로 온전하게 예산편성 전 과정을 주관하는 진정한 국민 주권 예산”이라면서, 특히 성과에 기반한 선택과 집중, 그리고 5대 구조 개혁 중심의 재정 재설계를 통해 인공지능(AI) 대전환, 인구구조 변화, 탄소중립, 양극화, 지방소멸 대응 등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예산 편성 지침을 넘어선다. 모든 사업을 지출 구조 조정 대상으로 삼고, 재량 지출(15%), 의무 지출(10%) 절감이라는 전례 없는 감축 목표를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해당 부처의 핵심 과제에 재투자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국가 재정의 전면 재설계’를 선언한 것이다. ◇ 농안기금의 본질 이러한 재정 개혁 기조는 특정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 재정에 적용되는 기준이다. 그렇다면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가격안정기금(농안기금)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오히려 농안기금은 대표적인 민생 재정이자 반복 지출 성격이 강한 기금이라는 점에서, 이번 지
2026-03-27 편집국 기자
기업은 본질적으로 변동 속에서 움직인다. 시장은 예고 없이 위축되고 원가는 통제 범위를 벗어나 상승하며 고객의 기대 수준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한다. 이러한 외부 환경의 압력은 특정 기업만 비켜 가지 않고, 규모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조직에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결과는 동일하지 않다. 어떤 조직은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방향을 유지하는 반면, 어떤 조직은 작은 충격에도 내부 균열이 빠르게 확대 되며 구조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은 변화의 강도가 아니라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 내부의 구조와 판단 기준이다. 외부 환경의 변화는 기업이 통제할 수 없지만, 그 환경을 해석하고 흡수하는 방식은 조직이 설계한 체계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위기는 밖에서 시작되지만 무너짐은 안에서 결정된다 시장의 충격은 곧바로 붕괴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그 충격을 받아들이는 내부 구조가 취약할 때 균열이 확대된다. 결국 조 직이 흔들릴 때 점검해야 할 것은 외부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내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다. 무엇을 유지해야 하고, 무엇을 조정해야 하며, 무엇을 다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2026-03-21 편집국 기자
얼마 전 필자가 듣는 고전강독 시간에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팔순의 훈장은 자신의 집에 쥐가 들어와 겁을 먹은 아내가 주방에 들어가질 못한다는 거였다. 방역업체까지 불렀지만 정작 쥐는 잡지 못하고, 쥐구멍 두 개를 막는 데 출장비만 20만 원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80대 중반의 수강생 한 분이 웃으며 말했다. “군 오징어 미끼로 쥐덫을 놓아보세요” 그 한마디에 교실은 금세 어린 시절 이야기로 번졌다. 천장에서 쥐들이 밤마다 뛰어다니며 운동회를 열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는 비료 포대로 천장을 막아 쥐를 몰아 잡았고, 또 누구는 쥐꼬리를 묶어 학교에 가져가야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쥐는 그저 불쾌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식량을 축내는 ‘적’이었다. 그 시절의 농촌은 쥐와의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켜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쥐보다 더 큰 문제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뉴욕타임스는 『인구 폭탄, The Population Bomb』의 저자로 유명한 미 스탠포드 대학교 생물학 교수였던 폴 R 얼리치(Paul R. Ehrlich)가 9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기사를 전했다. 그는 인구 폭증이 식량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던 생태학자였다.
2026-03-19 윤영무 본부장 기자
핵가족시대, 우리 사회는 정신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 느린 학습자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이들을 여전히 ‘예비범죄자’로 치부하거나, ‘홀로 설 수없는 존재’로 여기는 편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들이 이웃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러한 편견을 해소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당사자들의 고유성과 상황이 존중되고 받아들여지는 지역사회공간이 주어질 때 비로서 이들에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질문을 던졌다. 소규모의 집단주거공간을 기반으로 공동비지니스를 개발하며, 지역 주민과 어우러져 사는 마을은 만들 수 없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서귀포 상효동 농장에서 시작했다. ◇5천평 귤밭에 분양된 500그루의 희망 3월 26일 오후 2시부터 서귀포시 상효동의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열리는 가족축제는 그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축제 당일에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음악이 곁들인 작은 기념식을 하려고 한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기꺼이 귤나무 분양에 동참해주신 분들, 현재 치료에 전념하느라 마음으로 함께 하며 뜻하는 선한 일이 이루어지
2026-03-16 편집국 기자
오늘(3월 13일) 자 뉴욕타임스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더블린 펍 투어, 하지만 술은 마시지 않아요, A Dublin pub crawl, but hold the booze」라는 제목부터가 눈길을 끈다. 더블린은 아일랜드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많은 문학가가 배출된 도시로 유명한 데다 활기찬 펍 문화와 전통 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맥주잔 부딪히는 소리와 취기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제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니 무슨 까닭일까? 기사를 읽고서 알겠다. 그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건강과 음주 습관을 둘러싼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술을 덜 마시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바에 가서 친구를 만나고, 음악을 듣고, 분위기를 즐긴다. 결국 술이 중심이던 공간이 이제는 사람과 분위기 중심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때 술은 “마실 줄 아는 사람”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소주병이 줄지어 서야 친분이 쌓였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으로 통했다. 필자 역시 젊은 시절에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술을 꽤 마시던 축에 속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풍경을 보기 어려워
2026-03-16 김소영 기자
마일스톤(Milestone)이라는 용어는 원래 도로에서 목표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돌로 된 이정표를 뜻하는 합성어(Mile+Stone)이다. 프로젝트 또는 기업의 경영 목표 달성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단계나 사건을 의미한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군대나 여행자가 이동 거리를 확인하고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기 위해 1마일마다 돌로 된 표지판을 세웠다고 한다. 오늘날 벤처투자에서는 이 개념이 확장되어 ‘지금 이 회사는 어디까지 왔고 다음 단계로 가려면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성장 단계의 기준점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마일스톤이란, 스타트업이 일정 기간 안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중요한 단계별 목표를 의 미하는 개념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적자가 지속되고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을 하고 있다. 투자자는 투자 대상을 검토할 때 그 회사가 ‘현재 돈을 벌고 있는가’ 보다는 ‘이 회사가 제대로 성장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또는 성장을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더 중요시한다. 즉, 막연한 비전보다는 단계 별로 검증된 성과제시에 관심이 있다. 이를 보
2026-03-15 편집국 기자
최근 국내에서 미술관·박물관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박물관은 이미 관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 역할하여 왔다. The Art Newspaper 자료에 의하면, 2024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1위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874만명), 2위는 이탈리아의 바티칸 박물관(683만명), 3위는 영국의 대영박물관(648만명)으로, 유럽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이면서 방문객 수 상위에 위치한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여행사 근무 이후, 필자는 지금까지 파리 방문에서 루브르박물관을 대략 10~20회 방문 했을 것이다. 그만큼 파리 투어에서 루브르박물관은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는 의미다.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고야의 옷 입은 마하 등을 소장한 스페인의 프라도미술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 등을 소장한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크림트의 키스를 감상할 수 있는 벨베데레 궁전 오스트리아 미술관 등 인지도가 높은 곳이 많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소크 라테스의 죽음과 빈센트 반 고흐의 싸이프러스 나무 등을 볼 수 있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유명하다. 프
2026-03-14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