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6일 코스닥 지수가 장중 1000선을 돌파하며 천스닥 시대가 개막됐다. 이후 장 마감 기준 1000선을 유지하며 5일 현재 112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00스닥 가능하다고 언급한 만큼 증권업계에서도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역사상 코스닥 지수 종가 기준 최고치는 2000년 3월 10일 2834.4다. 같은날 장중 최고치 2925.5를 기록했다. 이후 코스닥 지수는 하향세를 지속하다 2021년 종가 기준 1009.62를 기록했지만 이후 100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에는 여러 분야 종목들이 포진해 있다. 시가총액으로 상위 랭크된 기업들을 보면 바이오주가 다수 포함돼 있다. 2월 5일 기준 3위 알테오젠, 6위 에이비엘바이오, 7위 코오롱티슈진, 9위 HLB, 10위 리가켐바이오 등이다. 이중 순수 바이오벤처로 출발한 곳은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로 3곳이다. 이들 바이오벤처는 순수하게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코스닥을 이끌고 있기에 의미가 있다. 특히 1세대(1992년~2009년 사이 창업) 바이오벤처는 신기술을 바탕으로 코스닥에 입성해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며 국내 바이오 산업의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다. 1세대 알테오젠과 차세대 에이비엘바이오는 자체개발한 기술로 주가를 한껏 올려놓은 상태다.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는 각각 5일 오후 3시 기준 시가총액 20조1449억원, 10조329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차세대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혁신 플랫폼 기술,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으로 글로벌에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기술수출도 지속해 늘고 있어 높은 주가로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 알테오젠, 제2의 셀트리온 되나...코스피 이전상장 기대 알테오젠은 LG화학(현 LG생명과학) 연구원 출신의 박순재 회장이 정혜신 박사와 함께 2008년 설립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알테오젠 주가는 지난해 11월 14일 56만9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이전 상장이 가능성이 점쳐진다. 코스닥 역사상 바이오벤처로 시작해 코스닥 상장을 거쳐 코스피에 진출한 유일한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2002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백신 회사로 출발했던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로 방향을 틀며 2008년 8월 코스닥에 상장된 이후 9년만인 2017년 9월 코스피로 이전상장 했다. 이전상장 전까지 셀트리온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다. 이후 셀트리온은 11개 제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세계 시장에 우뚝 섰다. 지난해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현재 5일 장 마감 기준 21만7500원이다. 알테오젠도 이전 상장을 가능케 할만한 성과와 실적을 올리는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2021억원, 영업이익 114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275% 폭증했다. 영업이익률도 33%에서 57%로 상승했다. 알테오젠은 자체개발한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를 2024년 2월 미국 MSD에 4억3200만 달러에 기술수출했다. ALT-B4는 정맥주사형(IV) 의약품을 피하주사제(SC)로 변경하는 기술로 앞선 2022년 스위스 제약기업 산도즈AG에도 1450만 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지난해 MDS의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연간 매출 47조원에 달하는 세계 항암제 1위 키트루다SC가 시판되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키트루다SC는 ALT-B4가 적용돼 IV에서 투약이 훨씬 간편한 SC제형으로 새롭게 재탄생됐다. 이외에도 ALT-B4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자회사 메드이뮨(13억5000만 달러)에, 올해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자회사 테사로(Tesaro)에 기술이전됐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ALT-B4 적용 제품이 전 세계에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추가적인 기술수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테사로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추가 파트너십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먕했다. 알테오젠 관게자는 “2030년까지 상업화 제품을 9개 이상으로 늘려 플랫폼 기술 기반의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에이비엘바이오, 52주 최고가 25만7500원...그랩바디-B의 힘 2016년 이상훈 대표가 창업한 에이비엘바이오는 창업 2년만인 2018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약 1년 전 3만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1월 28일 최고가 25만750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은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Grabody)’가 기반이 됐다. 회사는 지난 2022년 1월 그랩바디-B를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다. 지난해에는 GSK와 일라이릴리와 기술이전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특히 일라이릴리와의 계약 규모는 25억62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랩바디-B는 뇌혈관장벽(BBB) 뚫고 탑재한 약물을 전달하는 셔틀 플랫폼이다. 기존 항체나 약물이 뇌에 전달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이중항체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중항체 플랫폼이라고도 불린다. 이 기술은 퇴행성 뇌질환(알츠하머, 파킨슨 등)의 고용량 치료제가 아니어도 최소한의 용량으로 충분히 뇌 속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9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프로젝트를 미국, 중국, 호주 및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다. 미국 임상 1상이 완료된 ABL301의 후속 임상은 기술 이전한 사노피에서 진행하게 되며, ABL0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노바브릿지(NovaBridge)와 공동 개발 중인 ABL111은 니볼루맙(Nivolumab) 및 화학치료제 삼중 병용요법에 대한 고무적인 임상 1b상 중간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올해 하반기 글로벌 학회를 통해 추가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중항체 ADC, 듀얼 페이로드(Dual Payload) ADC를 포함한 여러 비임상 파이프라인이 지속 연구 개발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를 적용한 신약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회사는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파트너사인 아이오니스와 함께 그랩바디-B 기술을 siRNA 치료제에 적용한 공동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중항체인 그랩바디-B에 siRNA를 결합한 항체–siRNA 접합체를 개발해 정맥주사(IV)만으로도 소뇌를 포함한 여러 뇌 부위에서 유전자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자유 siRNA를 단독으로 정맥주사했을 경우에는 뇌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 전략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그랩바디-B 플랫폼은 그동안 항체 치료제를 BBB 너머로 전달하는 기술로 주목받아 왔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siRNA와 같은 RNA 치료제로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라이릴리가 그랩바디-B 플랫폼을 도입하는 등 BBB 셔틀 플랫폼을 확보한 빅파마들에서도 추가적인 BBB 투과 기술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BBB 셔틀에 대한 높은 글로벌 수요 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에이비엘바이오의 추가적인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의 경쟁력이 ‘설비·노동 중심’에서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운영 최적화’로 이동하며, 공장 전체가 실시간 데이터로 스스로 판단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생성형 AI는 디지털 엔지니어링 자동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은 AI로 연결된 초연결·초가시성 네트워크로 전환되며, 지역 리쇼어링(Reshoring, 해외로 이전한 생산시설이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과 함께 ‘AI 운영 가능한 공장’이 투자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반도체·자동차·바이오 산업에서 디지털 트윈이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세 가지 산업 모두 ‘고도의 복잡성+고비용 리스크+초정밀 품질 요구’라는 공통의 산업구조를 갖기 때문이다. 실험·테스트·공정 최적화를 현실에서 하기에는 고비용에 느리고, 위험한 만큼 디지털 트윈을 통해 가상에서 먼저 검증하고 현실에서 최적화하는데 필수 기술로 꼽히고 있다. AI·디지털 트윈 도입 속도는 한국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초미세 공정의 승부처, AI·디지털 트윈...삼성·SK의 ‘보이지 않는 전쟁’ 초미세 공정 시대의 반도체 경쟁은 더는 장비와 인력만으로 승부가 나지 않는다. 공정 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실제 생산라인을 복제한 ‘디지털 트윈’과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는 AI가 수율 경쟁력의 핵심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영역에서 치열한 기술 경쟁으로 차세대 제조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웨이퍼 공정 전 단계를 디지털 트윈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장비를 멈추지 않고도 공정 조건을 바꿔 시뮬레이션을 수행, 미세 공정에서 발생하는 수율 저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공정 시뮬레이션 기반의 수율 예측 기술은 불량 패턴을 조기 감지해 생산 손실 최소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은 여기에 AI 기반 공정 최적화 기술을 결합, 2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에서 발생하는 난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Fab 디지털 트윈’이라는 보다 거대한 전략을 내세운다. 생산라인 전체를 가상 공간에 구현해 장비 배치, 공정 흐름, 물류 동선까지 통합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공정 변경이나 신규 장비 도입 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사전 검증하며, 실제 라인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유리하다. 또 AI 기반 예지보전 시스템을 도입, 장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해 다운타임 최소화, 공정 데이터 자동분석 플랫폼을 통해 생산 변수 제어 체계를 구축했다. 두 기업의 전략은 방식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초미세 공정에서의 ‘얼마나 많은 칩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가’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공정 난도가 높아질수록 디지털 트윈과 AI를 정교하게 적용·구현하느냐가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것이다. 반도체 제조의 경쟁은 가상 공간에서 먼저 벌어지고, 삼성-SK 간 기술 격차는 디지털 전장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개발–생산–운영’ 디지털화로 제조 경쟁력의 새 기준 마련 현대자동차가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 전환은 단순한 공장 자동화를 넘어, 자동차 산업의 제조 패러다임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거점에 디지털 트윈 기반의 생산 시뮬레이션을 도입하면서, 현대차는 실제 공장을 멈추지 않고도 생산 효율을 검증하고 공정 변수를 최적화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복잡한 제조 공정을 가상 공간에서 먼저 실험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생산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생산 현장에서는 로봇과 AI가 결합된 자동화 공정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단순 반복 작업뿐 아니라 품질 검사, 부품 조립, 물류 이동 등 고난도 영역까지 자동화가 적용되면서 공정 안정성과 생산 일관성이 크게 향상됐다. AI는 실시간으로 공정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로봇은 이를 기반으로 즉각적인 대응을 수행한다. 이러한 ‘지능형 공장’ 체계는 글로벌 제조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확보한 중요한 차별화 요소다. 차량 개발 단계에서도 디지털 전환은 속도를 더한다. 현대차는 가상 테스트베드에서 주행 성능, 충돌 안전성, 배터리 열관리 등 다양한 요소를 검증한다. 이는 개발 기간 단축 및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시스템 통합이 필요한 미래차 개발에 필수 기반 기술이 되고 있다. 자율주행 알고리즘은 수백만 km의 가상 주행 데이터로 학습해, 도로 테스트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화 전략은 결국 ‘개발–생산–운영’ 전 과정의 통합을 목표로 한다. 개발 단계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생산 공정으로 연결되고, 생산 과정에서 축적된 정보가 차량 운영·서비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 현대차는 글로벌 제조 경쟁력에서 우위에 서게 된다. 현대차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은 미래 자동차 사업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바이오 제조의 새 전장, 디지털 트윈...‘재현성·품질·속도’의 3대 난제에 도전 바이오 의약품 생산은 공정 변수가 많고 재현성이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제조 혁신의 난도가 다른 산업보다 훨씬 높다. 이런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디지털 트윈이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배양·정제 공정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해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공정 안정성과 품질 예측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미 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디지털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체계를 구축하며 생산 전 과정을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공정 자동화와 디지털 트윈 기반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백신 생산의 일관성과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AI는 배양 조건을 자동으로 최적화하고, 품질 변동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글로벌 규제 환경도 이러한 흐름을 가속하고 있다. 미국·유럽 규제기관은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QbD, PAT 등)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준을 높이며, 디지털 트윈은 이를 충족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로 평가된다. 결국 바이오 산업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재현성·품질·속도’라는 3대 난제를 해결하려고 있고, 스마트 GMP 공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차세대 바이오 제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제조 혁신의 핵심 축 ‘AI·디지털 트윈’...공정 최적화~글로벌 경쟁 전략까지 AI와 디지털 트윈이 제조업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반도체·자동차·바이오 산업에서는 공정 최적화, 예지보전(설비 고장 가능성 예방하기 위해 정해진 주기에 계획적으로 정비하는 일), 생산 자동화가 빠르게 확산되며 생산성 혁신이 가속화되는 중이다. 반도체 기업들은 디지털 트윈 기반 수율 예측 모델로 미세 공정의 불량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자동차 업계는 조립 공정을 가상 시뮬레이션해 설계 변경과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AI가 배양 조건을 자동 최적화하며 재현성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예지보전은 제조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장비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고장을 예측해 다운타임 최소화와 생산 손실 감소 사례가 늘고 있다. 로봇과 AI가 결합된 무인 공정도 확산되며 생산 자동화 수준이 업그레이드됐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생산라인 변경 시뮬레이션은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하며 제조 유연성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초대형 제조 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산업 전반의 AI 활용도 향상의 기반이 되고, 전문 인력 확보와 생태계 강화는 기술 경쟁의 지속성을 보장한다. 글로벌 빅테크 및 장비업체와의 협력은 최신 기술을 도입의 지름길이며, 디지털 트윈 표준화와 산업 간 데이터 공유는 제조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정부의 규제 혁신과 R&D로 제조업은 디지털 전환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 제조업은 AI 전환의 속도와 깊이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제조 공정의 모든 요소를 데이터 기반으로 재구성하고, 실제 공장을 디지털 공간에 구현한 디지털 트윈은 생존 전략이 됐다. 글로벌 제조 강국은 AI·시뮬레이션 기반 초정밀 생산 체계 구축으로 생산성·품질·속도에서 한계를 뛰어넘었다. 한국 제조업도 이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절대 과제가 됐다. 반도체 분야에서 AI 기반 공정 최적화와 디지털 트윈 팹이 수율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자율주행 전환과 함께 AI가 개발·검증·생산 전 과정을 재정의한다. 바이오 산업도 신약 개발의 AI 시뮬레이션, 디지털 임상, 스마트 생산이 경쟁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세 산업의 AX는 산업 구조의 재편과 함께 우리 제조업 체질 개선의 분기점으로 작용 중이다. AI 전환은 ‘언젠가 해야 하는 혁신’이 아니라 ‘지금 당장 속도를 내야 하는 생존 전략’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 제조업이 다음 10년을 주도할지, 뒤따라갈지, 혹은 뒤처질지는 AI와 디지털 트윈을 얼마나 빠르고 깊게 흡수하느냐에 달려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연일 '부동산 정책'으로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주식 투자 세제 혜택’을 쟁점 삼아 2차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이 6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부동산을 팔고 주식에 투자한 다주택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자’는 황당한 발상을 꺼내 들었다”고 비판하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국회 정무위원회 발언을 두고 ‘민주당이 주식 투기를 부추긴다’는 논평을 냈다. 이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김민주 민주당 선임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다주택자가 부동산을 매각해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이전할 경우 세제 혜택을 부여하자는 정책을 논의 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안은 정무위원회에서 우리당 모 의원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질의한 것에 불과하며, 이를 당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책임 있는 공당의 태도가 아니다. 당시 이억원 금융위원장 또한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순환 취지에는 공감한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과도한 혜택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균형 잡힌 의견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은 자금이 묶이는 자산"이라며 "우리 경제는 이미 국가 자산이 부동산에 과도하게 집중된 비정상적인 구조로 인해 생산성과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고 있다. 자본시장은 자금이 기업 투자와 고용, 소비로 이어지며 경제의 선순환을 이끄는 핵심축”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자체를 ‘투기’로 매도하는 인식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만큼은 망국적 부동산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자”고 국민의힘에 요청했다. 이에 앞서 박종국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다주택자는 ‘부동산 투기범’이라더니, 이제는 ‘주식 투기’까지 부추기겠다는 민주당”이라며 “그동안 다주택자를 부동산 투기 세력으로 몰아세우며 징벌적 과세와 규제를 정당화해 온 민주당이, 이제 와서는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면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준도 철학도 없는 정책의 전형”이라며 “민주당의 시선에서 다주택자는 언제나 ‘투기범’이었다. 집을 보유하면 악, 팔아도 악, 이제는 주식에 투자하면 선이라는 것인거다. 자산의 형태만 바뀌면 투기가 투자로 둔갑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정부가 세제 혜택으로 특정 투자 행태를 유도하는 순간 시장은 왜곡되고 거품은 커진다. 이는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이 아니라, 또 다른 투기판을 여는 무책임한 정책 실험에 불과하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다주택자에게 ‘어디에 투자하라’며 당근을 흔드는 정책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세제, 일관된 조세 원칙, 그리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는 합리적 부동산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초심으로 돌아가 무엇보다 당의 정통성과 정체성부터 다시 점검하는 것이야말로 당의 미래에 가장 시급한 일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현철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이렇게 난장판으로 어지럽혀 놓고(한동훈 제명, 극우 유투버들의 입당 등) 이제 와서 전 당원들에게 신임을 묻겠다?”라고 적었다. 그는 “어차피 이번 지선은 대표의 잘못된 선택으로 말미암아 이미 참패로 예견되고 그 결과에 대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 될 일이고 결국 그렇게 귀결될 것인데 굳이 지금 상황에서 자신의 신임 여부가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갖겠는가”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어제(5일)는 SNS를 통해 “국힘에 전두환 사진걸라는 극우 유뷰버의 주문에 무응답으로 호응하는 장동혁 지도부”라며 “이미 과거 군사정권 후예라고 자처하는 국힘을 보면서 더 이상 그 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을 당장 내려주기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어 “3당 합당을 통해서 보수를 참보수답게 대개혁하려던 YS정신을 내다버린 수구집단으로 변질된 국힘에 그 분의 사진이 걸려 있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지적하며 “우리나라의 건국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를 상징하는 세 분의 대통령을 자랑스럽게 보유했던 보수정당이 드디어 민주화를 버리고 망조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전 대통령 손자이자 김 이사장 아들인 김인규 서울시 정무비서관도 자신의 SNS에 "당 안팎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존영을 내리고 전두환의 존영을 걸어 재평가하자고 한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윤 어게인'을 외치는 이들이 장악한 당에 보수의 미래는 없다. 여러분의 뜻대로 YS의 존영을 내리라"고 적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새벽 자신의 SNS에 이러한 내용의 김 이사장 게시글을 공유했다. 현재 국회 본청에 있는 국민의힘 당대표회의실에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이 걸려있다.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건강한 보수층, 다수의 국민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부정부패와 쿠데타의 역사만 남은 국민의힘, 간판갈이가 아니라 간판을 내려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조국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이미 지난해 11월 22일 국민의힘을 향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당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정을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투쟁하고 ‘하나회 척결’로 군부 독재의 뿌리를 뽑았던 김영삼의 정신이, 어찌 ‘전두환의 후예’를 자처하고 ‘독재 회귀’를 꿈꾸는 이들과 한 공간에 머물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전두환의 후예, 윤 어게인을 자처하는 내란 극우 정당의 사무실에는 전두환과 윤석열의 사진이 어울린다”며 “전두환, 윤석열, 전한길, 전광훈 등의 광기가 뒤섞인 ‘극우 잡탕 정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의 정체성에 맞는 사진을 투명하게 내걸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이제 위선의 가면을 벗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이름을 놓아주라. 그것이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필 혁신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전두환을 미화하는 극우 주장에는 눈을 감고,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김영삼 대통령의 이름과 사진을 감당하지 못하는 정당, 이것이 지금 국민의힘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극우 정치와 결별하지 못한 채, 민주화의 상징조차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에서 더 이상 보수정당의 역사와 책임을 찾을 수 없다. 전날 장동혁 대표가 극단적 대결과 선동의 정치를 선언하더니, 그 앞에 김영삼 대통령의 이름이 소환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의힘은 스스로 부정부패와 군사쿠데타의 역사를 계승한 정치세력임을 공인한 셈”이라며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을 내릴 생각이라면, 그 이름을 도구처럼 소비해 온 간판 역시 함께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이하 산업부) 장관은 5일 대구·경북 지역방문 계기에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기업인 성림첨단산업을 방문, 주요 희토류 기업 및 지원기관 등과 간담회를 열고 기업 고민거리 및 민·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산업통상부는 첨단제조산업의 핵심원료인 희토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간담회에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산업안보 공급망 TF(태스크포스)’에서 논의되고, 이달 4일 ‘제3차 자원안보협의회’에서 심의·의결된 ‘희토류 공급망 종합대책’ 요약본을 발표했다. 현재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가운데 금액을 기준으로 70~80%가 희토류를 영구자석 제조에 사용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분야별 참여기업은 △영구자석 생산기업(성림첨단산업) △영구자석 수요기업(현대차) △자원개발(포스코인터내셔널) △정·제련(고려아연) △재자원화(S3R) △지원기관(광해광업공단, 지질자원연구원) 등이다. 희토류 종합대책은 지난해 12월말 출범한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 제1호 정책으로, 광산개발-분리·정제-제품생산까지 희토류 공급망 전 주기 대응체계 강화방안을 담았다. 대책의 주요내용은 첫째, 단기 수급위기 관리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통상협력을 적극 확대하고, 희토류(17종) 전체를 핵심광물로 지정하며, 희토류 수출입코드(HSK코드) 신설·세분화 등을 통해 수급분석을 강화키로 했다. 둘째, 확보처 다각화를 위해 프로젝트 중심으로 자원외교를 강화하고, 민간의 투자 리스크 분담을 위해 공공의 역할을 강화한다. 올해 해외자원개발 융자 예산을 전년 390억원 대비 285억원 증액한 675억원으로 책정했고, 융자 지원비율을 기존 50%에서 70%까지 확대하는 등 정책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셋째, 희토류 생산 내재화를 위해 국내 생산시설 투자 보조, 규제합리화 등 재자원화 생태계 활성화, 희토류 대체·저감·재자원화를 포함한 R&D 로드맵 수립, 산업기술혁신펀드 내 ‘희토류 R&D펀드’ 신규 조성 등을 추진한다. 대책 발표에 이어 개최된 간담회에서 참석 기업들은 산업부에 희토류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정부의 정책의지와 방향에 대해 적극 공감하면서, 우리 기업이 당면한 희토류 수급 애로를 공유하고 안정적인 희토류 공급망 확보와 관련 산업의 성장에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김정관 장관은 “우리나라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이 발달해 있지만, 자원 대부분을 수입하는 소비국으로 공급망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우리 국가 경쟁력은 산업자원 안보에 달려 있고, 안정적 희토류 공급망 관리에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흔들림 없는 정책 의지로 희토류 공급망 전주기에 걸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해 대외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건한 산업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언급하며 “뇌물죄마저 빠진 ‘부실영장’”이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강선우와 김경 사이에 주고받은 ‘1억 원’ 수수에만 영장을 집중시켰다. 김경의 당비 대납이나 불법 부당한 당원 모집, 윗선의 묵인 등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 자체에 관한 문제는 영장에서 일절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당의 공천 업무는 자발적 조직 내부 의사결정으로 뇌물죄의 구성요건인 공무가 아닌 당무이다’고 하면서 뇌물죄를 뺀 사유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경찰의 이 같은 논리는 이미 공천헌금 수수를 뇌물죄로 판단한 판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공천헌금은 뇌물이 아니다’라는 허위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런 부실영장을 낸 이유가 혹시 강선우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을 유도하기 위한 것 아닌가”라며 “결국 ‘더불어민주당 공천뇌물 카르텔’이라는 거대한 진상을 ‘강선우-김경의 개인 비리’로 축소하는 경찰의 꼬리 자르기식 부실수사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 공천뇌물은 더 이상 경찰수사에 맡기면 안 된다. 공천뇌물 특검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이제 22대 국회 들어서 4번째 체포동의안 표결이 곧 이뤄질 전망인데, 민주당에 불리한 증언을 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강선우 의원을 지켜줘야 할지, 아니면 일단 꼬리 자르기 하는 것이 좋을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고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주장했다.
인공지능의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은 종종 신대륙 발견의 대항해 시대에 비유된다. 지도에도 없던 대륙,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땅. 그곳에 금이 흐르고 향신료가 쌓여 있다는 소문이 돌자 모험가들은 앞다퉈 항해에 나섰다. 그들은 바다를 건너 돌아와 보고서를 올렸고, 보고서는 다시 투자금을 끌어왔다. 위험은 컸지만, 약속된 미래는 더 커 보였다. 페르난도 세르반테스의 신대륙 정복사를 담은 《정복자들》이란 책을 보면 1500년대 초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지만, 그 발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콜럼버스가 도달한 "인도"는 자급자족적인 군도일 수도 있고, 인도와 중국으로 향하는 약속된 관문일 수도 있으며,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대륙일 수도 있고, 신화와 초자연적인 힘의 영역일 수도 있었다. 더 멀리 나아가는 탐험가들은 원시 부족이나 중국 함대, 용과 개 머리를 한 인간(문명 세계의 끝, 즉 인도나 아프리카 깊숙한 곳에 사는 존재), 프레스터 존(Prester John, 동방의 신비로운 기독교 왕국을 다스리는 사제 왕), 혹은 잃어버린 아틀란티스(9,000년 전 대서양에 존재했던 거대하고 강력한 섬나라. 아틀란티스 사람들이 탐욕과 오만
2026-02-06 윤영무 본부장 기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인 삼겹살은 늘 양면의 평가를 받아왔다. 한쪽에서는 “국민 메뉴”라 부르며 회식과 일상의 위로를 상징한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주범으로 지목돼 건강의 적으로 낙인찍혀 왔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삼겹살은 ‘맛은 있지만 위험한 음식’이라는 모순된 자리에 놓여 있었다. 이런 인식이 굳어져 있던 가운데, 최근 영국 BBC 산하의 디지털 매체 「BBC Future」가 소개한 돼지고기 지방, 이른바 라드(lard)에 대한 평가는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BBC Future」는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식품을 분석한 영양 평가에서 돼지고기 지방이 비타민 B군과 비타민 D, 단일불포화지방산을 고루 갖추고 있어서 조사 대상 식품 가운데 8위라는 점을 조명했다. 이는 삼겹살을 마음껏 먹어도 좋다는 권유가 아니라, 우리가 막연히 나쁘다고 여겨온 음식에 대한 인식을 과학적 분석 앞에서 새롭게 질문해 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실제로 삼겹살 기름이 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문제는 심혈관계 질환자들이 조심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누구나 과도한 섭취를 금하고 적정
2026-02-05 윤영무 본부장 기자
"들깨씨처럼 뿌려진 카페, 그러나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2월 2일) 뉴욕타임스는 “한국엔 커피숍의 문제가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우리나라 인구가 5100만명인데 8만개의 카페가 있으며, 서울에만 1만개 이상으로 커피 문화가 강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조차 서울의 번화한 강남 지역에 비할 바 못 된다고 했다. 한국지방정보연구원이 공개한 커피점 분포도를 보면, 서울 전역에 들깨씨를 뿌려놓은 듯 카페가 점점이 빼곡하게 박혀있다. 골목마다 같은 간판이 겹치고, 거리마다 몇 미터 상간으로 비슷한 카페가 들어섰다. 이들 카페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지난해, 60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닫은 카페가 새로 문을 연 카페보다 많았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카페 붐이 일어난 것은 치열한 취업 시장의 대안을 찾는 심리와 트렌디한 음료, 디저트,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 때문이라고 카페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거기에다 새로운 것이 인기를 끌면 순식간에 관련 사업들이 쏟아져 나오는 우리나라의 모방 문화까지 가세해 해당 시장은 금세 포화 상태에 이른다. 기사에 따르면 아파트에서, 종종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은 다른 사람들
2026-02-03 윤영무 본부장 기자
요즘 지역정가는 오랜만에 시끄럽다. 지역 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 6.3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 행사 등으로 지역권력을 챙겨보려는 ‘꼰대형’ 인간들의 발길이 바빠지고 있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는 필자를 비롯한 주민들의 심사가 영 불편하다. 국민주권정부를 내세우는 여권 인사들조차 지역 일꾼들을 줄 세우고 이를 즐기는 기득권 향유욕이 「춘향전」 변 사또가 생일잔치 즐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5년이 흘렀지만, 우리네 골목 안 정치는 여전히 중앙정치의 대리전장으로 전락해 있다. 지역의 일꾼을 뽑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가 지역주민의 삶을 돌보기보다 정당의 명줄을 잡는 수단이고 본인의 정체성을 밝히는 행사가 되어버렸다. 그 중심에는 지역 민심을 갈라치고 주민 통합을 가로막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라는 거대한 장벽이 서 있다. 골목상권 살리는데 왜 당파가 필요한가? 배추 심고 고추 키우는 곳에 왜 여야가 필요하고 진영논리가 필요한가? 마을 사업에 이장님의 당파성까지 살펴야 하는 시골마을에서 평화로운 지역공동체가 지속되리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정당공천제의 법적 근거와 도입 취지, 그리고 연혁을 잠시 살펴보자. 기초선
2026-02-02 편집국 기자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통합의 취지는 분명하다. 지역 간 경계를 넘어 초광역 단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축을 만들자는 취지다. 대개 통합은 선언이나 정치적 결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통합 이후 어떤 지방행정체제를 설계하느냐가 통합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광주·전남 통합특별시는 어떤 행정구조 위에 서야 하며, 그 속에서 광주는 어떤 존재로 남아야 하는가'이다. 대한민국의 지방행정체계는 헌법과 지방자치법에 따라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2단계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이 원칙을 전제로 모든 지방자치제도는 설계되어 왔다. 그렇다면 광주·전남 통합특별시가 출범하기 위해선, 그 아래에 필연적으로 기초자치단체가 존재해야 한다. 즉, 특별시 내부에 자치시, 자치군, 또는 자치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특별시, 광역시, 도, 특별자치시, 특별자치도 중 어느 곳에도 자치시·자치군·자치구를 동시에 설치하고 있는 행정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광역자치단체 아래에 ‘시’ 또는 ‘특례시’를 두고, 그 아래에 다시 ‘자치구’를 두는 구조 역시 현
2026-01-21 편집국 기자
딸기는 지금 한국 농산물 가격 시스템의 모순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과채류다. 지난 2일 기준 딸기 소매가격은 100g당 2,820원으로 전년과 평년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같은 날 중도매인 가격(2㎏) 역시 4만 5,980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산지에서는 수확한 딸기를 폐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간다는 얘기다. 딸기는 품목 특성상 비상품, 이른바 파치가 통상 5~10% 발생한다. 모양이 조금만 나빠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데다 유통기한도 짧아 ‘못난이’로 판로를 여는 것도 일반 채소나 과일보다 훨씬 까다롭다. 특히 출하 막바지인 4~5월에는 기온 상승으로 더 빨리 물러져 가공용으로 돌리는 일이 많아진다. ◇왜 딸기를 폐기해야 하나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냉동 딸기 수입이 급증하고 재고가 누적되면서, 가공용 매입이 중단되거나 단가가 반토막 나는 일이 반복됐다. 소비지에서는 딸기가 ‘금값’이지만, 산지에서는 파치가 돈이 되지 않는 현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유다. 이는 생산량이 늘었느냐 줄었느냐에 따라 파생된 문제가 아니다. 생과용(소비지·소매)과 가공용(산지·가공)이라는 서로 다른 시장이 단절된 채 움직이면서 야기된 문제
2026-01-21 편집국 기자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는 보조금이 모두 소진될 정도인 약 22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그러나 장거리 운전 시에 급속충전기 부족으로 충전이 불편하고 가격도 내연기관차 대비 약 30~50% 높아 소비자들이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 보조금이 없으면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다. 화재가 발생하면 열폭주 현상과 골든타임 부족 등의 전기차 포비아도 여전하고, 겨울철 주행거리 하락과 히터로 누적 하락 등 불편함도 남아 있다. 또 내연기관차 대비 침수도로 진입 지양과 바닥 배터리에 대한 충격 금지 등 다양한 운행상의 관리도 불편한 항목으로 꼽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내연기관차 선호와 석유 자원 활성화 정책, 그리고 유럽에선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종식 선언에 대해서도 미룬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저가 공략으로 인한 두려움까지 가미되면서 전기차 보급은 주춤한 상태다. 필자는 이러한 흐름은 배터리 보급 정책을 지양하며 하이브리드차 같은 과도기 모델이 당분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수년이 지나면 전기차가 주도 세력으로 등장하며 무공해 차의 대표모델로 등장할 것이다. ◇ 전기차 안전에 대한 문제 여전 올해 예상되는 글로벌 전기차 보급대 수는 약
2026-01-16 편집국 기자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명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또 회의, 모임 등에 참석하지만 정작 마음을 기댈 사람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이제 친구 사귈 나이가 지난 건가?” 스스로 다독여 보지만, 고립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이처럼 사람들 속에 있는 데도 "외롭다"는 감정은 나이가 들수록 더 또렷해진다. 수도권에 사는 대학 친구와 가끔 전화를 주고받는다. 통화 끝에 늘 “살아 있을 때 자주 보자”는 말이 오간다. 말은 참 그럴듯하나 막상 그들을 만난다고 해서 내 고립감이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 추억은 반갑지만, 지금의 삶을 나눌 이야기는 점점 줄어든다. 서로가 변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위로보다 허전함이 남을 때도 있다. 그래서 용기를 내 동호회나 각종 모임이나 세미나에 나가 보기도 한다. ‘이번엔 다르겠지’ 하는 기대를 품고 가지만 대부분의 모임은 그냥 모임으로 끝난다. 명함을 교환하고 안부를 나누지만, 그다음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아 돌아오는 길에는 “역시 쉽지 않네”라는 실망감만 남는다. 필자가 이런 건 아닐 것이다. 그러다 문득 예전 일이 떠올랐다. 한창 활동할 때 한 세미나에 참석하며 명함을 쇼핑백에 잔뜩 넣고, 쉬는 시간마다 사람들에게 다
2026-01-12 윤영무 본부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