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대규모 LLM(대형언어모델)과 멀티모달 모델을 내재화한 게임사들은 NPC·콘텐츠 제작·밸런싱·QA·운영 자동화까지 전 과정의 효율을 극대화하며 ‘AI 네이티브 게임’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개발비 절감’과 ‘품질 향상’이라는 긍정적 성과와 함께 ‘학습 데이터 저작권·AI 발화의 예측 불가성·규제 공백’ 등 새로운 리스크도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기술 확장성과 위험 관리 능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업만이 AI 시대 게임 산업의 경쟁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사의 AI 내재화 전쟁...개발·운영·콘텐츠의 삼중 혁신 AI가 게임 개발·운영 현장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AI 밸런싱과 운영툴의 도입으로 개발비와 인력 투입이 크게 줄고, QA(Quality Assurance, 품질 보증) 자동화가 수천 시간의 테스트를 대체하며 라이브 서비스 운영 효율도 극대화되고 있다. 특히 AI NPC는 고정 스크립트에 의존하던 기존 상호작용 방식을 벗어나 플레이어 행동에 따라 감정·대사·행동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동적 반응형’ 구조를 구현하며 게임 경험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기업들은 이와 같은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자체 LLM과 멀티모달 모델을 개발하며 AI 기술 내재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는 개발 자동화·운영 최적화·콘텐츠 혁신을 동시에 가속하는 산업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은 자체 LLM과 멀티모달 모델 개발에 뛰어들며 기술 내재화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외부 모델을 활용하던 패턴을 떠나 게임 데이터에 최적화된 전용 모델을 구축, AI NPC, 자동 밸런싱, 실시간 운영툴 등 핵심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추세다. 특히 멀티모달 모델은 텍스트·음성·이미지·행동 데이터를 통합 학습해 캐릭터 행동, 콘텐츠 생성, 유저 분석까지 게임 전 영역을 AI 중심 구조로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게임 개발 방식은 자동화·지능화 중심으로 재정의된다. 게임 산업 전반이 ‘AI 네이티브 게임’ 시대로의 전환을 흡수하고 있다. ◇게임 제작의 패러다임 전환...AI 접목 초고효율 개발·운영 구조 개발 단계에서는 AI가 NPC(Non-Player Character, 게임 내 정보 제공·퀘스트 부여·상인 등 역할하는 비플레이어 캐릭터)의 대사·행동·감정·기억을 실시간 생성해 기존 스크립트형 캐릭터를 대체하고, 맵·퀘스트·아이템 등 콘텐츠 제작도 자동화해 기간·비용을 줄이고 있다. 출시 이후에는 플레이어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밸런싱 기술이 난이도·보상·메타를 지속 조정해 패치 효율을 높이며, AI QA는 게임의 문제점을 사전 차단한다. 운영 단계에서는 AI 기반 운영툴이 유저 행동 분석, 이탈 예측, 부정행위 탐지, CS 자동화 등으로 운영 인력 부담을 줄이고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 음성·애니메이션 자동화와 개인화 추천 기술까지 더해 AI는 개발·운영 효율화·경험 고도화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AI는 게임 개발의 속도·규모·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기술적 촉매제로 작동한다. 먼저 속도에서는 맵·캐릭터·아이템·대사 등 반복적 제작 공정을 자동화해 전체 개발 주기를 대폭 단축한다. 규모 면에서는 AIGC(Artificial Intelligence Generated Content,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를 통해 소규모 팀도 대형 게임 수준의 방대한 월드·퀘스트·스토리를 생산, 인력 중심의 개발 구조를 확장·업그레이드 가능한 체계로 전환된다. 품질 측면에서는 AI QA가 수천 시간의 플레이를 시뮬레이션해 버그·밸런스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AI 밸런싱이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난이도와 메타를 조정해 출시 안정성과 라이브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 AI NPC와 멀티모달 모델은 캐릭터 반응과 스토리 전개, 상호작용의 자연스러움까지 향상시킨다. 게임과 AI와의 접목은 개발 효율성 및 콘텐츠 완성도 향상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AI 네이티브 게임 시대...기술 도입과 리스크의 동시 확대 AI가 게임 산업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저작권·품질·규제라는 새로운 과제가 동시에 부상하고 있다. 먼저 제일 큰 논란은 AI NPC와 각종 AI 모델이 학습에 사용하는 데이터의 출처다. 게임사들이 방대한 이미지·행동 데이터·텍스트를 활용하는데 있어 원저작자와의 저작권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AI 모델이 외부 데이터셋을 활용한 경우 저작권 분쟁 리스크가 산업 전반의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두 번째는 AI 생성 콘텐츠의 품질과 일관성 문제다. 자동 생성된 스토리·대사·퀘스트가 게임 세계관과 충돌하거나, 윤리적 기준선은 넘는 표현을 포함하는 사례가 늘면서 AI 제작 콘텐츠의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된다. AI NPC가 예측 불가능한 대사를 하거나, AI 밸런싱이 특정 유저층에 불리한 난이도를 만드는 등 게임 경험 자체를 무너뜨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 번째는 규제 공백이다. AI NPC가 특정 발언을 했을 때 법적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AI가 자동으로 생성한 콘텐츠가 유해 요소를 포함했을 때 규제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특히 실시간 상호작용형 AI NPC는 기존 게임 규제 체계가 전제한 ‘고정된 콘텐츠’와 성격이 달라 새로운 법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AI NPC의 언어(대사·대화) 기능에 대한 논란은 지난달부터 시행된 AI기본법의 ‘사전 고지·표시’ 및 ‘위험관리’ 의무 대상이 될 수 있어, 향하 게임사들의 개발·운영에 대한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술 도입 경쟁의 가속화로 업계의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기업이 자체 AI 모델 개발에 뛰어들며 혁신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그만큼 데이터 관리, 품질 통제, 책임 소재, 규제 대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기존 게임 시스템과 달리 더욱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AI가 게임 산업에 있어 새로운 미래 동력으로 자리잡는 만큼 기술 혁신으로 발생하는 허점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업그레이드된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I가 결정하는 미래 경쟁력...혁신 가속과 리스크 관리의 이중 과제 AI가 여는 게임 산업의 미래는 확장의 긍정성과 함께 새로운 위협이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AI는 개발비 절감, 대규모 콘텐츠 생산, 운영 자동화 등 효율성 향상을 통해 게임 제작에서 서비스까지 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특히 AI NPC, 자동 밸런싱, QA 자동화 등은 개발 속도와 효율을 끌어올리며 게임의 완성도까지 높이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에 AI 모델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 문제, 생성 콘텐츠의 품질·일관성·윤리성 논란, 예측 불가능한 AI 발화·행동에 따른 유저 경험 훼손 우려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없지 않다. 산업의 확장과 함께 불거지는 규제 공백도 정부-산업계가 신속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다. 생성형AI로 시작한 AI의 확산은 게임 산업에서도 접목되며 업계 내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세계 게임 시장에서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4대 강국으로 부상한 우리의 게입 업계는 자체 LLM과 멀티모달 모델 개발 등으로 기술 내재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게임 개발 방식과 서비스 구조 재편의 결정적 요인으로 평가되며, 결국 기업의 경쟁 우위를 판가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미래 게임 산업의 승패는 두 가지 축에서 갈릴 전망이다. 하나는 AI 활용의 속도, 다른 하나는 저작권·규제·윤리 문제를 포함한 리스크 관리의 정교함이다. 기술 확장성과 위험 관리 능력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만이 AI 시대의 게임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연관 재단 연구원은 “AI가 게임 개발의 자동화나 운영 효율화처럼 온라인 기반 시스템에는 빠르게 적용되며 개발·운영·콘텐츠 전 과정이 AI 중심 구조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기술 혁신 속도와 함께 저작권 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문화는 국내외 게임쇼의 활성화와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게임사와 게이머가 소통하며 만들어 가는 트렌드 차원에서도 AI 도입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예정대로 종료하고 보완책을 병행하기로 하면서 시장에 매물이 늘어날지, 무주택 서민의 주택 구입 기회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매물 출회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실수요자의 구매 여건과 장기적인 집값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번 조치는 5월 9일 이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재적용하되, 그 이전에 계약을 체결하면 잔금·등기가 이후에 이뤄져도 기존 혜택을 인정하는 보완책을 담고 있다. 세입자가 낀 주택 거래에 대해서도 실거주 의무를 일정 기간 유예해 거래 장벽을 낮췄다. 정책 취지는 다주택자의 매물을 시장에 끌어내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데 있다. ◇ “매물 출회는 늘겠지만, 실거래로 이어질 가능성 제한적”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오는 5월 9일 조정대상지역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예정대로 부활하지만, 세입자가 끼어 있어 매각이 어려웠던 다주택자에게 퇴로를 열어주는 보완 대책이 추가 매물 출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압박이 동시에 강화되는 점에 주목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뿐 아니라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축소 신호, 오는 7월 예고된 보유세 개편까지 맞물리면서 차익 실현 매물과 고령자 보유 주택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장기간 보유 주택을 유예 기간 내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늘며 실질적인 거래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도 내놨다. 규제 완화에 따른 거래 이동성 확대 효과도 기대했다. 그는 “그동안 세입자 존재나 실거주 의무로 거래가 막혔던 사례가 많았지만, 향후 2년간 임차인 계약 승계와 실거주 의무 유예가 허용되면서 무주택자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 거래량 회복과 매물 잠김 해소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단기적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가격도 하향 조정될 가능도 있지만 이번 조치로 실거래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5월 9일 이전에는 절세를 위해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전체 시장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더라도 급매물 위주로 가격이 일부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매수 여력이다. 박 교수는 “매물이 나와도 이를 받아줄 수요층이 제한적”이라며 “현재 대출 규제가 강하게 작동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주택자에게 매도를 유도한다면 동시에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 자금 대출에 일정 부분 완화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매도 정책과 매수 여건 사이에 미스매치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3월 말부터 4월 말 사이 초급매 성격의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자금 여력이 있는 무주택자라면 관심 단지를 정해 기준 가격을 설정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예 종료 이후에는 다주택자 매물이 다시 잠기면서 거래가 급감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 “서민이 원하는 매물인가가 관건”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매물 증가가 곧바로 서민 구매 기회 확대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높은 보유세와 양도세 중과 부활은 다주택자의 매도 압력을 높이지만, 무주택자의 구매 자금 조달 여건은 여전히 취약하다.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이 강한 상황에서, 매물이 늘어도 실수요자가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함 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초급매 성격의 매물이 나와 거래가 일부 활성화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자금 조달 여건은 여전히 변수로 남는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 15억원 이하 주택에 적용되는 대출 한도 6억원을 모두 활용하기는 쉽지 않아, 전세보증금을 승계하거나 6억~10억원대 주택을 중심으로 수요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박 교수는 “규제체계와 세제 환경이 다주택자의 처분 유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면서도 “서민이 집을 사는 실질적 기회를 만들려면 대출 규제 완화와 함께 공급 확대가 병행돼야 시장 안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주택산업연구원 도시정비실장은 매물의 ‘질’에 주목했다. 그는 “서울에서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이 약 120만 호로 추정되지만, 이번에 나오는 물건이 수요자가 기다리던 핵심 입지의 매물이냐는 점에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아파트나 서울·수도권 외곽 자산부터 정리하고, 핵심 자산은 남겨두는 방식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실장은 “서울 역세권 준신축 이상을 원하는 실수요자의 기대와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매물이 늘어도 이후에는 다시 잠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공급 확대와는 다른 문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과 집갑 안정이라는 목표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이번 조치는 ‘공급 정책’과는 결이 다르다는 의견이다. 다주택자 매물 출회는 소유주가 바뀌는 순환 거래일 뿐, 주택 총량을 늘리는 신규 공급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 실장은 “다주택자 매물 출회는 소유주가 바뀌는 순환 공급일 뿐 주택 총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규 착공 물량이 당장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에 소화 가능한 매물을 늘려 안정시키려는 의도는 이해되지만, 구조적 공급 확대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가격 안정 효과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매물이 증가하는 것과 실제 실거래가 하락은 다른 문제”라며 “임대차 규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건축 조합원 지위 제한 등 거래 제약이 겹쳐 있어 거래 자체가 가능한 수요층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중과 유예 종료는 다주택자의 매도 유인을 자극해 단기적으로는 매물 증가와 일부 가격 조정 압력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순환 거래에 가까우며, 무주택 서민의 실질적 구매 기회 확대나 장기적 집값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시장 안정의 핵심은 여전히 신규 공급 확대, 금융 여건 개선, 실수요자 대출 환경 정비 등 구조적인 수급 정책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치가 거래 숨통을 틔우는 보조 수단은 될 수 있지만, 집값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결정타가 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오는 4월로 예정된 워너브러더스(이하 워너) 주주총 회는 단순한 기업 이벤트가 아니다. 이 총회는 영화를 누가 만들고 누가 지배하는가? 라는 질문이다. 만약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워너 인수가 현실화한다면 할리우드의 제작 구조가 송두리째 바뀌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과연 영화는 산업인가? 문화인가? 할리우드의 100년 역사의 분수령이 될 인수합병 시나리오를 통해 할리우드의 미래를 앞당겨보고자 한다. 인수 가능성이 높은 3가지 이유 현재 시장 데이터와 업계의 기류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인수안이 통과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선 넷플릭스는 최근 인수 자금 827억 달러(121조6500 억원)에 인수하되 ‘100% 전액 현금’으로 하겠다고 제안해 주주들의 불안을 완전히 해소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노출되지 않고 주당 27.75달러를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데 이는 기존 투자자들에게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다. 두 번째, 워너 이사회는 이미 만장일치로 넷플릭스의 손을 들어주었다. 경쟁사인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위험하고 충분하지 않다”면서 넷플릭스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세 번째, 주주들은 현금을 받을 뿐만 아니라, 분사(分社) 되는 CNN·디스커버리 채널의 주식을 챙길 수 있다. '현금 대박'과 돈이 되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새 회사 지분'을 동시에 챙기는 구조라 반대할 명분이 약하다. 그렇지만 긴장을 늦출 상황도 아니다. 넷플릭스와 인수전 에 뛰어든 파라마운트사가 스카이댄스와 연합해 ‘위임장 대결(Proxy Fight)’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 우호적인 지금의 워너 이사진을 갈아치우고, 자신들의 입 맛에 맞는 이사들을 앉히려 하고 있다. 동시에 “넷플릭스 가 워너를 인수하면 할리우드의 창의성이 죽는다”는 논리로 소액 주주들과 창작자들의 감성을 공략하고 있다. 문제는 4월 주주총회 이후다. 규제 당국인 미 법무부는 지난 16일, 이번 인수에 대한 심층 조사에 착수했다.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시장을 독점하고 구독료를 올릴 것을 우려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인수를 허가하되 특정 자산(예를 들어 HBO Max 일부 서비스 등)의 매각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거래의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 왜 하필 워너브러더스인가? 워너브러더스는 단순한 스튜디오가 아니다. 할리우드의 역사다. 《카사블랑카》에서 《대부》, 《해리포터》, 《다크 나이트》에 이르기까지 영화란 무엇인가를 규정해 왔다. 또한, 극장 중심의 배급, 스타시스템, 감독 중심의 제작 문화를 제도화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이 모든 질서를 우회해 성장했다. 극장을 거치지 않고 편성표 없이 시청자의 선택과 데이터에 따라 콘텐츠를 공급했다. 넷플릭스가 워너를 인수한다는 것은 할리우드의 오래된 엔진에 새로운 운영체제를 이식하는 일이다. ◇ 넷플릭스의 진짜 목표 이번 인수의 핵심은 극장도, 제작 인력도 아니다. 지식재산 권(IP)이다. 워너가 보유한 방대한 라이브러리(DC 유니버스, 해리포터 세계관, 클래식 영화 아카이브)는 넷플릭스가 갈망하는 자산이다. 지금까지 넷플릭스의 약점은 분명했다. 히트작은 많았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신화가 부족했다. 그래서 넷플릭스가 워너를 품는 순간 콘텐츠 경쟁은 누가 더 많이 만드느냐가 아니라, 누가 세계관을 소유하느냐의 싸움으로 이동한 다. ◇ 파라마운트의 방어적 인수 시나리오 이 인수가 현실이 될 때 가장 먼저 흔들릴 곳은 파라마운트사다. 이미 시장에서는 적대적 인수를 막기 위해 파라 마운트가 다른 스튜디오, 혹은 빅테크와 결합하는 등 선제적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규모를 키우지 않으면 워너 다음으로 인수합병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할리우드는 소수의 초거대 콘텐츠 연합체로 재편하는 도미노가 시작되는 곳이 될 수 있다. 디즈니, 넷플릭스-워너, 또 하나의 연합. 자연히 중견 스튜디오의 설 자리는 좁아진다. ◇ 규제 당국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규제 당국이 우려하는 지점은 독점인가 아닌가다. 단순히 영화 회사 하나가 더 커지는 것이 아니라, 문화 소비의 선택지를 알고리즘이 독점하는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여기에 워너의 제작, 배급 IP까지 결합한다면 콘텐츠의 생산, 유통, 소비의 전 과정이 하나의 플랫폼에 종속될 수밖에 없어 창작의 다양성, 지역 콘텐츠의 생존, 극장 산업의 존속이 위태하게 될 수 있다. ◇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이번 인수는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모호하다. 재무적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 IP 결합과 글로벌 구독자 증가는 수익 확대로 연결될 것이니까. 그러나 문화적으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워너가 넷플릭스의 제작 공정에 완전히 흡수된다면 영화는 점점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시청 데이터를 최적화한 콘텐츠 패키지로 변한다. 이는 할리우드가 자부해 온 영화적 상상력에 결정타를 가할 수 있다. 반대로 전통 스튜디오의 제작 철학이 넷플릭스의 기술을 제어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면 영화산업의 진화로 이어 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할리우드는 서버와 데이터센터, 알고리즘이 새로운 스튜디오가 된다. 넷플릭스의 공동 최고경영자인 ‘테드 사란도스’는 최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극장 영화 사업에 뛰어 들지 않은 것은 그 사업을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우리 사업이 너무 잘 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워너를 계속 운영하면서 기존처럼 극장에서 영화를 개봉하는 방식을 유지하는 인수자가 될 것”이라면서 “HBO는 완전히 그대로 유지되고, 워너 텔레비전은 계속 해서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할리우드는 이미 돌아설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좋든 싫든 할리우드의 다음 100년은 스크린이 아닌 선택 알고리즘에 의해 시작될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시나리오의 힘을 믿고, 왜 이 이야기가 영화여야 하는가의 분명한 이유가 있고, 마음에 오래 남아 생각나고 말하게 되고 다시 떠올리게 하는 영화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알고리즘이 백번 추천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영화는 살아남지 못하니까 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새로운 국정 운영 구상을 발표한 후, 세계는 더 이상 ‘일시적 충격’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제 질서를 떠받치던 규칙과 관행, 금기와 합의가 하나둘씩 무력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안보 동맹은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며 신정(神政)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발사하며 냉전 이후 암묵적으로 지켜진 선을 넘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관통하는 인식은 분명하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세상은 끝나고 있으며, 이미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국제정치·경제 분야의 전문가 다섯 명에게 “다가오는 세계는 어떤 모습일 것인가”를 물은 뒤 이들의 답변을 종합해 혼돈의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다섯 가지 기둥을 세웠다. 여기에 필자의 의견을 덧붙여 탈질서의 세계를 전망해 보고자 한다. ◇ 에너지가 다시 세계 질서의 중심이 되었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목한 첫 번째 키워드는 ‘에너지’다. 이는 새로운 화두라기보다는 가장 오래된 문제로 귀환하는 것에 가깝다. 산업 혁명 이후 세계 패권은 언제나 지배적인 에너지원을 누가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석탄의 시대에서 석유의 시대로, 그리고 다시 전기와 희소 자원의 시대로 넘어가는 국면마다 국제 질서는 요동쳤다. 현재는 미국과 중국이 에너지 패권을 놓고 대결하는 양상이다. 석탄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업을 가지고 있는 중국은 과학자 군단과 산업 연구 개발 역량을 총동원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배터리·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투자와 설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물론 중국의 에너지 시스템도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티베트의 태양광 발전소와 신장 지역의 송전선은 제국주의적 이해관계가 얽히는 바람에 지역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어찌 되었든 지금의 중국식 에너지 전환은 트럼프의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식 변증법과 달리 현대적이다. 미국도 바이든 행정부 말까지는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셰일가스 덕분에 석유와 가스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나가며 적어도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식의 에너지 정책은 기후 변화를 부정하고, 과학을 공격하며, 화석 연료에 집착하는 '스팀펑크적이다. 태양광 패널, 인공지능의 막대한 전력 소모, 배터리로 움직이는 현대 미군 등 21세기의 에너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에너지 강국 간의 불평등한 경쟁 속에서 어떤 세계 질서가 탄생할까? 산유국들과 중국식 친환경 미래에 동조하는 국가들 사이에 새로운 권력과 영향력의 블록이 형성될까?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다. 현재로서는 값싼 에너지로 막대한 이익을 얻는 다극화된 혼란, 즉 드론과 중질 원유를 둘러싼 다중 위기가 예상될 뿐이다. ◇고립주의는 더 이상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은 고립주의의 귀환을 상징하는 듯 보였지만, 전문가들의 진단은 냉정하다. 오늘날 어떤 강대국도 완전한 고립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역, 금융, 기술, 데이터, 공급망까지 얽혀 있는 세계 네트워크는 이미 너무 촘촘해졌다. 터프츠 대학교 플레처 스쿨 국제 정치학 교수인 어피 토프트 박사는 "오늘날 세력 구도는 안정적인 세계 질서를 구축하는 데 세 가지 특징으로 인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현재의 권력 집중은 제2차 세계대전처럼 임박한 위협에 대한 대응이 아니다. 1945년 얄타 협정은 세계적 분쟁의 재발을 막기 위해 지친 국가들이 체결한 협정이었다. 현재 형성되고 있는 세력권 구도는 이와 같은 안정화 효과를 제공하지 못하며, 오히려 세계를 정반대의 길로 이끌 수 있다. 두 번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은 자유 무역을 지지하며 세계를 전쟁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고자 했던 100년 역사의 미국 외교 정책을 뒤집어 놓은 대통령에 의해 이끌려 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주석을 존경한다함은, 국가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권력을 확장하고 유지할 수 있는 독재자를 존경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 가지고 있는 힘을 중시하고 군사 중심의 외교를 정당화하기 위해 과거를 자기 입맛대로 해석해 왔다. 셋째, 과거처럼 지리적 요인만으로 세력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트럼프 행정부가 서반구를 장악하려 하고 있지만, 이는 지리적 위치라기보다는 여전히 동맹, 해외 기지, 그리고 세계 금융과 무역의 중심적인 지위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역시 무역, 금융 인프라, 기술을 통해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러시아조차도 에너지, 식량, 무기 수출을 통한 세계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강대국들은 이 연결망을 통해 자신들의 국력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국가가 고립주의를 선택하여 자급자족하려 한다면, 이는 곧 자신들의 국력을 지탱하는 필수적인 국제적 협력 체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강대국들이 직면하게 될 가장 심각한 위협들, 즉 미래의 팬데믹, 기후 변화, 무기화된 인공지능, 사이버 공격, 그리고 초국가적 테러리즘을 결코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핵무장국 간의 갈등을 풀고 핵 확산 억제를 추진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집은 투자수단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거수단”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누군가 돈을 벌기 위해 살지도 않을 집을 사 모으는 바람에 주거용 집이 부족해 집을 못 사고 집값, 전월세값이 비상식적으로 올라 혼인 출생 거부, 산업의 국제경쟁력 저하, 잃어버린 30년 추락 위험 등 온갖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투자 투기용 다주택을 불법이거나 심각하게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방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최소한 찬양하고 권장할 일이 못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가 큰 것은 분명한만큼 국가정책으로 세제, 금융, 규제 등에서 다주택자들에게 부여한 부당한 특혜는 회수해야 할 뿐 아니라, 다주택 보유로 만들어진 사회문제에 대해 일정정도의 책임과 부담을 지우는 게 공정하고 상식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작은 땅덩이에 수도권 집중까지 겹쳐 부동산 투기 요인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소수의 투자투기용 다주택 보유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걸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무주택 서민과 청년들의 주거안정, 망국적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다주택 억제정책에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시비에 가까운 비난을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일각에서 다주택이 임대물건을 공급하는 데 매도로 임대가 줄면 전세 월세가 오르니 다주택을 권장 보호하고 세제 금융 등의 혜택까지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우선 다주택이 줄어들면 그만큼 무주택자, 즉 임대 수요가 줄어드니 이 주장은 무리하고, 주택임대는 주거문제의 국가적 중대성과 공공성을 고려해 가급적 공공에서 맡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장동혁 대표께서 청와대여 오시면 조용히 여쭤보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여쭙겠다”며 “국민의힘은 다주택자를 규제하면 안되고, 이들을 보호하며 기존의 금융 세제 등 특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세계 주요 정상과 외교·안보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62회 뮌헨안보회의(MSC 2026)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5일 폐막했다. 13일~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올해 회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유럽 안보 구조가 흔들리고, 미·중 전략 경쟁이 확장되는 가운데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국제 질서의 불안정성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된 시점에 열린 이번 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세계 속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뮌헨안보회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안보·외교 분야의 주요국 정상과 관계 장관들이 참석해 글로벌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연례 최고위급 자리다. ◇미·중·유럽 지도자 총집결...글로벌 안보 방향 논의 올해 회의에는 약 50개국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했으며, 개최국 독일은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총리가 대표로 나섰다. 주요 인물로는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 △알렉산더 스투브(Alexander Stubb) 핀란드 대통령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 △나와프 살람(Nawaf Salam) 레바논 총리 등 주요국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밖에도 외교·국방 수장으로는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 왕이(Wang Yi) 중국 외교부장 등이 참석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2년에 한 번씩 외교부 장관이 이 회의에 참석해 왔다, 올해 회의에는 우리나라 외교부의 고위급 인사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럽 안보와 방위 전략 △미·유럽 간 대서양 동맹의 미래 △다자주의 회복 △기술 발전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 △중동·우크라이나 등 지역 분쟁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앞서 MSC 측은 올해 회의를 “국제 안보 정책의 분기점에서 열리는 결정적 대화의 장”이라고 평가하며, 참가국 간 실질적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러·우 전쟁 이후의 세계...MSC이 보여준 새로운 질서의 방향 MSC 2026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안보 환경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유럽과 세계가 어떤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 것인지 모색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회의에서 가장 두드러진 화두는 단연 유럽 안보의 재정렬이었다. 러시아의 침공은 유럽이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안보 패러다임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의 역할 강화, 전략적 자율성 확보, 방위비 증액과 군사력 현대화라는 세 가지 과제를 공통으로 떠안게 됐다. MSC는 이러한 논의가 교차하는 ‘정치적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유럽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유럽 안보 논의와 맞물려 대서양 동맹의 미래도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단순한 군사 협력을 넘어 국제질서의 중심축을 이루지만, 미국의 전략적 관심이 인도·태평양으로 이동하면서 동맹 내 역할 분담 문제가 다시 부상했다. MSC 2026에서는 미국의 글로벌 역할 축소 가능성, 유럽의 방위 자립도, NATO 내부의 책임 분담 구조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되며, 서방 질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제기됐다.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다자주의의 복원이었다. 최근 수년간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갈등 조정과 규범 수호 기능에서 한계를 드러냈고, 국제사회는 협력의 틀이 흔들리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MSC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며 UN 개혁, 규범 기반 국제질서의 회복, 글로벌 거버넌스 재설계 등을 주요 의제로 올렸다. 이는 단순히 제도를 손보는 차원을 넘어, ‘국제사회가 분열을 넘어 다시 협력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논의였다. 2026년 MSC는 결국 유럽과 세계가 맞닥뜨린 구조적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였다. 유럽 안보의 재정립, 대서양 동맹의 재조정, 다자주의의 복원이라는 세 가지 축은 서로 분리된 의제가 아니라, 전환기 국제질서의 방향을 결정짓는 상호 연결된 과제들이다. MSC는 이 복잡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각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창이 됐다. ◇세계 안보의 새 전장, MSC이 보여준 현실판 국제질서 MSC 2026은 글로벌 질서가 다극화되는 흐름 속에서 주요 강대국들의 전략적 비전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장면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MSC는 매년 미국과 중국이 외교적 메시지를 주고받는 상징적 무대로 자리해 왔고, 올해 역시 두 국가는 서로 다른 국제질서 구상을 분명히 드러냈다. 미국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의 수호를 강조하며 기존 질서의 연속성을 주장한 반면, 중국은 다극화된 세계를 지향하며 영향력 확대를 시도했다. 여기에 유럽과 신흥국들이 각자의 전략적 비전을 제시하면서 국제질서는 더욱 복잡한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을 보였다. MSC는 이러한 경쟁을 조율하는 장이라기보다, 각국의 전략이 그대로 투영되는 ‘정치적 거울’에 가까웠다. 회의에서는 지역 분쟁 역시 단순한 지역적 갈등이 아니라 글로벌 안보를 연결하는 구조적 문제로 다뤄졌다. 중동의 불안정,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서로 다른 사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중 경쟁, 에너지 안보, 군사동맹 재편 등 국제적 요인과 긴밀히 얽혀 있다. MSC는 이들 지역 갈등을 통해 세계 안보 환경이 얼마나 상호의존적이고 복합적인지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 기술 발전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은 주제 중 하나였다. AI 기반 전장 자동화, 사이버 공격의 고도화, 첨단 무기체계 경쟁은 기존의 군사력 개념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기술은 더 이상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국가안보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으며, MSC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제적 기준과 규범을 논의하는 중요한 장으로서 그 역할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새로운 국정 운영 구상을 발표한 후, 세계는 더 이상 ‘일시적 충격’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제 질서를 떠받치던 규칙과 관행, 금기와 합의가 하나둘씩 무력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안보 동맹은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며 신정(神政)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발사하며 냉전 이후 암묵적으로 지켜진 선을 넘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관통하는 인식은 분명하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세상은 끝나고 있으며, 이미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국제정치·경제 분야의 전문가 다섯 명에게 “다가오는 세계는 어떤 모습일 것인가”를 물은 뒤 이들의 답변을 종합해 혼돈의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다섯 가지 기둥을 세웠다. 여기에 필자의 의견을 덧붙여 탈질서의 세계를 전망해 보고자 한다. ◇ 에너지가 다시 세계 질서의 중심이 되었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목한 첫 번째 키워드는 ‘에너지’다. 이는 새로운 화두라기보다는 가장 오래된 문제로 귀환하는 것에 가깝다.
2026-02-16 윤영무 본부장 기자
창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예비창업자는 사업 아이디어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시장 내에서 차별화 가능한 요소는 무엇인지가 초기 논의의 중심이 된다. 그러나 실제 경영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은 분명하다. 창업의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아이디어의 참신성이 아니라, 사업을 실행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된 준비의 깊이다. 새로운 사업화 추진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곧바로 ‘좋은 사업’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드물다. 고객은 예상보다 빠르게 비교하고, 경쟁자는 예상보다 가까운 위치에서 움직이며, 거래 조건은 감정보다 계약과 숫자에 의해 결정된다. 홍보에는 즉각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유통·플랫폼 채널은 수수료를 요구한다. 운영 과정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상시적으로 발생한다.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결제 시점은 지연되기 쉽고, 재고와 반품은 현금을 묶는 구조로 작 동하며, 사소한 운영상의 판단 오류가 곧바로 손익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예비창업자에게 가장 큰 제약 요인은 제한된 자금과 시간, 그리고 ‘처음 경험하는 사업 운영’에서 비롯되는 시행착오다. 유사한 아이디어로 출발한 사업 중 일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반
2026-02-13 편집국 기자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 VC)이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작동되도록 하는 근본 목적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이다. 내부통제(Internal Control)는 조직이 조직의 목 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도록 보장하기 위하여 경영 활동이나 규정 준수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과정과 절차를 말한다. 내부통제는 경영 활동을 일정한 시스템에 따라 통제하고 계획과 실적을 비교하여 평가하는 과정을 포함하는 종합적 관리 방식이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벤처투자 시장을 만들기 위한 자율규제의 일환으로 회사 임직원이 내부정보를 악용해 투자에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윤리규정 등 자율규제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벤처캐피탈 자율규제 프로그램 참여기 업에 대해 평가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우수한 VC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벤처캐피탈의 내부통제는 크게 3단계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투자처 발굴 및 심사 (Pre–Investment), 투자 결정 및 집행(Execution), 사후관리(Post–Investment)로 구분하여 프로세스별로 구체적인 통제 방안(Process Flow)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투자발굴 및 심사
2026-02-13 편집국 기자
20년 전의 청소년들이 이제는 부모가 되었다. 당시를 떠올리면, 10대 시절 부모와 시간을 보내는 일은 대개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간섭처럼 느껴졌고, 잔소리로 들렸으며, 무엇보다 ‘나만의 세계’를 침범당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아과 의사들과 공중보건 연구자들의 최근 연구는 전혀 다른 결론을 내놓는다. 청소년기에 형성된 가족 간의 유대가 성인이 된 이후 더 나은 삶의 질적 수준과 정신적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주 「JAMA Pediatrics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시절에 부모와 친밀하고 따뜻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인이 되었을 때 높은 사회적 유대감을 가질 확률이 23.4%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성인의 사회적 행복의 측정에 사용한 '6가지의 모든 지표-예를 들어 소득, 건강, 심리 검사, 삶의 만족도 등) 에서 일관되게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연구 결과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우리가 지금 전혀 다른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로 언제든 연결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면 접촉이 급격히 줄어든 사회다. 가족끼리 밥을 함께 먹는 시간은 줄었고, 대화는 메시지와
2026-02-11 윤영무 본부장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올 하반기부터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블뢰(Le Cordon Bleu)’처럼 한식 교육의 세계적인 기준이 되는 ‘수라 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거주 외국인 조리사, 조리 전공자, 그리고 대중적이고 실무적인 외식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식을 글로벌 미식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정부가 직접 운영하기보다 민간 교육기관을 공모·선정하여 각 기관의 특색을 살린 전문 교육을 한다고 한다. 구체적인 신청 방법과 상세 모집 공고는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나 한식진흥원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해외에서건 국내에서건 한식의 이름으로 팔리는 음식이 제각각이고, 그중 상당수가 ‘한식 풍’에 그친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그 취지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 다만 한식은 ‘손맛·칼맛·불맛’이라는 아날로그적 설명이 격에 맞는 것처럼 여겨 왔다. 이는 장점인 동시에 약점이다. 하지만 계량화되지 않은 감각의 언어로는 국경을 넘는 순간 표준이 되기 어렵다. 해외에서 한식을 배우는 이들에게 “대충 이 정도” “불 조절은 느낌으로”라는 설명은 재현 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각자의 해석이 덧붙여지고, 한식은 빠르게 변주되며 원형과 멀어진다. 세계화의 걸림돌은 바로
2026-02-11 윤영무 본부장 기자
많은 기업은 경영 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사업을 이어가나 실제 현장에서는 이러한 기대보다 불안의 신호가 포착되는 경우가 많다. 거래처의 발주 주기가 점차 늦어지고, 원자재 가격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며, 환율과 금리 변동에 대한 언급이 잦아질수록 조직 내부의 긴장감 역시 서서히 높아진다. 이러한 인식이 지속되면 조직은 외부 환경의 변화를 관리와 대응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불가항력적인 전제 조건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략적 판단의 범위는 점차 축소되고, 선택과 조정을 통해 상황을 바꾸려는 경영의 역할 역시 약화된다. 결국 문제 해결 을 중심으로한 적극적인 경영은 뒤로 물러나게 되고, 주어진 환경을 그대로 수용하는 소극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조직 전반에 확산될 위험이 커지게 된다. 사실 위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급망 불안, 금융 환경의 변동, 소비심리 위축, 규제 강화와 경쟁 구도의 재편과 같은 요인들은 특정 시점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 형태를 달리하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환경 변수에 가깝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 해소되는 일시적 문제가 아니라, 기업 경영 전반에 지속적으로 작
2026-02-09 김소영 기자
대한민국의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천명관 (千明官)이 10년 만에 장편을 발표한다는 소식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다. 그는 2004년 장편소설 ‘고래’로 독자와 평단 모두를 놀라게 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 ‘천 년 동안의 고독’과도 비교되며 주술적 사실주의의 백미로 거론되는 이 작품은 작가가 다양한 삶의 경험을 쌓아온 뒤에야 비로소 빚어낸 거대한 서사였다. 은희경은 당시 그의 출발을 두고 “전통적 소설 학습이나 동시대 작품에 빚진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며 독자적 세계의 탄생을 주목했다. 그리고 지금, 10년 만에 발표되는 신작은 그 연장선상에서 다시금 이야기가 어떻게 확장될지 기대하게 한다. 문학의 귀환을 축하하는 방식을 여러모로 상상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한 병의 와인을 곁들 이는 것을 권한다. 천명관에게 어울리는 품종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이탈리아 남부의 풀리아(Puglia)의 프리미티보(Primitivo)다. 프리미티보는 미국의 진판델과 같은 유전적 뿌리를 가진 품종으로,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고 과실향이 강렬하다. 잔에 따르면 밝은 루비색을 띠며 라즈베리·블루베리·딸기 같은 붉은 과일 향과 함께 시나몬 등의 향신 노트가 은근히
2026-02-09 편집국 기자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콩 재고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수급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현상을 단순히 소비 감소로 인한 상황으로 이해하면 문제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산콩 생산량은 2021년 11만 톤에서 2024년 15만5000톤으로 약 1.4배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 비중은 같은 기간 34.3%에서 30.5%로 오히려 감소했다. 1인당 콩 소비량 역시 줄었고, 감소분 대부분이 국산콩에서 발생했다. 생산은 확대됐지만 산업으로의 투입은 늘지 않았다. 이 간극이 현재 콩 문제의 핵심이다. ◇ 국산콩이 설 자리는? 콩의 가격 구조는 이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국산콩 가격은 수입콩 대비 약 두 배 수준으로 가격 격차가 크다. 2022~2023년 정부가 수입콩을 낮은 가격에 방출하면서 국내 시장 가격까지 동반 하락했고, 그 결과 국산콩의 경쟁력은 더 약화됐다. 가격으로 선택되는 식재료 시장에서 이 격차는 구조적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홍보나 판촉을 통해 일시적으로 판매를 늘릴 수는 있지만, 산업 공정으로의 편입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가격 수준이 아니라 시장의 성격이다. 식재료 시장에서
2026-02-09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