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환율 안정 3법’에도 효과 제한적...한시적 정책 한계 - “전쟁 끝나도 고환율”…근본 원인은 ‘자본 유출 구조’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하 환율)이 1500원 이상 오르며 국내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정부도 나서 ‘환율 안정 3법’, 국민연금 ‘뉴 프레임워크’를 통해 해외 투자 붐 현상을 막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하지만 증권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고환율 기조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투자보다 해외 투자가 더 이익이 크다면 투자자들은 해외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데, 가령 한국 경제가 미국 경제를 앞지르지 않는 이상 해외 투자 수요는 국내 투자를 넘어서기 힘들다는 얘기다. 24일 11시 기준 환율은 1500.70원(매매 기준율)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11.20원 오른 것이다. 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2월 27일 1466.50원보다 34원 이상 오른 수치다.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9일 종가(1549.0원)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추세라면 이달 평균 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 수준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환율이 오르고 이 상태가 장기화 하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원자재 수급과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수입 업종은 원가 부담 때문에 고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수출 업종도 환율 변동성 대처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모양세다. 더 큰 문제는 내수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 “달러 수급 불균형 해소” 나선 정부…효과는 미지수 정부는 최근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열풍에 따른 달러 수급 불균형에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와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전쟁의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환율 안정 3법’은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에 투자하도록 유인하는 방안들로 구성돼 있다. 대표적인 방안이 국내시장복귀계좌(RIA)다. 개인들이 보유중인(2025년 12월 23일) 해외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주식(ETF 포함)에 투자하면 기간별로 양도소득세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올해 5월 31일까지 매도하면 100%를 공제받을 수 있고 7월 31일까지면 80%, 12월 31일까지 50%가 공제된다. 단 국내 투자금을 1년 이상 유지해야 하며, 5000만원이 최대 한도다.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법안 통과가 좌절됐지만, 관련 규정에 따라 국내 다수 증권사들은 RIA 계좌를 개설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환 헤지 상품에 대한 양도소득세 소득공제 제도 신설 방안도 추진한다. 환 헤지 상품은 해외 주식 투자자가 환율 하락으로 손해를 볼 경우를 대비한 일종의 보험 상품으로, 정부는 환 헤지 상품 구매액의 5%를 500만원 한도 내에서 해외주식 양도차익을 공제해준다는 구상이다. 환 헤지가 늘어날수록 원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 환율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모기업이 해외 자회사에서 받은 수입 배당금에 대한 과세 제외 비율을 한시적으로 상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해외에 쌓아둔 달러를 한국 본사에 배당금을 보낼 때 내는 세금을 줄여 국내 달러 공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해외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국민연금에 대해 투자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뉴 프래임워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수익성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지만, 수익성과 환율에 미치는 영향 사이에서 적절한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노력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재원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이른바 ‘환율 안정 3대 정책’에 대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RIA 제도에 대해 “나쁘다고 보긴 어렵지만 환율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세금 혜택을 통해 국내 투자를 유도하는 취지는 이해되지만, 자금 이동의 ‘우회 경로’가 많아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환율 안정 3개 대책은 한시적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환율 상승은 이란 정세 등 지정학적 불안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되고 신흥국 자산에서 자금이 빠지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라며 “국내 요인으로 환율이 오른 것이 아닌 만큼 정책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최 교수는 현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응으로 ‘시장 자율’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은 시장에 맡겨야 할 시기”라며 “정부가 인위적으로 환율을 낮출 수 있었다면 이미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쟁 끝나도 고환율”...근본 원인은 ‘자본 유출 구조’ 정부의 환율 정책에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최근 환율 상승의 근본 원인으로 ‘자본 유출 구조’를 지목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투자로, 기업은 해외 생산기지 확대로 자금을 외부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의 성장률과 투자 수익률이 한국보다 높은 상황에서 자금이 해외로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는 합법적인 자본 이동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환율 안정을 위한 현실적인 카드로 ‘해외 투자 과세 강화’를 언급했다. “미국 주식 양도소득세율(현재 22%)을 높이면 투자 수익률이 낮아져 자금 유출을 일부 억제할 수 있다”면서도 “자본 자유화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이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결국 해법은 국내 경제 체질 개선에 있다는 진단이다. 김 교수는 “환율 상승은 기업 투자 환경, 노동시장, 성장률 등 구조적 문제와 연결돼 있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정책 환경을 만들지 못하면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 압력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본 자유화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규제 수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결국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향후 환율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그는 “중동 정세가 안정되더라도 과거처럼 1200원대로 환율이 내려가기는 쉽지 않다”며 “자본수지에서의 지속적인 유출을 고려하면 1450원대 이상이 새로운 균형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1450원이 뉴노멀” 고환율 시대 진입...한국은행 역할 주목 종합하면, 현 환율 급등은 단기적 이벤트를 넘어 자본 흐름과 경제 구조가 맞물린 결과로, 정책 대응 역시 단기 처방을 넘어 구조 개혁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의 금융 정책을 총괄하는 한국은행의 역할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2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 겸 통화경제국장을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했다. 신 지명자는 한국의 통화 정책과 금융 안정을 위해서 큰 기여할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2014년부터 BIS에서 근무했으며, 이전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이후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뉴욕 연준 금융자문위원, IMF 상주학자 등을 역임했다. 국내에서는 2010년 이명박 정부시절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경험했다. 김정식 교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자본 이동이 미국 금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글로벌 금융 사이클’ 이론을 언급하며 “신 지명자는 해당 분야의 세계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 정책만으로는 자본 유출을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은행 건전성 관리와 대출 규제 등 거시건전성 감독이 강화될 수 있다”며 “다만 현재처럼 자본 유출 압력이 큰 환경에서는 한국은행의 정책만으로 환율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신 후보자를 기본적으로 금융안정을 중시하는 '매파적 성향'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는 2022년 BIS 연설에서 "중앙은행의 긴축이 부족하거나 늦으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고착화될 수 있다"며 고물가에 대한 중앙은행 역할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적으로 미국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한국 경제구조 속에서 전쟁이라는 변수가 생김에 따라 환율이 급등했다. 단기 급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환율은 1400원대의 예년 대비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국민이 체감하는 고물가인데, 정부와 한국은행이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가전 시장에서 구독경제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을 구매해 소유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안마의자·공기청정기·환기가전 등 생활밀착형 제품을 중심으로 ‘구독형 서비스’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와 기업 양측의 필요가 맞물린 결과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최신 제품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장기 고객 확보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다양한 가전 기업들이 구독형 모델을 도입하면서 산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유지관리, 업그레이드, 맞춤형 서비스까지 결합한 ‘서비스 중심’ 모델로 전환이 진행되는 것이다. 앞으로 구독경제가 한국 가전 산업에서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가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구독경제가 바꾸는 가전제품 소비와 기업 전략 한국 가전제품 시장에서 구독경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고,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합리적 소비 성향에 따라 구독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고가의 가전제품을 소유하지 않고도 최신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단발성 판매보다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구독 과정에서 확보되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 제공도 강화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이어진다. 사회적 요인도 구독경제 확산을 뒷받침한다. 1인 가구 증가와 공유경제 경험의 확산은 ‘소유보다 이용’이라는 인식을 강화했고, 디지털 플랫폼 기반 결제·관리 시스템의 성숙은 구독 서비스 운영을 한층 더 쉽게 만들었다. 이처럼 소비자, 기업, 사회적 요인이 맞물리며 가전제품 시장에서 구독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가전제품 시장, 구독경제 확산 사례로 본 트렌드 국내 가전제품 시장에서 구독경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고가의 제품을 소유하지 않고도 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안마의자 구독 서비스다. 수백만 원대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도 월 구독료만으로 집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환기가전과 공기청정기 분야에서도 구독 모델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빌려주는 수준을 넘어, 정기적인 필터 교체와 관리 서비스까지 포함된 패키지형 구독이 제공되면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관리 부담을 줄이고, 항상 최적의 상태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리미엄 가전에서도 구독경제가 시범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같은 대형 가전은 초기 비용이 크고 교체 주기가 길다는 특성이 있지만, 일부 기업은 구독 모델을 통해 최신 제품을 일정 기간 사용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소비자에게 ‘소유보다 경험’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 성향, 기업의 지속적 수익 창출 전략, 그리고 1인 가구 증가와 디지털 플랫폼 성숙이라는 사회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앞으로 구독경제는 가전제품 시장에서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국내 가전제품 시장은 ‘구독을 통한 경험 소비’라는 방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제품에서 서비스로...구독경제가 바꾸는 가전산업 한국 가전제품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과거에는 냉장고, 세탁기, TV 등 주요 제품을 일회성으로 판매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구독경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산업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는 초기 비용 부담 없이 월 구독료를 내고 최신 가전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서비스 기반 수익 모델이다. 단순히 제품을 빌려주는 수준을 넘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AI가 사용 패턴을 분석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모델로 교체를 제안하거나, 생활 습관에 맞는 신제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유리하다. 구독경제 확산은 가전 기업의 정체성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다. 과거에는 단순히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체였다면, 이제는 고객의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가전은 더 이상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 경험’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기업은 고객의 일상 속에서 지속해서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구독 모델은 시장 경쟁 구도를 재편한다. 기존에는 제품 성능과 가격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 경쟁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고객 경험을 얼마나 정교하게 관리하고, 맞춤형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결국 한국 가전 시장의 구독경제 확산은 단순한 판매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산업 구조 전체를 뒤흔드는 혁신이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판매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 고객 관리로의 전환은 글로벌 경쟁에서도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다. 한국 가전 기업들이 이러한 흐름을 선도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소비자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산업 구조의 변화는 새로운 도전 과제를 동반한다. 먼저 ‘소비자 부담 증가 가능성’이다. 구독료가 장기적으로 누적되면 제품 구매보다 더 큰 비용을 지출할 수 있다. 특히 고가 가전의 경우 구독 기간이 길수록 소비자 부담이 커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둘째는 ‘서비스 품질 관리 필요성’이다. 단순히 제품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 데이터에 기반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기업은 사후 지원 체계와 서비스 품질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지면 구독경제의 지속 가능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셋째는 ‘중소기업·스타트업의 경쟁 전략’이다. 대기업은 막대한 자본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틈새시장 공략, 특화 서비스,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 가전산업, 구독경제로의 구조적 전환 한국 가전제품 시장에서 구독경제가 빠르게 확산하며 산업 구조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소비자는 ‘소유’에서 ‘경험과 관리’로 이동하고, 기업은 단순 제품 판매에서 서비스·데이터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구독경제가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세 가지 과제가 핵심으로 꼽힌다. 첫째, 장기 구독 시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 가격 정책이다. 가격 구조의 투명성과 합리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둘째, 단순 제품 제공을 넘어 관리·업그레이드·맞춤형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안정적 서비스 품질이다. 셋째,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가 경쟁력의 핵심인 만큼 데이터 활용의 투명성과 개인정보 보호가 필수적이다. KPR인사이트연구소는 “1~2인 가구 증가와 전세·월세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가전을 소유하기보다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실용성을 중시하는 트렌드 속에서 구독경제가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LG전자는 가전 구독 모델을 꾸준히 확장하며, 여러 상품을 결합구독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 번 구독을 시작한 소비자가 다른 제품으로 확장하는 사례도 많다. 정수기 구독은 필터 관리가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필터 배송 옵션 제공 등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 계약과 구독 트렌드가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집이 넓어지면 스타일러를 추가 구독하거나, 옵션이 없는 집에서는 필요한 가전을 구독으로 채우는 방식이다. LG전자는 1~2인 가구와 신혼 가구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집중 공략 중이다. 구독경제의 확산은 한국 가전 산업의 패러다임을 '제품 소유'에서 '서비스 경험'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비용 효율성과 유연한 소비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다. 결과적으로 구독 서비스는 한국 가전이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 제조를 넘어 차별화된 서비스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핵심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농협중앙회는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에 따른 정부의 에너지 절감 시책에 적극 동참하고 서민경제 부담 완화에 기여하기 위해 승용차 5부제(요일제)를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에너지 수급 위기 대응을 위해 25일 0시부터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민간 부문에도 자발적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농협은 강호동 회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전사적 실천 과제로 운영해 에너지 절감과 서민 고통 분담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승용차 5부제는 공공부문과 동일하게 차량 번호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다만 장애인 사용 차량(동승 포함), 임산부 및 미취학 아동 동승 차량,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강호동 회장은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공공성과 책임을 가진 농협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실천을 통해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범국민적 동참 분위기 조성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여야가 25일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첫날부터 충돌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한 반면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라는 명칭 자체가 편향돼 있다"며 "조사 기간과 대상 사건·기관 범위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박성준 의원은 “국정조사는 견제받지 않은 검찰의 무도한 검찰의 기획 수사와 표적 수사를 국회 차원에서 조사하는 것”이라 했고, 전용기 의원은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두렵나 싶을 정도로 지속적으로 방해를 하는데 검찰이 조작기소를 한 게 있다면 밝혀내야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 특위는 이름부터 ‘조작기소’라고 답을 정해놓고 있다"며 "출범해서는 안 되는 특위”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곽규택 의원 역시 “조작 기소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재판을 신속하게 재개해 조작된 기소인지, 이 대통령이 억울한 것인지 밝히면 된다”며 “재판에 관여할 목적으로 하는 이런 국정조사 특위는 헌정사와 국회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영교 특위 위원장은 “입법 취지상 국회가 독자적인 진실 규명과 책임자 정치적 책임 추궁, 의정 자료 수집 등 목적으로 한다면, 일반적인 수사 공조 역시 국정감사 및 조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내용을 설명했다. 이날 범여권은 국민의힘 소속의 위원 전원이 반발하며 퇴장한 가운데 회의 운영 방식과 일정, 증인 출석요구, 기관 보고 요구 등 안건을 의결했다.
채용플랫폼 ‘캐치’가 최근 해킹 공격으로 인해 회원들의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20일 오후 3시 15분부터 3월 23일 오전 11시까지 약 사흘간 진행된 외부 공격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회사 측은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캐치는 진학사에서 운영하는 채용 전문 플랫폼이다. 회사에 따르면 유출된 개인정보 항목은 △성명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주소 △이메일 △아이디(ID) 등 기본 정보와 함께 △내부 회원관리 데이터 7종에 해당한다. 성명과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캐치는 유출 정황을 인지한 즉시 해커가 접근한 페이지의 운영을 중단하고, 접속 IP를 차단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후 보안 패치를 적용했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회사는 사과문에서 “이번 사고로 인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악용한 피싱, 스미싱, 피밍 등의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특히 의심되는 연락이나 메시지를 받았을 경우 경찰청 통합대응단 신고센터에 즉시 제보할 것을 권고했다.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았지만, 불안감을 느끼는 회원들에게는 비밀번호 변경 등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취할 것을 권장했다. 캐치 관계자는 “회원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보안 강화와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채용 플랫폼을 비롯한 온라인 서비스 전반에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개인정보 유출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금융 피해와 사회적 신뢰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의 보안 관리 강화와 이용자들의 경각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최근 대전 금속가공 공장 화재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국 단위 긴급 안전점검에 착수한다. 고위험 공정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 점검과 함께 영세 사업장 지원까지 병행해 산업현장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5일 소방청에 따르면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17일까지 3주간 금속가공 등 유사 업종 사업장을 대상으로 관계기관 합동 긴급 안전점검이 실시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금속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작업자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후속 대응이다. 점검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합동 점검반을 통해 진행된다. 전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 등 26개 유사 업종 약 1만4000개 사업장 가운데 절단·단조·열처리 등 화재 위험 공정을 보유한 2865곳을 선별해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주요 점검 항목은 화재 발생 가능성과 직결되는 핵심 위험요인에 초점이 맞춰진다. 금속 분진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높은 집진기 관리 상태와 전기설비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무허가 위험물 제조·저장·취급 등 불법 행위도 집중 단속한다. 또한 건축물 불법 증축 및 구조변경 여부를 확인해 화재 확산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비상구 폐쇄나 통로 적치 등 피난·방화시설 관리 상태도 면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단속 중심의 점검에 그치지 않고 현장 대응 역량 강화에도 무게를 둔다. 소방청은 관리자와 작업자를 대상으로 화재 초기 대응 요령과 119 신고 방법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특히 50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는 맞춤형 화재 안전 컨설팅과 현장 밀착 교육을 병행해 실질적인 시설 개선을 유도한다. 정부는 이번 점검을 통해 산업현장 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화재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금속가공 공장 등 산업시설에서의 화재는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관계기관 합동 긴급 점검을 통해 현장의 사각지대를 빈틈없이 살피고,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산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 본질적으로 변동 속에서 움직인다. 시장은 예고 없이 위축되고 원가는 통제 범위를 벗어나 상승하며 고객의 기대 수준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한다. 이러한 외부 환경의 압력은 특정 기업만 비켜 가지 않고, 규모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조직에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결과는 동일하지 않다. 어떤 조직은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방향을 유지하는 반면, 어떤 조직은 작은 충격에도 내부 균열이 빠르게 확대 되며 구조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은 변화의 강도가 아니라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 내부의 구조와 판단 기준이다. 외부 환경의 변화는 기업이 통제할 수 없지만, 그 환경을 해석하고 흡수하는 방식은 조직이 설계한 체계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위기는 밖에서 시작되지만 무너짐은 안에서 결정된다 시장의 충격은 곧바로 붕괴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그 충격을 받아들이는 내부 구조가 취약할 때 균열이 확대된다. 결국 조 직이 흔들릴 때 점검해야 할 것은 외부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내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다. 무엇을 유지해야 하고, 무엇을 조정해야 하며, 무엇을 다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2026-03-21 편집국 기자
얼마 전 필자가 듣는 고전강독 시간에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팔순의 훈장은 자신의 집에 쥐가 들어와 겁을 먹은 아내가 주방에 들어가질 못한다는 거였다. 방역업체까지 불렀지만 정작 쥐는 잡지 못하고, 쥐구멍 두 개를 막는 데 출장비만 20만 원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80대 중반의 수강생 한 분이 웃으며 말했다. “군 오징어 미끼로 쥐덫을 놓아보세요” 그 한마디에 교실은 금세 어린 시절 이야기로 번졌다. 천장에서 쥐들이 밤마다 뛰어다니며 운동회를 열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는 비료 포대로 천장을 막아 쥐를 몰아 잡았고, 또 누구는 쥐꼬리를 묶어 학교에 가져가야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쥐는 그저 불쾌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식량을 축내는 ‘적’이었다. 그 시절의 농촌은 쥐와의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켜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쥐보다 더 큰 문제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뉴욕타임스는 『인구 폭탄, The Population Bomb』의 저자로 유명한 미 스탠포드 대학교 생물학 교수였던 폴 R 얼리치(Paul R. Ehrlich)가 9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기사를 전했다. 그는 인구 폭증이 식량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던 생태학자였다.
2026-03-19 윤영무 본부장 기자
핵가족시대, 우리 사회는 정신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 느린 학습자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이들을 여전히 ‘예비범죄자’로 치부하거나, ‘홀로 설 수없는 존재’로 여기는 편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들이 이웃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러한 편견을 해소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당사자들의 고유성과 상황이 존중되고 받아들여지는 지역사회공간이 주어질 때 비로서 이들에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질문을 던졌다. 소규모의 집단주거공간을 기반으로 공동비지니스를 개발하며, 지역 주민과 어우러져 사는 마을은 만들 수 없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서귀포 상효동 농장에서 시작했다. ◇5천평 귤밭에 분양된 500그루의 희망 3월 26일 오후 2시부터 서귀포시 상효동의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열리는 가족축제는 그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축제 당일에 제주트립티팜 농장에서 음악이 곁들인 작은 기념식을 하려고 한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기꺼이 귤나무 분양에 동참해주신 분들, 현재 치료에 전념하느라 마음으로 함께 하며 뜻하는 선한 일이 이루어지
2026-03-16 편집국 기자
오늘(3월 13일) 자 뉴욕타임스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더블린 펍 투어, 하지만 술은 마시지 않아요, A Dublin pub crawl, but hold the booze」라는 제목부터가 눈길을 끈다. 더블린은 아일랜드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많은 문학가가 배출된 도시로 유명한 데다 활기찬 펍 문화와 전통 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맥주잔 부딪히는 소리와 취기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제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니 무슨 까닭일까? 기사를 읽고서 알겠다. 그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건강과 음주 습관을 둘러싼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술을 덜 마시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바에 가서 친구를 만나고, 음악을 듣고, 분위기를 즐긴다. 결국 술이 중심이던 공간이 이제는 사람과 분위기 중심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때 술은 “마실 줄 아는 사람”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소주병이 줄지어 서야 친분이 쌓였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으로 통했다. 필자 역시 젊은 시절에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술을 꽤 마시던 축에 속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풍경을 보기 어려워
2026-03-16 김소영 기자
마일스톤(Milestone)이라는 용어는 원래 도로에서 목표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돌로 된 이정표를 뜻하는 합성어(Mile+Stone)이다. 프로젝트 또는 기업의 경영 목표 달성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단계나 사건을 의미한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군대나 여행자가 이동 거리를 확인하고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알기 위해 1마일마다 돌로 된 표지판을 세웠다고 한다. 오늘날 벤처투자에서는 이 개념이 확장되어 ‘지금 이 회사는 어디까지 왔고 다음 단계로 가려면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성장 단계의 기준점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마일스톤이란, 스타트업이 일정 기간 안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중요한 단계별 목표를 의 미하는 개념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적자가 지속되고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을 하고 있다. 투자자는 투자 대상을 검토할 때 그 회사가 ‘현재 돈을 벌고 있는가’ 보다는 ‘이 회사가 제대로 성장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또는 성장을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더 중요시한다. 즉, 막연한 비전보다는 단계 별로 검증된 성과제시에 관심이 있다. 이를 보
2026-03-15 편집국 기자
최근 국내에서 미술관·박물관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박물관은 이미 관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 역할하여 왔다. The Art Newspaper 자료에 의하면, 2024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1위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874만명), 2위는 이탈리아의 바티칸 박물관(683만명), 3위는 영국의 대영박물관(648만명)으로, 유럽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이면서 방문객 수 상위에 위치한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여행사 근무 이후, 필자는 지금까지 파리 방문에서 루브르박물관을 대략 10~20회 방문 했을 것이다. 그만큼 파리 투어에서 루브르박물관은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는 의미다.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고야의 옷 입은 마하 등을 소장한 스페인의 프라도미술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 등을 소장한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크림트의 키스를 감상할 수 있는 벨베데레 궁전 오스트리아 미술관 등 인지도가 높은 곳이 많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소크 라테스의 죽음과 빈센트 반 고흐의 싸이프러스 나무 등을 볼 수 있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유명하다. 프
2026-03-14 편집국 기자
커피가 퇴비가 되고, 퇴비가 채소가 되는 도시. 그런 도시에서는 치유와 힐링, 위기 대응 먹거리 교육, 사회적경제 활성화, 원 헬스(One Health)의 실천이 제각각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순환고리로 진행될 수 있다. 필자가 그리는 서울의 청사진이다. 서울의 도시 문제를 따로따로 보면 해법도 흩어진다. 1인 가구의 외로움은 복지 문제로, 반려동물 증가는 생활 문화 문제로, 커피박은 폐기물 문제로, 도시농업은 취미나 교육 문제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이 문제들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해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서울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환경 정책도, 단순한 복지 정책도 아니다. 도시민의 정서적 고립을 줄이고, 도시의 폐기물을 자원으로 바꾸며, 기후위기와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통합적 생명순환 정책이 필요하다. ◇ 외로운 서울 그 출발점은 서울의 생활 구조 변화다. 서울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서울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가구의 19.5%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고, 반려동물 보유 가구 가운데 36.4%가 1인 가구다. 서울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39.3%로 나타났다. 더 주목할 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있어
2026-03-13 편집국 기자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입니까?” 현대 전쟁사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질문이 있다면, 2003년 이라크전 당시, 전쟁을 취재하던 기자가 장군에게 던진 이 질문이다. 질문을 받은 사람은 훗날 미군 총사령관이 되는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당시 소장이었다. 질문을 던진 기자는 퓰리처상을 받은 전쟁 기자 릭 앳킨슨이다. 이처럼 전쟁의 시작은 언제나 명확하지만 끝은 늘 불확실하다. 그 질문이 다시 중동으로 되돌아왔다.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이 맞물린 현재의 긴장은 많은 사람에게 “이 싸움은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2013년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의 보수성향 칼럼기고자인 브렛 스티븐스(Bret Stephens)은 오늘(3월 10일)자 뉴욕타임스 오피니언에 기고한 글에서 네 가지 종전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불확실한 미래를 비교적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민중 혁명이다. 수백만 명의 이란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현재의 억압적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란 사회 내부에는 이미 강한 불만이 축적돼 있다. 젊은 세대는 종교적 통제에 염증을 느끼고, 경제는 제재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독재 정권이 외부
2026-03-13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