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소득마을’, 재생에너지 기반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 주목 - 초기 제도 설계 미흡할 경우 마을 내 갈등과 사업 실패 우려 - 속도보다 안정적 정착 우선...현장 실행력 확보 중요 정부는 지난해 12월 에너지 자립과 주민 소득을 함께 높이는 ‘햇빛소득마을 전국 확산 방안'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햇빛소득마을’ 정책은 공공부지나 마을부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운영하고 발전 수익을 마을 복지나 햇빛연금 등에 활용하는 정책이다. 올해 안에 500개 이상의 ‘햇빛소득마을’을 선정하고 2030년까지 2500개 이상을 조성하는 게 최종 목표다. '햇빛소득마을'은 에너지 자립과 소득 증대를 동시에 꾀하는 현실적인 대안이나, 이 모델이 지역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주민의 실질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단순한 수익 배분을 넘어 주민이 기획과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창출된 수익이 복지, 일자리 창출, 공동체 활성화로 재투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만 재생에너지가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 주민 주도 ‘햇빛소득마을’, 재생에너지 기반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 주목 지난 23일, 국회에서는 ‘주민주도형 햇빛소득마을’ 활성화 입법과제와 국가균형성장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발제에 나선 김성훈 한국에너지공단 태양광기획처 처장은 “‘햇빛소득마을’ 모델은 주민이 직접 참여해 태양광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라며 "그래야만 기존 외부 사업자 중심 개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간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사업은 외부 사업자 주도로 이뤄지며 수익이 생기면 외부로 가져가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이로 인해 주민 수용성이 낮고,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문제가 반복돼 왔다. 김 처장은 지금까지의 사업 시스템을 설명한 뒤 “이 같은 구조에서는 지역 주민이 사업을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주민이 주도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전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햇빛소득마을은 마을 단위로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고, 전력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공동체에 환원하는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는 햇빛소득마을은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며, 일정 기간 이상 거주한 주민들이 참여해 민주적 의사결정을 거치며, 수익은 개인 배당이 아닌 마을 복지사업에 활용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구조는 총 사업비의 약 85%를 정책자금으로 지원되며, 나머지 15%는 마을공동체가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한다"며 "발전 규모는 300kW 이상 1MW 이하로 제한되고, 참여를 위해서는 주민 7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주민의 수용성 확보다. 발전 수익이 마을 내부로 환원되기 때문에 주민 반대가 줄어들고, 오히려 참여 의지가 높아지는 구조다. 또한 안정적인 전력 판매 계약을 통해 장기간 수익 창출이 가능해 지역경제에 지속적인 도움이 된다. 실제 성공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여주시 세종대왕면 구양리 마을은 협동조합을 설립해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해 연간 약 1억 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해당 마을은 수익 전액을 공동체 복지에 활용해, 마을버스 운영과 주민 식사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당 사례는 주민 교육과 참여를 통해 초기 갈등을 해소한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 “햇빛소득마을, 현장 실행 걸림돌 해소 시급”...계통·금융·부지 문제 지적 이어진 발제에서는 계통·금융·부지 등 핵심 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실질적 추진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석우 농정전환실천네트워크 상임이사는 "재생에너지 정책의 큰 방향은 정해졌지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세부 기준과 실행 체계가 부족하다”며 "마을 단위에서는 여전히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올해 수백개의 햇빛소득마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신청 단계에서는 난관이 많다"며 "신청서 작성부터 사업 설계까지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주민과 지자체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 이사는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계통 문제’를 지목했다. 전력 계통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한 그는, "현재는 선착순 방식으로 접속이 이뤄지다 보니 정보 접근이 빠른 민간 사업자가 우선권을 가져가는 구조로, 공익성이 큰 주민 공동체 사업에 대해서는 일정 물량을 별도로 배정하는 ‘우선 접속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ESS 설치 시 초기 비용 부담이 큰 데다, 실제 수익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지자체와 주민 모두 참여를 주저한다는 설명이다. 한 이사는 “ESS는 충·방전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발전 시간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대만큼의 수익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운영 기간과 수익 구조를 명확히 제시하고, 필요 시 국가가 인프라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부지 확보 문제 역시 주요 과제로 꼽았다. 현재 공공부지 활용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현장에서 혼선이 발생하고 있으며, 각 부처와 공공기관이 보유한 유휴부지 정보를 체계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최대 85~90%까지 정책자금을 지원하더라도, 나머지 자부담이 수억 원에 달해 고령화된 농촌 마을에서는 현실적으로 마련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이사는 "마을 내부 의사결정 구조와 협동조합 운영 역량 부족한 만큼 표준화된 자치 규약과 교육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며 "국회와 정부, 지자체가 협력해 조속히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햇빛소득마을, 속도보다 안정적 정착이 우선”...현장 실행력 확보 과제 제기 한경구 균형성장정책개발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종합토론에선 양적 확대보다 안정적 정착과 실행 체계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고영구 지역의전환연구소장(전 극동대학교 교수)는 “햇빛소득마을은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소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정책이나 현장에서는 상당한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농촌의 초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주민 주도 협동조합 운영과 사업 기획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따른다고 강조한 그는, "행정 주도 방식과 실제 농촌 공동체의 괴리로 인해 성공 사례가 드문 만큼, 마을의 부족한 역량과 여건을 고려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햇빛소득마을은 기존 사업과 달리 발전소 건설부터 운영, 수익 관리까지 마을이 직접 책임져야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난도가 높다"며, "정부가 500개, 700개 식의 목표 수치 달성에 집중하기보다는 기반 구축을 우선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부처와 기관으로 분산된 지원 체계를 하나로 묶는 통합 추진 체계와 전담 조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지자체와 마을에만 책임을 떠넘기지 않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명확한 기준과 실행 지침을 마련해 일관성 있게 관리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 “햇빛소득마을, 속도보다 설계, 마을 권리·거버넌스 반영해야” 이어진 토론에선 ‘햇빛소득마을’의 추진 과정에서 현장 경험과 마을공동체의 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을 경우 반복적인 시행착오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구자인 마을연구소 일소공도 소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공모사업이 쏟아지지만, 기존 현장의 경험과 시행착오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사업 역시 성급하게 추진될 경우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특히 “농촌 마을은 단순한 정책 대상이 아니라 오랜 시간 유지돼 온 생활 공동체인데도 권리와 공공성이 제대로 존중되지 않는 구조에 높여 있다”며 “마을공동체의 기본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 사업이 먼저 진행되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행정리 단위로 공모사업을 추진할 경우,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현실에서는 지속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마을을 지나치게 좁게 설정하기보다 읍·면 단위로 확장해 여러 마을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부문의 잦은 순환보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책 전문성과 연속성을 떨어지기 때문에 담당자가 지속적으로 업무를 맡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 햇빛소득마을, 기대와 우려 공존...현장 맞춤 매뉴얼·중간조직 역할 중요 햇빛소득마을 사업의 제도 보완과 함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 매뉴얼과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동규 햇빛배당전국네트워크 사무처장은 “사업 공고 이후 현장에서는 기대와 희망이 매우 크지만 여전히 제도와 실행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존재한다”며 최근 전국 각지의 설명회와 교육 현장을 다니며 확인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주민들은 사업 참여 의지가 높고 성공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준비 부족과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아주 많다”며 “정부의 방향성은 매우 긍정적이나 초기 단계인 만큼 오류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주민과 공무원용 표준 매뉴얼과 지침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태양과 수익이 식당, 돌봄 등 지역 서비스와 연결되는 순환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공무원을 대신해 전문적으로 돕는 광역·기초 단위의 중간 지원조직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고령화된 농촌을 지원할 청년 인력과 외부 활동가의 참여를 이끌어 낼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농촌 모델을 넘어 도시형 햇빛소득마을 등 지역 특성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확장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아니라 농촌 공동체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구조적 과제 이어진 토론에서는 기존의 에너지 사업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마을 공동체 기반 정책사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힘이 실렸다.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햇빛소득마을’은 단순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아니라 농촌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구조적 과제라며, 주민 수용성 확보를 사업 성패 핵심 요소로 지목했다. 단순한 보조금 사업과 달리 주민 자부담이 따르므로 에너지 전환의 가치에 대한 충분한 설득과 공감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읽힌다. 또한 두 달 내외의 촉박한 공모 일정으로는 마을 단위 협의, 조직 구성, 재원 조달, 사업계획 수립 등을 준비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준비 기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고, 행정 주도가 아닌, 민·관이 협력하는 통합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에너지 아닌 ‘마을공동체 사업’...제도 보완·현장체계 구축 병행” 남호성 행정안전부 햇빛소득마을추진단장은 “이번 사업은 기존의 태양광 사업과 달리 농촌의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정책 전환임을 강조했다. 남 단장은 "이를 위해 범정부 협업 체계인 추진단을 구성했고, 현재 국회와 협력해 법·제도 개선(계통 우선 접속, 금융 지원 등)과 현장 거버넌스 구축이라는 두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지역 금융기관(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등)이 금융 지원을 주도하며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활용해 주민의 자부담을 대폭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통 문제와 관련해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등으로 다양한 대안을 검토 중"이라며 "각 지자체의 여러 부서가 참여하는 전담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지원도 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속도보다 내실 있는 설계가 우선"이라며 초기 제도 설계가 미흡할 경우 마을 내 갈등과 사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햇빛소득마을 사업이 단순한 숫자 확대 경쟁이 아니라 농촌의 미래를 결정 짓는 핵심 정책인 만큼, 단계별 접근과 정교한 제도 설계를 통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공감했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안호영·김주영·김태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회, (사)햇빛배당전국네트워크, (사)균형성장혁신이 공동 주최했으며, 행정안전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에너지공단 등이 후원했다.
- AI 전장관리체계 시범부대 전군 확대...지휘·통제 구조의 구조적 변화 본격화 - 스마트시티·AI 생태계와의 민·군 융합으로 국가 단위 AI 운영 플랫폼으로 확장 - 전투 효율 향상 기대 속 사이버 보안·윤리 문제 등 새로운 과제도 부상 최근 국방부가 AI 기반 전장관리체계(BMS) 시범 운영을 기존 일부 부대에서 전군 부대로 확대하며 한국군 지휘·통제 체계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무기체계의 현대화 수준을 넘어, 전투 수행 방식 자체가 ‘AI 중심’으로 재구성되는 흐름 속에서 등장한 결정적 조치다. 국내에서는 산업계의 AI 기반 운영 시스템 보편화 흐름에 발맞춰 국방 분야도 이러한 기술적 기반과 혁신 흐름을 공유하며 패러다임 전환에 나섰다. 이번 확대 운영은 현대 전장의 전투 효율과 의사 결정 속도를 높여 한국군이 인간 중심에서 AI 중심의 미래 전쟁 세계로 나아가는 상징적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AI 전장관리체계의 구성, 확대 배경, 기대 효과 시범부대 확대 결정의 배경에는 급변하는 안보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무인기 침투, 전자전 장비 고도화, AI 기반 표적 분석 및 타격 체계 개발 등 비대칭 전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 방식의 지휘·통제 체계만으로는 대응 속도와 정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한국군이 AI 중심 전장관리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이유도 있다. 실제로 국방부가 그동안 제한된 범위에서 운영해온 시범부대에서는 전투 지휘 속도가 눈에 띄게 향상되고, 정보 해석 과정에서 발생하던 오판이 줄어들었으며, 실시간 정보 공유의 효율이 크게 높아지는 등 가시적 성과가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는 AI 기반 체계가 단순한 기술적 실험이 아니라 전투력 향상에 실질적 기여를 한다는 점을 입증하며, 시범부대 확대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국방부가 2028년까지 전군 통합 AI 전장관리체계 구축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것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또 국내 AI 기술 생태계와의 연계는 이번 사업의 확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미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는 AI 기반 교통 흐름 예측, 재난 대응 자동화, 도시 단위 데이터 허브 구축 등 대규모 운영 기술이 검증되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은 군사 작전 환경에서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하며, 실제로 국내 AI 기업, 방산기업, 통신사 등이 참여하면서 민·군 기술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한국형 AI 도시 기술이 아시아 5개국에서 실증되며 국제적 확장성을 확보한 점은, 국가 단위 AI 운영 플랫폼이 군사 분야로도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즉, 한국군의 AI 전장관리체계는 단순한 국방 기술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AI 생태계와 연결된 전략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번 시범부대 확대는 그 전환을 가속하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AI 기반 전장관리체계 확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다 국내 AI 기술 생태계가 군사 분야와 빠르게 접점을 넓히며 민·군 기술 융합을 통한 ‘AI 중심 전장’ 전환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등에서 이미 검증된 AI 기반 교통 흐름 예측, 재난 대응 자동화, 데이터 허브 기술은 군의 상황 인식과 지휘·통제 체계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기술적 자산이 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AI 기업, 방산기업, 통신사가 참여하는 국가 단위 AI 운영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한국형 AI 도시 기술이 아시아 5개국에서 실증되며 국제적 신뢰성을 확보한 만큼, 이러한 기술 기반은 군사 분야에서도 높은 기술적 확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번 전장관리체계 확대는 국내 AI 생태계와 긴밀하게 연계해 미래전에 최적화된 민·군 통합 운영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AI 기반 전장관리체계 도입으로 전투 지휘 속도가 최대 30~50%까지 향상되고, 오판과 병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실시간 전장 가시성 확보를 통해 지휘관의 판단 정확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AI 오판이나 오작동이 발생할 경우 전투 상황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점과 사이버 공격에 취약해질 가능성, 데이터 편향으로 인한 판단 오류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군사 의사결정의 자동화가 확대될 경우 책임 소재와 윤리 문제를 둘러싼 논쟁도 불가피해진다. 전문가들은 “AI는 지휘관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전술 판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보조체계로 활용해야 한다”며 "기술 의존을 경계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군대로의 전환, 이제는 선택 아닌 필수 AI 기반 전장관리체계의 확대는 안보 환경애 대응하기 위한 필연적 변화이자 지휘·통제 체계의 구조적 전환이다. 민간 기술을 국방 영역으로 접목해 국가 차원의 AI 운영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미래전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보안과 윤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하지만, 이는 기술 발전 과정에서 관리해야 할 요소일 뿐 AI 전환이라는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AI 전장관리체계는 군의 지능화와 방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이제 그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한국국방연구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AI 기반 전장관리체계가 한국군의 지휘·통제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면, XR(확장현실) 기술은 전투 준비 태세와 실전 대응 능력을 혁신하는 또 다른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XR은 실제와 유사한 가상 환경을 구현해 기존 훈련의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안전사고 예방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미국의 IVAS(통합 시각 증강 시스템)는 AR 기반 HMD를 통해 무기 조준경과 연동되는 실전형 전투 지원 기능을 구현하며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기술은 전장 상황 인식과 전투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전투 장비로 평가된다. 또 록히드마틴·보잉·레이시온 등 글로벌 방산기업은 VR 기반 정비 교육과 AR 기반 야전 정비 플랫폼을 개발해 실전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H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민·군 협업을 통해 VTB‑X(VR 전투 훈련) 플랫폼이 공개되고, 지난해 9월에는 ‘VTB‑X 2.0’이 출시되며 육·해·공군이 동일한 가상 공간에서 합동훈련을 수행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XR은 단순한 훈련 도구를 넘어 AI 전장관리체계와 결합해 미래 전투 환경을 정밀하게 재현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국군이 지능형·실감형 전투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도심 내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총 3만4000호 규모 사업을 국가 정책사업으로 묶고 속도전에 나선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을 통해 착공 시기를 앞당기고, 무주택 서민과 청년층 주거 안정을 조기에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28일 재정경제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18회 국무회의에서 ‘주택공급 확대방안(9.7 대책)’과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1.29 방안)’ 후속 조치로 총 26개 공공주택 사업이 국가 정책적으로 필요한 사업으로 의결됐다. 이번 의결로 약 3만4000호 규모 공급이 추진된다. 세부적으로는 9.7 대책의 노후 공공임대 재건축 물량 1만1600호와 1.29 방안 물량 2만2000호가 포함됐다. 핵심은 사업 속도다. 정부는 국가 정책사업 지정에 따라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추진이 가능해지면서 사업 기간을 약 1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입주 시점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착공 일정도 구체화됐다. 1.29 방안 물량 중 약 2900호는 2027년 착공이 예정돼 있으며, 나머지 물량을 포함한 전체 3만4000호는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착공될 계획이다. 주요 사업을 보면 도심 유휴부지와 노후 공공시설을 활용한 복합개발이 중심이다. 강서 군부지(918호)는 마곡 산업단지와 지하철 5호선 송정역 인근에 위치한 입지를 활용해 새로운 생활권으로 조성되며 2027년 착공이 추진된다. 서울의료원 남측부지(518호)는 삼성역·봉은사역 인근 역세권에 공공주택과 업무시설을 결합한 복합개발 형태로 추진되며, 청년 1인 가구 맞춤형 주거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또 중계1 단지는 기존 882호 규모의 노후 공공임대를 1370호로 확대하는 재정비 사업으로, 용적률 상향과 함께 중형 평형 및 커뮤니티 시설 확충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이 추진된다. 역시 2028년 착공이 예정돼 있다. 김영국 국토교통부 주택공급추진본부장은 "도심 내 주택 공급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속도감 있는 공급과 함께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품질 높은 주거 환경 조성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통일교 금품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의 형량이 1심 징역 1년 8개월에서 2심 징역 4년으로 늘어났다. 서울고법 형사15-2부(신종오 성언주 원익선 고법판사)는 28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여사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천만 원을 선고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심의 무죄 판결도 뒤집고 일부 유죄로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2010년 10~11월 블랙펄인베스트 측에 20억원이 들어 있는 증권 계좌를 제공하며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맡려 주식 매도 행위가 시세조종 가담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1심에서 무죄였던 샤넬 가방 수수 부분도 뒤집고 전부 유죄로 인정했다. 1심은 구체적인 청탁이 없었다고 봤으나, 2심은 김 여사가 '묵시적 청탁'을 인지한 상태에서 금품을 받았다고 판단해 '알선수재'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명태균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해선 1심과 같이 무죄가 유지됐다. 여론조사 제공이 부부의 직접적인 재산상 이익으로 보기 어렵고, 공천 약속 역시 단정할 수 없다는 취지다. 이날 선고 공판은 법원 허가에 따라 생중계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8일 국회 정책세미나에서 AI 발전의 핵심 과제로 성능과 효율 사이의 ‘트레이드(상충 관계)'를 꼽았다. 최 회장은 이날 한중의원연맹(회장 김태년·부회장 김성원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을 주제로 한 정책세미나에서 “현재 AI가 문제 해결 능력은 향상됐지만, 복잡한 원인 설명이나 맥락 이해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만큼 메모리 활용과 일반화 능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구조적 특성에 기인한다”며 “최근 AI 기술 고도화는 메모리 사용량과 연산 능력 확대를 동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반도체와 에너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물론, GPU 시장을 선도하는 NVIDIA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I 산업의 본질을 ‘병목(Bottleneck)’ 구조로 바라봐야 한다”며 "특히 AI 경쟁력의 핵심 병목 요인으로 자본, 인프라, 에너지, 기술 등을 꼽았다. 최 회장은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지적된 요소는 막대한 투자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데 약 500억 달러 수준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고성능 연산을 위한 장비, 즉 GPU 등 컴퓨팅 인프라에 투입된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 저장 중심의 시설과 달리, 데이터를 활용해 ‘지능’을 생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된다. 단순한 스토리지 기능을 넘어 연산 효율과 생산성을 중심으로 평가되며, ‘토큰 생산성’이나 전력 대비 성능 등이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구조 속에서 NVIDIA는 트랜스포머 기반 AI 모델 확산과 함께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며 “GPU 중심의 연산 구조를 선점하고 빠른 제품 개발 속도를 유지하면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렸다”고 평가했다. AI 시대의 경쟁이 단순한 기술 우위를 넘어 자본과 인프라를 포함한 종합적인 산업 역량의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고 진단한 최 회장은, AI 경쟁력은 병목 지점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최 회장은 이어 “더 이상 상품을 만들어서 수출하는 게 아니라 지능을 만들어서 수출하는 형태로 바뀌는 것이 AI시대 생존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이 2026년 1분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6조2813억원, 영업이익 1809억원, 당기순이익 206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디에이치 클래스트와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PKG)4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가속화되면서 6조2813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매출 흐름 속에 연간 목표 27조4000억원의 22.9%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한 1809억원을 기록했다. 주택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고원가 플랜트 현장의 순차적 준공을 통해 분기별 이익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연간 목표와 동일한 2.9%를 유지했다. 수주는 3조9621억원을 기록했으며, 포천양수발전소와 완도금일 해상풍력 사전착수역무 등 에너지 부문에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분기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2분기 이후 미국 전기로 제철소와 팰리세이즈 SMR, 복정역세권 개발사업 등 핵심 프로젝트 수주가 본격화되면서 연간 수주 목표 33조4000억원을 안정적으로 달성할 전망이다. 수주잔고는 92조3237억 원으로, 약 3.4년 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조8515억원이며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49.8%, 부채비율은 157.6%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으로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마타도르 프로젝트와 팰리세이즈 SMR 등 핵심 프로젝트의 계약을 연내 추진하고 유럽의 불가리아, 핀란드, 스웨덴, 네덜란드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경영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선제적 관리 체계의 바탕 아래 원전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강화시켜 시장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업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며칠 전, 일간 신문을 넘겨보다 눈길이 가는 광고 하나를 보게 됐다. 한반도미래연구원(필자는 이 연구원을 누가 세웠고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모른다)이 낸 광고였다. 요지는 간단했다. “지방소멸과 저출산 문제에 대책이 있는 후보만 출마하라”는 내용이었다. 정치권을 향한 주문치고는 직설적인 광고였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 이유는 여러분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현재 지방은 사라지고 있고, 아이는 태어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됐고, 대책도 수없이 많이 나왔지만 체감되는 변화는 미미하다.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광고는 ‘새로운 주장’이 아니라 ‘이젠 그만 좀 하시라!’는 선언처럼 들렸다. 정치의 언어는 늘 장밋빛이다. “아이 낳기 좋은 나라”, “살기 좋은 지방”, “균형 발전” 익숙한 구호들이 선거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정책은 속도를 잃고, 예산은 흩어지며, 책임은 흐려진다. 결국 남는 것은 통계 뿐이다. 합계 출산율, 인구 감소율, 소멸 위험 지수. 숫자는 냉정하고, 현실은 더 냉혹하다. 한반도미래연구원의 광고가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문제를 다시 설명하지
2026-04-25 윤영무 본부장 기자
사회 운동과 반체제 인사들의 역사에 관한 글을 써 온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갈 베커먼(Gal Beckerman)은 “눈에 보이는 혁명보다, 그 이전의 보이지 않는 준비 과정”을 탐구해 왔다. 그는 최근 발간한 《반체제 인사가 되는 법, How to Be a Dissident》에서 이란의 시민혁명을 다루지 않았지만, 혁명이나 대규모 사회 변화가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존재했던 조용한 네트워크와 사상의 축적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설파했다. 그렇다면 그의 책을 근거로 할 때 이란에서 시민혁명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내부로부터의 균열이다. 베커먼이 다룬 사례들(이를테면, 바츨라프 하벨이나 레흐 바웬사)은 체제 외부의 공격자가 아니라 내부의 ‘도덕적 불복종(不服從)’이었다. 이란에서도 변화의 출발점은 마찬가지로 권력의 바깥이 아니라, 교육받은 중산층·종교 엘리트 일부·문화계 인사처럼 체제와 접점을 가진 집단에서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 체제를 전면 부정하기보다, 체제가 스스로 내세운 가치(정의, 공동체, 신앙)를 근거로 모순을 드러내는 방식이 더 넓은 공감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성공적인 반
2026-04-23 윤영무 본부장 기자
지난해 9월 12일, 이재명 대통령과 강원도민이 만난 타운홀 미팅에서 한 시민은 대통령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대통령님, 강원도는 매년 8조, 9조, 이제 10조 원의 사상 최대 국비를 확보했다며 홍보에 열을 올립니다. 그런데 도민들은 그 많은 돈이 다 어디로 가고 우리 삶은 왜 그대로냐고 묻습니다.” 비단 강원도만의 일일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법한 질문이다. 이 질문 속에는 지방자치의 현실과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이 함께 담겨 있다. 1952년 첫 지방선거가 실시되었으나 1961년 군사정변으로 중단되었고,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1991년 지방의회가 재구성되었다. 이어 1995년 자치단체장을 주민이 직접 선출하며 본격적인 민선 자치 시대가 열렸다. ◇선거는 정말 ‘민주주의 꽃’인가?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방자치의 수준은 딱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자치단체장의 의식과 역량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주민이 체감하는 지방자치에 대한 효능감은 매우 낮다. 단체장도 의원도 주민이 선출만 할 뿐이지 주민자치·주민통제와는 아직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고들 하지만, 선거는 국민의 주권을 빼앗는 수단이 되고
2026-04-21 편집국 기자
생성형 AI는 이제 일부 기술기업만의 실험 도구가 아니다. 기업 규모와 업종을 가리지 않고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변화의 축이 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게 생성형 AI는 단순한 기술 유행이 아니라, 제한된 인력과 자원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실행 속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서 분명히 짚어야 할 점이 있다. 생성형 AI를 도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곧 경쟁력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진짜 차이는 기술을 얼마나 빨리 도입했는가에 있지 않다. 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기업이 무엇을 바꾸었는가에서 나타난다. 많은 기업은 생성형 AI를 문서 작성, 회의록 정리, 홍보 문구 생성, 아이디어 보완과 같은 보조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 정도만으로도 일정한 효율은 얻을 수 있지만, 이 수준에 머무른다면 생성형 AI는 어디까지나 편리한 도구일 뿐이며,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동력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생성형 AI 시대에 기업이 검토해야 할 전략은 단순한 업무지원 도구의 도입이 아니다. 그것 은 문제를 정의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 사람을 운영하는 방식, 데이터를 관리하는 방식, 그 리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 전반을
2026-04-20 편집국 기자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공해인 아라비아해로 나오는 즉시 나포하겠다는 미국의 경고는 단순한 해상 통제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이란 경제의 숨통을 조이겠다는 선언이자, 동시에 체제의 선택을 강요하는 신호니까. 그러나 이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단순한 압박을 넘어 명확한 ‘양자택일’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첫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핵 개발을 지속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은 없다고 분명히 압박해야 한다. 다시 말해 해협 통제와 핵 개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국제질서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메시지를 이란 지도부에 일관되게 밀어붙여야 한다. 선택은 하나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때, 비로소 협상은 현실적인 궤도에 오른다. 둘째, 지금의 위기를 단순히 핵 문제로만 환원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협소하다. 이란 내부를 들여다보면, 정권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은 외부 제재보다 내부의 분노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희생된 사건 이후 누적된 민심의 균열은 절대 가볍지 않다. 이란 지도부가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경제 붕괴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촉발될 체제 내부의 붕괴다. 따라서
2026-04-17 윤영무 본부장 기자
전남 나주시에는 수십 년, 적게는 수년 동안 지역을 기반으로 묵묵히 활동해 온 시민사회단체와 예술단체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한 사업 수행자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공동체를 실제로 만들고 지켜온 현장의 주체들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모든 사업이 ‘공모’라는 이름으로 전환되었다. 1월에 제출하고 2월에 심사하는 데 올해는 2월에 제출하고 같은 달에 심사했다. 사업이 이미 시작되어야 할 시점인데 선정 여부를 기다리는 꼴이다. 이 공모 방식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윤병태 시장과 이 예산을 승인하고 행정을 감시해야 할 시의원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다. 사업은 원래 전년도부터 계획하고 준비하며 다음 해로 이어가는 연속과 지속의 과정이다. 그런데 당해 연도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공모 방식을 정상적인 행정이라고 할 수 있는가? “공모는 공정하다”고 하면 그만인가? 수십 년을 버텨온 나무와 어제 심은 모종에게 똑같은 물을 주고 “같이 대했으니 공정하다니. 이런 공정은 공정이 아니라 기계적 평등일 뿐이다. 쌓아온 경험과 연륜을 부정하는 행정은 기록을 지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수십 년간 다져온 시간을 다시 ‘0’에서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공정이 아니라 폭력이다. 연속성
2026-03-31 편집국 기자
지난 3월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은 ‘2027년 국민주권정부 예산편성 방향’을 보고하며 국가 재정 운영의 근본적인 전환을 예고했다. 내년도 예산이 “현 정부가 처음으로 온전하게 예산편성 전 과정을 주관하는 진정한 국민 주권 예산”이라면서, 특히 성과에 기반한 선택과 집중, 그리고 5대 구조 개혁 중심의 재정 재설계를 통해 인공지능(AI) 대전환, 인구구조 변화, 탄소중립, 양극화, 지방소멸 대응 등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예산 편성 지침을 넘어선다. 모든 사업을 지출 구조 조정 대상으로 삼고, 재량 지출(15%), 의무 지출(10%) 절감이라는 전례 없는 감축 목표를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해당 부처의 핵심 과제에 재투자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국가 재정의 전면 재설계’를 선언한 것이다. ◇ 농안기금의 본질 이러한 재정 개혁 기조는 특정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 재정에 적용되는 기준이다. 그렇다면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가격안정기금(농안기금)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오히려 농안기금은 대표적인 민생 재정이자 반복 지출 성격이 강한 기금이라는 점에서, 이번 지
2026-03-27 편집국 기자
기업은 본질적으로 변동 속에서 움직인다. 시장은 예고 없이 위축되고 원가는 통제 범위를 벗어나 상승하며 고객의 기대 수준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한다. 이러한 외부 환경의 압력은 특정 기업만 비켜 가지 않고, 규모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조직에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결과는 동일하지 않다. 어떤 조직은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방향을 유지하는 반면, 어떤 조직은 작은 충격에도 내부 균열이 빠르게 확대 되며 구조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은 변화의 강도가 아니라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 내부의 구조와 판단 기준이다. 외부 환경의 변화는 기업이 통제할 수 없지만, 그 환경을 해석하고 흡수하는 방식은 조직이 설계한 체계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위기는 밖에서 시작되지만 무너짐은 안에서 결정된다 시장의 충격은 곧바로 붕괴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그 충격을 받아들이는 내부 구조가 취약할 때 균열이 확대된다. 결국 조 직이 흔들릴 때 점검해야 할 것은 외부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내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다. 무엇을 유지해야 하고, 무엇을 조정해야 하며, 무엇을 다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2026-03-21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