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작동법을 설명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한 때 우리는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뇌 지도를 펼쳐 들었다. 이 생각은 전두엽, 저 감정은 편도체, 기억은 해마라는 식이었다. 뇌의 각 영역이 고유한 기능을 맡고 있다는 모듈식 설명은 명쾌했고 교육과 치료, 자기 계발 담론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있다. 필자는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 없이 뇌의 특정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하는 장면을 봤다. 아무튼 뇌 기능론은 복잡한 인생을 살아가는 실제 인간을 설명하기에 부족했다. 삶은 늘 예외로 가득했고 사람은 언제나 정의를 벗어났으니까. 현대신경과학은 이제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마음은 고정된 부품의 합체가 아니라, 하늘을 가르며 소용돌이치는 찌르레기 떼에 가깝다. 수천 수만 마리의 새가 한 덩어 리처럼 움직이지만, 그 안에는 중앙 통제탑도, 단일한지 휘관도 없다. 순간순간 형성되는 패턴이 있을 뿐이다. 뇌 역시 마찬가지다. 특정 영역 하나가 감정이나 생각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뇌 전반에 걸쳐 분포된 신경 세포 집합체들이 상황에 따라 연결되고 해체되며 하나의 패턴을 만 든다. 마음은 머물지 않는 흐름이고 부위가 아니라 관계다. 이 관점에서 보면 생각, 두려움, 감정, 욕망, 충동, 기억, 신체 감각은 서로 분리된 항목이 아니다. 그것들은 늘 함께 움직이며 소용돌이를 만든다. 어떤 선택 앞에서 가슴이 먼저 반응하고, 이어서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며 신체의 긴장이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경험은 비록 나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이 모든 요소가 얽혀 만들어내는 인생이란 얼음 판을 자건거로 위태롭게 건너간다. 언제 미끄러질지, 넘어 질지 알 수 없다. 그 위태로운 모습이나 리듬과 궤적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여러분 내면 깊은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각자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고대 현자들은 이러한 질문들을 놓고, 깊은 논쟁을 벌였다. 이제 현대 신경과학이 이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내 마음은 허공을 소용돌이치는 신경 영상센터 소장인 루이스 페소아는 에온(Aeon)지에 기고한 에세이에서 ‘내 마음을 알고 싶으면 하늘을 가로 지르며 소용돌이치는 찌르레기 떼를 상상해 보라’고 했다. 어느 한 마리의 찌르레기가 공중의 발레를 지휘하는 건 아니지만, 모든 찌르레기는 상호 작용으로 조화로운 춤을 만든다. 우리의 뇌는 복잡한 일상 상황들을 헤쳐 나가려고 애쓰면 서 여러 뇌 영역에 걸쳐 분포된 “신경 세포 집합체”라고 부르는 것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마치 찌르레기 떼의 군무처 럼 "집단적인 행동으로부터 하나의 패턴을 이룬다. 그렇지 않겠는가? 정말 복잡한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수 많은 상황에 대처하려면, 몇 가지 기능만 수행하는, 몇몇 영역으로만 이루어진 뇌로는 부족하지 않겠는가? 오히려 역동적으로 연결되고 조율되는 수많은 네트워크형 시스 템들이 즉흥적으로 작동해서 합리적인 반응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여러분이 교사라고 상상해 보자. 교실을 바라보며 학생 한 명 한 명을 찌르레기 떼처럼 보자. 학생들의 뇌는 정보를 채워 넣는 빈 통이 아니다. 무미건조하게 계산만 하는 컴 퓨터도 아니다. 오히려 각 학생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각, 두려움, 감정, 욕망, 충동, 기억, 신체 감각이 소용돌이치는 존재이며, 이 모든 것들이 상호 간 작용함으로써 하나의 마음을 이루고, 그 마음이 학생이 하루를 헤쳐가도록 이끌어준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개개인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일 거다. 아이들의 마음 을 채워 넣어야 할 큰 통으로 보거나, 뇌를 일종의 컴퓨터로 생각한다면, 모든 통과 컴퓨터는 비슷해 보일 거다. 하지만 아이들을 소용돌이에 비유한다면, 각각의 소용돌이 는 저마다 독특한 움직임, 개성, 고유한 춤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표준화되어 있다. 사람들을 평가하거나 분류할 때 몇 가지 기준에 따라 측정하고 하나의 연속선상에 순위를 매긴다. 어떤 사람은 A급이고, 어떤 사람은 B급이고, 어떤 사람은 D급이다. 여기에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되 더 나아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하지만 사람들을 찌르레기 떼처럼 본다면, 그런 분류 체계 가 얼마나 비인간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찌르레기 떼를 코칭하거나 가르치거나 치료하고 싶다면, 공장식의 획일적인 접근 방식으로는 안 될 것이다. 사람들을 하나의 척도 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도 원하지 않을 거다. 아마도 개인 맞춤형 교육, 개인 맞춤형 치료, 개인 맞춤형 관리 기법이 필요할 것이다.
2025년 9월 강원 강릉 오봉저수지의 수위는 11.5%까지 떨어졌다. 일부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냈고, 지역 주민과 농업인은 제한급수 위협까지 경험했다. 이례적인 저수율 저하는 기후변화가 강수 패턴을 바꾸면서 ‘물이 있지만 쓸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30여년 간 지속된 대구 취수원 논쟁은 이 같은 변화가 지역 문제를 넘어 산업·전력·국가 리스크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해당 논쟁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 발생 뒤 2009년 대구가 중앙정부에 취수원 이전을 공식 건의하면서 제도권 의제로 굳어졌다. 지난 2022년 4월 대구와 구미가 해평취수장 공동이용에 합의하며 해결 국면으로 가는 듯했지만, 민선 8기가 출범하며 이견으로 다시 흔들렸고, 대구는 안동댐 ‘맑은물 하이웨이’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에는 이전 자체를 접고 강변여과수·복류수 등 ‘취수 방식 변경’으로 갈등을 최소화하겠다는 새 정부 방침이 제시되면서 논쟁은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은 상황이다. ◇ 산업은 물로 돌아간다...‘물 스트레스’가 산업 리스크로 국내 산업체의 물 스트레스 노출도 역시 높다는 분석이 있다. 2025년 3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통신(87.5%), 산업재(70.3%), IT(69.8%), 에너지·유틸리티(53.7%) 등 주요 산업이 ‘물 스트레스’ 위험 수준에 처해 있다. 산업용수 공급 불안정은 곧 생산 차질이나 운영 비용 증가로 귀결될 수 있다. 발전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화력·원전 발전은 냉각수 확보가 필수다. 가뭄 시에는 하천 수위가 낮아지고 수온이 상승하면서 취수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발전 효율 저하·출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력 발전 역시 유량 변동에 민감해 물 안정성이 전력 생산 비용과 계통 운영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 이런 맥락에서 물은 전력망 제약과 결코 분리할 수 없는 변수다.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역시 물 리스크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국제 로펌 화이트앤케이스가 2024년 12월 발표한 ‘Data Centers and Water: Scrutiny & Opportunity(데이터센터와 물: 감시와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는 냉각 과정에서 연간 수십억 리터 이상의 물을 사용한다. 1MW급 데이터센터는 연간 최대 2550만 리터의 물을 사용할 수 있으며, 전력 수요가 커질수록 냉각수 수요도 증가한다.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물 사용량 확대는 향후 수자원 관리에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 평년 기준 물 관리의 한계...요금·배분·재이용 ‘정책 리셋’ 필요 문제는 이러한 현실에도 국내 물 관리 체계가 여전히 평년 강수량을 전제한 설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활·농업·산업·발전에 대한 용수 배분 우선순위와 산업용수 요금 체계는 기후위기 시대의 불안정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중호우로 강수량이 많아 보여도 저장·재이용 설계가 미흡하면, 다음 건기에는 다시 가뭄 리스크가 발현된다. 실제로 2023년 세계자원연구소(WRI) 자료를 보면, 한국의 가용 수자원 대비 실제 물 사용량은 40~50%로 세계 평균(20%)의 두 배를 웃돈다. 이는 즉각적 물 부족 상황은 아닐지라도, 기후변화에 취약한 수자원 구조를 보여준다. 다양한 보고서를 통해 전문가들은 가뭄을 더 이상 기상 현상이 아니라 “에너지를 비롯한 산업 리스크”로 봐야 한다고 고 강조한다. 강수 패턴이 변하는 시대에 물 관리 체계는 평년 기준을 넘어, 산업용수 재이용 확대, 광역 물 관리, 요금 신호 제공 같은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뭄은 더 이상 농업 피해 통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산업 가동률, 발전 안정성, 데이터센터·AI 인프라 입지 전략까지 흔드는 변수로 자리 잡았다. 기후위기 시대, 물은 단순한 자연 자원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개장 첫날인 19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선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70.24포인트(3.09%) 오른 5677.25에 장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54.63포인트(4.94%) 오른 1160.71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오전 10시 41분께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 조처가 발동하며 지나친 급등세를 진정시키려 시도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기술주 중심 회복이 이어지며 국내에도 반도체주 훈풍 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4% 이상 상승하며 장중 한때 ‘19만 전자’를 터치했다. 코스닥은 ‘부실기업 퇴출 가속화 계획’ 발표 등 정부의 지수 활성화 정책이 지속되며 급등했다. 외국인(8500억원대)과 기관(1조원대)의 쌍끌이 순매수에 장중 매수 사이드카 발동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순 30위까지의 모든 종목 전일 대비 상승 마감했다.
지귀연 재판부가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공범으로 기소된 김용현 전 장관은 내란 중요임무종사죄가 인정돼 징역 30년을,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은 징역 18년, 조지호 전 경찰청장은 징역 12년,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징역 10년,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총경)은 징역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내란은 헌법적 기능을 파괴하고 법질서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형법은 내란죄가 위헌법임에도 상당히 높은 법정형을 규정하고 있다. 그 자체로 위험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어 ”윤석열은 범행을 직접 주도적으로 계획했고, 다수의 많은 사람을 범행에 관여시켰으며, 비상계엄으로 인해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초래됐다“며 “그럼에도 사과의 뜻을 내비치지 않았고 재판 과정에서 불출석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사건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 별다른 사정없이 출석을 거부하기도 했다“며 “다만 아주 치밀하게 계획한 거 같지 않고, 물리력 자제하도록 했다는 점과 대부분 계획 실패 돌아간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내란 행위는 합법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결국은 폭력적인 수단을 통해 국회의 권능 행사를 불가능하게 한 것으로, 민주주의 핵심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였다는 데서 비난의 여지가 크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이러한 일반적인 사정 이외에도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비상계엄 선포와 군과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크게 훼손된 점,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정치적 위상과 대외 신인도가 하락한 점, 우리 사회가 정치적으로 양분돼서 극한의 대립 상태를 겪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내란죄를 인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비상계엄을 선포하더라도 그 계엄으로써 헌법기관과 행정, 사법을 마비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핵심은 군대를 국회로 보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재판부는 또 ”국회를 봉쇄하고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를 체포해, 국회의원들 모여서 토의하거나 의결하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이 윤 전 대통령 등에게 있었다“고 지적하며 ”국회 활동을 마비시켜서 상당 기간 국회가 기능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보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또 ”피고인들의 지시나 관여에 따라서 이 사건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조치를 실제로 수행한 군인, 경찰관, 공무원들이 사회적으로 많은 비난을 받게 됐다"며 "이에 대한 법적인 책임도 져야 된다. 상관의 지시의 적법성, 정당성에 대한 군인과 경찰관 및 공무원들의 신뢰가 훼손됐다“고 언급했다. 재판부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여러 사정을 살펴보더라도 그러한 상황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사정에 있어서도 이 법원은 피고인들의 일반적인 양형 사유로 참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용현에 대해 “비상계엄을 주도적으로 준비했고, 군의 국회 선관위, 여론조사, 꽃, 더불어민주당사 출동 등을 사전에 계획했으며, 독단적으로 부정선거 수사를 진행하려는 별도의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의 비이성적 결심을 옆에서 조장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상원에 대해서는 “김용현과 함께 부정선거 수사 등에 관해서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도 했고, 민간인임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정보사, 임원 등 다수의 사람들을 끌어들여 피해를 입혔다”며 ‘전반적인 비상 계엄 관련 내용을 의논하는 것으로 보여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현재 별개의 재판이 진행 중인데 병합되어 판단 받았을 경우에 형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조지호에 대해서는 "경찰의 총책임자임에도 포고령을 면밀히 검토하기는커녕 이를 근거로 국회 출입을 차단했고, 민간인을 보호했다는 사정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며 “오히려 경찰이 군의 국회 출입을 도우도록 했고, 선관위에 경력을 투입하는 데 관여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김봉식 역시 “윤석열과 피고인 조지호의 지시에 따라서 경찰을 국회에 출동시키거나 국회 출입문을 폐쇄하고 국회의원 등을 포함한 사람들의 국회 출입을 막는 일을 직접 주도했다“며 ”국회를 경비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는 국회 경비대에게조차 국회 출입 통제에 관여하게 하는 등 비난의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목현태는 ”국회를 보호해야 할 국회 경비대장임에도 국회 출입 통제, 특히 국회의장에 대해서까지 출입을 통제하려고 했다“며 ”국회 사무처 직원들로부터 명확하게 항의를 받았음에도 출입 통제에 계속 가담하는 등 비난의 여지는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윤 전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징후가 없는데도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지난해 1월 26일 구속기소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8일 105대 총리로 재선출, 연임에 성공한데 대해 이웃나라인 중국과 대만은 상반된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대만 문제 개입 시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하지만 대만은 일본과의 관계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충(傅聰)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현지시간으로 18일 유엔 헌장 및 유엔 역할 강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일본이 어떤 구실로든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 대만 문제에 개입한다면 이는 중국에 대한 침략에 해당한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 대사는 최근 일본 지도자가 대만 문제를 일본의 존망 위기 사태와 연계하고 미일 동맹을 근거로 대응을 상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 일부이며,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라며 “다른 나라는 간섭할 권리가 없고 이른바 자위라는 명분으로 무력을 사용할 권리는 더욱 없다”고 말했다. 푸 대사는 특정 인물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발언을 이어온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자위대를 현행 헌법에 명기하는 방향의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과 맞물려 중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확대 움직임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푸 대사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으로 부담할 국제적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의 경계와 반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만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다카이치 총리의 연임을 축하하며 “일본 정부가 국정을 원활히 추진해 국가 발전을 이루고 대만과의 관계를 심화해 양측 국민 복지를 증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번영과 안보 증진을 위한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도 표명했다. 궈야후이 총통부 대변인도 경제·무역, 과학기술 협력, 재해 방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도 별도 성명에서 “대만과 일본은 제1 도련선(열도선,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공동으로 기여하자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일본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하겠다’는 시사 발언을 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중국은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일본 여행·유학 자제 권고, 수산물 수입 중단, 이중용도 물자(군사용으로도 민간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물자) 수출 통제 등 강도 높은 보복 카드를 잇달아 꺼내며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은 일본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에 부과했던 제재를 해제하는가 하면 라이 총통이 소셜미디어에 일본산 해산물로 만든 초밥을 먹는 사진을 게시하는 등 일본과의 협력 강화를 상징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수상)가 중의원·참의원 양원의 본회의에서 실시된 총리 지명선거에서 제105대 총리로 재선출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18일 밤, 제2기 내각을 출범시켰다. 일본에서는 앞서 이달 8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 따라 제221회 특별국회가 18일 소집됐다. 이날 오후 중의원 본회의에서 수상 지명선거가 실시, 다카이치 수상이 과반수의 표를 얻어 수상으로 재지명됐다. 한편 참의원에서도 본회의에서 수상 지명선거가 실시돼 1차 투표에서는 다카이치 수상이 과반수에 1표 부족했다. 이어 다카이치 수상과 중도개혁연합의 오가와 대표의 결선 투표가 진행됐고, 2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수상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그 이후 다카이치 수상이 중참 양원에서 지명을 받아 제105대 수상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유신회의 요시무라 대표와 당수회담을 하고 바로 조각에 착수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1기 각료 전원을 유임시키고 제2차 다카이치 내각을 출범시켰다. 그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제 ‘다카이치 내각 2.0’의 시동”이라며 “정권 공약과 일본 유신회와의 연립 정권 합의서에 내건 정책 실현을 위해, 정부와 여당이 하나가 돼 기어를 한층 더 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안심과 강한 경제 구축을 위해 필요하다며 야당의 협력도 얻어, 신년도 예산안을 연도 내에 성립시키는 것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일본의 회계연도는 4월에 시작하는 만큼 그 이전에 예산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의미다. 또 식료품의 소비세를 2년간 제로로 하는 자민당의 공약 실현을 위해 초당파인 국민회의에서 야당의 협력을 얻으면 올여름 전에 일단 마련하고, 필요한 세제 관련 법안의 조속한 제출을 목표로 할 생각도 밝혔다. 오는 3월에는 일·미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안보와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의 관계 강화를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번 총선거에서는 다카이치 내각이 내건 중요한 정책전환에 대해 뭐든지 끝까지 하라고 국민으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과 안보정책의 획기적인 강화, 아울러 정부의 인텔리전스 기능 강화 등 중요 정책 실현에 속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총리는 이밖에도 헌법 개정이나 황실 전범의 개정, 그리고 의원 정수 축소에도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회의 법적 통과 부분을 빌미 삼아 합의한 완성차와 자동차부품 분야의 15% 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우리만 지키는 한미FTA의 무용론도 그렇지만 예전의 미국이 아닌 신제국주의의 팽창이라는 측면에서 경제적 자유와 자주국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현실이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자주 실현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가일층(加一層) 필요하다는 뜻이다. 글로벌 위기가 닥치면서 WTO와 FTA는 물론이고 국제 사회의 균형추 역할을 하던 UN의 존립도 위기를 받고 있다. 합종연횡과 끼리끼리 뭉치는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국제 사회 또한 현안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와 냉철한 판단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 번복되고 상황에 따라 적과 아군이 뒤바뀌는 시대. 강력한 독재 체제를 갖춘 강대국이 목소리를 내는 이러한 경향은 트럼프를 시작점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이러한 대표적인 강력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마음대로 글로벌 사회를 유린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와 같은 중견국은 바람 앞의 등불 상황이다. 수출은 앞길이 안
2026-02-19 편집국 기자
오늘날 사람들에게 가장 두려운 일은 가난과 실패가 아니라 남에게 “속는 것”인지 모른다. 속았기 때문에 가난하게 되고 실패했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우리는 늘 사방이 사기와 속임수로 둘러싸여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기사 한 줄, 통계 숫자 하나까지 의심의 대상이 된다. 남산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보며 “어떻게 저 많은 사람이 다 먹고 살 수 있지요?”라는 질문에 고인이 된 한 정치철학자는 이렇게 답했다. “다 속고 속이면서 살아가는 거지요.” 씁쓸하지만 묘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말이다. 현대인은 속지 않으려 애쓰며 산다. 누군가의 의도를 간파하고, 숨은 이해관계를 추적하며, 거짓을 폭로하면서 지적 우월감마저 느낀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럴수록 피로는 깊어진다. 의심은 일상이 되었고, 신뢰는 점점 사치가 되어가고 있다.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1533~1592)의 회의주의는 흔히 “아무것도 믿지 말자”는 냉소주의로 오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간 인식의 한계를 자각하는 겸손의 철학에 가깝다. “나는 무엇을 아는가?” 그는 스스로 그렇게 물었다. 왜냐하면 인간의 이성이란 믿을 만한 도구가 아니라고 보았으니까. 우리는 감각에 의존해 세상을 인식하지만
2026-02-19 윤영무 본부장 기자
요즘 내 자신의 정치적 무관심이 조금 낯설다. TV를 켜도 신문 기사나 휴대폰 뉴스를 봐도 정치 뉴스는 건너뛴다. 분노도 없고 기대도 없기 때문인데 관심이 사라졌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3분의 2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한 결과를 보면서 문득 그 압도적 숫자는 정당정치의 성취가 아니라, 더 이상 질문받지 않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신호처럼 읽히는 것이었다. 동시에 내 마음을 무겁게 한 것은 낙선자를 지지한 사람들의 표가 사표가 되어 그들의 정치적 의사는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절대 다수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선거가 과연 민주적일 수 있을까? 다수의 승리가 곧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패배한 선택들이 제도 안에서 아무 흔적도 남기지 못하는 구조라면, 선거란 참여를 독려하는 장치이면서 동시에 무력감을 학습시키는 과정이 되지 않는가 이런 회의가 들었다. 이대로 가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정치의 토대였던 ‘정당’ 시스템이 머지 않아 무너지고 말겠다는 예감도 스친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정당보다 더 나은 제도가 있다는 확신은 없다. 정당은 여전히 민주주의의 핵심 장치이기 때
2026-02-18 윤영무 본부장 기자
강대국 정치가 익숙한 양상으로 돌아왔다. 미국, 중국, 러시아는 지역, 무역로, 정치적 동맹에 대한 특권적 주장을 다시금 내세우고 있으며, 종종 냉전 이후 시대를 규정해야 했던 법적 제약을 교묘하게 이용하거나 회피하고 있다. 지난 세기의 강요된 위계질서에 의해 형성된 국가들, 이를테면 인도, 브라질과 같은 국가들은 다양한 수준의 점령, 지배, 또는 외부의 제약을 경험해 왔다. 이들 국가는 통치 방식, 안보 문제, 개발 전략에서 깊은 분열을 겪고 있지만, 지배와 저항이라는 공통된 역사를 통해 다져진 정치적 문법을 공유하고 있다. 이 문법은 힘들게 쟁취한 자산이며, 쉽게 위협받을 수 있는 것이므로 이들은 필사적으로 지켜내려고 할 것이다. 대륙을 넘나들며 동맹을 맺기보다는 양다리를 걸치고, 확고한 결단을 내리기보다는 상황을 살피고, 굴복하기보다는 거래적인 방식으로 협상하려 할 것이다. 또한, 무역을 다변화하고, 자금 흐름을 바꾸고, 대안적인 파트너를 발굴하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그 선택에 의미를 부여하리라. 이들에게는 공급망, 결제 시스템, 에너지 흐름, 데이터 네트워크, 식량 시장 등 모든 요소가 압력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차기 세계 질서는 아마도 안
2026-02-17 윤영무 본부장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새로운 국정 운영 구상을 발표한 후, 세계는 더 이상 ‘일시적 충격’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제 질서를 떠받치던 규칙과 관행, 금기와 합의가 하나둘씩 무력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안보 동맹은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며 신정(神政)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발사하며 냉전 이후 암묵적으로 지켜진 선을 넘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관통하는 인식은 분명하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세상은 끝나고 있으며, 이미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국제정치·경제 분야의 전문가 다섯 명에게 “다가오는 세계는 어떤 모습일 것인가”를 물은 뒤 이들의 답변을 종합해 혼돈의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다섯 가지 기둥을 세웠다. 여기에 필자의 의견을 덧붙여 탈질서의 세계를 전망해 보고자 한다. ◇ 에너지가 다시 세계 질서의 중심이 되었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목한 첫 번째 키워드는 ‘에너지’다. 이는 새로운 화두라기보다는 가장 오래된 문제로 귀환하는 것에 가깝다.
2026-02-16 윤영무 본부장 기자
창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예비창업자는 사업 아이디어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시장 내에서 차별화 가능한 요소는 무엇인지가 초기 논의의 중심이 된다. 그러나 실제 경영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은 분명하다. 창업의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아이디어의 참신성이 아니라, 사업을 실행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된 준비의 깊이다. 새로운 사업화 추진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곧바로 ‘좋은 사업’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드물다. 고객은 예상보다 빠르게 비교하고, 경쟁자는 예상보다 가까운 위치에서 움직이며, 거래 조건은 감정보다 계약과 숫자에 의해 결정된다. 홍보에는 즉각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유통·플랫폼 채널은 수수료를 요구한다. 운영 과정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상시적으로 발생한다.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결제 시점은 지연되기 쉽고, 재고와 반품은 현금을 묶는 구조로 작 동하며, 사소한 운영상의 판단 오류가 곧바로 손익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예비창업자에게 가장 큰 제약 요인은 제한된 자금과 시간, 그리고 ‘처음 경험하는 사업 운영’에서 비롯되는 시행착오다. 유사한 아이디어로 출발한 사업 중 일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반
2026-02-13 편집국 기자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 VC)이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작동되도록 하는 근본 목적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이다. 내부통제(Internal Control)는 조직이 조직의 목 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도록 보장하기 위하여 경영 활동이나 규정 준수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과정과 절차를 말한다. 내부통제는 경영 활동을 일정한 시스템에 따라 통제하고 계획과 실적을 비교하여 평가하는 과정을 포함하는 종합적 관리 방식이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벤처투자 시장을 만들기 위한 자율규제의 일환으로 회사 임직원이 내부정보를 악용해 투자에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윤리규정 등 자율규제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벤처캐피탈 자율규제 프로그램 참여기 업에 대해 평가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우수한 VC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벤처캐피탈의 내부통제는 크게 3단계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투자처 발굴 및 심사 (Pre–Investment), 투자 결정 및 집행(Execution), 사후관리(Post–Investment)로 구분하여 프로세스별로 구체적인 통제 방안(Process Flow)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투자발굴 및 심사
2026-02-13 편집국 기자
20년 전의 청소년들이 이제는 부모가 되었다. 당시를 떠올리면, 10대 시절 부모와 시간을 보내는 일은 대개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간섭처럼 느껴졌고, 잔소리로 들렸으며, 무엇보다 ‘나만의 세계’를 침범당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아과 의사들과 공중보건 연구자들의 최근 연구는 전혀 다른 결론을 내놓는다. 청소년기에 형성된 가족 간의 유대가 성인이 된 이후 더 나은 삶의 질적 수준과 정신적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주 「JAMA Pediatrics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시절에 부모와 친밀하고 따뜻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인이 되었을 때 높은 사회적 유대감을 가질 확률이 23.4%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성인의 사회적 행복의 측정에 사용한 '6가지의 모든 지표-예를 들어 소득, 건강, 심리 검사, 삶의 만족도 등) 에서 일관되게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연구 결과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우리가 지금 전혀 다른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로 언제든 연결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면 접촉이 급격히 줄어든 사회다. 가족끼리 밥을 함께 먹는 시간은 줄었고, 대화는 메시지와
2026-02-11 윤영무 본부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