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3%라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로 3% 성장률을 달성한다면 5년 만이고 뿌듯한 일이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수출 세계 4강, 국민소득 5만 달러 목표도 제시했다. 수출 4강이라고 하면 미국과 중국, 독일에 이은 수출 강국으로서 일본을 추월하는 셈이다. 국민소득 5만 달러는 일본과 영국, 프랑스 등 전통적인 선진국들을 넘어서겠다는 의미다. 이재명 대통령은 성장률 3%, 수출 4강, 국민소득 5만 달러라는 3·4·5 비전을 그리면서 한국을 대체 불가능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경제는 대통령이 직접 담당하는 일이라는 인식 필요 한국을 대처 불가한 나라로 만들겠다면 대통령이 맨 앞장에 서는 ‘장수’가 돼야 한다. 대통령이 가만히 앉아서 경제관료들의 보고를 받고 각 경제부처가 알아서 추진하고 사후에 문제가 생기면 지적하고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다. 이 상품은 증권사 입장에서 기발한 상품일지 몰라도 이제 막 성장 사다리를 올라타려는 우리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는 불씨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품의 허가 여부에 대한 판단은 법조에 오랫동안 몸을 담은 금감원장이 내리기에는 무리일지 모른다. 한국 증시는 세계 투기꾼들이 놀기에 아주 좋은 시장임은 알 만한 전문가들이 다 안다. 제대로 된 전문가, 증시를 넘어 국내외 경제를 아우르는 안목을 가진 전문가, 무엇보다 경제윤리와 철학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한 상품이기에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 함을 이번 사태는 잘 보여주고 있다. 증시가 경제 활성화에 중요하다고 해도 ‘미친’ 투기장으로 변하면 경제 공동체를 산산조각 찢어버릴 수 있다. 한 국가의 경제는 전체적으로 잘 나가는 듯하다가도 갑자기 터지는 외부 충격과 아주 작은 곳에서 일어나는 실수에 의해 커다란 장애에 부딪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통령의 경제 정책 추진과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통령이란 권위의 힘이 실린 말로써 한다. 대통령의 말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전 세계 정치 지도자 중에 트럼프 대통령만큼 말 잘하는 최고 지도자는 없는 것 같다. 정치지도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배울 것도 많고 삼가야 할 것도 적지 않은 듯하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일단 경제 친화적이고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고 부정적인 말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지적할 때는 엄하되 신중한 어휘를 골라서 하며 간결한 수사일수록 좋은 것 같다. 과격하고 세게 말하면 말의 권위가 더 세워질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말의 권위가 더 떨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내뱉은 ‘문명을 없애겠다’는 등등의 발언은 절대로 본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 인간은 국가나 집단이나 개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싫든 좋은 그 정체성에 가지고 살아간다. 우리가 특정 행위를 비판할 때 그 행위를 콕 집어서 비판해야지 그 국가의 역사와 문명을 비판하거나 그 집단의 명예와 자부심을 건드리거나 그 개인의 인격과 집안 출신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이는 커뮤니케이션의 금기 사항이다. 말은 한 번 쏟아내면 주워 담을 수 없어 듣는 이나 말하는 본인에게도 깊은 상처와 아픔을 영원히 남기게 된다. 대통령은 전문가다운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많이 듣고 난 뒤에 자신만의 판단을 해야 한다. 전문가 판단에 의지하는 꼭두각시가 돼서도 안 된다. 어떤 분야이든 전문성이 필요한데 현실은 언제나 얼치기 전문가들이 많고 실제로 그들이 더 설친다는 점을 유념하고 제대로 된 전문가를 찾아내는 노력을 하고 그런 전문가를 알아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미국은 지금 달러 체제도 방어해야 하고 나랏빚도 많고 중국의 도전이 거세고 무차별 관세로 동맹국으로부터 신뢰와 인기가 떨어진 상태에서 이란 전쟁을 시작했다. 전쟁을 결정하는 데에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통령은 신은 아니다. 대통령은 신과 전문가들과 국민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 권력에 취해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국가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 자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은 공식 채널로 들어오는 정보만을 믿어서는 안 된다. 공식 채널 정보는 대통령의 심기를 살펴서 올라온다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공식 채널만 보고 ‘잘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다가는 크게 후회할 일을 나중에 마주하게 될 것이다. 대통령은 자신과 여당에 비판적인 언론 보도는 물론이고 대통령에게 사심 없이 충언할 수 있는 패널을 만들어 이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또는 중요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구하는 채널을 청와대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에도 패널들의 기탄없는 의견 개진이 가능하도록 대통령이 사전에 비서관들에게 주의를 당부해야 한다. ◇AI 일자리 충격 대책이 빠져 있다 대통령은 각 부처에서 올라오는 화려한 언어와 논리정연한 보고서에 홀딱 빠져서는 안 된다. 그들 보고서는 역대 정부에서 늘 이뤄져 왔는데 실제로 성취된 것은 많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결국 역대 정부의 성취라는 것도 대통령이 힘을 쏟은 극소수의 성과에 그친다. 매일 쏟아지는 보도자료대로 실제로 잘 진행되는지, 보고 내용의 발표 뒤에 놓치고 있는 것이 없는지 지적할 수 있는 혜안과 부지런함이 있어야 한다. 정부의 3·4·5 비전에는 급격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리에 대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아예 대책도 없다고 혹평을 받을 수 있다. AI 혁명이 첨단기업과 과학기술계의 협업에 의해 일어나고 있고 이를 정부가 뒤에서 앞에서 밀어주고 이끌어가는 모양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일자리 만들기를 담당할 주체는 안 보인다. 현재 기업들은 기존 업무에 AI를 접목하는 것도 바쁘다. AI 전환에 따른 재정 부담도 크다. 정부는 AI 기술과 상관없이 그냥 소득 보전을 목적으로 수십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인데, 이것은 ‘낭비적’ 예산 집행에 지나지 않는다. 장기적 고용을 가능케 하는 교육훈련을 수반하는 일자리 창출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체계적인 계획 수립이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기존 업무와 AI의 접목도 쉽지 않고 예측되지 않은 상황인데, ‘어떻게 교육훈련 계획을 세울 수 있는가?’라고 반문할 수 있는데, 그래도 그렇게 해야 한다. 오늘날 AI 혁명은 수십 년에 걸친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통하여 도달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AI 기술은 모든 업무에 적용될 것이며 한 번 적용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AI 접목 업무도 변하고 AI 기술도 발전하고, AI가 새로운 업무를 만들어 내기도 할 것이다.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먼저 시도하는 사람이 먼저 새롭게 적용하고 새로운 것도 알아간다. 먼저 시도하는 기업이 앞서 나가고 먼저 시도하는 나라가 선두로 치고 나간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고 하여 계획도 없고 공부도 안 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안 보일수록 준비를 더 철저히 하고 달리면서 수정과 계획을 반복해야 한다. 정책은 우주 로켓 개발처럼 해야 된다고 본다. 따라서 ‘AI 일자리 정책’ 업무를 별도로 지정하여 청와대에 수석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대통령이 직접 챙기면 좋겠다. AI 기술 및 산업 전문가라고 일자리를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일자리이야 말로 기술과 산업, 기업경영은 물론이고 인문학적 접근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본다. 어설프게 기술 좀 안다고 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니다. AI 일자리 정책을 고용노동부와 산업부라든가 특정 부처에만 한정해서는 효과가 없을 것 같으므로 전 부처를 아우르는 기획단을 만들든지 해서 대통령이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점검하는 형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 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등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이미 얼개와 방향이 나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적절히 당근을 주며 채찍질하기만 굴러간다. AI 기술혁명 정책은 다른 나라들도 다 나름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사라지는 일자리의 대책은 막연하고 안개 속이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 산업 정책은 포지티브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반면에 일자리 정책은 네거티브를 포지티브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이 대체로 기피한다. 그래서 선진국들도 말만 무성하지, 실제 정책으로 만드는 곳은 없는 줄로 알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AI 충격으로 인한 일자리 정책을 유효하게 성과를 낸다면 세계가 주목할 것이고 우리 정부를 벤치마킹할 게 틀림없다. 진짜 승부처는 일자리 정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나라들이 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때 역사적 평가를 받는다. ◇어떤 정책이나 명암이 있다 어떤 현상이나 정책에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한다. 명암이 공존하지 않으면 변화가 없으므로 죽은 것과 같고 산 것이 아니다. 생물이기에 명암이 있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밝은 면을 촉진하고 그늘진 곳을 관리해 가야 한다. 밝은 면만 얘기하는 것이야말로 엉터리 전문가다. 어떤 나라는 경제 성장 정책을 잘해서 성과도 내는데, 부정적인 면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국가가 있다. 이를테면, 중국경제가 첨단산업에만 올인하고 가성비 강점을 내세우며 수출 드라이브에만 매달리는데, 내수 진작과 사회 혁신을 위한 개혁 정책은 지지부진하거나 미루고 있다. 유럽의 경우는 변변한 성장 정책도 없으며 말만 많고 각계의 불만을 수습하지 못해 부정적인 측면을 다루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유럽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근래 들어 자신들의 문제를 충분히 인지한 듯 산업 육성 정책에 본격적인 시도를 거는 모양새다. 일본은 유럽형에 가깝다. 강력한 추진력이 약한 나라들은 대체로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다. 의원내각제는 오늘날과 같이 기술혁명이 일어나고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의회의 힘이 너무 크면 부정적인 면만 부각되어 어떤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힘이 약하고 설사 추진하더라도 중도에 계속 야당이 발목을 잡아 원래의 정책 목표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완벽한 정책은 없다’는 인식을 정치인들은 공유해야 한다. 야당은 여당 정책은 무조건 반대하려는 불합리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만 그 시점에 가장 적절한 정책은 있을 수 있으나 언제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음을 알고 밝은 면을 보고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부정적인 면은 부수적으로 관리해 가는 것이다. 이 순서를 뒤바꾸면 영국처럼 되는 것은 없고 안 되는 것도 없고 매사에 모든 정책이 흐지부지하게 된다. 어떤 정책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깊고 얕은 계곡을 몇 번 넘어서야 한다. 오늘날 한국 반도체가 성공하게 된 것은 수많은 치킨 게임의 계곡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한국 방산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한 끝에 오늘날 튼실한 기반을 쌓은 것이다. 세상에 그저 쉽게 되는 것은 없다. 쉽게 되는 것은 쉽게 사라진다. 20년 전쯤인가, 한국 자동차 산업은 독일과 일본,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게 이길 수 없다고 당시 전문가들이 말한 것과 보고서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절대로 어쭙잖은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서는 안 된다. 제대로 된 전문가는 어느 나라나 극소수다. ◇한국경제의 최고 강점은 신속성과 신축성 한국경제는 위기에 강하다고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한국경제가 계속 성장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코로나 팬데믹이 터졌을 때도 우리 정부의 대처 점수가 평균 이상이었고 이란 전쟁 중 불거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잘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명 정부는 트럼프 발 관세 폭풍도 선방했고 이번 AI 메가 프로젝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과 같은 중견 국가는 글로벌 지정학적 변화의 종속 변수이지 메인 플레이어는 아니다. 메인 플레이어는 미국이다. 중국도 미국의 플레이에 대처해 가면서 브릭스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정도다. 하물며 한국은 말할 필요가 없다. 한미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쿠팡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하여 미국과의 협력 관계에 방해 요소가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이번 위기를 쿠팡이 잘 극복해서 몰려 오는 중국 플랫폼과의 대결에서 선전하는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정부도 시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수출 4강이 되려면 미국만 수출해서는 안 된다. 중국과 러시아, 유럽, 어느 한 대륙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지난 7월 말 이 대통령의 중남미 방문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와 기업은 말할 것도 없이 국민 모두 신속성과 신축성이란 한국경제의 강점을 견지하여 급변하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의 파고를 힘차게 헤쳐 나가기를 기대한다.
-충남 아산서 국내 첫 하수재이용수 기반 초순수 실증...수자원공사, 지앤지인텍 공동 연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하루 107만톤 필요...기후위기 속 산업용수 확보 대안 주목 -청주선 이미 하수재이용수 SK하이닉스 공급...아산은 ‘웨이퍼 세정수’까지 도전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건설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막대한 용수를 하수처리수 재이용으로 활용하려는 물자원 선순환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 산업은 팔당댐과 충주댐을 비롯한 한강수계 등에 상당 부분 의존해 공업용수를 확보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반도체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물 소비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 기존 댐·하천에서 신규 취수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정부가 이번에는 단순히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재사용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를 반도체 웨이퍼 세정에 사용하는 ‘초순수’의 원수로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반도체 산업의 물 공급체계가 달라질지도 주목된다. ◇하루 24톤 규모 플랜트 구축... 아산신도시물환경센터서 실증 시험 개시 지난 10일 충남 아산시는 아산신도시물환경센터가 정부의 차세대 초순수 연구개발(R&D) 사업 국산화 실증 테스트베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지앤지인텍 등이 공동 연구를 수행하며, 아산시는 실증 부지를 제공하고 물환경센터는 하수처리수와 전력을 공급한다. 연구진은 하루 24톤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해 하수처리수를 원수로 사용한 초순수 생산기술을 시험할 예정이다. 아산시는 이를 국내 최초의 하수재이용수 기반 초순수 생산 실증사업으로 설명하고 있다. 초순수(Ultrapure Water·UPW)는 물속 이온과 유기물, 미세입자, 미생물 등 각종 불순물을 극한 수준까지 제거한 고순도 물이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는 웨이퍼 표면에 남은 화학물질과 미세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데 사용된다. 초미세 회로를 만드는 첨단 반도체에서는 극미량의 불순물도 제품 수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생산 과정에 고난도 수처리 기술이 요구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초순수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생산의 핵심 기반시설로 보고 있다. 정부도 지난 5월 시작한 ‘차세대 초순수 생산·공급 및 자립형 생산공정 기술개발사업 2단계’의 핵심 과제로 하수재이용수 활용을 제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하수재이용수를 초순수 원수로 사용하기 위해 극미량 오염물질 제거기술을 개발하고, 2030년까지 초순수 공급 전 과정의 핵심 기자재와 소재 국산화율을 9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이같은 기술 개발이 필요한 배경에는 급증하는 반도체 산업의 물 수요가 있다. 정부가 지난해 5월 본격화한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 통합용수공급 사업’은 2034년까지 약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생산시설이 들어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하루 107만2000톤 규모의 용수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1단계에서는 팔당댐에서 용인까지 46.9㎞에 이르는 전용 관로를 구축해 2031년부터 하루 31만톤을 우선 공급한다. 이후 2단계 사업을 통해 하루 76만2000톤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하루 107만2000톤은 단일 산업단지의 물 수요로서는 막대한 규모다. 여기에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과 AI 데이터센터, 첨단산업단지가 전국에서 동시에 확대되면 산업용수 확보를 둘러싼 지역 간 경쟁도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장기간 가뭄과 강수량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산업용수 확보를 기존 댐과 하천의 신규 취수에만 의존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가 물 재이용을 확대하는 배경 중 하나다. 기후부도 초순수 2단계 사업에서 하수재이용수 활용을 산업용수 공급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로 명시했다. ◇ 하수 재이용은 이미 시작...아산은 ‘웨이퍼 세정용 초순수’까지 확대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것 자체가 처음은 아니다. 충북 청주에서는 2024년 9월부터 청주공공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한 방류수를 다시 정화해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하루 5만톤가량의 하수처리수를 받아 재이용시설에서 하루 3만5000톤의 공업용수를 생산하며, 이 가운데 하루 2만9400톤이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으로 공급된다. 나머지 약 5000톤은 반도체 관련 기업 심텍이 사용한다. 청주시는 이를 위해 총 622억원을 들여 재이용시설과 8.3㎞ 공급관로를 구축했다. 다만 청주 사례와 이번 아산 실증사업에는 차이가 있다. 청주는 하수처리수를 다시 정화해 반도체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업용수 수준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반면 아산은 하수재이용수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극미량 오염물질까지 추가 제거해 반도체 웨이퍼 세정에 사용하는 초순수 생산까지 확대할 수 있는지를 직접 검증하는 R&D 사업이다. 삼성전자도 대규모 하수재이용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환경부와 경기 수원·용인·화성·오산시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각 지자체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반도체 공업용수 수준으로 다시 처리해 기흥·화성·평택사업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공급 가능한 재이용수는 하루 47만4000톤, 연간 약 1억7300만톤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공급받은 재이용수를 사업장에서 추가 처리해 초순수로 만든 뒤 반도체 생산공정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의존하던 초순수 기술도 국산화...‘물 공급망’ 자립으로 확대 정부가 하수재이용수 기반 초순수 기술 개발에 나선 또 다른 이유는 반도체 산업의 물 공급망 자립이다. 초순수는 고난도 수처리 공정이 요구되는 분야로, 그동안 상당 부분을 일본과 미국, 유럽 등 해외 기술에 의존해왔다. 아산 실증사업이 성공하면 이 같은 초순수 국산화 정책의 범위는 한 단계 더 넓어진다. 지금까지 초순수 국산화가 ‘어떤 기술과 장비로 물을 정화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어디에서 물을 가져올 것이냐’까지 국내 물순환 체계 안에서 해결하는 구조로 확장되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더 이상 반도체 생산설비와 전력 확보에만 달려 있지 않다는 얘기다. 수십만톤의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자원 인프라 역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기반시설로 떠오르고 있다. 댐과 하천에서 새로운 물을 계속 끌어오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미 사용하고 버린 물을 다시 반도체 산업의 ‘생명수’로 되돌리는 물순환 기술이 향후 국가 첨단산업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될지 주목된다.
극심한 가뭄으로 경남 전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던 상황이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내린 단비 예보와 함께 15일 오후 전면 해제됐다. 이달 11일 오후 8시에 발령된 동원령은 가뭄이 심화되면서 처음에 예정됐던 13일 오후까지의 운영 기간이 연장됐다. 하지만 오늘 밤부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오후 6시를 기해 종료됐다. 동원령이 유지된 나흘 동안 전국에서 지원된 소방 물탱크차와 경남·창원소방본부 차량은 총 3만4839톤(4603회)의 물을 농경지에 공급했다. 이 가운데 전국 지원 물탱크차가 담당한 급수량은 1만8494톤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가뭄 단계가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분류된 밀양·거제·의령·함안·창녕 등 5개 시·군에는 전국에서 투입된 물탱크차 100대가 집중 배치돼 하루 동안만 3466.5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했다. 지역별 공급량은 △창녕 1029톤 △밀양 870톤 △의령 715톤 △거제 602.5톤 △함안 250톤 순이었다. 경남·창원소방본부 소속 차량 59대도 도내 곳곳에서 급수 지원을 이어가며 나흘간 1만6345톤을 공급했다. 15일 하루에만 5140.8톤을 지원하는 등 지역 소방의 역할도 컸다. 동원령 연장 기간에는 일부 지원 차량이 복귀하면서 전국 물탱크차 규모가 기존 200대에서 100대로 줄었지만, 대신 군 차량이 대거 투입됐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소속 급수차 102대가 통영·진주·하동·산청·창원·김해·함안·합천·사천 등 9개 시·군에 배치돼 1655.5톤의 물을 공급했다. 지자체와 민간 업체도 살수차, 산불진화차량 등을 동원해 가뭄 대응에 힘을 보탰다. 경남 지역의 가뭄은 도내 18개 시·군 전역에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내려질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15일 기준 도내 평균 농업용수 저수율은 31.6%로 평년(70.4%)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4.8% 수준까지 떨어졌다. 도내 가뭄 피해 면적은 벼·과수·밭작물 등을 중심으로 2834ha에 달해 농가 피해가 확산됐다. 박완수 경상남도지사는 15일 함안군 군북면 급수 현장을 찾아 지원 인력을 격려하며 “한정된 시간 안에 필요한 곳에 용수가 제때 공급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비가 가뭄 해갈의 단비가 되기를 기대하면서도, 단기간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 방지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15일 남서부 지역부터 시작된 비가 경남 전역으로 확대돼 17일까지 50~150mm,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00~200mm, 최대 250mm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흘간 이어질 비가 예보대로 충분히 내릴 경우 농업용수 부족 해소와 저수율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복절 연휴에 찾아온 단비는 경남 농가에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가뭄이 장기화된 만큼 비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상남도와 소방·군·지방자치단체는 비가 내리는 동안에도 현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농경지 피해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 남부지역 가뭄 심화에 ‘범정부 대응단’ 신설...급수 지원 총력 행정안전부가 경남·전남·광주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심화하자 범정부 차원의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정부는 기존 ‘관계부처 합동 가뭄 태스크포스(TF)’를 격상하고, 산하에 ‘남부지역 가뭄 대응단’을 신설해 장기화하는 물 부족 상황에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경남 밀양의 저수율은 25.2%로 평년 대비 33.9%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농업·생활용수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대응 수위를 높일 필요성이 제기됐다. 새로 구성된 대응단은 행안부 자연재난실장을 단장으로 농림축산식품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상청, 소방청, 산림청과 함께 전남·광주·경남 지방정부가 참여한다. 정부는 재난관리자원 통합관리시스템(KRMS)을 활용해 각 기관이 보유한 급수차, 양수기, 펌프 등 가용 장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지역에 신속히 투입할 계획이다. KRMS의 ‘응원’ 기능을 통해 현장에서 추가 장비가 필요할 경우 다른 기관의 자원을 즉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또한 CJ대한통운, 한진, BGF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가 재난관리 물류기업과 협력해 장비를 남부 지역으로 수송·배치하고, 전국 지방정부에는 자체 보유한 가뭄 대응 자원을 남부 지역에 지원하도록 요청한다. 정부는 가뭄 지역 주민의 불편과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등 가용 예산을 투입해 급수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국민 행동 요령 홍보와 캠페인을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물 절약 참여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남부 지역 일부에서는 이미 대규모 급수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이번 대응단 운영을 통해 장기화하는 가뭄 상황에 보다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 진행된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 처분의 적절성을 두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4개월째 숙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위원 간 의견이 크게 엇갈리며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방미통위는 14일 제28차 전체회의를 열어 ‘유진이엔티에 대한 YTN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 처분 하자 여부에 따른 후속 행정처분’ 안건을 논의하고 위원 5인의 개별 의견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그동안 내부 숙의가 길어지는 이유를 외부에 투명하게 알리기 위해 이번 회의를 기타 안건으로 상정해 공개적으로 진행했다. 이번 논의는 지난해 서울행정법원이 옛 방송통신위원회가 2인 체제로 의결한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 처분에 대해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취소 판결을 내린 데서 비롯됐다. 유진그룹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방미통위는 후속 행정조치 여부를 검토해 왔다. 그러나 위원들 사이에서 절차적 위법성 판단, 직권취소 가능 여부, 추가 사실관계 확인 필요성 등을 둘러싸고 의견이 갈리며 의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가장 강경한 입장을 밝힌 이는 고민수 상임위원이었다. 고 위원은 “2인 체제 의결은 합의제 기관의 본질에 반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변경 승인 처분이 ‘취소’ 수준을 넘어 ‘무효’라고 주장했다. 고 위원은 특히 기피 대상자인 이동관 당시 위원장이 자신의 기피 신청을 직접 처리하고 의결에 참여한 점을 지적하며 “권한 없는 자의 권한 행사로 의결 효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성옥 비상임위원도 직권취소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명확히 했다. 윤 위원은 “절차적 위법성이 여러 건 확인됐고, 방미통위가 1심 판결 이후 항소를 포기한 만큼 후행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기본법상 위법한 처분은 확정 판결 이전에도 직권취소가 가능하다는 판례를 언급하며 “대법원 판단을 마냥 기다리는 것은 행정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최수영·이상근 비상임위원은 신중론을 폈다. 두 위원은 “1심 판결은 확정되지 않았고, 추가 사실관계도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은 “직권취소 시 YTN 경영체제 불확실성, 집행정지 신청 등으로 상황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위원은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위원회 처분이 법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추천 류신환 위원은 절차적 하자와 2인 체제 의결의 문제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지금 당장 직권취소를 결정하기에는 사실관계 확인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류 위원은 “자문단 운영, 변경승인 조건 부여 과정 등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추가 문제가 드러나면 취소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김종철 위원장이 과거 관련 의견서를 제출한 이력으로 회피 신청을 하면서 고민수 상임위원이 직무대행을 맡아 진행했다. 방미통위는 ‘찬성 2명, 신중 3명’으로 의견이 갈린 만큼 의결을 미뤘다. 이후 추가 숙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고민수 위원은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한 만큼 조속히 숙의를 마치고 의결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회의에 앞서 성명을 내고 “방미통위가 소송을 두려워해 결정을 미루는 것은 책임 회피”라며 “감독 부처로서 YTN 최다액출자자 승인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호남권 경선에서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과반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15일 전남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를 열고 호남권 당원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호남권 당대표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는57.54%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정청래 후보는 32.65%로 2위, 송영길 후보는 9.81%로 3위를 기록했다. 당내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호남에서 김 후보가 과반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향후 당권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고위원 호남권 경선에서는 박선원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며, 서미화·최민희·김용·이성윤 후보가 뒤를 이었다.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김대중 정신'을 강조하는 한편 호남권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육성 등 지역 발전 공약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김민석 후보는 "저는 광주로 3년 감옥을 살았다. 광주는 제 영혼이고 자부심"이라며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약무호남 시무국가'는 이재명 시대에는 호남이 없으면 AI도, 새로운 도약도, 선진 대한민국도 없다는 뜻"이라며 "호남의 AI 메가 프로젝트는 이재명의 꿈이자 호남의 꿈이고 김민석의 꿈"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특히 자신이 국무총리 재임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호남 메가 프로젝트를 함께 설계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당청 일치로 호남이 선도하는 'K황금시대'를 열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후보는 자신을 "전남 강진이 처가인 호남의 사위"라고 소개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부각했다. 정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깔아놓은 인터넷 덕에 대한민국이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었다"며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를 넘어 AI 강국,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강국을 AI 강국으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청래의 추진력과 돌파력, 속도전으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리' 관련 발언을 거론하며 김 후보의 과거 탈당 이력을 우회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영길 후보는 정 후보의 '호남 사위' 발언을 겨냥해 "호남 사위도 좋지만 아들에게 힘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영입한 젊은 피 송영길이 민주당의 적통이자 뿌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광주·전남과 나주혁신도시를 핵융합 발전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약무영길 시무재명'"이라며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호남 발전 구상을 제시하는 동시에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용 후보는 "지방선거 이후 전임 당 대표의 지방선거 책임 회피와 내부 분열이 정권의 심장을 겨눈다"고 주장했고, 박선원 후보는 "집권 야당이 아닌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집권 여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성윤 후보는 김민석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가 김 후보의 개인 사업이라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한민수 후보 역시 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제기한 김 후보 측을 겨냥해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로 전대가 오염됐다"며 공세를 폈다. 이날 호남권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과반 득표로 승리하면서 남은 지역 경선과 최종 당대표 선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내부수익률((Internal Rate of Return : IRR)은 투자기간을 고려한 연환산 수익률로, 멀티플(Multiple)보다 기간을 반영해 수익성 비교에 더 적합하다. 내부수익률은 투자 비용과 투자의 예상 수익이 같아져 투자의 현재가치가 0이 되는 수익률을 말한다. 예컨대, 1기에 종결되는 투자안에서 투자의 비용이 100이고 1기의 예상 수익이 120이라면, 이 투자안의 내부 수익률은 0.2가 된다. 이때 내부수익률이 시장이자율보다 높다면 그 투자안은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여러 투자안 사이에 내부수익률이 높은 순서대로 투자의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으며, 이러한 판단 방식을 내부수익률법이라 한다. 멀티플(Multiple)은 투자금 대비 회수액의 배수(회수율)로 펀드·기업가치 평가에서 ‘얼마나 배가되었는지’를 빠르게 비교할 수 있는 지표이다. AAA벤처펀드는 출자 원금 대비 4.4배(멀티플)와 IRR 15.15%를 함께 제시하며, 멀티플로는‘배가’와 IRR로는‘기간을 반영한 수익률’을 함께 설명한다. BBB벤처펀드 사례에서는 포트폴리오 회수 시 멀티플(예: 12.1배, 13.2배 등)과 함께 IRR(예: 32.7%, 94.6%)을 함께 제시해, 멀티플만으로는 판단이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멀티플은 ‘배가’만 보므로, 동일 멀티플이라도 회수 기간이 길면 위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IRR 같은 기간 반영 지표와 함께 보는 것이 좋다. IRR은 현금흐름 시점과 가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동일 IRR이라도 실제 회수 구조(전환·상각·분할 등)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순현재가치(Net Present Value : NPV)는 투자나 사업에서 미래에 들어오고 나갈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합산한 뒤 초기 투자비를 반영한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일정기간 동안 발생하는 현금 유입의 현재 가치와 현금 유출의 현재 가치 간의 차이를 측정하는 재무 지표이다. 할인율을 사용하여 미래 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로 변환하며, 이는 오늘날의 10,000원이 미래의 10,000원보다 더 가치 있다는 원칙인 화폐의 시간 가치를 고려한 것이다. NPV는 투자가 기업에 얼마나 많은 가치를 더하는지 직접적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자본 예산 편성이나 투자 계획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NPV가 0보다 크면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보고, 0보다 작으면 투자 가치가 낮다고 판단한다. 예를 들어 지금 1억을 투자해서 바로 1억의 수입이면 NPV는 0이 되고 1년 후(이자율 2% 가정시)에도 수입이 1억이라면 NPV는 마이너스 2백(1억 – 9천8백)이 된다. 이자율은 자금을 빌리거나 예치할 때 발생하는 ‘이자’의 비율로, 원금에 대한 보상(또는 비용)을 나타내고 할인율은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이자율로, 이자율과는 적용 방향이 반대이다. 즉 이자율은 자금 사용의 대가이고 할인율은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IRR은 NPV가 0이 되는 할인율이다. 이는 투자의 실질 이자율 또는 수익률을 나타낸다. IRR이 요구 수익률(할인율)을 초과하면 해당 투자는 유리한 것으로 간주된다. 지금까지 설명한 지표들을 정리를 하면, 멀티플(Multiple)은 투자금 대비 회수액의 배수로 얼마나 배가되었는지를 빠르게 비교하는 데 사용된다. NPV는 투자가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절대적인 가치를 보여주며 IRR은 NPV가 0이 되는 백분율 수익률을 보여준다. NPV는 투자 규모를 고려하므로 의사 결정에 일반적으로 선호되며, IRR은 규모가 다른 프로젝트를 비교할 때 유용하다. - 벤처캐피탈(VC)과 엑시트(Exit) Column 경영학 박사(Ph.D) - 국제공인부정조사관(CFE) -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 상근부회장 - Caroline University 경영학 교수 -(전)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 -(전)금융감독원 선임검사역
내부수익률((Internal Rate of Return : IRR)은 투자기간을 고려한 연환산 수익률로, 멀티플(Multiple)보다 기간을 반영해 수익성 비교에 더 적합하다. 내부수익률은 투자 비용과 투자의 예상 수익이 같아져 투자의 현재가치가 0이 되는 수익률을 말한다. 예컨대, 1기에 종결되는 투자안에서 투자의 비용이 100이고 1기의 예상 수익이 120이라면, 이 투자안의 내부 수익률은 0.2가 된다. 이때 내부수익률이 시장이자율보다 높다면 그 투자안은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여러 투자안 사이에 내부수익률이 높은 순서대로 투자의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으며, 이러한 판단 방식을 내부수익률법이라 한다. 멀티플(Multiple)은 투자금 대비 회수액의 배수(회수율)로 펀드·기업가치 평가에서 ‘얼마나 배가되었는지’를 빠르게 비교할 수 있는 지표이다. AAA벤처펀드는 출자 원금 대비 4.4배(멀티플)와 IRR 15.15%를 함께 제시하며, 멀티플로는‘배가’와 IRR로는‘기간을 반영한 수익률’을 함께 설명한다. BBB벤처펀드 사례에서는 포트폴리오 회수 시 멀티플(예: 12.1배, 13.2배 등)과 함께 IRR(예: 32.7%, 94.6%)을
2026-08-15 편집국 기자
광복절 81주년을 맞았다. 문득 남북통일이 이루어진다면 그 이후 우리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가 될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통일의 꿈은 이제 망상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한민국 헌법은 대한민국의 영토를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더 중요한 질문은 ‘통일이 될 것인가?’가 아니라 ‘통일된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하는가?’일듯하다. 돌이켜보면 우리에게는 이미 그 질문에 대한 오래된 답이 있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선포된 기미독립선언서는 일본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독립을 통해 민족이 자주적으로 발전하고 인류의 평등과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독립선언서는 조선의 독립이 “인류 평등의 대의를 밝히며 민족의 자존과 자유로운 발전을 이루는 길이며, 나아가 동양의 평화와 세계평화, 인류 행복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독립은 목적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출발점이었다는 뜻이다. 이 점에서 미국의 역사를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미국 독립선언서는 1776년 7월 4일 채택됐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선언이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립
2026-08-15 김소영 기자
소비자는 자동차 대여를 크게 '렌트'와 '리스'로 구분한다. 8000만 원 이상의 고가 장기렌트 차량은 연두색 번호판과 함께 '하, 허, 호' 식별 번호를 부착해야 한다. 이러한 렌트 전용 번호판을 피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일반 자가용과 동일한 번호판을 사용할 수 있는 리스를 선택한다. 소비자는 차량 종류, 번호판, 대여 비용, 관리주체 등 다양한 조건을 비교하여 렌트와 리스 중 하나를 선택한다. 두 방식은 특징이 서로 다르며, 이용자는 약 3년의 계약 기간이 지난 후 차량을 인수(직접 구입)하거나 반납하고 새 차량으로 제계약하는 등 본인의 유리한 최종 방식을 선택한다. 렌트와 리스 업계는 서로의 장단점을 바탕으로 견제와 경쟁을 펼치며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두 방식의 장단점이 크게 비교되는 만큼 상호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현재 시장 점유율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리스업계를 주관하는 금융단체가 제도적 변화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기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를 위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이 아닌, 일방적인 제도 변경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풍부한 자원을 가진 대형 금융사
2026-08-11 편집국 기자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헌법을 생각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우리는 선거 때마다 더 나은 대통령을 뽑으면 정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그러나 좋은 지도자 한 사람의 의지와 선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권력이 한 사람과 하나의 기관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면, 누가 그 자리에 앉더라도 독단에 빠질 위험은 존재한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좋은 권력자를 선택하는 것만이 아니라 권력을 나누고 서로 견제하게 만드는 데 있다. 대통령이든 국회든 누구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독점할 수 없도록 제도를 설계하는 것, 그것이 헌법의 역할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권력구조를 규정하고 있는 헌법은 1987년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39년 동안 멈춰 있는 헌법 현행 헌법은 1987년 6월 항쟁의 결실로 만들어져 올해로 39년째를 맞았다. 비교헌법 연구에서는 세계 헌법의 평균 수명을 약 19년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우리 헌법은 그 두 배에 가까운 시간 동안 단 한 글자도 바뀌지 않았다. 그사이 대한민국은 완전히 달라졌다. 대통령 두 명이 탄핵으로 파면됐고, 저출생과 고령화,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등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문제가 국가의 핵심 과제로 떠
2026-08-10 편집국 기자
프랑스 상징주의의 사조이며 시인과 미술평론가인 샤를 보들레르(1821-1867)의 시 ‘여행으로의 초대(L’invitation au voyage)‘에는 아름다운 시구(詩句)들이 많다. 특히 ‘거기엔 모든 것이 질서와 아름다움, 호화와 고요 그리고 즐거움뿐’이라는 표현이 다가온다. 인생의 방황과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인 보들레르는 인도 콜카타, 인도양의 레위니옹섬 그리고 생드니의 방문과 여행을 통해 열대의 강렬한 풍경에 매료되었고 그의 시의 소재로 반영하였다. 1901년 미국의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설립된 유명미술관 톨레도 미술관의 더 현대 서울 ALT.1의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전시는 일상생활 가운데 백화점 방문을 통한 일상 관광 활동으로 화가들의 특별한 언어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미술은 여행과 같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며 방문하는 시간과 같다. 신고전주의의 상징적 작품인 자크 루이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1784-1785), 빛으로 조명된 세계를 보여주는 바로크 시대의 대표 화가인 램브란트 하르먼스존 판 레인의 ’깃털 모자를 쓴 청년’, 18세기 프랑스 화가인 장 마르크 나티에의 로앙 공주, 미술평론을 통해 보들레르가
2026-08-09 편집국 기자
제36회 칭다오 국제 맥주 축제(靑島國際啤酒節)가 지난 7월 17일에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되었다. 이달 15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이 축제는 서해안신구(西海岸新區) 금사탄(金沙灘)과 라오산구(嶗山區) 스지광장(世紀廣場), 구도심인 스난구(市南區) 각 세 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중국 맥주를 비롯한 전 세계 맥주 2300여 종이 출품되어 다양한 맥주들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또한, 매일 밤 드론 쇼와 각종 연주회, 로봇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광장 위락 구역, 캐주얼 푸드 구역, 트렌드 패션 구역으로 나뉘어 각 구역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칭다오 국제 맥주 축제는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맥주 축제이다. 지난 2025년에는 연인원 2248만 명을 기록한 대규모 행사이자, 칭다오 맥주를 매개로 한 경제, 무역, 관광, 과학기술, 문화, 체육 등을 융합한 국가급 대형 축제이기도 하다. 이 축제의 중심에는 칭다오 맥주가 있다. 1898년부터 독일의 조차지였던 칭다오에서 1903년 독일과 영국의 합자 투자로 설립된 칭다오 맥주는 초창기 독일 맥주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모든 설비와 원료를 독일에서 들여왔고
2026-08-09 편집국 기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8일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화 방안」 최종 로드맵을 발표했다. 연결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는 2028년부터 직전 사업연도의 지속가능성〔ESG,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경영 정보를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하게 된다. 실제 법정공시로까지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이 필요하다. ◇ 온실가스 배출 구분 특히 기후 리스크에 초점을 맞춰 기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원에 따라 ‘직접 배출(Scope 1)’과 ‘간접 배출(Scope 2, 3)’로 나눠 관리하게 된다. 기업이 소유·관리하는 사업장에서 직접 배출하는 것은 Scope 1, 외부에서 구매하는 전기 등 에너지 사용에 따른 간접 배출은 Scope 2다. Scope 3은 원재료 및 상품 구매에 있어 외부 운송, 포장과 폐기 등 기업의 운영 및 활동과 연관된 가치사슬(Value chain) 전반에서 발생한 모든 간접적인 배출을 말한다. 농식품 유통기업에서는 농가의 비료와 농기계 연료, 시설원예 난방, 논의 메탄가스 발생, 소의 장내 발효와 가축분뇨 배출 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발생 등이 구매와 관련된 Scope 3
2026-08-04 편집국 기자
폭염으로 한반도가 끓고 있다. 기후위기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생태복지의 필요가 시급해지고 있다. 자연생태계의 보전과 주민의 삶의 질,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들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생태복지는 매우 중요한 이론과 실천의 장이다. 환경보호와 사회복지를 통합적 관점에서 함께 연구한 학자들에 의하면, 생태복지 정책은 경제성장 중심의 복지국가를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인간과 생태계를 동시에 보호한다는 의미가 있다. 대표적인 생태복지 학자인 피츠패트릭(Fitzpatrick, 2001)에 의하면, 생태복지는 인간의 복지와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통합하여 사회적 형평성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복지 체계다. 생태복지 분야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은 인간 복지, 환경보전과 지속가능성, 세대 간 그리고 지역 간 사회정의 등이다. 이 글에서 나는 생태복지를 무엇보다 공동체 가치 실천의 영역으로 본다. ◇사회적 합의에 의한 생태복지 정책 지구환경위기와 관련하여 일찍이 1973년에 영국의 경제학자 E. F. 슈마허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 Small is Beautiful]이라는 저서에서 인류 사회의 무책임한 자원 낭비 성향에 경종을 울렸다. 그는 무
2026-08-03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