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심 입지에서 추진 중인 초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들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도시 공간 구조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용산국제업무지구, 성수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은 총 사업비 수십조 원 규모의 장기 프로젝트로, 서울의 업무 중심 축과 스카이라인을 동시에 바꾸는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2030년대 초 완공을 목표로 한 이들 사업은 글로벌 비즈니스 기능 강화, 도심 고밀 복합개발, 공공 인프라 확충이라는 공통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멈췄던 초대형 프로젝트,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다 삼성동 GBC는 한때 서울의 초고층 랜드마크로 계획됐지만, 설계 변경과 공공기여 협상, 건설비 상승 등 복합적인 변수로 수년간 정체를 겪었다. 최근 서울시와 현대차그룹 간 추가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사업은 재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당초 100층이 넘는 단일 타워 계획은 49층 규모 3개 동으로 재편됐고, 대신 공공기여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도시 녹지, 문화시설, 교통 인프라가 결합된 복합 개발로 방향이 수정되면서, GBC는 초고층 상징물에서 '도시 기능 확장형 프로젝트'로 성격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변화는 서울 개발 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초고층 경쟁보다 공공성과 도시 연결성을 강조하는 최근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GBC는 강남권 업무 기능을 더욱 고도화하는 동시에, 코엑스-잠실-영동대로로 이어지는 국제업무 벨트를 완성하는 핵심 퍼즐이다. 완공 목표 시점인 2031년 이후에는 글로벌 기업 유치와 MICE 산업 확장 측면에서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용산, 서울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규모와 상징성 면에서 세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크다. 과거 좌초됐던 개발이 다시 추진되면서 서울 도심의 중심축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옛 철도정비창 부지에 조성되는 이 프로젝트는 업무·상업·주거·문화 기능을 집약한 ‘수직 도시’를 목표로 한다. 100층급 랜드마크 빌딩 계획도 포함돼 있어 서울 스카이라인 자체를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 용산 개발의 의미는 단순한 부지 활용을 넘어선다. 여의도 금융지구, 광화문 행정 중심, 강남 업무벨트를 연결하는 삼각축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면서 서울의 새로운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KTX·지하철·공항철도가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라는 점에서 국제 비즈니스 기능 강화에 유리한 입지다. 최근에는 주택 공급 규모를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 간 이견이 변수로 떠올랐다. 업무 중심지 기능을 유지할 것인가, 도심 주택 공급을 확대할 것인가를 놓고 정책적 균형을 찾는 과정이다. 이 논쟁 자체가 용산 프로젝트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서울의 장기 도시 전략을 결정짓는 실험대라는 의미다. ◇ 성수, 산업 부지에서 미래 업무 거점으로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는 서울숲과 한강 사이에 남아 있던 마지막 대규모 산업 시설 부지였다. 45년간 레미콘 공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이 철거되면서, 서울 동북권 개발의 핵심 축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고 70층대 복합단지로 계획된 이 프로젝트는 업무·주거·상업 기능을 결합한 미래형 도시 공간을 지향한다. 성수 개발의 특징은 ‘도시 재생과 첨단 업무 기능의 결합’이다. 단순한 고층 건축이 아니라 스타트업, 창업 인프라, 문화 공간을 함께 배치해 산업 구조 전환을 반영한다. 공공기여금은 교통 개선과 녹지 확충, 창업 생태계 구축에 투입될 예정으로, 성수 일대를 서울의 새로운 혁신 클러스터로 육성하려는 전략이 담겨 있다. 이미 성수는 IT·디자인·패션 산업이 밀집한 창의 산업 거점으로 성장했다. 삼표 부지 개발은 이 흐름을 제도권 도시 계획과 결합시키는 마지막 단계로 볼 수 있다. 강남과 도심 사이의 완충 지대였던 성수가 독립적인 업무 중심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 서울의 도시 구조가 재편된다 세 프로젝트의 공통점은 단순한 부동산 개발을 넘어 서울의 산업 구조와 도시 기능 재배치를 동반한다는 점이다. 업무·주거·문화 기능을 결합한 고밀 복합개발이 현실화되면 서울의 중심지는 단일 축이 아닌 다핵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글로벌 주요 도시가 선택한 성장 모델과도 맞닿아 있다. 도시 계획 전문가들은 이 변화를 “서울의 중심이 하나가 아닌 여러 개로 분산되는 단계”라고 해석한다. 관건은 속도와 균형이다. 대규모 투자와 인허가 절차, 공공성 확보, 주택 공급 논쟁까지 복합 변수가 얽혀 있는 만큼 정책 일관성과 시장 신뢰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완성될 경우 서울의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의 미래 도시 전략이 실제 공간으로 구현되는 시험대가 이제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사업 일정과 투자 속도가 계획대로 유지되느냐가 서울의 성장 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핵심기술 보호 정책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통신 인프라 등 첨단 기술의 전략적 가치가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개별 기술을 선별해 보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략 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보호 체계로 정책 기조를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산업 경쟁력 확보를 넘어서 국가 안보 차원의 필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AI와 반도체는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좌우하는 미래 핵심 분야다. 기술 유출 방지와 안전한 기술 보호는 이제 국가 경쟁력 유지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초연결 사회를 지탱하는 ‘통신 인프라’의 보안 강화도 국민 생활 안정과 직결되며, 국가 차원의 기술 주권 보호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기존의 단편적 관리 방식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보호 전략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 생존을 좌우할 전략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기술 보호 정책의 전환은 산업 보호를 넘어 국가 전체의 기술 주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우리 경제와 기술 생태계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통신 인프라에서 AI까지...확장되는 기술 보호 정책의 파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안보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원 등과 함께 지난해 10월 말,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특히 ‘통신 인프라 보안 강화’를 핵심 과제로 명시했다. 이는 지난해 불거진 소형기지국(펨토셀) 사건을 포함해 최근 몇 년간 통신사·인터넷 서비스 기업 대상 공격 증가와 기지국·교환기·망관리시스템 등 핵심설비의 보호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 핵심기술 보호 정책의 가장 큰 변화는 보호 범위의 확장과 더 엄격해진 심사 절차를 들 수 있다. 보호 범위 면에서 통신 인프라는 기존에는 주로 특정 장비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네트워크 운영 전반은 물론 보안 기술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대됐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뿐 아니라, 연결된 전체 시스템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그동안 제조 공정이 핵심 보호 대상이었지만, 앞으로는 설계, 장비, 소프트웨어, 심지어 지적재산권(IP)까지 포함돼 기술 경쟁력의 전 영역을 포괄하게 된다. 인공지능(AI) 분야도 일부 기술·알고리즘에 그치지 않고, AI 모델, 데이터, 학습 알고리즘 전체가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지며 그 중요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으로의 기술 이전과 관련한 심사도 엄격해진다. 해외 이전 승인 절차가 강화돼 기업이 기술을 해외로 이전하려고 할 때 더욱 철저한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외국인 투자 심사(FDI)도 더 강화돼 외국 자본의 우리 기술 접근을 엄격하게 통제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술 유출 리스크에 대한 평가 기준도 고도화되면서 잠재적 위험을 더욱 정확히 파악하고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산업계에 즉각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기술 이전이나 해외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승인 지연과 절차 복잡성으로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투자나 공동 연구개발(R&D) 협력도 강화된 규제로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가 핵심기술 보호를 위해 강화된 정책 기조가 산업계의 유연성과 신속성을 일부 제한할 수 있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산업 경쟁력 유지와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볼 수 있다. ◇국가 핵심기술 보호, 강화 넘어 ‘개방성과 혁신’의 조화가 관건 국가 핵심기술 보호 강화는 통신 인프라, 반도체, AI 등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 국가 안보 차원에서 이들 기술은 단순한 산업 자원을 넘어 미래 경쟁력과 직결돼 있다. 이제 글로벌 공급망의 급변 속에서 기술 자립도 향상은 필수 과제가 됐다. 최근 기술 유출 사례가 잇따르며 산업 경쟁력 약화의 우려도 커지고 있어, 강력한 보호 조치 없이는 우리 기술이 해외로 유출돼 국가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위험이 커졌다. 하지만 보호를 지나치게 강화하면 혁신의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술 발전은 개방과 협력이 뒷받침될 때 더 가속도가 붙는데, 규제가 심해지면 글로벌 협력도 위축되고, 기술 생태계의 개방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은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가 매우 중요한데, 과도한 규제가 이들의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정부의 정책 변화는 ‘보호 강화’와 ‘혁신 및 개방성 유지’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데 성패가 달렸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보호와 혁신·개방성도 흐트러져 성과를 장담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정부, 산업계, 학계가 공동으로 현실을 직시해 기준을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 기술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동시에 혁신과 협력의 동력을 잃지 않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큰 과제가 될 것이다. ◇기술 주권 시대, 보호와 개방의 균형이 미래를 결정한다 국가 핵심기술 보호 정책의 변화는 단순한 규제 강화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가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적 균형점의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기술 보호 체계는 더욱 투명하고 예측 가능해야 하며, 이를 통해 산업계가 불필요한 혼란 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글로벌 협력과 규제 사이에서는 신중한 조화가 필요하다. 지나치게 폐쇄적이면 혁신이 위축되고 산업생태계가 고립될 우려가 있지만, 반대로 방심하면 기술 유출과 안보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균형점에서 정부와 기업, 학계 모두가 긴밀히 협력해야만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볼 때, 강화된 기술 보호 정책은 산업 생태계의 안정성 확보와 함께 글로벌 경쟁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AI, 반도체,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우리 기술의 독자성과 경쟁력이 탄탄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보호 조치들이 기술 혁신과 개방적 협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세밀하게 설계되고 운영되어야 하는 만큼, 유연성과 엄격함을 적절히 조합하면서 국가와 산업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 편의성 높을수록 보안 허점 커져... 보안에 대한 투자 병행돼야 기술 보호는 단지 정부의 규제 정책이 아니라, 국가 전략의 핵심 축이며, 미래 경쟁력의 토대라는 점이다. 우리는 이 틀 안에서 안전과 혁신, 협력이라는 세 가지 가치가 조화를 이루도록 지속해서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만 정보화 시대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기술 주권을 확실히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정보보호 전문가는 최근 발생한 팸토셀(Femtocell, 초소형 기지국) 악용 사건을 두고 “우리나라는 지난해 소형 기지국인 팸토셀 문제가 크게 불거졌지만, 이는 해외에서 이미 반복돼 온 유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 SMS 블래스터라는 장비를 들고 다니며 주변 휴대폰을 3G·4G(GSM 기반) 같은 취약한 네트워크로 강제 연결시키고, 스미싱·피싱 문자를 직접 살포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하며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팸토셀이 악용된 것”이라며, 통신사들이 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낮지만 '해외는 GSM 기반이고 한국은 CDMA 기반이라 무관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안 사고의 본질에 대해서는 “편의성이 높아질수록 보안의 허점도 함께 커진다”는 점에서 찾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된 만큼, 최종 사용자 스스로가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제공하는 보안 지침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며, "편리함을 누리는 만큼 보안 투자와 개인의 주의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의회가 예산안을 기한 내 처리하지 못하면서 부분적인 정부 셧다운 위기에 놓였다. 다만 DHS 직원 대부분은 급여 지급이 일시 중단되더라도 업무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어서, 일반 국민이 체감할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DHS는 2026 회계연도(9월 30일 종료) 잔여 기간에 대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마지막 연방 기관으로, 기록적인 장기 셧다운이 11월 중순 종료된 이후에도 의회는 다른 부처 예산안만 순차적으로 처리해왔다. 지난 1월 말 통과된 임시 예산안은 DHS에 단 2주간의 자금만 배정해, 의회가 이민 단속 작전 개혁을 둘러싼 협상을 이어갈 시간을 벌어줬다. 이는 1월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이 미국 시민 두 명을 총격으로 사망케 한 사건 이후 상원 민주당이 요구한 조치였다. 그러나 의원들은 DHS 예산안에 대한 합의 없이 워싱턴을 떠났고, 백악관과 민주당 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양원은 이달 23일까지 복귀할 예정이어서 향후 일정은 불투명하다. 공화당 지도부는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의원들을 다시 소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예산 협상에서 DHS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주요 요구안에는 순찰 활동 제한, 수색·체포 영장 기준 강화, 무력 사용 규정 개선,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바디캠 착용 및 마스크 탈의 의무화 등이 포함된다. 반면 공화당은 이러한 변화 대부분에 반대하며, 일부 의원들은 ‘피난처 도시’ 단속 강화 등 민주당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35일간의 셧다운을 경험한 바 있어 이번 사태에도 익숙한 편이지만, DHS를 둘러싼 양당의 대립이 계속되면서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M이코노미뉴스’에서 한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주요 IT 이슈 3가지를 선정,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구글이 해커가 자사 AI ‘제미나이’의 모델을 추출하려는 시도를 포착했다는 소식,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에서 세계 최초로 양자기술로 기지국 신호를 최적화했다는 소식, AI 기반 코딩 플랫폼 ‘오키즈’에서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는 소식 등 세 가지를 단신으로 소개합니다. 1. 구글, 해커의 ‘제미나이’ 모델 추출 시도 포착...AI 기술 도용 경고 구글이 12일 발표한 새로운 위협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러시아·중국 등 국가 기반 해커들이 구글의 AI 기술을 노린 ‘정제 공격(refined attacks)’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0만 개가 넘는 AI 프롬프트를 활용해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모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모델 기능을 복제하려는 시도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글은 이러한 공격을 ‘모델 추출 공격’으로 규정하며, 합법적 접근 권한을 악용해 머신러닝 모델의 내부 정보를 빼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AI를 이용해 제미나이에 수천 개의 프롬프트를 전송해 모델의 동작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언어의 AI 모델을 학습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러한 공격이 일반 사용자에게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지만, AI 모델 개발사와 서비스 제공업체가 지적 재산 도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존 헐퀴스트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의 수석 분석가는 NBC 뉴스 인터뷰에서 “이 사례는 앞으로 더 빈번하게 발생할 사건의 전조”라고 강조했다. AI 기술 경쟁이 글로벌 차원에서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술 개발도 이러한 공격 시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고급 비디오 생성 도구를 공개하며 경쟁을 가속했고, 지난해에는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세계 최고 수준과 경쟁할 만한 모델을 발표해 업계를 흔들었다. 이후 오픈AI는 딥시크가 기존 기술을 활용해 모델을 학습시켰다며 비판했는데, 이는 구글이 이번 보고서에서 지적한 공격 방식과 유사한 패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 NTT 도코모, 양자기술로 기지국 신호 최적화...세계 최초 상용 도입 일본 통신사 NTT 도코모는 양자기술을 활용해 통신 네트워크 운영을 효율화하는 방법을 개발해 기지국에 도입했다고 이달 13일 발표했다. NTT 도코모는 가입자 수가 7900만명 이상인 일본 제1의 통신사다. 니케이신문에 따르면 NTT 도코모는 휴대 단말기의 기지국 간의 이동 데이터에 기초해 단말의 위치 정보를 등록하기 위해 발생하는 신호 등의 발생량을 최적화했다. 이에 따라 신호가 줄어들면 통신에 사용할 수 있는 무선이 늘어나 통신 속도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술에서는 방대한 조합에서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 ‘양자 어닐링(Quantum annealing)’이라고 부르는 기술을 활용했다. 단말의 위치를 파악하는 ‘위치 등록 신호’와, 착신 시에 기지국으로부터 단말에 송신되는 ‘페이징 신호’의 양쪽이 최소가 되도록 기지국을 묶는 지역의 구분 방법을 재설계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양자 기술의 활용에 따른 최적화 처리는 5분 남짓으로 완료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의 컴퓨터에서는 조합의 수가 너무 빠르게 늘어나서 일반 컴퓨터로는 계산이 곤란했다. 특정 영역에서 시행된 실증에서는 1일 피크 타임 때에 위치 등록 신호를 65.3%, 페이징 신호를 7% 동시에 삭감할 수 있었다. 두 신호를 동시에 줄이는 상용 도입은 세계 최초다. NTT 도코모는 향후 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양자 기술의 활용 범위를 넓혀 네트워크 운용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 AI가 대신 코딩하는 시대, 보안 구멍도 커졌다...오키즈 취약점 논란 AI 기반 코딩 플랫폼 ‘오키즈(Orchids)’에서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며 AI 자동화 도구의 위험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키즈는 비전문가도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앱과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바이브 코딩’ 플랫폼으로, 구글·우버·아마존 등에서도 사용된다고 주장하며 빠르게 성장해 왔다. 그러나 파키스탄 출신 사이버 보안 연구원 에티자즈 모신은 BBC와의 실험에서 오키즈의 취약점을 악용해 사용자의 프로젝트에 무단 접근하고, 단 한 줄의 악성 코드로 피해자의 컴퓨터를 원격 조작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 공격은 사용자의 클릭이나 동의 없이 실행되며, 수만 개의 프로젝트가 동일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모신은 2025년 말 오키즈의 결함을 발견한 뒤 수차례 회사 측에 경고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오키즈는 “메시지 폭주로 경고를 놓쳤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뒤늦게 대응했지만, 직원 수가 10명 미만인 신생 기업이라는 점에서 보안 관리 역량 부족이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오키즈 외에도 다양한 AI 에이전트형 도구가 사용자 기기에 깊숙이 접근하는 구조인 만큼 유사한 취약점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특히 AI가 자동으로 코드를 생성·실행할 때 문서화·검토·규율이 부족하면 공격자가 악성코드를 심어도 알아채기 어렵다. 최근 몰트봇(Moltbot), 클로봇(Clawbot) 등 자동화 AI 에이전트가 확산되며, 메시지 전송·캘린더 관리 등 다양한 작업을 사용자 개입 없이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은 높은 수준의 시스템 접근 권한을 요구해 잠재적 보안 위험을 키운다. 보안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를 사용할 때 별도의 전용 기기나 일회용 계정 활용 등 안전장치 마련을 조언한다. AI 자동화 도구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오키즈 사례는 “AI가 모든 것을 대신 처리해 주는 시대”가 새로운 형태의 보안 위협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청와대는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 유감 표명에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에 “남북이 상호 소통을 통해 긴장을 완화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남북 간 소중한 평화를 해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부부장이 "새해 벽두에 발생한 반공화국 무인기 침입 사건에 대해 한국 통일부 장관 정동영이 10일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시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비교적 상식적인 행동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10일 저녁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 축사에서 국내 민간이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해 "북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 내 고위 관계자가 유감을 공식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2일 대전충남·광주전남·대구경북 지역의 행정통합을 위한 3개 특별법을 의결한 것을 두고 여야는 대립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국민의힘이 “주민의 뜻을 외면한 민주당의 강행 처리”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행정통합에 찬성한다더니 선거 셈법 앞에서 흔들리는 이중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행정통합 특별법은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통합에는 찬성하면서도 대전·충남 통합에는 반대하는 모순된 행보로 스스로의 정책 기준조차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과거 대전·충남 통합 논의를 먼저 제기해 놓고, 이제 와서 주민 여론과 절차를 이유로 발을 빼는 모습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역 발전이라는 대의보다 지방선거 유불리를 따지는 정치적 계산이 작동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자초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지역마다 다른 기준을 들이대며 갈등을 키우는 정략이 아니라, '지방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는 원칙에 따른 책임 있는 입장”이라며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행정통합은 특정 정당의 이해관계가 아닌 국가적 과제”라고 덧붙였다. 백 원내대변인은 또 “국민의힘은 ‘입법 폭주’라는 낡은 프레임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왜 어떤 지역은 되고 어떤 지역은 안 되는지 국민 앞에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며 “지역 주민에게 약속했던 균형발전의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정략이 아닌 원칙과 비전으로 행정통합 논의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사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민주당이 행안위에서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충남·대전 통합법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며 “‘선거용 속도전’ 멈추라”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행정 통합이라는 국가적 방향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다만, 수백만 지역 주민의 삶과 직결된 백년대계를 오직 선거 셈법에 따라 여야 합의 없이 ‘강행 처리’한 민주당의 오만함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쳐 충남·대전 행정 통합을 먼저 제안하고 관련 법을 발의했다”며 “재정 분권이나 권한 이양이 기대보다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주민 동의 없는 ‘졸속 통합’과 정략적 의도가 다분한 ‘속도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적인 지원으로 생색만 내는 ‘날림 지원책’은 통합 이후 지역을 극심한 재정 불안과 갈등에 빠뜨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중앙의 권한은 끝내 내려놓지 않은 채 사탕발림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창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예비창업자는 사업 아이디어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시장 내에서 차별화 가능한 요소는 무엇인지가 초기 논의의 중심이 된다. 그러나 실제 경영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은 분명하다. 창업의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아이디어의 참신성이 아니라, 사업을 실행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된 준비의 깊이다. 새로운 사업화 추진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곧바로 ‘좋은 사업’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드물다. 고객은 예상보다 빠르게 비교하고, 경쟁자는 예상보다 가까운 위치에서 움직이며, 거래 조건은 감정보다 계약과 숫자에 의해 결정된다. 홍보에는 즉각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유통·플랫폼 채널은 수수료를 요구한다. 운영 과정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상시적으로 발생한다.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결제 시점은 지연되기 쉽고, 재고와 반품은 현금을 묶는 구조로 작 동하며, 사소한 운영상의 판단 오류가 곧바로 손익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예비창업자에게 가장 큰 제약 요인은 제한된 자금과 시간, 그리고 ‘처음 경험하는 사업 운영’에서 비롯되는 시행착오다. 유사한 아이디어로 출발한 사업 중 일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반
2026-02-13 편집국 기자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 VC)이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작동되도록 하는 근본 목적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이다. 내부통제(Internal Control)는 조직이 조직의 목 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도록 보장하기 위하여 경영 활동이나 규정 준수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과정과 절차를 말한다. 내부통제는 경영 활동을 일정한 시스템에 따라 통제하고 계획과 실적을 비교하여 평가하는 과정을 포함하는 종합적 관리 방식이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벤처투자 시장을 만들기 위한 자율규제의 일환으로 회사 임직원이 내부정보를 악용해 투자에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윤리규정 등 자율규제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벤처캐피탈 자율규제 프로그램 참여기 업에 대해 평가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우수한 VC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벤처캐피탈의 내부통제는 크게 3단계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투자처 발굴 및 심사 (Pre–Investment), 투자 결정 및 집행(Execution), 사후관리(Post–Investment)로 구분하여 프로세스별로 구체적인 통제 방안(Process Flow)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투자발굴 및 심사
2026-02-13 편집국 기자
20년 전의 청소년들이 이제는 부모가 되었다. 당시를 떠올리면, 10대 시절 부모와 시간을 보내는 일은 대개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간섭처럼 느껴졌고, 잔소리로 들렸으며, 무엇보다 ‘나만의 세계’를 침범당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아과 의사들과 공중보건 연구자들의 최근 연구는 전혀 다른 결론을 내놓는다. 청소년기에 형성된 가족 간의 유대가 성인이 된 이후 더 나은 삶의 질적 수준과 정신적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주 「JAMA Pediatrics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시절에 부모와 친밀하고 따뜻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인이 되었을 때 높은 사회적 유대감을 가질 확률이 23.4%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성인의 사회적 행복의 측정에 사용한 '6가지의 모든 지표-예를 들어 소득, 건강, 심리 검사, 삶의 만족도 등) 에서 일관되게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연구 결과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우리가 지금 전혀 다른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로 언제든 연결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면 접촉이 급격히 줄어든 사회다. 가족끼리 밥을 함께 먹는 시간은 줄었고, 대화는 메시지와
2026-02-11 윤영무 본부장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올 하반기부터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블뢰(Le Cordon Bleu)’처럼 한식 교육의 세계적인 기준이 되는 ‘수라 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거주 외국인 조리사, 조리 전공자, 그리고 대중적이고 실무적인 외식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식을 글로벌 미식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정부가 직접 운영하기보다 민간 교육기관을 공모·선정하여 각 기관의 특색을 살린 전문 교육을 한다고 한다. 구체적인 신청 방법과 상세 모집 공고는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나 한식진흥원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해외에서건 국내에서건 한식의 이름으로 팔리는 음식이 제각각이고, 그중 상당수가 ‘한식 풍’에 그친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그 취지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 다만 한식은 ‘손맛·칼맛·불맛’이라는 아날로그적 설명이 격에 맞는 것처럼 여겨 왔다. 이는 장점인 동시에 약점이다. 하지만 계량화되지 않은 감각의 언어로는 국경을 넘는 순간 표준이 되기 어렵다. 해외에서 한식을 배우는 이들에게 “대충 이 정도” “불 조절은 느낌으로”라는 설명은 재현 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각자의 해석이 덧붙여지고, 한식은 빠르게 변주되며 원형과 멀어진다. 세계화의 걸림돌은 바로
2026-02-11 윤영무 본부장 기자
많은 기업은 경영 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사업을 이어가나 실제 현장에서는 이러한 기대보다 불안의 신호가 포착되는 경우가 많다. 거래처의 발주 주기가 점차 늦어지고, 원자재 가격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며, 환율과 금리 변동에 대한 언급이 잦아질수록 조직 내부의 긴장감 역시 서서히 높아진다. 이러한 인식이 지속되면 조직은 외부 환경의 변화를 관리와 대응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불가항력적인 전제 조건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략적 판단의 범위는 점차 축소되고, 선택과 조정을 통해 상황을 바꾸려는 경영의 역할 역시 약화된다. 결국 문제 해결 을 중심으로한 적극적인 경영은 뒤로 물러나게 되고, 주어진 환경을 그대로 수용하는 소극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조직 전반에 확산될 위험이 커지게 된다. 사실 위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급망 불안, 금융 환경의 변동, 소비심리 위축, 규제 강화와 경쟁 구도의 재편과 같은 요인들은 특정 시점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 형태를 달리하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환경 변수에 가깝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 해소되는 일시적 문제가 아니라, 기업 경영 전반에 지속적으로 작
2026-02-09 김소영 기자
대한민국의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천명관 (千明官)이 10년 만에 장편을 발표한다는 소식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다. 그는 2004년 장편소설 ‘고래’로 독자와 평단 모두를 놀라게 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 ‘천 년 동안의 고독’과도 비교되며 주술적 사실주의의 백미로 거론되는 이 작품은 작가가 다양한 삶의 경험을 쌓아온 뒤에야 비로소 빚어낸 거대한 서사였다. 은희경은 당시 그의 출발을 두고 “전통적 소설 학습이나 동시대 작품에 빚진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며 독자적 세계의 탄생을 주목했다. 그리고 지금, 10년 만에 발표되는 신작은 그 연장선상에서 다시금 이야기가 어떻게 확장될지 기대하게 한다. 문학의 귀환을 축하하는 방식을 여러모로 상상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한 병의 와인을 곁들 이는 것을 권한다. 천명관에게 어울리는 품종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이탈리아 남부의 풀리아(Puglia)의 프리미티보(Primitivo)다. 프리미티보는 미국의 진판델과 같은 유전적 뿌리를 가진 품종으로,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고 과실향이 강렬하다. 잔에 따르면 밝은 루비색을 띠며 라즈베리·블루베리·딸기 같은 붉은 과일 향과 함께 시나몬 등의 향신 노트가 은근히
2026-02-09 편집국 기자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콩 재고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수급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현상을 단순히 소비 감소로 인한 상황으로 이해하면 문제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산콩 생산량은 2021년 11만 톤에서 2024년 15만5000톤으로 약 1.4배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 비중은 같은 기간 34.3%에서 30.5%로 오히려 감소했다. 1인당 콩 소비량 역시 줄었고, 감소분 대부분이 국산콩에서 발생했다. 생산은 확대됐지만 산업으로의 투입은 늘지 않았다. 이 간극이 현재 콩 문제의 핵심이다. ◇ 국산콩이 설 자리는? 콩의 가격 구조는 이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국산콩 가격은 수입콩 대비 약 두 배 수준으로 가격 격차가 크다. 2022~2023년 정부가 수입콩을 낮은 가격에 방출하면서 국내 시장 가격까지 동반 하락했고, 그 결과 국산콩의 경쟁력은 더 약화됐다. 가격으로 선택되는 식재료 시장에서 이 격차는 구조적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홍보나 판촉을 통해 일시적으로 판매를 늘릴 수는 있지만, 산업 공정으로의 편입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가격 수준이 아니라 시장의 성격이다. 식재료 시장에서
2026-02-09 편집국 기자
올해 자동차 분야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문제로 미국 시장의 접근이 어려워지고 있고, 유럽도 점차 기준을 강화하면서 문호는 점차 좁아지는 형국이다. 여기에 이미 공론화된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은 결국, 지역으로 공장을 옮기라는 의미와 다름없을 정도로 공세가 강화되ㅏ는 추세다. 특히, 중국을 지향하는 유럽의 쇄국정책은 같은 지역에 있는 우리에게도 불똥이 튀길 수 밖에 없어 우려스럽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는 하이브리드 차종은 일본산과 전기차와 배터리 등은 중국산과 치열하게 전쟁을 치루는 중이다. 현재 전기차의 경우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판매금지가 지연되면서 몇 년의 시간을 벌었다지만 앞으로 빠르게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서방의 국가들 대비 10년 앞서 개발과 보급을 시작하고, 정부의 보조금과 각종 인센티브 정책으로 급격히 성장한 중국의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은 이제 글로벌 각국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미·중 간의 경제 갈등으로 아예 발을 들이지 못하게 만든 미국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시장은 이미 중국산 전기차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은 BYD 등 중국산 전기차 보급이 유럽산 대비 과반의 비용으로 공급 중이
2026-02-08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