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히말라야의 영봉을 품은 네팔에서 전해지는 소식은 참담하다. 기습적인 폭우와 급격한 융설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는 마을 전체를 삼키며 수많은 이재민과 인명 피해를 낳고 있다. 히말라야 빙하의 감소와 이상기후는 이제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네팔 민중의 생존을 실시간으로 위협하는 잔혹한 현실이 되었다. ◇네팔의 비극이 묻는 기후정의 그러나 네팔의 비극을 단순한 ‘자연재해’로 치부할 수는 없다. 이는 명백한 ‘인재’이자, ‘기후 불평등’의 결과다.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0.05%에도 미치지 못한지만, 지구온난화를 주도하며 성장과 번영을 누려온 선진국들의 책임은 절대적이다.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은 가난한 국가가 재난의 가장 가혹한 피해를 짊어지고, 막대한 원인을 제공한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본질적으로 국가 간, 계층 간의 불평등을 증폭시키는 ‘사회적 정의’의 문제다. 그럼에도 이러한 기후재난이 정치·사회적 시급 과제로 다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피해가 주로 정치·경제적 목소리가 작은 지구 남반구(Global South)의 사회적 약자들에게 집중되기 때문이다. 둘째, 신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나비부인(Madama Butterfly)은 1904년 2월 17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나비부인은 작곡된 1900년대 초반 일본이 배경인 오페라다. 일본의 선율이 도입되어 이국 정서가 많이 느껴지는 명작으로 평가된다. 19세기 유럽의 일본의 자포니즘(jaopnism)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진다. 일본에 서양문물이 가장 먼저 유입된 국제 항구도시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게이샤 초초상의 미군 핑커트 중위에 대한 애절한 사랑이 아리아를 통해 나타난다. 특히 여자 주인공이 부르는 ‘어느 개인 날(Un bel di vedremo)’은 남편이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표출한다. 비극적인 결말의 슬픔과 애절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아리아이다. 일본의 예술 섬으로 알려진 나오시마섬에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지중미술관(地中美術 館)이 있다. 미술관 입구에 조성된 수련(睡蓮) 연못은 프랑스 인상주의 창시자이며 화가인 클로드 모네(1840-1926) 의 미술관 내 수련 연작을 보기 전에 예비적으로 수련에 대한 느낌과 감흥을 준비하는 자연적 공간의 역할을 한다. 모네의 색채와 평면성이 부각된
어머니의 기침이 넉 달 넘게 이어졌다. 기침약을 먹으면 거짓말처럼 멎었지만, 약이 떨어지면 어김없이 기침이 다시 시작됐다. 처음 찾는 곳은 이비인후과였다. 처방약을 먹을 때만 잠시 호전될 뿐 끊이질 않는 기침에 의사는 “내과적 문제일 수 있으니 엑스레이를 찍어보라”고 권했다. 결국 내과와 이비인후과를 같이 하는 병원을 찾아가 엑스레이를 찍었고, 다음 날 의사는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본 뒤 “폐에는 이상이 없다”라는 진단을 내렸다. 의사는 “알레르기 증상 같다”는 의견과 함께 기침이 날 때 복용하라며 사흘 치 약을 처방해 줬다. 기침의 근본 원인을 완전히 찾아낸 것은 아니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머니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어쩌면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줄 안다는 점이다. 흔히 우리는 성공한 사람을 보며 혼자만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낸 자수성가형 인물을 떠올리곤 한다. 강인한 의지와 뛰어난 능력, 끈기와 추진력 같은 개인적 자질만을 성공의 비결로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일궈낸 성공의 이면을 들어다 보면 언제나 수 많은 조력자의 헌신과 숨은 도움이 자리하고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 주기는 짧아지고 고객의 요구와 구매 방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생성형 AI와 디지털 기술은 업무의 속도와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시장 경쟁 심화는 이전보다 빠른 판단과 실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과거에 성과를 만들어왔던 업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는 직원의 변화 대응력이다. 새로운 상황에서 경영자의 지시를 기다리며 주어진 업무만 수행하는 조직과,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스스로 개선 방안을 찾아 실행하는 조직은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과거에는 맡은 업무를 정확하고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직원의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해진 업무를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의 목적과 성과를 이해하며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존 방식이 현재 상황에도 적합한지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새로운 기술과 업무 방식을 활용해 효율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결국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의 기준도 업
지금 중소·벤처·소상공인의 성장 사다리 복원이 절실하다. 이유는 우리 경제의 가장 넓은 기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11개 주요 업종의 소상공인 사업체는 약 596만 개,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은 약 955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그해 업체당 연평균 매출액은 약 1억 9,900만 원, 영업이익은 약 2,500만 원에 그쳤다. 부채가 있는 업체는 60.9%였고, 경영상 어려움으로 꼽은 것(복수 응답)은 경쟁 심화(59.1%), 원재료비(42.1%), 상권 쇠퇴(36.7%) 순이었다. 소상공인의 위기는 일부 사업자의 어려움을 넘어 고용과 소비, 지역 상권을 함께 위축시키게 된다. ◇생존과 성장의 기로 시장 환경은 이들이 대처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올해 4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원을 넘어섰고, 모바일 거래 비중은 76.4%에 달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운영하는 유통채널의 거래액도 전년 동월보다 20.6% 증가했다. 유통 경쟁은 점포의 위치나 입점 여부를 떠나 데이터, 검색 알고리즘, 콘텐츠, 물류와 고객관리 역량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제는 생존과 성장 사이의 간극이다. 영세한 기업은 당장의 매출에 급급하고, 그에 수반되는
국방 분야는 오랫동안 민간의 접근이 통제된 성역이었다. 최근 민·관 합동 기술 협력을 통해 군과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긍적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현장 적용은 매우 더디고 느린 실정이다. 특히 검증을 핑계로 명확한 이유 없이 절차가 지연되거나, 상황에 따라 10년 이상의 소요되는 구조적인 한계를 보이고 있다. 무기는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고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므로 엄격한 기준과 검증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검증 절차는 지나치게 뒤처져있으며, 주무 기관의 갑질로 인한 기회를 놓친다는 측면에서 개선이 요구된다. 필자는 다양한 협회 회장과 대학, 각 정부 부처 자문 등 다양한 기회를 경험하면서 국방 및 방위사업청 분야도 종종 자문하고 있다. 국방부나 방사청의 무기 개발에 자문하거나 정책에 관련된 경우도 있으며, 과거 차세대 무기 관련 논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국방 무기 관련해서는 관련 사이트나 유튜브 등을 통해 '밀덕'까지는 아니어도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다. 요즘의 무기 특징은 민관의 융·복합 분야가 많아서 경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로봇 분야의 첨단화를 통한 무인화와 가성비 드론 분야에서 크게 변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우리의 글로벌
AI와 디지털 환경의 확산으로 기업 마케팅의 역할과 방식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적절한 가격을 정한 뒤, 광고를 통해 고객에게 알리는 일이 마케팅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고객은 제품 자체만 보고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다. 여러 채널에서 정보를 비교하고, 다른 고객의 경험을 확인하며, 자신에게 맞는 이유가 있는지를 판단한 뒤 선택한다. 좋은 제품과 적절한 가격은 여전히 중요하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고객의 선택을 오래 붙잡기 어렵다. 고객은 제품의 기능이나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왜 필요한지, 구매 후 어떤 만족을 얻을 수 있는지를 함께 판단한다. 따라서 AI 시대의 마케팅은 많이 알리는 일보다 고객이 선택할 이유를 발견하고, 그 이유를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꾸준히 전달하는 일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정보를 탐색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고객의 방식도 달라졌다. 이제 고객은 하나의 광고나 제품 설명만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여러 채널에서 정보를 비교하고, 실제 이용자의 평가와 구매 후 경험을 살펴본 뒤 자신에게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판단한다. 같은 업종 안에서도 고객의 선택지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가격과 품질은 여
예비 창업자는 사업을 준비하면서 아이템, 상권, 실내장식, 홍보 방법을 먼저 고민한다. 물론 이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오래가는 창업을 위해서는 한 가지 질문이 더 필요하다. 사업의 출발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시작 이후 변화와 부담을 견디며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었는가다. 창업 현장에서는 초기 규모가 곧 성공 가능성처럼 보일 때가 많다. 넓은 매장, 세련된 인테리어, 다양한 상품 구성, 충분한 홍보 예산은 안정적인 출발을 보여주는 요소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초기 투자비와 고정비 부담도 함께 증가한다. 시장 반응이 확인되기 전에 비용 구조가 무거워지면 이후 운영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여지도 줄어들 수 있다. 그래서 창업에서 중요한 것은 출발의 규모가 아니라 지속할 수 있는 운영 구조이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갖추려 하면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전에 자금과 자원을 먼저 소진할 수 있다. 반대로 초기 부담을 낮춰 시작하면 고객 반응을 보며 상품 구성, 가격, 운영 방식, 홍보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창업자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는 태도가 아니라, 시장에서 확인이 가능한
인공지능이 글을 써주는 시대다. 몇 줄의 지시만 하면 그럴듯한 문장이 만들어지고, 자료를 정리해 달라고 하면 순식간에 수많은 정보를 꺼내놓는다. 바쁜 사람에게 이보다 편리한 도구가 있을까. 나 역시 글을 쓸 때 인공지능을 사용한다. 자료를 찾고, 모르는 것을 확인하고, 생각의 실마리를 얻는 데 꽤 유용하니까. 어떤 때는 글감을 넘기고 적당한 글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글을 작성하곤 한다. 그런데 가끔가다 멈칫한다. 편리하게 계속 사용하다 보면 지적 허무감이 밀려오는 것 같아서이다. 다시말해 내가 이러다 바보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사실 글쓰기란 원래 고된 중노동으로 뇌뿐만 아니라 육체를 혹사한다. 무엇을 말할 것인지 생각하고, 머릿속에서 뒤엉킨 생각을 하나씩 꺼내어 순서를 세워야 하는데 몇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른다. 적절한 단어를 찾고, 문장을 고치고, 앞뒤가 맞는지 다시 읽고 쓰다 보면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도 드러난다. 때로는 한 문장을 쓰기 위해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하는 데 그 시간이 생각하는 시간이다. 글쓰기는 생각을 종이에 옮기는 단순한 작업은 아니다. 오히려 쓰면서 생각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가깝다. 말로 할 때
내부수익률((Internal Rate of Return : IRR)은 투자기간을 고려한 연환산 수익률로, 멀티플(Multiple)보다 기간을 반영해 수익성 비교에 더 적합하다. 내부수익률은 투자 비용과 투자의 예상 수익이 같아져 투자의 현재가치가 0이 되는 수익률을 말한다. 예컨대, 1기에 종결되는 투자안에서 투자의 비용이 100이고 1기의 예상 수익이 120이라면, 이 투자안의 내부 수익률은 0.2가 된다. 이때 내부수익률이 시장이자율보다 높다면 그 투자안은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여러 투자안 사이에 내부수익률이 높은 순서대로 투자의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으며, 이러한 판단 방식을 내부수익률법이라 한다. 멀티플(Multiple)은 투자금 대비 회수액의 배수(회수율)로 펀드·기업가치 평가에서 ‘얼마나 배가되었는지’를 빠르게 비교할 수 있는 지표이다. AAA벤처펀드는 출자 원금 대비 4.4배(멀티플)와 IRR 15.15%를 함께 제시하며, 멀티플로는‘배가’와 IRR로는‘기간을 반영한 수익률’을 함께 설명한다. BBB벤처펀드 사례에서는 포트폴리오 회수 시 멀티플(예: 12.1배, 13.2배 등)과 함께 IRR(예: 32.7%, 94.6%)을
광복절 81주년을 맞았다. 문득 남북통일이 이루어진다면 그 이후 우리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가 될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통일의 꿈은 이제 망상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한민국 헌법은 대한민국의 영토를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더 중요한 질문은 ‘통일이 될 것인가?’가 아니라 ‘통일된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하는가?’일듯하다. 돌이켜보면 우리에게는 이미 그 질문에 대한 오래된 답이 있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선포된 기미독립선언서는 일본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독립을 통해 민족이 자주적으로 발전하고 인류의 평등과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독립선언서는 조선의 독립이 “인류 평등의 대의를 밝히며 민족의 자존과 자유로운 발전을 이루는 길이며, 나아가 동양의 평화와 세계평화, 인류 행복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독립은 목적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출발점이었다는 뜻이다. 이 점에서 미국의 역사를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미국 독립선언서는 1776년 7월 4일 채택됐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선언이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립
소비자는 자동차 대여를 크게 '렌트'와 '리스'로 구분한다. 8000만 원 이상의 고가 장기렌트 차량은 연두색 번호판과 함께 '하, 허, 호' 식별 번호를 부착해야 한다. 이러한 렌트 전용 번호판을 피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일반 자가용과 동일한 번호판을 사용할 수 있는 리스를 선택한다. 소비자는 차량 종류, 번호판, 대여 비용, 관리주체 등 다양한 조건을 비교하여 렌트와 리스 중 하나를 선택한다. 두 방식은 특징이 서로 다르며, 이용자는 약 3년의 계약 기간이 지난 후 차량을 인수(직접 구입)하거나 반납하고 새 차량으로 제계약하는 등 본인의 유리한 최종 방식을 선택한다. 렌트와 리스 업계는 서로의 장단점을 바탕으로 견제와 경쟁을 펼치며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두 방식의 장단점이 크게 비교되는 만큼 상호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현재 시장 점유율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리스업계를 주관하는 금융단체가 제도적 변화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기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를 위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이 아닌, 일방적인 제도 변경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풍부한 자원을 가진 대형 금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