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생활가전사업의 견고한 성장을 이끈 류재철 HS사업본부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장으로 선임하며 근원적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번 인사는 전장, 냉난방공조 사업본부 등 미래성장동력 강화와 함께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속해 조직 전반의 질적 성장을 이끌겠단 계획으로 풀이되고 있다.
LG전자는 27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2026년 1월 1일부로 시행되는 임원인사와 올해 12월 1일부로 시행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LG전자 새 CEO로 선임된 류재철 사장은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 재직 기간의 절반 남짓을 가전연구 개발에 종사한 기술형 사업가다. 4년 전부터는 생활가전사업을 총괄해 왔다.
따라서 류 CEO의 선임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력 제품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선행 연구개발(R&D)로 본원적 성능 경쟁력을 지속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속적인 기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UP가전’과 빌트인, 부품 솔루션 등 가전 영역의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 CEO는 생활가전사업에서의 기술 리더십과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전사로 확산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류재철 CEO가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공석이 된 HS사업본부장은 백승태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이 맡는다. 백 부사장은 리빙솔루션사업부장,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4년간 LG전자를 이끈 조주완 사장은 이번 인사를 끝으로 물러났다. 조 사장은 1987년 입사 후 37여년간 LG전자에서 근무하며 질적 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추진으로 회사의 미래성장 기반을 다졌다. 올해 인도에서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시장에서의 기회도 확보했다.
이날 LG전자는 사장 2명, 부사장 2명, 전무 9명, 상무 21명 등 총 34명(인도LG전자 2명 포함)에 대한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B2B 사업의 양대 축인 전장사업과 냉난방공조 사업을 이끄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미래성장동력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은석현 사장은 2018년 LG전자에 합류해 2021년 말부터 VS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그는 미국 관세, 전기차 수요 증가 둔화 등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전기차 부품·차량용 램프 사업의 효율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재성 사장은 1987년 금성사에 입사해 연구개발, 상품기획, 마케팅, 영업, 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냉난방공조 전문가다. 지난해 말부터 ES사업본부장으로 가정·상업용 공조 사업을 맡았다. 김진경 SoC센터장과 조병하 웹(web)OS플랫폼사업센터장은 부사장으로 올랐다.
LG전자는 기존 4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유사·인접 기능조직을 과감하게 통합·재편해 조직 효율화를 단행했다. 또 로봇 등 신사업과 냉난방공조, 웹OS 등과 관련한 조직을 신설해 미래 사업 성장도 가속한다.
전사 미래기술 선행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CTO부문에는 HS선행연구소와 차세대컴퓨팅연구소 등을 신설한다. 기존 DX센터와 업무혁신담당을 AX센터로 통합해 전사 차원의 AI 전환을 가속한다. DX센터장을 역임한 조정범 전무가 AX센터장을 맡는다.
HS사업본부는 빌트인, 빌더 중심인 가전 B2B 사업의 글로벌 확대와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HS B2B해외영업담당을 신설한다. HS사업본부 산하 빌트인·쿠킹사업담당은 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격상한다. 또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해 기존 CTO부문 로봇선행연구소에서 담당하던 일부 기능을 이관받아 가정용 로봇 영역의 미래기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
MS사업본부는 TV사업부와 IT사업부를 통합해 디스플레이사업부를 운영하고, 그 산하에 디스플레이상품개발그룹을 신설한다. 웹OS광고사업실은 담당 체제로 격상한다. ES사업본부는 데이터센터, 원전 등 산업용 냉각솔루션을 포함해 환기, 냉장·냉동 등 사업을 전담하는 어플라이드사업담당을 신설한다.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 기회 발굴을 맡는 ES M&A담당과 해외 지역의 현지 완결형 사업체제 구축을 지원하는 ES해외영업담당도 각각 신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