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기름값 안정을 위해 2차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지만,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휘발유와 경유의 공급 최고가격이 리터(ℓ)당 1900원대로 설정됐다. 주유소 운영비와 마진까지 더해질 경우 소비자 판매가격은 2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전날 자정부터 2차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고시했다.
이번에 설정된 최고가격은 정유사의 주유소·대리점 공급가격 기준으로 리터당 보통휘발유 1934원, 자동차용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이다. 적용 기간은 다음 달 9일까지다.
2차 최고가격은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1차 조치 때보다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210원씩 올랐다. 가격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MOPS)은 중동 사태 이후 급등했다. 지난 20일 기준 휘발유는 배럴당 151달러, 경유는 223달러까지 치솟아 2월 말과 비교해 각각 89%, 1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휘발유는 리터당 200원, 경유는 500원가량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유류세 인하폭도 확대했다. 오는 5월 31일까지 유류세 인하율을 휘발유는 기존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15%로 각각 높였다. 이에 따른 추가 인하 효과는 리터당 휘발유 65원, 경유 87원 수준이다.
다만 휘발유와 경유의 공급가격 자체가 이미 1900원대로 설정된 만큼, 주유소 운영비와 유통 마진이 반영되면 실제 소비자 판매가는 2000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최고가격은 공급가격 기준인 만큼 최종 소비자 가격은 2000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