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취업 행사 ‘글로벌 일자리대전’에 게재된 해외기업 채용공고 절반 가까이가 함량 미달의 정보 전달로 구직 청년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경기 고양병)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고용노동부·산업인력공단 주최로 열리는 ‘글로벌 일자리대전’의 채용공고가 게재된 월드잡플러스를 전수 조사한 결과(10월 13일 기준 조사, 10월 18일 신청마감) 지원자가 없거나 2명 이하로 지원한 비인기 채용공고가 전체 278건 중 119건(42.8%)에 달했다.
비인기 채용공고는 연봉, 복리후생, 휴가, 체재비 등 기초적인 고용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연봉 역시 1,700만 원 수준으로 낮은 경우도 상당했다.
이처럼 기초적인 고용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함량 미달의 채용공고만 108건에 달했다. 전체 채용공고(278건)에 40%에 육박하는 수치다.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 기업에서도 다수 확인되었으며, 특히 10건의 채용공고를 낸 홍콩 소재 기업들은 전부 채용에 필요한 고용정보를 상당수 누락했다.
홍정민 의원은 “해외기업들이 퇴직금이나 체재비도 보장하지 않고, 급여와 휴가도 협의로 표시되어 있으면 어떤 구직자도 지원을 꺼릴 것”이라며 사업주체인 코트라의 ‘글로벌 일자리대전’ 부실운영을 비판했다.
이어 “우리 청년들이 필수적인 정보를 가지고 양질의 해외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업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코트라 국정감사에서 ‘글로벌 일자리대전’ 참여기업이 정확한 고용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현지실사 등의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