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이 오는 11일부터 4박 6일간 이어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에서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조치와 관련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치졸하고 황당한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고민정, 김영주, 박찬대, 변재일, 윤영찬, 이인영, 이정문, 장경태, 정필모, 조승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결자해지하고 순방 준비에 집중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이 미국 출장에서 이새끼, 바이든, 쪽팔린다며 욕설 논란을 일으키며 외교 참사를 일으켰다. 그러면서 MBC가 논란을 제일 먼저 보도했다는 이유로 출장에 동행하지 말라고 한다. 외교안보 참사 유발자 누구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세금으로 가는 대통령 해외 출장"이라며 "대통령이 듣기 싫은 소리 했다고 대통령 마음대로 특정 언론사를 배제하고 왕따시키고 그러면 못쓴다. 이런게 치졸한 언론 탄압이고, 이러니까 불통 대통령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대통령 전용기에서의 대통령 행위는 당연히 취재 대상이고 취재공간"이라며 "이 취재공간에 출입을 금지한 것은 명백한 보도 자유의 침해이고 헌법상 언론의 자유 침해"라고 말했다.
이어 "비단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언론사 전체를 상대로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며 "대통령실 출입기자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 언론이 반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순방에 민간인인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까지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지 않았느냐"며 "그러면서 국민 알권리를 위해 동행하는 언론인은 안된다고 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지적했다.
또 "MBC만 보도했나. 언론사 대부분이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논란을 보도했고, 전 국민이 지켜봤다"며 "아무리 홍보수석이 나서 ‘날리면’이라고 우겨도 국민은 알고 있다. ‘웃기고 있네’는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하는 말"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 대통령의 외교 활동이 제대로 성과를 내고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기를 응원한다"면서도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 소통하지 않는 대통령으로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샐 수밖에 없다. 매번 논란만 일으키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부디 이성을 되찾고 해외 순방 준비에 집중하시길 당부한다"며 "불필요한 논란은 신속히 결자해지(結者解之) 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