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성 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 유죄 평결에 대해 "재판에 자체만 본다면 매우 불공정했다"고 31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국 CNN, 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한 불리한 재판은 "조 바이든과 그의 사람들에 의해 일어났다"며 "그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재판이 조작됐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은 이해하고 있으며 아시다시피 그들은 정말 똑똑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의 선거 전문가가 허용되지 않았다"며 "당신은 우리 편에 섰던 몇몇 증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겠지만, 그들은 말 그대로 이 사람에 의해 십자가형을 당했다. 재판을 담당한 후안 머천 판사는 천사처럼 보이지만, 정말 악마"라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이번 재판과 관련 "이 모든 것은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사람들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 문서 위조, 이는 매우 나쁘게 들린다"면서 "우리는 이전에 그런 일을 한 적은 없다. 나는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게 법적 비용을 지불했고, 그것이 법적 비용이라고 적혀있다. 장부에 정확히 기록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개인 변호사 코언을 통해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한 '입막음 돈(허시 머니)' 13만 달러(약 1억7,900만 원)를 지급하고, 이 비용을 회사 법률 자문비로 처리해 기업 문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평결이 나온 직후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근소한 우세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는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미국 내 등록 유권자 21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오차범위 ± 약 2%p)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1%, 트럼프 전 대통령은 39%, 제3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10%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공화당원 응답자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을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답한 사람 비율은 약 10%로 조사됐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 유죄 평결에 대해 미국인 절반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선고 기일은 7월11일로 예정돼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는 같은달 15일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