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 통하는 것일까?... 송도 신 발전소 건설 암흑 탈출

  • 등록 2024.09.24 13: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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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반대파 막혀 설명 기회조차 박탈 됐던 송도 신 발전소
주민 주최 설명회서 기회 얻으며 조금씩 주민 마음 열게 돼

 

답답함만 가득했던 목소리에 한결 힘이 실려 있었다. 진심이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게 된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 듯 했다. 

 

송도 신도시에 열병합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전태현 인천종합에너지 대표는 한결 편안해 진 목소리로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암울했던 터널을 지나 새로운 빛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주민 소통이 이뤄지며 자신들이 갖고 있던 종합적인 플랜을 성사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확신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인천 종합에너지는 오는 2029년 12월 준공 목표로 송도동 346 일대 6만여㎡(약 2만평)에 열 297G㎈, 전기 500㎿ 규모 열병합발전소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송도 6·8공구와 11공구 등에 공동주택 약 10만4,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데다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받은 만큼 지역난방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문제는 주민 반대였다. 열병합 발전소가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며 발전소 건설을 막고 나선 일부 주민들 탓에 사업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설명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새로운 발전소 건설의 타당성을 이해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분명 옳은 길로 가고 있다는 믿음이었다.  

 

하지만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은 설명회 자체를 막고 나서며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찬성하는 주민들과 인천 종합에너지의 접촉까지 막고 나설 정도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급기야 7월 24일로 예정됐던 발전소 건설 설명회는 시작도 해 보지 못하고 파행을 겪었다.  인천 종합에너지는 새로 짓게 될 열병합 발전소가 기존의 보일러 시설과 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문제 삼고 있는 환경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 집단 에너지사인 인천 종합에너지의 입장이다. 우선 집단에너지에 대한 이해부터 해야 한다.  

 

집단에너지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집단에너지 사업은 열병합발전기, 첨두부하보일러, 자원회수시설 등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생산된 '열' 또는 '열과 전기'를 공동주택, 빌딩, 상가 등 다수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사업으로서 기존의 난방 방식에 비해 에너지 절약 효과와 오염물질 감소 효과가 뛰어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말한다. 

 

열병합 발전소 등 집단 에너지 시설이 환경을 살리는 친환경 사업이라고 분명히 정의하고 있다. 

 

송도 열병합 발전소도 큰 환경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설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인천 송도 신도시는 발전소가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다. 반대론자들은 현재 인천의 전기 자급이 234%로 전국 1위로 나타나고 있어 발전소 건설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송도 신도시가 더욱 커지고 글로벌 기업들이 계획대로 송도 신도시에 입주할 경우 전기,열 소비율이 크게 증가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오는 2036년이 되면 1,123Gcal/h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지금의 시설로는 택도 없는 수치다. 

 

 

기존의 발전소 방식으로 이를 충당하려 한다면 환경 문제 등 시민들의 생활이 크게 지장을 받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환경 문제에서도 자유롭다는 것이 인천 에너지의 주장이다. 개별 난방보다 지역난방은 대기 오염 물질의 46.1%를 감소시킬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이다. 또한 가스 보일러에 비해 인천 종합에너지는 온실 가스 배출량도 57% 감소시킬 수 있다.  발전소가 시 외곽에 설치 될 예정이라 도심 경관을 해칠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된다. 

 

수소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시민들이 원한다면 수소를 이용한 보다 친환경적인 소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집단 에너지 시설이 가져올 수 있는 환경적 효과는 얼마든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인천 종합에너지가 주민 설명회만 열 수 있어도 찬성 여론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던 이유다.

 

그 답답함이 조금은 풀릴 수 있었던 것은 중립적인 주민들이 주도해 개최한 열병합 발전소 설치에 대한 설명회 덕분이다. 이 설명회는 송도 발전 협의회가 주도해 열렸다. 

 

인천 종합에너지가 주관해 열려고 했던 설명회가 강경 반대파들의 벽에 부딪혀 파행을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랐다. 열병합 발전소가 갖고 있는 장.단점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대단히 고무적이었다. 

 

과학적으로 이미 증명된 장점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열병합 발전소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인천 종합에너지는 이 자리에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술력과 친환경 에너지로서의 장점을 설명할 수 있었다. 

 

오히려 주민들이 더욱 적극적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많이 만들어 열병합 발전소가 갖고 있는 편리성과 환경적 요소, 비용 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인천 종합에너지는 주민 설명회 이후에도 지역사회 동향을 살펴보면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와 회장단들과 직접 접촉해 열병합 발전소의 필요성과 긍정적 효과 등을 홍보하고 있다. 

 

한편, 인천시와 연수구는 인천 종합에너지와 시민들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한 중재 위원회를 꾸렸다. 갈등 조정 위원을 선임해 인천시는 앞으로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사업 추진 방향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종합에너지는 또한 인천수와 연수구와 협의해 산업자원통상부에 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도록 설득,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부 강경 반대론자들은 열병합 발전소 건설에 왜 반대하고 있는 것일까. 

 

크게 2가지로 이유를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송도 발전소가 당진 열병합 발전소를 이전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다. 인천 종합에너지 측은 이에 대해 당진 발전소 이전이 아니라 최신 기술을 모두 접목한 최첨단 환경 설비를 구비한 열병합 발전소를 신규 설치하는 것이며 환경, 도심 경관, 열요금적인 측면에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설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두 번째 이슈는 열병합 발전소가 유독 가스를 배출하며 발암 물질까지 나오는 시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 종합에너지는 이에 대해 모든 내연 기관, 자동차, 가정용 보일러, 산업용 보일러, 발전소 및 소각장은 초기 가동시 불완전 연소로 인해 일산화 탄소와 미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배출되고 공기중에 쉽게 확산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열병합 발전소는 동절기 한 번 가동하면 연속 가동하기 때문에 껐다 켰다를 반복하는 가정용 보일러 보다 유리하다. 더불어 최근 열병합 발전소는 가동 초기 물질도 90% 이상 제거하는 기술을 적용한 첨단 환경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이번 신설 발전소에도 적용예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송도 신 열병합 발전소는 도심 외곽의 골프장 옆에 건설되기 때문에 조경을 해칠 일도 없고 골프장이라는 중립지역이 있기 때문에 환경 문제에서도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 인천 종합에너지의 입장이다. 

 

전태현 대표는 일부 강경 반대론자들의 압력으로 설명회 조차 열지 못하던 당시 "답답한 마음을 어디 하소연 할 수 있는 곳 조차 없다는 것이 암울하다.

 

우리측의 설명에 조금만 귀를 기울이시면 시민과 송도 신도시를 위해 도움이 되는 시설이라는 것을 바로 아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마음을 전할 길 조차 없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며 "다행히 시에서 나서서 중재를 시도한다고 하니 우리 입장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들께서 마음을 조금만 여신다면 우리의 사업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실 것이다. 지금은 암울하지만 결국 진심이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그 바람을 조금은 이루게 됐기 때문에 희망을 보게 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인천 종합에너지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체가 된 설명회를 통해 일단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력과 열병합발전소가 갖고 있는 장점을 소개할 수 있게 돼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송도에 왜 열병합 발전소가 필요한지에 대해 알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 조금씩 소통의 창구가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발견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뜻을 전혀 알리지 못했던 초기 분위기와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쌓아 온 기술력을 총 동원해 친환경 에너지를 주민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과학적으로 검증된 증거를 통해 주민 설득을 계속하겠다. 오해를 풀고 인천시와 송도 발전을 위한 첨단 시설을 건설 할 수 있도력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철우 기자 butyou@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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