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8개월 연속 투자 자금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록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11억6,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472.9원) 기준으로 약 1조7,086억원 규모다.
'순유출'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8개월 누적 순유출 규모는 206억달러에 이른다. 이번 순유출 규모는 코로나19 초기(2020년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217억달러 이후 가장 크다. 다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3월 순유출 규모는 전월(-18억1천만달러) 대비 축소됐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48억3천만달러(약 7조1천141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순유입이며, 전월(35억4천만달러)보다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한은은 "대규모 국고채 만기 상환에도, 차익거래 유인 확대로 재투자 자금이 유입됐으며 장기채권 수요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증권투자자금은 36억7천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순유입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