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고위급 통상 협의를 위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했다. 그는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러 왔다”고 방미 목적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트럼프 재집권 이후 미국을 찾은 한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로, 이번 방문에서는 23~24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는 한편, 같은 기간 열리는 '한미 2+2 통상 협의'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2+2 통상 협의에는 한국 측에서 최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통상협상 대표가 참석한다. 안 장관은 23일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 상무부의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이번 협의에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G20 회의에 맞춰 양국 재무당국 간 외환 및 금융 현안을 논의해왔으나,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 움직임에 따라 통상 책임자까지 포함된 ‘2+2 회의’로 격상됐다. 최 부총리는 미국 측과의 첫 대면 협상에서 "상호 이해를 넓히기 위해 미국의 관심사를 경청하고, 한국 입장도 성실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의 의제는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통상 문제까지 포괄하는 만큼 그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 고정밀 지도 데이터 해외 반출 제약 등 비관세 장벽을 문제 삼아온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패키지 협상’ 방식에 따라, 방위비 분담금과 같은 민감한 주제도 논의 대상이 될지 주목된다. 이번 회의는 백악관 인근 재무부 청사에서 개최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상황에 따라 변동 여지는 남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6일 일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직접 만나 주일미군 주둔비 논의를 주도한 바 있어, 이번 한미 협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