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올해 안으로 서울에 인공지능(AI) 연구·협력 거점인 ‘AI 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한국과 구글 간 AI 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앞서 청와대는 27일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의 면담 결과를 발표하며, 서울 AI 캠퍼스가 영국 런던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여는 시설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AI 기업이 한국에 연구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것은 국내 AI 생태계 강화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면담에서 양측은 연구자 교류, 공동 연구, 스타트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구글이 서울 AI 캠퍼스를 통해 한국 연구진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며, “구글 연구진을 한국에 파견해 달라”는 요청도 함께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하사비스 CEO는 긍정적으로 화답하며 약 10명 규모의 연구진 파견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구글 연구진이 한국에 상주하며 기술 협력을 이끌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K-문샷 프로젝트’에도 참여 의지를 보였다. K-문샷은 AI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 기후, 에너지 등 인류적 난제를 해결하는 대형 연구개발 사업으로, 정부는 이를 차세대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육성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구글 딥마인드와 AI 공동연구, 인재 양성, 기술 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
면담 자리에서는 AI 시대의 사회적 변화와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정부 핵심 정책 중 하나인 기본소득을 언급하며 “AI가 노동과 산업 구조를 빠르게 바꾸는 지금이야말로 기본소득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사비스 CEO는 주거·교육 등 기본 서비스는 국가가 제공하되, 자본 시장의 원리를 함께 고려하는 방식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사비스 CEO는 단백질 구조 예측 AI 모델 ‘알파폴드’를 개발한 공로로 202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하사비스 CEO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구글 딥마인드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AI 캠퍼스가 본격 가동되면 국내 연구자와 글로벌 AI 전문가 간 교류가 확대되고, 한국 AI 생태계의 국제적 위상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