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지정 확대·순위 지각변동…K-산업·M&A가 판 바꿨다

  • 등록 2026.04.30 14: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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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푸드 성장에 한국콜마·오리온 신규 편입, 방산·증권업 호황에 순위 상승
쿠팡 동일인 ‘김범석’으로 변경…친족 경영 참여로 법인 동일인 요건 탈락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서 신규 지정 확대와 순위 변동이 두드러진 가운데, 동일인 지정 기준을 둘러싼 변화도 함께 나타났다. 특히 신규 지정 및 순위 변동이 시장 환경 변화를 반영하는 핵심 특징으로 부각됐고, 기업집단 쿠팡의 동일인 지정 변경은 제도 운용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지난 29일 공정위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총 102개로 전년(92개) 대비 10개 늘었다. 계열회사 수도 3538개로 237개 증가했다. 신규 지정은 11개 집단으로 확대됐으며, 이는 산업 구조 변화와 자본시장 환경, 인수합병(M&A)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번 지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K-콘텐츠 및 소비재 산업 성장이다. 한국콜마와 오리온은 각각 화장품·제약 및 글로벌 제과 매출 확대를 기반으로 새롭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K-뷰티와 K-푸드 수출 확대가 기업 규모 확대로 직결된 셈이다.

 

증권업 호황도 순위 변동을 견인했다. 주식시장 활황 영향으로 다우키움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됐고, 토스 역시 신규 지정됐다. 이와 함께 DB, 대신 등 금융계열을 보유한 그룹들의 순위도 상승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변수로 작용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방산 수요가 확대되면서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LIG 등 방산 관련 그룹의 순위가 상승했다. 동시에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희성, 일진글로벌도 신규 지정됐다.

 

M&A 역시 주요 동인이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통해 신규 지정됐고,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인수를 계기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올라섰다. 태광과 소노인터내셔널 역시 각각 애경산업, 티웨이항공 인수를 통해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한편 이번 지정에서 또 하나의 핵심 이슈는 동일인 지정 기준 변화다. 공정위는 기존 법인을 동일인으로 인정받아온 쿠팡에 대해 자연인 동일인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쿠팡의 동일인은 창업자인 김범석으로 재지정됐다.

 

공정위는 현장 점검 결과 김범석 의장의 친족이 국내 계열회사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친족이 부사장급 임원으로서 물류·배송 정책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법인 동일인 예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는 동일인 제도의 핵심인 ‘실질 지배자와 책임 주체의 일치’ 원칙을 강화한 조치로 해석된다. 반면 두나무는 동일한 점검에서도 예외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돼 법인 동일인을 유지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에 대해 기업집단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책임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향후에도 동일인 지정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노철중 기자 almadore75@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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