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영화와 다른 히어로물의 세계

  • 등록 2014.09.14 19: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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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2가 한국에서 촬영되고 한국인이 등장하면서 히어로 영화는 다시 한번 각광받기 시작했다. 어벤저스가 대성공을 거두기 전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다크나이트, 스파이더맨 시리즈 물 등이 성공하면서 한국에서도 매니아 급인 마블 코믹스 팬들, DC 코믹스 팬들이 많아졌다.


마블 코믹스의 탄생


마블 코믹스는 미국 만화책 출판사로 시작됐다. 1939년 타임리 코믹스로 설립되어 1950년대에는 아틀라스 코믹스, 1960년대 초에 들어 스탠리, 잭커비, 스티브 딧코가 제작한 판타스틱 포에서 현재 상호를 사용하고 있다. 마블은 DC코믹스와 함께 북미에서 가장 큰 만화책 출판사로 성장했지만 2009년 9월 1일에는 월트 디즈니 사에 의해 40억 달러에 인수되었다.


마블 코믹스는 1939년 휴먼토치와 서브마리너 히어로물로 시작하여 1941년 캡틴 아메리카를 탄생시키면서 나치의 독일군을 무찌르는 미국의 히어로로 전성시대를 열었다. 당시 마블 코믹스 1호를 내놓았을 때 미국의 상황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대공황, 2차 대전 등 최악의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슈퍼 히어로를 보며 현실을 떠나 고통을 잠시 벗어 던질 수 있었다. 만화를 발행할 때마다 1백만 권 이상씩 팔려나갔으니 그 인기만 해도 대단했던 것을 알 수 있다. 1939년부터 1941년까지 마블은 3명의 히어로들을 배출했는데 앞서 말한 캡틴 아메리카, 휴먼토치, 서브마리너가 그들이었다.


그러나 1945년 세계 2차 대전이 끝나면서 슈퍼 히어로물은 인기가 감소하기 시작하였고 캡틴 아메리카가 등장하는 USA 코믹스 17호를 끝으로 폐간되었다.


무엇이 이 변화를 가져왔을까? 전쟁이 끝난 후 독자층이 변화된 것이 핵심이었다. 마블의 히어로물들을 보면서 꿈을 꿔왔던 청소년들은 전쟁이 끝날 때 당시 군인이 되어 전쟁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각자 가정을 이루고 어릴 적 만화에서 보았던 히어로들은 이제 추억 속에만 존재하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독자층의 취향이 바뀌면서 마블은 빠르게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히어로물은 잠시 접어두고 동물이야기, 코미디, 범죄, 멜로 등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히어로물은 거의 없어졌다 싶을 정도로 10년 동안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그러다가 10대 사무보조원이었던 스탠리 리버가 마블 편집장 자리에 올라가면서 히어로들을 다시 부활시키게 되었다.


스탠리 리버라는 어릴 때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다. 그러다가 조 사이먼이라는 스탠리 이전에 마블 코믹스를 이끈 한 작가에게 발탁되어 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당시 만화는 저급한 서브컬쳐로 생각하고 있던 시대였는데 스탠리는 그가 꿈꾸던 내용을 이렇게 회고하였다.


“나는 언젠가 위대한 소설을 쓰겠다는 꿈이 있었어요. 그래서 만화책 따위를 쓰는데 내 본명을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 이유로 그는 본명 대신 가명을 쓰기 시작했고 나중에 그는 그가 쓴 만화책으로 명성을 얻게 되자 법적으로 가명을 본명으로 바꾸게 되었다.


DC 코믹스의 역사


DC 코믹스라는 이름은 DC의 출판작 중 가장 유명한 시리즈인 ‘디텍티브 코믹스(Detective Comics)’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팬들이 회사 이름을 줄여 DC로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 1934년에 설립된 DC 코믹스는 마블과 함께 미국 만화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가장 성공적이고 거대한 출판사이다. DC 엔터테인먼트의 출판부서가 DC 코믹스이고 DC 엔터테인먼트는 타임 워너가 소유하고 있고 워너브라더스의 계열사라고 볼 수 있다. 본사는 뉴욕 미드타운 맨하탄에 위치하고 있다.


DC 코믹스는 맨 처음, New Fun : The Big Comic Magazine #1으로 데뷔했다. 이후 두 번째 타이틀은 뉴 코믹스 #1이었고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진행된 코믹스가 되었다. 그 다음 세 번째로 낸 타이틀이 바로 디텍티브 코믹스였고 배트맨의 등장과 함께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된다.


그 후 DC 코믹스와 National Allied Publications이란 회사가 합병을 하게 되는데 새로운 이름으로 National Comics 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DC의 슈퍼맨과 디텍티브 코믹스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수퍼맨-DC라는 로고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여전히 사람들에게 DC 코믹스라고 불리우면서 1977년에는 정식으로 DC 코믹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마블이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히어로물 소비가 감소하기 시작했듯이 DC도 똑같은 경험을 겪게 되었다. 게다가 TV의 보급 등으로 인해 히어로물은 더욱 몰락하기 시작하였고 DC 코믹스도 웨스턴, 호러, SF, 로맨스 등의 다른 장르로 눈을 돌렸다.


1950년대 중반, DC는 기존의 히어로물을 완전히 현대식 히어로물로 바꾸면서 다시끔 히어로물들을 복귀시켰다. 이 때 등장한 새로운 히어로가 바로 그린랜턴이었다. 새로운 히어로를 등장시키면서 기존의 수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의 히어로들은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DC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고민 끝에 DC는 기존 캐릭터를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바꾸는 대신 주변에 새로운 현대적인 히어로들을 배치시켰다. 수퍼맨이 크립토와 수퍼걸, 브레이니악, 비자로를 처음 만나게 되고 배트맨은 배트우먼, 배트마이트를 만나게 된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마블 VS DC


DC에서 탄생한 수퍼맨이 탄생한 이후 등장한 거의 모든 수퍼히어로는 수퍼맨을 모방해 탄생했을 정도로 DC의 영향력은 막강하였다.


그러나 마블이 등장하면서 철썩 같이 단단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DC는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미국에서 만화시장은 단지 어린이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미 오래 전에 다 자란 성인들을 상대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DC는 새로운 팀을 모집하여 새로운 캐릭터와 스토리를 개발하고 성인들 눈높이에 맞추기 위하여 더 사실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누가 DC 히어로인가? 누가 마블 히어로인가?


수많은 히어로들이 영화에 등장하고 만화에 등장하지만 누가 마블이고 누가 DC인지 헛갈릴 때가 많다.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DC의 히어로들은 히어로의 운명을 타고났고 마블의 히어로들은 어떤 한 사건을 통해 평범한 사람에서 히어로의 운명을 받아들인 경우이다. 대표적으로 DC의 히어로에는 슈퍼맨, 배트맨, 호크맨, 원더우먼 등이 있고 마블에는 캡틴 아메리카, 헐크, 아이언맨, 엑스맨, 스파이더맨 등이 있다.


이렇게 히어로들이 탄생된 각기 다른 배경 때문에, DC의 히어로들은 흔들리지 않는 의지와 정의를 상징하여 전형적인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대로 어떤 사건 때문에 평범한 인간이었다가 영웅이 된 마블의 히어로들은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현실적이라서 친근한 느낌을 더 갖는다.


인기를 모으던 DC와 마블의 히어로물은 1996년 두 출판사에서 내놓은 특별판에서 실제 대결을 벌이기도 한다. 배트맨과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맨과 슈퍼보이가 마블과 DC를 대표하여 대결을 벌였는데 결과는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이 승리하면서 1:1 무승부로 대결을 마치게 된다.


MeCONOMY Magazine September 2014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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