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해상풍력 통합센터 문 연 목포...'에너지 허브 도시로'

  • 등록 2025.10.08 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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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산업의 새로운 중심, 전남 목포에서 출발
‘탄소중립’ 넘어 ‘해상풍력’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구체화

 

전남 목포에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 산업 통합관리시설인 ‘해상풍력 융복합산업화 플랫폼센터’가 문을 열었다. 총 357억원이 투입된 이 대형 국책사업은 해상풍력 산업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관제시스템을 갖춘 복합 플랫폼으로, 연면적 3755㎡,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이 센터는 해상풍력 기자재의 적치, 운반, 설치부터 발전단지의 운영과 유지보수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관리 기능을 수행하며, 해상풍력 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풍력 융복합산업화 플랫폼센터 어떤 역할 하나


‘해상풍력 융복합산업화 플랫폼센터’(이하 플랫폼센터)는 크게 네 가지 목적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첫 번째는 ‘통합관제시스템’이다. 해상풍력 기자재의 적치, 운반, 설치, 발전단지 운영·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산업의 안정성과 신속한 대응력을 확보한다.

 

두 번쨰는 ‘산업 효율성 향상’이다. 프로젝트 기간을 단축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해상풍력 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기술과 데이터를 통합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세 번째는 ‘기업 지원 및 생태계 조성’으로, 목포신항에 입주한 관련 기업 및 기관에 입주 공간과 회의실 등 비즈니스 인프라를 제공해 산업 생태계의 기반을 마련한다. 또 해상풍력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한다. 네 번째는 ‘시민 소통 및 에너지 인식 제고’의 역할인데, 센터 내 홍보관을 통해 해상풍력 산업에 대한 시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한다.

 

 

◇목포신항, 해상풍력 산업 거점으로 거듭나


목포신항은 해상풍력 산업의 거점으로 다양한 특화된 장점을 내재하고 있다. 먼저 ‘해상풍력 특화 항만 인프라’ 측면에서는 고중량 기자재 적치·조립·운송이 가능한 공간과 지내력(지반이 구조물의 하중을 받아 침하나 변형이 허용 범위 내에서 안전하게 지탱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3만 톤급 선박이 접안 가능한 전용 철재부두도 구축했다.


두 번째는 ‘대규모 배후단지 확보’다. 약 50만㎡ 규모의 배후단지를 조성해 기자재 보관, 기업 입주, 연구시설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이 가능하다. 또 장기적인 측면에서 2단계 확장 계획으로 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유리하다.


세 번째는 ‘통합관제시스템 기반 산업 효율성’이다. 실시간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개별 프로젝트 기간을 단축하고 운영 효율성도 향상할 수 있다. 네 번째는 ‘국책 연구기관 및 글로벌 기업 유치’인데, 현재 플랫폼센터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녹색에너지연구원이 입주를 마쳤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국내 에너지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국책 연구기관으로, 해상풍력 관련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위한 연구 거점 기능을, 녹색에너지연구원은 재생에너지 전문 연구기관으로 해상풍력 산업의 기술지원 및 기업 협업을 통해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베스타스(Vestas), 머스크(Maersk) 등 글로벌 기업과도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베스타스(Vestas Wind Systems A/S)는 세계적인 풍력 에너지 기업으로, 육상 및 해상 풍력 분야에서 4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베스타스의 주요 사업 영역은 ‘풍력 터빈 제조 및 설치’, ‘풍력 발전소 설계 및 유지관리’, ‘지속가능 에너지 솔루션 제공’ 등이 있다.

 

먼저 ‘풍력 터빈 제조 및 설치’에서는 육상 및 해상 풍력 터빈을 개발하는 것으로 베스타스가 설계한 최신 15MW급 해상 풍력 터빈은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또 ‘풍력 발전소 설계 및 유지관리’에서는 프로젝트 개발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특히 디지털 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지속가능 에너지 솔루션 제공’에서는 풍력발전 단가 절감 기술을 개발했으며, 탄소중립 및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도 기여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머스크(Maersk)는 풍력발전 기자재의 국제 운송, 항만 물류,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해상풍력 산업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머스크는 ‘해상풍력 기자재 운송 전문화’로 터빈, 블레이드, 타워 등 대형 기자재의 글로벌 운송을 수행하며,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적합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공장→항만→설치지점’까지의 프로젝트 물류 전 과정을 관리하며, 해상풍력 산업의 엔드 투 엔드 공급망 구축 등 ‘통합 물류 솔루션’을 제공한다.


베스타스와 머스크는 지난해 4월 22일, 목포시와 ‘목포신항 해상풍력 터빈공장 설립 투자협약식’을 체결했다. 양사는 3000억원을 공통 투자해 목포신항 1단계 항만배후단지에 연 최대 150대의 풍력터빈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투자협약(MOA)을 목포시와 체결했다.


다섯 번째는 ‘기회발전특구 지정’이다. 목포신항은 지난해 6월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지역주도형 균형발전 정책인 기회발전특구에 최종 지정됐다. 이번 특구 지정으로 세제 혜택 및 규제 특례 제공이 가능해 기업 유치에 유리하고 이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산업적·지역적 효과로 ‘에너지 허브’ 시너지 기대도


이번 플랫폼센터의 오픈은 해상풍력 산업의 중심지로 재도약하는 전남 목포가 ‘산업혁신’ 및 ‘지역 균형발전’의 두 축을 동시에 실현한다는 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랫폼센터는 해상풍력 산업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며, 산업 클러스터 완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기자재 생산부터 조립, 운송, 설치, 유지보수까지 모든 단계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돼 산업의 효율성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책 연구기관과 글로벌 기업들이 함께 입주하면서 기술 개발과 상용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는 국내 해상풍력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고, 실증 기반의 R&D(연구개발)를 통해 빠른 기술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목포는 플랫폼센터의 운영을 통해 아시아 해상풍력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게 됐다. 기자재 생산과 기술 수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수출형 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연계해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 모델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확대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업적 효과와 함께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해상풍력 산업단지의 활성화와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 내 일자리가 창출되고, 항만·물류·서비스업 등 연관 산업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과 전문 인력의 유입은 인구 구조 개선과 도시 활력 증대로 이어진다. 교육, 문화, 주거 인프라의 확장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목포를 단순히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정주도시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는 해상풍력 특화 항만 인프라와 대규모 배후단지 확보 등 수도권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지방 중심의 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입지적 이점은 전남권 전체의 산업·기술·인프라 발전에 기여하는 지방 균형발전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시민 참여도 중요한 축이다. 플랫폼센터 내 홍보관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의 에너지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해 에너지 전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남 목포에 문을 연 ‘해상풍력 융복합산업화 플랫폼센터’는 단순한 산업시설을 넘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과 지역 균형발전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에너지고속도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등 이재명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해상풍력 산업의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명 기자 paulkim@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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