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만에 ‘노동절’ 이름 되찾은 첫 해...노동의 가치 재조명되다

  • 등록 2026.05.01 13: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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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기념일로서 첫 노동절, 명칭 변경까지의 역사적 흐름 재정립
李 대통령, 노동의 의미·안전·기본권·상생을 핵심 과제로 제시
양대 노총과 경영계가 한자리에...노사정 대화 복원의 상징적 장면

 

1일, 우리나라는 ‘노동절’을 맞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날은 ‘근로자의 날’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노동절’이라고 불리운다.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양대 노총, 각 경영계 대표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노동절 기념식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노동절’이 63년 만에 원래 이름을 되찾은 것을 한목소리로 축하했다.


앞서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메이데이(May Day)로 시작된 이날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때는 1923년이다. 1923년 5월 1일 조선노동연맹회가 주최한 기념 강연회가 시초다. 그 이후 이승만 대통령은 1959년부터 노동절을 3월 10일로 변경해 실행했으며,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은 5월 1일로 다시 날짜를 바꾸면서 ‘근로자의 날’로 시행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꾸자는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 같은해 11월 노동절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렇게 해서 오늘, 2026년 5월 1일은 법정기념일로서 제1회 노동절을 맞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노동의 가치를 되새기는 사회적 분위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고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노동 존중 사회로의 전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노동시장의 격차 완화와 작업환경 안전 확보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최근 산업재해 사망자가 감소하는 등 정책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현장 감독 강화와 제도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조건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정부는 가장 큰 사용자로서, 정부부터 모범적인 사용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다시 찾은 노동절, 정직하게 흘린 땀방울이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라는 제목의 노동절 축사를 통해 노동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노동은 생계를 넘어 자아실현과 공동체 발전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시절 소년공으로 일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노동자의 이름이 지금도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근로자의 날’이 아닌 ‘노동절’이라는 명칭 회복의 의미를 강조했다.


대통령은 산업 변화 속에서 노동자들이 겪는 불안과 위기를 언급하며, 인공지능과 기후 위기 시대에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는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절을 계기로 세 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첫째, 어떤 현장에서도 생명과 안전보다 이윤이 앞설 수 없다며 산업재해 예방을 국가의 최우선 책무로 삼겠다고 했다. 둘째, 정규직·비정규직·플랫폼 노동자 등 고용형태와 관계없이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셋째, 노동과 기업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노동이 있는 성장이 진짜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사정이 함께 준비한 노동절 행사 의미를 언급하며 “입장이 달라도 대화를 멈추지 않는 것이 상생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일터에서 안전하게 일하고, 퇴근 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노동존중 사회 실현 의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노동자를 대표하는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사용자를 대표하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과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 등이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대 노총이 노동절 행사를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의미는 더욱 배가 됐다.

김영명 기자 paulkim@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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