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마지막 석탄 발전소 폐쇄...한국은 삼척에 신규 발전기

  • 등록 2024.10.10 12: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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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후의 석탄 발전소 '랫클리프 온 소어' 페쇄
한국, 신규 석탄 발전소 건설까지 추진 뒷걸음질

 

영국의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 유니퍼의 ‘랫클리프 온 소어’가 폐쇄됐다. 산업혁명을 이끈 영국에서 석탄발전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2012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6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었던 영국은 전력의 약 40%를 석탄으로 생산했다. 그러나 열렬한 기후 행동과 재생에너지 급증 덕분에 그 수치는 0%에 도달했다.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은 2012년 이후 4배로 증가한 반면 2023년 가스발전은 2012년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현재 풍력발전은 2,800만가구의 92%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육상과 해상을 합친 영국의 총 풍력발전 용량은 현재 2만399 MW에 달하고 이는 연간 2,600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하고 매년 3,500만 톤 이상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양이다.

 

영국의 새 노동당 정부는 2035년까지 전력 부문을 탈탄소화하겠다는 G7의 목표보다 5년 빠른 2030년까지지전력망을 탈탄소화하겠다는 더 빠른 전환 목표를 세웠다. 클린 파워 바이 2030 계획의 일환으로 영국은 육상풍력을 두 배, 태양광을 세 배, 해상풍력을 네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5년 영국은 세계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한 국가가 돼 전세계 기후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좋은 선례를 남겼다. 그 이후, 22개의 다른 유럽 국가가 탈석탄을 약속했다.

 

메시지 1.  영국의 탈석탄은 재생에너지 혁명과 같다.

 

세계에서 6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영국은 불과 10년 만에 전력의 40%를 석탄으로 생산하던 방식에서 석탄을 전혀 사용하지 않게 됐다. 화석가스 연소를 통한 전력 생산량은 2023년에 2012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공은 풍력발전의 급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각국이 화석가스에 의존하지 않고도 석탄을 없앨 수 있음을 증명했다.

 

메시지 2. 화석 가스는 반드시 석탄과 같은 ‘처리’가 필요하다.

 

영국의 탈석탄 정책은 강력한 시민사회의 압력, 초당적인 정치적 합의, 신중한 계획을 통해 국가가 전 시스템에서 화석연료를 성공적으로 퇴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영국은 화석 가스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명확한 전략으로 2030년 청정 에너지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메시지 3. 영국 정부는 에너지 전환이 정의롭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청정 에너지 계획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폭넓게 나타났다. 이를 유지하기위해 영국 정부는 정의로운 퇴직 제도, 직업 재교육 프로그램, 재정 지원, 새로운 친환경 일자리 등 화석연료 업계 노동자를 위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전환 이후 지역이 새로운 석탄 채굴이나 다른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화석연료 기반 산업이 과거 일자리 손실에 대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순형 충남환경운동연합 탈석탄 팀장은 "우리나라에서 석탄발전이 가장 많이 가동되고 있는 충남에서 탈석탄 운동을 하는 입장에서, 영국의 발전부문 완전한 탈석탄 소식은 매우 기쁘다. 약 40%의 석탄발전량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한 결과를 참고하여 우리도 탈석탄을 위해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또한 우리나라는 최근에 가스발전소나 가스터미널 등 가스 사스 설비가 확대되는 추세다. 석탄발전을 폐쇄하겠다며 가스발전을 확대하는 것은 기후위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는 행태다. 영국은 2023년에 2012년 수준 이하로 가스발전 비율 역시 낮췄다. 우리나라도 가스발전을 화석연료임을 제대로 인식하고 확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진원 강릉시민행동 운영위원장은 "영국이 신규 석탄발전을 사실상 금지한 것이 2010년부터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강원도 삼척에 신규 가동을 준비하는 석탄발전기가 존재한다. 현재는 60기, 그 발전기가 가동을 시작하면 61기가 될 것이다"고 지적한 뒤 "기후위기 대응 목표 달성을 위해 61기의 석탄발전기를 폐쇄하려면 당장 지금부터 부지런히 폐쇄하고 재생에너지를 빠르게 확장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석탄 발전의 폐쇄와 재생에너지 확장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이 없다. 영국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국가가 발전부문에서 탈석탄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기대한다. 우리나라도 빠르게 탈석탄 계획을 세우고 재생에너지로의 정의로운 전환을 달성하는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철우 기자 butyou@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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