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국회 재의 절차를 앞둔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대응과 관련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을 모호함이라고 치부할 순 없다”고 밝혔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여성정치아카데미 1기 개강식에 참석한 뒤 “우린 자유 민주주의 정당이고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고 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한 대표가 김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런 식으로 분열해서는 다 죽는다”는 취지의 비판 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원내지도부가 김건희 특검법 재의를 앞두고 ‘무기표 집단 기권’ 대응을 검토한 것과 관련해선 “그런 편법을, 목적을 위해서 동원할 경우 국민들이 크게 비판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번 아이디어 차원에서 떠올려본 이야기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회는 오는 10일 본회의에서 김여사 특검법을 재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재표결 때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 이상이 찬성하면 특검법은 가결된다. 국민의힘의 친한계 의원은 20명 정도로 꼽힌다. 한 대표가 김여사 특검법 재표결 때 친한계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신이 약속했던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발의 시점에 대해 “개인이 마음대로 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여러 정치 일정과 상황을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