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31일 미국 상호관세 공포에 미국 경기침체 우려, 공매도 재개 경계감까지 악재가 겹치자 3% 급락해 2,480대로 후퇴했다. 지난달 4일 이후 두 달 만에 2,480대로 밀려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75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7,899억원, 6,672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9,954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현·선물 순매도 규모는 약 2조5,700억원으로 지난달 28일(3조2천158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월간 기준으로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8개월째 코스피를 순매도했다. 이는 2007년 6월~2008년 4월(11개월 연속)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6.4원 오른 1472.9원에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472.9원을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09년 3월 13일 1483.5원 이후 처음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2일 발표될 상호관세 불확실성, 지난주 말 미국 증시 불안을 야기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불안, 공매도 재개에 따른 수급 변동성 증폭 등 대내외 악재가 어우러져 스노우볼 효과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005930](-3.99%), SK하이닉스[000660](-4.32%) 등 반도체주와 현대차[005380](-3.8%), 기아[000270](-3.15%), 현대모비스[012330](-2.62%) 등 자동차주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수출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대차거래잔고 비중이 커 공매도 타깃 가능성이 제기된 포스코퓨처엠[003670](-6.38%), 엘앤에프[066970](-7.57%), LG에너지솔루션[373220](-6.04%) 등 이차전지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34%), 셀트리온[068270](-4.57%), 유한양행[000100](-4.21%) 등 바이오주의 낙폭도 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48%), 현대로템[064350](3.24%), LIG넥스원[079550](2.06%) 등 방산주와 HD현대중공업[329180](-0.36%), 한화오션[042660](0.15%) 등 '조선주'는 비교적 선방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91포인트(3.01%) 내린 672.85로 장을 마감했다.지수는 전장 대비 10.34포인트(1.49%) 내린 683.42로 출발한 뒤 하락세가 점차 강해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15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36억원, 1천477억원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