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3분기(7~9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별 매출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해상운임 폭등 영향으로 물류비와 마케팅 비용이 급증해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았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천5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9천686억원을 22.5% 밑돌았다.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와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22조1천769억원으로,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가전 구독과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소비 수요가 가장 큰 영역) 확대 등 다양한 사업 방식의 변화는 가전 등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던 주력사업 분야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LG전자가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5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전장(VS) 사업의 경우 860억∼1천180억원의 영업이익을,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1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측된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하드웨어(HW) 판매 매출에 유지·보수 등 서비스 매출이 더해지는 구독 가전, TV를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웹OS, 데이터센터용 칠러 등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노리는 냉난방공조(HVAC)에 이르기까지 기존 가전 기업 이미지 탈피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