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정혜경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홍배·이용우 의원,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쿠팡 사망사고 피해자 故 김명규 씨 부검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족 및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김 씨 부검결과 급성 과로사로 고인이 사망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의원들과 대책위는 “지난 8월 18일 쿠팡 시흥 2 캠프에서 야간근무중이던 김 씨가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쿠팡은 이에 대해 ‘고인을 강도 낮은 업무에 배정했다, 업무량은 평균 이하였다, 지병이 있었다’등으로 해명했으나 현장 CCTV와 부검결과 고인이 당일 매우 과한 노동을 했으며 사망 원인은 고도의 심장동맥경화 (급성 심근경색증 포함)로 밝혀졌다. 이는 과로사의 대표적 질환 중에 하나”라고 주장했다.
정혜경 의원은 “그동안 쿠팡에서 일하다 죽어간 노동자들이 많은데 그때마다 쿠팡은 자신들 책임이 아니라고 했다. 이번 사건만 해도 쿠팡이 내놓은 해명이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다. 사람의 죽음 앞에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쿠팡이다. 이를 묵과할수 없다. 국회에서 꼭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했다.
김 씨의 유족은 “그날은 투입된 인원이 부족했고, 남편은 세척일 중에도 최고로 힘들고 어려운 적재와 랩핑, 운반 일을했다”며 “그것도 2명이 해야 할 일을 남편이 혼자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쉴 새 없이 2시간 정도 일을 하다 5분 정도 쉬고 남편이 저에게 와서 버겁고 힘들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하고 5분 뒤 남편은 쓰러져 사망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쿠팡은 평소보다 직원을 많이 투입했다고, 쉬운 세척일을 했다고 했고 법정 휴게 시간의 3배를 쉬게 해주었다고 했다”면서 “제 눈으로 똑똑히 봤고 MBC 뉴스 CCTV를 통해 거짓말이였다는 걸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쿠팡에서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 부검결과 급성 과로 때문이라는 결과도 나왔다”며 “쿠팡은 남편의 죽음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