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무역 파트너국들과 벌이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협상이 잇달아 타결되고 있다. 세계 역사상 한 나라가 세계를 상대로 이토록 대규모로 동시다발적으로 관세 협상을 벌인 적은 없었다. 이것은 어떤 나라의 혜택 여부를 떠나서 세계 질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은 틀림 없다. 지금은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관세 효과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관세를 강요받고 있고 앞으로 대외무역에 의존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는 입장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효과가 세계 무역과 경제 질서, 지정학적 메커니즘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가늠해 보는 것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 ◇미 관세의 필연적 방계 효과 오늘날처럼 세계 각국이 미국을 중심으로 무역하는 형태가 만들어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일이다. 그전에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일본, 소련 등 제국들이 각국의 영향을 미치는 식민지와 제국 상호 간에 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형태였다. 다 아는 바와 같이 이러다가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미국을 제외하고는 승전국과 패전국 할 것 없이 무역 강국들이 거의 폐허화 되다시피 됐다. 미국은 전후 막강한 적대국으로 떠오른 소련과 중공을 상대하기 위해 폐허가 된 유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전파된 것은 1784년, 이승훈이 베이징에서 세례를 받고 조선 정조 시대에 신앙공동체를 시작한 해로 꼽는다. 고종 때는 프로테스탄트 기독교가 본격적으로 포교 활동을 폈다. 기독교는 이 땅에 들어와 식민지와 해방 이후 경제성장과 함께 크게 신자가 늘어 나 한국의 중추적인 종교로 자리 잡았다. 서양철학은 일제 시대 경성제대 철학과가 개설되면서 본격적으로 유입됐다. 한국의 서양 철학계는 아직도 수업시대를 졸업하지 못하고 헤겔과 니체, 칸트, 마르크스의 언저리에서 맴도는 듯하다. 동양철학계도 고전 해석학을 하는 수준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서철 학계 모두가 ‘과거에 이러이러한 훌륭한 철학이 있었다’라는 일종의 역사 철학으로 전락해 현대인들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실 데카르트 이후 서양철학사는 자신의 유일무이한 무기인 이성(reason)을 가지고 기독교의 권위를 깨트리려고 무진 애를 썼으나 결국 성공하지는 못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듯 도취했던 서양철학은 이제는 자신의 분신인 과학에게 주도권뿐만 아니라 생존권마저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독교를 주적으로 삼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 간에도 준전시 상태에 접어들었다. 지금 미국내에서는 지난 6월 21일 미공군의 이란 핵시설을 향한 공습이 성공적이었나 아니었나를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현재로서는 어느 측이 맞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우선 핵시설 공격을 직접적으로 당한 이란 측은 심하게 손상을 입었다는 반응이다. 그들로서는 해당 정보를 공개할 이유가 없고 모호한 상태에 있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상식적으로 볼 때도 미 공군의 벙커버스터 공격이 적어도 수개월 전부터 예상돼 왔기 때문에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다른 곳에 빼돌렸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란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보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연이은 요인 암살에서 확인되듯이 지상으로 옮긴 위치를 모를리 없다는 판단도 타당하다. 핵시설 파괴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와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핵 파기 조건에 합의를 볼 수 있는가의 여부라고 본다. 이게 안되면 전쟁의 불씨 정도가 아니라 본격적인 중동전쟁이 전개될 우려가 남아 있다. 이란 정부가 협상을 하는 척 하면서 시간을 끄는 전략을 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참지 못할 것으로
김우중 대우 창업자의 세계 경영 정신과 전략이 트럼프가 몰고 온 보호무역주의의 거센 바람 속에서 새로운 무역 해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중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긴 하나 이미 세계는 너무나 깊이 얽혀 있는 까닭에 무역이 완전히 단절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제한적인 무역은 계속하면서도 무역 상대국에게 도움을 주는 상생적 무역과 현지화 전략이 떠오르고 있다. 이와 같은 해법은 일찍이 김우중 창업자가 대우 창업 때부터 그룹 해체라는 비운을 당하는 그 이후에도 베트남 등 개도국들에 대한 자문 활동을 통해 일생 동안 실천해 온 전략이자 정신이었다. 트럼프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이 때, 그의 세계 경영 전략과 정신을 되돌아보는 것은 충분 한 가치가 있다. 신장섭 싱기폴국립대 교수가 고 김우중 회장의 말년에 그 와의 심층 인터뷰를 해 책으로 엮은 「김우중과의 대화」 를 참고하고 필자의 생각을 덧붙였다. 김우중의 세계 경영은 현지화와 현지 국가 공동체와의 공 존공영의 모델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김우중은 1980년대 부터 세계 경제는 본질적으로 철저한 자국 또는 지역 이기 주의가 지배하는 체제로 파악했다. 당시는 경제 블럭이 존 재했지만 오늘날 트럼프 정부는 그와
경제 공항은 자본주의 경제의 필연적 현상이다. 공황의 원인은 때마다 여러 가지 지목되지만 ‘과잉생산’이 근원적이고 공통적인 뿌리다. ‘과잉’이란 말이 암시하듯 시장의 수요가 사라지거나 부족해지면 과잉생산이 벌어진다. 어떤 생산품의 과잉이 일어나면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종업원들은 일자리를 잃어버리게 된다. 자본주의 경제는 항상 생산자들이 정확히 수요를 예측할 수 없고 경쟁자들이 있으므로 과잉생산을 한다. 한동안 잘 팔리던 생산품은 어떤 시기를 만나면 ‘수요 급감’이라는 절벽으로 떨어진다. 미국에서 20세기 초 대량생산 체제가 확립되면서 과잉 생산의 규모가 더욱 커져서 공황의 영향은 그만큼 더 극심해졌다. 산업혁명의 발상지였던 19세기 영국에서 맨 먼저 공황이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그때는 대량생산 체제가 아니어서 공황의 규모가 크지 않았고 보통 자국 내에 한정됐다. 그러나 1929년 미국을 덮친 대공황은 그 이전 영국의 경제공황 규모와는 급이 달랐다. 20세기 이후 세계적 경제 공황이 왜 미국에서 많이 일어나는가 하고 의아할 수 있는데, 세계적 공황은 항상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하고 경제 규모가 큰 나라에서 먼저 발생한다. 그 이유는 자본주의의 모순인 과잉생산도
인류 역사에서 문자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5천~7천 년 전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자 역사에서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문자를 만든 사람이 밝혀진, 몇 안되는 사례 중의 하나다. 박창원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집필한 「국어사대계 서설」에 따르면, 한글 사용 인구 는 6천3백만 명 정도로, 세계 언어 중에서 사용 인구 순위로 보면 12위에서 13위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박창원 교수는 한국어가 현재의 확산 추세를 유지 한다면 미래 국제어로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 했다. ◇세종의 한글 창제는 기적적인 일 한민족은 실로 오랜 시가에 걸쳐 말과 글이 달라 소통의 장애와 문명 발전의 지체를 겪어왔다. 우리말은 빌려 쓴 한문의 어순과 달랐다. 우리말은 조사를 많이 쓰지만 한문은 조사 없이 뜻글자의 조합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 민족이 쓰는 단어들도 중국과는 다른 환경이었던 까닭에 속 시원한 표현을 할 수 없었다. 세종대왕이 아무리 애민 정신이 깊었다고 해도 새로운 문자를 만들 생각을 했는지 참으로 미스터리할 뿐이다. 더욱이 새로운 문자가 글자마다 뜻이 다른 표의문자보다 훨씬 진보한 표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와의 관세전쟁을 벌이는 한 자유무역의 축소는 피할 수 없다. 최근 미중 대결이 봉합됐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일 뿐이다. 글로벌 공급망 체인은 이제 선별적이 될 것이다. 신냉전 시대가 완연하게 접어든 것 같다. 느슨한 무역이 이뤄지나 기술과 자본의 이동은 극히 제한되고, 미국이 선호하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주로 혜택을 볼 것이다. 한국도 글로벌 사우스와 같은 스탠스는 아닐지언정 유사한 외교가 필요하다. ◇국가 경제 생태계의 생존 조건 3가지: 기술, 자본, 시장 한 국가의 경제생태계는 기술과 자본, 시장 등 세 가지 요소를 필요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자국의 거대한 ‘시장’을 가지고 각국과 흥정을 벌이는 셈이다. 아무리 기술이 첨단이고 가성비가 좋다고 해도 팔 수 없는 시장이 없으면 고스란히 과잉 생산이 되고 재고로 남는다. 차라리 비첨단 일반 제품이거나 럭셔리 고가품이라도 팔 데가 있으면 생산한 기업들은 버틸 수 있고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 막대한 자본 투자를 하면 기술이 순조롭게 향상될 거라는 관측도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 첨단기술은 헝그리 정신과 절박한 필요성, 창의성에 의해 가능하다. 특히 헝그리 정신
경제 공항은 자본주의 경제의 필연적 현상이다. 공황의 원인은 때마다 여러 가지 지목되지만 ‘과잉생산’이 근원적이고 공통적인 뿌리다. ‘과잉’이란 말이 암시하듯 시장의 수요가 사라지거나 부족해지면 과잉생산이 벌어진다. 어떤 생산품의 과잉이 일어나면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종업원들은 일자리를 잃어버리게 된다. 자본주의 경제는 항상 생산자들이 정확히 수요를 예측할 수 없고 경쟁자들이 있으므로 과잉생산을 한다. 한동안 잘 팔리던 생산품은 어떤 시기를 만나면 ‘수요급감’이라는 절벽으로 떨어진다. 미국에서 20세기 초 대량생산 체제가 확립되면서 과잉 생산의 규모가 더욱 커져서 공황의 영향은 그만큼 더 극심해졌다. 산업혁명의 발상지였던 19세기 영국에서 맨 먼저 공황이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그때는 대량생산 체제가 아니어서 공황의 규모가 크지 않았고 보통 자국 내에 한정됐다. 그러나 1929년 미국을 덮친 대공황은 그 이전 영국의 경 제공황 규모와는 급이 달랐다. 20세기 이후 세계적 경제 공황이 왜 미국에서 많이 일어나는가 하고 의아할 수 있는데, 세계적 공황은 항상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하고 경제 규모가 큰 나라에서 먼저 발생한다. 그 이유는 자본주의의 모순인 과잉생산도
4월 말 한나라당 3선 의원 출신 권오을 전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국민의힘의 울산 지역 현역의원인 김상욱 의원이 탈당 이후 이재명 후보 진영에 합류했다. 보수계 전·현직 의원의 잇단 민주당 입당은 선거를 앞둔 일시적 현상일까, 아니면 보수의 위기를 반영하는 시금석일까. 민주당 입당 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오을 전 의원을 이상용 주필이 만나봤다. 권오을 민주당 국민대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안동초등학교 안동중학교를 나온 안동 토박이 정치인이다. 그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안동에서 당선된 이후 제16대, 제17대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안동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그러나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는 국회의원과 경북도지사의 공천에서 계속 탈락하고 유승민, 김무성이 주도하는 신당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Q. 권오을 위원장님께서는 한나라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정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오신 분인데, 이번에 민주당 국민대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권오을 위원장 여기 광화문에서 집사람이 음식점을 하고 있습니다. 토요일마다 보면 태극기 부대,
한 나라가 후진국 단계에서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발전 하려면 한국경제 발전사를 비추어 볼 때 4개 그룹의 인적 자원이 필요한 것 같다. 첫째, 시대를 꿰뚫어 보고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대통령과 같은 최고 정치지도자가 필요하다. 둘째, 대통령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고 창조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유능한 관료들이 있어야 한다. 셋째, 실용적 사고를 가진 열정적 과학기술인들이 존재해야 한다. 넷째, 우수한 기능인력이다. 오늘날 한국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제조업 기술력이 탄탄한 것은 안정적 대통령제 아래서 유능한 경 제관료들과 과학기술인, 우수한 기능인력 등 4부문에서 골고루 인적 자원을 유지해 온 덕분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 정치지도자의 리더십이고 가장 양성 하기도 힘들고 유지하기 어려운 인적 자원은 기능인력이다. 이 기능인력들은 1970년대부터 양성되기 시작했으며 기능자들은 기술자로도 발전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은 1980년대 후반 이후 민주화 바람과 노조 운동이 결합되면서 정치화되는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한국의 기능인력 들은 산업 자체를 파괴할 정도로까지 극단적인 국면은 피하면서 오늘날 제조 강국의 근본적 자원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을 발전시킨 제1공로자를 꼽는다면 제2대 과학기술처 장관으로서 7년여간 재직한 최형섭 박사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을 없을 것이다. 물론, 최협섭의 능력을 믿고 지금도 그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는 최장수 장관으로 밀어준 박정희 대통령도 최 장관에 못지 않은 공로자이다. 최형섭은 훌륭한 연구자이기도 하지만 과학기술의 불모국인 한국을 오늘날 세계적 과학기술 강국의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그 얼개와 기초를 튼튼히 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했다. 국가 전체의 과학기술 발전에서 최형섭만큼 기여할 인물은 없었다. 그가 한 일은 국가의 연구개발 방향을 정하고 한국의 과학기술과 경제 수준에 적절한 연구개발 방법론을 제시하고 강력하게 실행에 옮겼으며 과학기술 인재뿐만 아니라 기능공의 중요성도 인식하고 국가에 필요한 인력을 육성하는 실질적인 제도와 정책을 추진했다. 최형섭의 연구개발 정신과 철학은 선진국 단계에 이른 오늘날의 한국에서도 여전히 적용해야만 하는 혜안이기에 찬찬히 살펴볼 가치가 있다. 아래 내용은 「최형섭 회고록, 불이 꺼지지 않은 연구소-한국과학기술 여명기 30년」 (조선일보사 간행)을 참고했다. 최형섭은 와세다대 채광야금학과를 졸업하고 조선광
미국의 안보 우산에 불안을 느낀 유럽이 재무장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잇단 유럽 폄하성 발언들은 유럽의 각성을 불러오고 있다. 유럽은 당장 미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 유럽은 무기 부문에서 미국제 무기 55%를 수 입하고 있는 것으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자료에서 드러나고 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나토의 유럽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전투기는 F-35, F/A-18, F-16 등 1,108대이며, 라팔과 유로파이터, 그리펜 등 유럽 전투기는 902대에 이른다. 미국제 전투기가 유럽제보다 많다.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할 경우 유럽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전투기의 부품 공급과 업그레이드, 유지보수에서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핵전력은 핵잠수함이 전부인데 미국의 트라이던트 핵미사일을 리스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미국 조지아 주 킹스베이 기지에서 점검받고 있다. 영국의 핵 억지력이란 게 매우 취약한 기반 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과의 확고한 나토 동맹 관계였을 때는 별로 의식하지 못했던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핀 안보 의구심으로 인해 갑자기 그 허약성이 부각되고 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의 적자를 줄이고 국내 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지극히 단순한 논법에 서 출발했다. 그게 전부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자세히 분석하고 법적 근거와 절차를 따지고 비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법이나 자국법의 조문 등에 하등 개의치 않고 행정명령과 비상대권으로 단숨에 처리하겠다는 의미다. 아직도 국내외 전문가들이나 관계 당국, 기업들은 미국의 의도를 정확히 읽지 못하는 것 같다. 현대차 그룹이 지난 3월 하순 미국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선제적으로 미국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이해된다. 지난해 11월까지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는 1조 801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무역에서 최대 흑자국은 부동의 1위 중국이다. 지난해 11월까지 2,695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2위는 멕시코, 3위 베트남, 4 위 아일랜드, 5위 독일, 6위는 대만, 7위 일본으로 624억 달러의 흑자를, 한국은 8위로 일본보다 좀 적은 601억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9위는 캐나다, 10위는 태국이다. 대국 흑자국의 2위와 3위인 멕시코, 베트남의 흑자액 속에는 중국의 우회 수출 몫이 상당 부분 차지할 것이다. 미
한국경제를 밑바닥에서 일으켜 세워 반석 위에 올려 놓은 양대 인물을 꼽으라면 박정희 대통령과 정주 영 현대 창업자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들은 없을 듯 하다. 우리나라 재계에는 일제 강점기부터 기라성같은 창 업자들이 있었지만 현재도 서점에서 팔리는 자서전은 현 대 정주영 회장이 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일 것 같다. 1915년생인 정주영 회장은 2001년 86세로 타계했다. 오늘날의 세계 경제의 키워드는 기술이라고들 말하고 있 지만 기술과 지식은 모두 정신에서 나오며 정신에 의해 지 탱되며 정신에 의해 발전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주영 회장의 정신은 무엇일까. 본인 스스로 현대를 세계 적인 기업으로 자신을 불세출의 기업가로 만든 것은 근면, 검약, 진취적 정신이라고 자서전에서 고백했다. 정주영은 1915년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에서 농사 꾼의 6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 를 가장 존경한다고 했다. 아버지는 동네에서 소문난 부지 런한 농사꾼이었으며 여섯 동생을 모두 혼례시켜 땅을 몇 뙈기 떼어내 분가시켰다고 회고했다. 어머니도 아버지 못 잖은 부지런함으로 길쌈을 하고 밤새도록 짠 베로 식구들 옷을 해결하고 혼수 장
지난 1월 중국의 AI스타트업이 딥시크 R-1 앱으로 미 국의 AI 아성에 한 방 먹이는 사건이 일어났다. 미 국 빅테크 기업처럼 어마어마한 돈을 투입하고 고사양의 GPU를 가지지 않고도 저비용-고성능의 앱을 만들었다는 데에 세계가 놀랐다. AI 경쟁이 미-중 간의 치열해지고 있 는 배경에는 패권 의식, 즉 첨단기술을 독점하겠다는 욕망 이 깔려 있다. 미국을 바짝 쫓아가는 중국도 독점욕에선 미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미국의 AI 전략은 자국의 AI 파워를 압도적인 우위로 가 지고 가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픈AI 샘 올트먼 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 오라클의 랠리 엘리슨 의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표한 야심 찬 스타게이트 프 로젝트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시진핑 주석도 딥스크 성공에 고무된 듯 딥시크의 량원펑 대표 등이 참석한 민간기업 좌담회에서 AI 경쟁에서 장기 적으로 동풍이 우세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줬다고 인민일보가 2월 21일 보도했다. AI 기술과 발전은 결코 미국과 중국의 독과점은 안된다. AI는 핵무기가 아니다. AI의 선용은 인류 발전에 기여할 것이고 악용은 끔찍한 세상으로 만들 수 있으므로 강대 국들은 이를 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