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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광주에서 올라온 ‘일렉트로닉락’ 루버스틱’을 만나다




인디음악의 성지라 불리는 홍대 앞 클럽들에선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들 중에는 지역에서 올라와 활동을 하고 있는 뮤지션도 많다. 한국 인디음악시장의 대다수가 홍대를 기점으로 해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클럽 프리버드에서는 일렉트로닉락과 DJ들의 이색적인 파티공연이 펼쳐졌다. 루디스텔로, 러브엑스테레오 등의 락페에서 만나볼 수 있는 팀들과 DJ크루인 ESC CROW가 함께 하는 파티현장에서 일렉트로닉 장르에서 점점 세력을 늘려나가고 있는 광주씬의 밴드 ‘루버스틱’이란 팀을 만났다.


Q. 밴드 소개 좀 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밴드 루버스틱입니다. 결성된 지는 3년 정도 됐어요. 원래는 락게러지 음악을 하려고 시작을 했는데 기존 보컬의 탈퇴와 음악적인 변형을 꾀하면서 기타만 치던 제가 보컬을 하게 되고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락 음악을 하는 새로운 루버스틱이 됐습니다. 지난해 첫 ep앨범이 피지컬 앨범으로 나왔고 지난 6월에 두 번째 싱글앨범이 나왔습니다.


Q. 밴드가 어떻게 결성됐어요?


A. (성훈) 정훈이와 저는 고등학교 시절 각자 다른 학교에서 스쿨밴드를 하면서 알고지낸 사이였어요.
대학에 진학해 인디밴드를 시작하면서 정훈이가 기타리스트가 필요했었나 봐요. 섭외요청이 와서 같이 밴드를 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저렇게 여러 팀들을 하게 됐어요. 이름을 바꾸고 음악장르도 바꾸고 그렇게 12년 동안 하다보니까 단둘이 남게 됐네요.(웃음)


Q. 12년 동안 둘이서 함께 해오면서 거쳐 간 팀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A. (성훈) 브레스 리스라는 스레쉬메탈팀 그리고 스테이시라는 하드코어팀, 중간에 힙합밴드도 하나 끼어있었고, 이모코어인 팡팡 밴드, 난반댈세 이렇게 여러 팀을 하면서 정말 많은 맴버가 거쳐 갔어요.
(정훈) 광주인디신에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 거의 1/3이 우리 팀을 거쳐 갔을 거예요.(웃음)
(성훈) 남유진 네버마인드 대표님이 잡지에 기고를 하는데각 팀에 대해서 다 적은 적이 있어요. 거처 간 맴버들도 적었는데 우리 팀이 제일 길더라고요. 지금 광주에서 활동하는 밴드 가운데 베티에스와 윈디캣이란 팀을 제외하면 저희가 제일 오래된 팀이에요.


Q. 두 명이 주축으로 해서 밴드가 움직이고 있는 것인가요.


A. (성훈) 정식멤버로 하람이라는 드러머가 들어오긴 했는데 얼마 안돼서 교통사고가 나서 당분간은 계속 치료를 해야 해요. 앞으로 드럼을 영영 못 칠 수도 있다고 해서 걱정이에요. 일단은 주변에 좋은 연주자가 있어서 저희를 도와주고 있는데 그 친구가 회복이 돼 연주가 불가능하게 되더라도 아직은 그 친구가 멤버거든요. 당장 남은 건 사실상 저희 둘이긴 하지만 예전처럼 저희 둘이서 밴드를 잘 이끌어 갈거예요.


Q. 원래 하고 싶었던 음악은 메탈이었나요.


A. (정훈)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마음을 넓게 가져서 그런지 모든 음악이 다 좋아요. 예전에는 메탈음악이 아니면 모든 음악은 다 쓰레기처럼 들리고 ‘발라드 저런 건 누가 들어’ 하면서 지내다가 요즘엔 힙합이든 재즈든 트로트든 그 어떤 음악도 가리지 않게 되고 다 좋게 들려져요. 어떤 음악이던지 사람들이 좋아하고 나도 즐거운 건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사람들이 즐거워야 나도 즐겁다고 생각해요.


Q.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성훈) 여러 장르를 했다고 말씀드렸다 시피 처음에는 메탈을 좋아해서 스래쉬메탈팀을 만들어 메탈을 시작을 했어요. 저희는 8·90년대 메탈음악을 좋아했는데 저희가 2000년대 이후에 활동했으니까...공연을 하게 되면 반응이 그때 같지 않아요. 우리가 생각했을 때는 점프하고 헤드뱅잉하면서 같이 음악을 즐기는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냉랭한 반응이더라고요. 하드코어가 인기 있던 시절이라서요. 무대 위에서 즐거운 것은 좋은데 관객과 소통하면서 함께 즐기는 공연에 목말라 있었어요. 그래서 랩퍼와 함께 랩코어도 시도하면서 관객과 같이 호흡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죠. 그러다 베이스를 치던 정훈이가 23살에 교통사고가 크게 나 머리를 다쳐서 오른쪽 전체가 다 불편하게 됐어요. 연주가 안돼서 프로듀서도 시도해보고 했지만 저희는 결국 밴드를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같이 뭘 할까 고민하다가 미디음악을 생각하게 됐죠. 그렇게 미디와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이 ‘일렉트로닉’라고 생각해서 일렉트로닉을 시작하게 됐어요. (정훈) 왼손으로도 칠 수 있으니까요. 함께하던 구성원들이 다 나가고 결국엔 우리 둘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일렉트로닉을 하게 된것이죠. (성훈) 원래는 드럼도 미디로 하고 베이스도 미디로 하고 저만 기타치고 노래하다가 다행히 드럼이 들어와서 라이브 색이 강해지고 하니까 더 좋아졌어요.



Q. 일렉트로닉락이라고 하는데 음악이 EDM에 가깝지 않나요?


A. (성훈) 사실 일렉트로닉 음악 속에 여러 장르가 나눠져요. EDM도 있고 덥스텝도 있고 하우스도 있고 여러 개로 나눠지는데 저번에 발매된 EP 앨범의 음악은 하우스, EDM에 가깝죠. 지금 작업하고 있고 앞으로 나올 음악들은 하우스와 EDM의 성격을 가지고는 있겠지만 조금 더 덥스텝에 가까워요. 어쨌든 사람들이 더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정훈)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죠. 막상 일렉트로닉만 듣고 EDM같은 음악을 해보자고 했었는데 드러머가 들어오면서 밴드의 구색이 갖춰지니깐 조금씩 고민이 생겼어요. 기존에 있는 EDM을 그대로 연주를 하는 것은 DJ들이 트는 음악에 비해서 우리 음악이 재미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었죠. 일렉트로닉의 요소를 어떻게 밴드에 접합시키고 밴드적인 색을 어떻게 일렉트로닉에 접합을 시킬까 하는 부분은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아직 정답을 찾지는 못한 것 같아요. 아마 정답을 찾았으면 저희는 이미 유명해져 있겠죠.(웃음)


Q. EP앨범 타이틀이 Nothing from now on 인데 어떤 의미인가요.


A. (성훈) Nothing form now on이 타이틀곡이예요. 곡들의 스토리적인 연관성은 없는데 수록곡을 하나하나 말하자면 ‘CLUB N.M’이라는 곡은 EP 이전 원래 싱글로 나왔던 곡인데 저희가 처음으로 발표한 디지털싱글앨범으로 맨 처음 공연 했던 광주클럽 네버마인드에서 따온 제목이예요. 클럽 네버마인드의 헌정곡은 아닌데 클럽에서 이성에게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는 내용을 담았죠. EP 앨범의 마지막 트랙에 수록된 I HATE U라는 곡이 있는 데 8분이 넘는 곡이고 다른 곡들과 완전히 달라요. 다른 곡들은 빠른 비트에 EDM처럼 흘러가는데 I HATE U 같은 경우에는 느리고 딥한 곡으로 메탈 블루스 힙합 그리고 일렉트로닉까지 지금까지 해왔던 음악색깔들을 다 담아냈어요. 그래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기도 하고요.


Q. 어떻게 I HATE U 라는 곡을 만들게 되었나요?


A. (성훈) 예전에 저희가 관객들에게 느꼈던 감정, 배신감, 왜 우리음악을 몰라주지? 그런 생각에 음악스타일을 바꾸고 밴드를 바꾸고 해서 마음을 담았죠.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관객들이 외면하는 건 우리 탓이니까요. 우리음악이 매력적이지 않으니까 관객들이 좋아하지 않는 거잖아요. 부흥기가 끝나고 광주의 침체기시기에 음악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담은 곡이라 관객들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서울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 있었나요.


A. (정훈) 예전부터 국내 인디음악시장의 거의 대다수가 서울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니깐 서울에서 활동하지 않는 이상 지방에서는 어떻게 되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전에는 오만하게 ‘당신들이 우리를 불러야지 우리가 왜 찾아가’ 그런 생각이 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저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안다고 우리를 불렀겠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를 먼저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홍대씬 문을 두드렸죠. 클럽에서 평일이지만 올 수 있겠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예전 같으면 안 갔을텐데 ‘우리가 뭐 가진 게 있다고 튕기냐’고 하면서 저희들끼리 합의를 봤죠. 그래서 바로 달려갔죠. 그게 더 긍정적인 효과를 봤던 것 같아요.


(성훈) 지방 팀이라 배려해서 주말에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클럽입장에서는 주말에 유명한 팀을 세우려고 하지 인지도도 없는 팀을 세우려고 하겠어요. 사실 관객이나 관계자나 팀을 직접 봐야 좋은 팀이다 안 좋은 팀이다 판단할 수 있잖아요. 관객도 많고 관계자도 많고 우리를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서울이라 서울에서 활동을 하게 된 거 같아요. 사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고자 하면 지방축제가 더 많죠. 1천명 앞에서도 공연할 수 있고 방송국 카메라 앞에서 공연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의미가 없어요. 우리 음악은 축제의 흥을 돋기 위한 요소일 뿐 행사가 끝나면 저희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잖아요. 우리 음악을 즐겨주고 우리를 이해해주는 사람 이 있는 곳에서 공연을 해야 하는 거죠.


(정훈) 예전에는 돈 받고 하니까 큰 무대가 좋았는데 이제는 돈을 안 받아도 우리를 위해서 와주는 단 한명의 관객만 있으면 그게 더 좋아요. 우리를 알게 되고 우리 음악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 실망을 시키지 않기 위해 더 커 나가기 위해 노력을 할 테니까요.



Q. 아예 서울에 올라와 활동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A. 예전에는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말이 많이 없어요. 일이 정말 잘 돼서 일만으로 생활이 가능하다면 저희도 올라올 텐데 무작정 도전정신이니 하면서 짐 싸서 올라오기는 어렵죠.
(정훈)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저희가 하는 일이 원하면 시간조절이 가능하잖아요. 공연이 있을 때는 미리 공지해서 다음에 보강하는 형태로 진행하면 되니까 음악활동하기에는 최고의 직업인거 같아요. 또 저희가 서울팀이면 그냥 하나의 팀으로 보일 수 있을지 모르는데 광주팀이라고 하면 ‘광주에서도 이런 음악을 해?’ 하면서 조금은 특별하게 생각해서 다시 한 번 보게 되고 저희가 더 커나가면 광주씬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성훈) 우리끼리 하는 얘긴데요. 서울에 일정이 많고 활동이 많다고 하면 ‘서울에 숙소를 잡아 놓고 서울과 광주를 왔다 갔다 하자’ 하는 이야기 를 했어요. 우스갯소리로 서울에 합주실을 하나 만들고 광주에 있는 악기와 똑같은 장비를 구매해서 서울에 놔두고 KTX타고 왔다갔다 하자라는 이야기도요.


Q. 요즘에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앞으로의 활동과 꿈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세요.


A. (성훈) 최근에는 광주 유니버시아드로 인해 행사가 많았어요. 현재 진행 중인 것은 서울광주 교류공연이 있어요. 앞으로 클럽공연 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외국의 유명 디제이들 음악을 저희 나름의 색으로 편곡을 해서 연주하는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릴 거예요. 유튜브에 올리는 음악이 우리가 하는 음악은 아닐지라도 루버스틱이라고 하는 밴드가 어떤 사운드 인지를 알려줄 수 있도록 하려고요.


(성훈) 앞으로의 활동은 저희가 EP앨범과 싱글앨범이 나왔는데 주변에서 정규앨범이 언제 나오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요. 저희는 정규앨범 생각보다는 한 달이면 한 달, 두 달이면 두 달 이런 식으로 기간을 정해서 디지털싱글을 계속 발매하고 싶어요. 디지털 싱글 한 곡 한 곡에 저희가 그리는 이미지를 심어서 매달 나오는 곡이 모여 크게 하나의 스토리가 이어지면 그것들을 모아서 정규앨범을 제작할 거예요. 지금 저희는 하나씩 계단을 밟아가며 밴드의 색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라 차라리 디지털싱글을 계속 내면서 스토리를 만들어 갔으면 해요. 앞으로 꿈은 유명한 밴드가 되고 싶어요(웃음).


(정훈) 사실유명한 건 따라오는 것 같고요 시대를 끌고 가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힙스터라는 말도 있잖아요. 유행을 쫒아가는 게 아니라 유행을 만들어내는 역할을해보고 싶은 게 꿈이죠.


Q. 마지막으로 ‘루버스틱’의 목표에 대해 한 마디 해주세요.


A. (정훈) 락페스티벌에 가고 싶어요. 물론 관객으로가 아닌 아티스트로요.(웃음) 지금은 장기적인계획보다는 서울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하게 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우리만의 색을 정립해 나가는 이 두 가지가 지금 당장의 가장 큰 목표죠. 그것 말고는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최대한 공연 많이 해서 서울에서 빨리 자리 잡고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내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다음 욕심이 생길 테니까요. 아참~또 한 가지 있어요. 빚을 갚고 싶어요. 저희가 유명하지 않아서 클럽공연에 관객이 하나도 없었던 적이 있는데 그 클럽에 관객이 가득 메워지게 하는 빚이요. 저희가 갈 때마다 반겨주시고 열렬히 응원해주시는 클럽 사장님들이 계세요. 클럽에는 손님이 없어 밥값도 나오지 않으실 텐데 저희 밥값까지 손수 챙겨주시고요. 정말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너무 많아서더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많이 응원해 주세요.


MeCONOMY Magazine August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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