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은 8일(화) 오후2시, 서울역 광장에서 ‘여성노동자여! 일어나라! 이제는 투쟁이다!’를 슬로건으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제108주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날 대회에서 한국노총은 정부의 노동법 개악을 저지하고, 쉬운 해고 및 취업규칙 일방변경 지침 등 2대 지침을 분쇄하기 위한 여성노동자의 강력한 투쟁을 선포했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8일 미국의 1만5천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벌인 대대적인 시위를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1911년부터 세계 곳곳에서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펼쳐오고 있으며, 1975년 UN에 의해 공식 지정됐다.
김동만 위원장은 “지금도 명예퇴직, 희망퇴직 미명아래 일상적 구조조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2대 행정지침은 노동자들을 저성과자로 내몰아 노동조건을 더욱 악화시키고 쉬운 해고위험에 빠트릴 것”이라며 “특히 임신·출산·육아나 그 밖의 부당한 노동환경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여성노동자들에게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고용률 70% 채우기에 급급해 질 낮은 시간제일자리 확산정책을 전면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자리정책은 고용률 달성도 어렵고 일과 가정의 양립에도 실패한 정책으로 오히려 저임금 노동을 양산하고 고용의 질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빈곤과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전했다.
전국여성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3.8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맞아 정권과 자본에 굴하지 않고 일치단결하여 ‘2대 정부지침 무력화와 노동악법 저지’ 투쟁을 힘차게 전개함과 동시에 차별 없는 평등세상 건설을 위해 다가오는 4.13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은 ▲쉬운해고, 임금삭감 저지 ▲저임금 시간제 일자리확산 저지 ▲비정규직 차별해소 ▲아동과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 ▲보육 및 교육의 국가 책임 강화 등을 결의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노동법 개악’, ‘성차별’ 문구가 쓰여진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후 서울시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