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 (일)

  • 맑음동두천 -7.0℃
  • 맑음강릉 -0.5℃
  • 맑음서울 -2.3℃
  • 맑음대전 -3.7℃
  • 맑음대구 -0.9℃
  • 맑음울산 -1.7℃
  • 맑음광주 -0.4℃
  • 맑음부산 0.7℃
  • 맑음고창 -2.5℃
  • 구름많음제주 5.2℃
  • 맑음강화 -4.1℃
  • 맑음보은 -7.1℃
  • 맑음금산 -5.4℃
  • 맑음강진군 -0.2℃
  • 맑음경주시 -0.9℃
  • 맑음거제 -0.7℃
기상청 제공

사회·문화


장마철 본격 시작인데... "정선 가리왕산이 위험하다"

강원도 원상회복 약속 어기고 케이블카 운영
산림청 자문의원 "하봉 구간, 산사태에 노출"

 

가리왕산은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과 평창군 진부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남한에서 9번째로 높은 산(1561m)이다. 그런데 2018 평창올림픽 당시 알파인 활강경기를 위해 환경부와 산림청은 ‘복원’을 전제로 보호구역을 해제했다. 그 결과 500년 이상 지켜온 보호림의 13만 그루 가까운 나무를 벌채했다.

 

강원도와 정선군은 올림픽을 마친 후 그곳에 설치된 곤돌라와 케이블카를 해체하지 않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케이블카 시범운영’이라는 명분으로 하봉 정상에 케이블카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하봉 케이블카 운영구간이 산사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전국에 장마가 시작되었는데 이곳엔 아직 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케이블카 중간정류장 지점으로부터 상부로 올라가는 코스는 30°를 넘나드는 급경사 구간으로 이어져 있는데, 산비탈 양쪽으로 군데군데 복구용 방수포를 덮어 놓거나, 계곡부에 노출된 토석류들이 그냥 방치된 상태로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비가 내릴 경우, 계곡부의 토사를 그대로 쓸고 내려와 케이블카 시설을 포함하여 국가정원을 만들어달라고 고집하는 하류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8년 5월에는 시간 당 30~40mm의 비교적 적은 강우량에도 산사태가 발생해 하류지역의 6개 민가 주민들이 대피하였으며, 2022년 여름에도 산사태가 발생해 통신선과 전기선들이 밖으로 드러나고 지중에 매설한 배수관들이 모두 파손되어 군데군데 용출수를 내 뿜고 토석류들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지난 6년간(2018년~2023년) 정선군의 강우량을 기상청 자료에서 확인한 결과 시간 당 80~100mm를 초과하는 강우일수는 불과 열번도 되지 않았지만 올해 장마철에 만약 시간당 100mm를 초과하는 비가 몇 시간만 쏟아져도 문제는 크게 달라진다.

 

 

가리왕산 하봉의 산사태 위험지수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은 물론, 계곡부에 정면으로 설치된 케이블카 중간 환승지점을 포함하여 하류에 위치한 호텔과 건물 등에도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현재 가리왕산 하봉 스키장코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훼손된 산지를 계통적으로 복구하기 위한 산지사방(산지재해방지공사) 원칙을 배제하고 땜질처방식 방편으로 복구가 실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이후 3번의 산사태가 났다. 산사태는 모두 숙암계곡을 메꿔서 만든 연습슬로프에서 발생했다. 경기 후 원래의 숲으로 복원하다고 약속했던 강원도는 3번의 산사태 이후 숙암계곡을 자연계곡이 아닌 슬로프로 복구했다.

 

이기호 호산 산림기술사무소 소장은 “산사태와 집중호우는 어느 지역도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 지금이라도 강원도와 정선군은 어리석은 행동을 멈추고 하루 속히 가리왕산을 원형 상태로 회복하기 위한 복원에 착수하여야 한다”며 “그것만이 가리왕산 산사태와 그로 인한 지속적인 수해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HOT클릭 TOP7


배너







사회

더보기
전농, 트랙터 상경...경찰과 밤샘 대치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양곡관리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어오다 21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로 행진할 계획으로 상경했으나, 경찰은 교통 불편을 이유로 제한 통고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트랙터 등을 타고 상경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이 경찰과 밤샘 대치를 이어졌다. 전농 등에 따르면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는 어제(21일) 낮 과천대로를 통해 서울에 진입하려다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된 뒤 그 자리에서 약 20시간째 대치 중이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22일 전봉준 트랙터 서울 행진 가로막는 경찰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전봉준의 후예, 농민들의 트랙터를 앞세우고 지난밤을 용기 있게 지새운 시민들과 함께, 연대해 주는 곧 모든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관저 앞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연 대표는 “우리는 한남동으로 갈 것이다. 내란수괴가 숨어 있는 저 관저로 갈 것”이라면서 “여러 차례의 소환장을 받지조차 않고 있는데 만에 하나 소환 사실을 몰라서라고 한다면 우리가 오늘 가서 온 세상이 떠들썩하게 당장 나와서 체포되고 구속돼야 한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