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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진도군 대마도 한글학교 “만학의 열정으로 후끈”

 

 

지난 6월 30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1구 한글학교에서는 만학도의 열기가 여름기운보다 후끈했다. 까막눈의 한을 풀고 있는 15명이 모여 사상 첫 받아쓰기 시험을 치뤘기 때문이다.

이 한글학교는 올 3월 열어, 총 20여명의 학생이 이곳에서 늦깎이 배움을 시작했다. 60대에서 90대까지의 마을 주민들이 매주 2회 한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학교의 최고령자 할머니(90)는 “살아생전 직접 성경을 읽고 싶었다”며 한글을 배우는 의미를 밝혔고, 또 한 학생 할머니는 “여자가 무슨 학교를 다니냐는 당시 어른들의 생각 때문에 평생 학교에 가보질 못했다. 이제껏 한글도 모른 채 살아왔는데 이제나마 한글을 배울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자식들에게 손수 편지를 쓰고 싶다”며 소소한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한글학교에서는 받아쓰기가 치뤄져 15명의 학생 할머니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한글 실력을 뽐냈다. 100점을 맞은 조춘자 할머니와 김석순 할머니, 한 문제를 틀린 김승자 할머니 등은 우수한 실력으로 그동안의 진지하고도 성실한 배움의 결과를 보여주며 큰 박수를 받았다.

김유기 대마도 1구 이장은 “아이처럼 하나씩 성실하게 배워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며 “더욱 열심히 해서 한글을 배우면 하고 꼭 싶었던 편지 쓰기, 성경 읽기 등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글학교 김종훈 교사도 “후대에 몸소 보여주신 어르신들의 배움의 태도와 열정에 고개를 숙인다”며 “이분들께 한글을 가르치고 있지만 오히려 그 태도와 열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MBC이코노미는 참석한 학생 할머니들에게 준비한 소정의 선물과 상장을 수여하면서 만학도의 길을 격려했다.

MBC이코노미 조재성 사장은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들 존경스럽고 자랑스럽다”며 “ 내 자신도 배우고 성장하는 것에 게으르지 않아야겠고 향후 이 한글학교와 이 마을을 위해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MBC이코노미와 대마도 1구, 2구가 일촌맺기 협약식을 가지며 향후 상호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이희 기자 / leehee@mbc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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