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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변하는 관광·여행트렌드, 한국은?

중국 단체관광객 끊기자, 동남아로 눈돌린 한국

 


[M이코노미 최종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017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관광경쟁력 평가 결과에서 대한민국의 종합순위가 136개 평가대상 국가 중 19위로 2015년보다 10단계 상승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자축하며, 평가결과에 대해 “‘관광진흥법’ 개정 등 규제가 풀리고, 관광업계의 서비스 개선 및 품질 강화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지표관리와 더불어 국내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다변화 등을 통해 우리나라 관광산업 체질을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관광산업, 과연 정부가 말하는 것처럼 장밋빛 전망일까.


스몰투어·혼행·나만의 액티비티 등 변하는 여행트렌드


유명한 관광지에서 포즈를 취하고 인증샷을 찍는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 자신만의 여행루트를 만들고, 독특한 액티비티로 가득한 ‘나만의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더라도 틀에 밖힌 루트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나만의 루트를 찾아 나선다. 올 4월초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재훈(가명, 30) 씨는 “일에 지쳐 잠시 휴식이 필요해 유명한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싸이판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면서도 “하지만 여행지에서는 정해진 루트를 따르기 보다 즉흥적으로 나만의 여행을 즐겼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이재민(가명, 27) 씨는 “나는 복잡한 것이 싫어 유명하지 않은 곳으로 간다”면서 “관광객보다는 실제 그 나라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을 중심으로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한 관광지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많이 접해서 그런지 실제 감흥이 많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제적인 온라인여행사 ‘익스피디아(Expedia)’가 지난해 12월 2017년 여행트렌드를 전망하기 위해 국내 20대에서 50대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전체 응답자 가운데 91.2%가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답해 여행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행의 대부분은 자유여행으로, 상품 유형에 대한 선호를 묻는 질문에 “항공권과 호텔을 따로 구매하겠다”라고 답한 응답이 30.2%로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는 50%가 자유여행을 선택하겠다고 답했고, 30대가 35.2%로 두 번째로 많았다. 50대가 가이드가 있는 패키지 상품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17년 여행 키워드로는 ‘포미(For Me)족’(32%)이 선정됐다. ‘포미족’이란 자신을 위한 가치소비를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사실 여행시장은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급격하게 변화했다. 어플을 통해 전세계 어디든 숙박할 곳을 찾을 수 있고, 항공권도 폰으로 어디서든 구입할 수도 있다. 현지에서의 교통편도 또 다른 어플을 통해 콜택시를 부르듯 잡아 탈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그와 함께 유명한 관광지에서 포즈를 취하고 인증샷을 찍는 시대도 빠르게 저물고 있다. 자신만의 여행루트를 만들고, 독특한 체험으로 가득한 ‘나만의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빅투어는 저물고 스몰투어가 뜨고 있으며, 단체여행보다는 혼행이 늘고 있다.



외국인관광객, 일본에 역전당한 한국


세계 트렌드는 변화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모습은 어떨까. 정부는 관광경쟁력이 상승했다며 자축하고 있지만, 여러 지표들은 오히려 대한민국 관광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계속 지적받아온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에 너무 편중돼 있다” “쇼핑관광이 언제까지 가겠냐”는 우려는 결국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으로 중국관광객이 급감하자 곧바로 관광산업에 타격으로 다가왔다. 실제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주요 면세점들은 3월 중순 이후 매출이 평소 대비 30~4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 관광산업의 위기는 바로 옆 일본과 비슷한 점이 많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리의 사드배치 갈등과 일본과 중국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제도 영토분쟁이 비슷하고, 우리의 메르스 사태와 일본의 방사능 누출이 닮았다. 하지만 비슷한 위기를 겪은 일본은 어느새 세계적인 관광국가로 변모해 가고 있고, 우리가 앞섰던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2015년을 기점으로 역전됐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발간한 ‘한일관광의 성과 비교와 한국관광에 주는 시사점’ 보고서는 “2015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0만명에 육박한 반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300만명에 그쳤다”면서 “2014년까지는 방한 외국인이 방일 외국인보다 많았지만, 2015년에 이르러 크게 역전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의 ▲저조한 해외관광의 연평균 증가율 ▲과도한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 ▲저조한 중화권 관광객 유치실적 ▲저조한 근거리 국가 관광객 유치 실적 등을 이유로 들며 “지난 4년 동안 방일 외국인이 한국에 비해 크게 늘고 있어, 한일간 실적이 역전되는 것은 시간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위기의식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관광의 성공요인으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위기대응 ▲전략적 방일 촉진 프로그램 ▲중일관계 악화 영향차단 ▲지방관광지 경쟁력을 꼽았다. 실제 일본은 한국·중국·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미국·호주 등 각 대상국별로 연령 및 성별에 따른 타겟을 설정하고 현지에 맞춤형 어필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국가별 프로모션, 동남아시아 국가 대상 비자완화 프로모션에 그치지 않고, VVIP·청년층·공항환승객 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추진했다.


일본, 중국인 개인관광객 타겟 설정 VS 한국, 동남아로 눈 돌려
… 우선순위 차이 보여


주목해봐야 할 부분은 악화된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일본이 취한 태도다. 한국이 현재 사드배치로 중국 관광객이 급락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이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제도를 둘러싼 영토분쟁으로 중국과 격렬한 외교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분쟁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하자, 신속히 중국인 개인관광객을 타겟으로 설정하고 ▲비자발급완화 ▲항공노선 증편 ▲전략적 프로모션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다.


이에 2014년부터 방일 중국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중국의 발걸음이 끊기자 지속적 성장세인 동남아 국가들의 관광객 유치를 늘려 시장다변화와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한국의 대응과도 비교된다.



대한민국 관광정책, 세계적인 여행트렌드 맞춰가고 있나


세계적으로 여행·관광트랜드가 변하고 있다. 아니, 이미 변했다. 단체관광은 어느새 소규모로 바뀌거나 아예 혼자 떠나는 여행이 유행이 됐다. 관광객들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색다른 곳으로의 여행을 즐긴다. 유명한 관광지를 찾더라도 그 안에서의 여행루트는 자신이 직접 정한다. 체험을 중시하고, 나만의 액티비티를 찾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이미 2010년 ‘최근 관광트렌드 변화와 향후 정책방향’ 보고서를 통해 10대 핵심관광트렌드를 선정한 바 있다. 당시 10대 핵심 관광트렌드는 ▲멀티컬쳐 관광소비 확산 ▲뉴 시니어, 핵심관광소비계층 ▲헬스투러리즘 ▲소비자 주도 창조관광 ▲체험추구 관광 ▲소셜네트워크가 주도하는 관광 ▲비지니스 관광 ▲네오럭셔리 관광소비 ▲레저재핑의 시대 ▲사회적 책임관광 등을 꼽았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서울·제주도·부산 등 경남권 등 관광권역이 편중돼 있다. 숙박·교통 등 인프라가 대한민국 관광의 장점으로 뽑히기도 하지만, 해외의 개별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스몰투어·체험관광 등에 따른 게스트하우스 등 호스텔 등은 실제 서울·부산·제주도에 집중돼 있다. 다양한 엑티비티를 제공할 수 있는 체험관광이나 다양한 산업과 연결시킨 산업관광코스 등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관광정책,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지난해 6월 문체부는 ‘다시 찾고 싶은 문화관광국, 대한민국’을 위한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관광업계의 저가 유치경쟁 과열과 바가지 요금·불친절 등 ‘관광한국’ 이미지 훼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임으로써 우리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7대 질적지표’를 중점관리하겠다고 밝혔다. 7대 질적지표는 ▲외국인 관광객 만족도 ▲외국인 관광객 재방문율 ▲관광경쟁력 순위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액 ▲국내관광 지출 ▲지역방문 비율 ▲체류기간 등이다. ‘질적지표’에 숫자를 제시한 것이 우려스럽다.


관광은 하나의 사회현상이자 산업분야이기에 트렌드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혹시나 이번 4월에 발표된 2017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관광경쟁력 평가결과를 자축한 것처럼 ‘수치’에 매몰돼 정작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적 트렌드에 뒤처져, 도태되는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MeCONOMY magazine May 2017


 

MECONOMY 매거진 5월호 특집


세계속 대한민국 관광산업, 강할까? 약할까?


① 변하는 관광·여행트렌드, 한국은?

② 멈춰버린 대한민국 관광열차, 새로운 동력을 찾아서

③ 쇼핑, 색다른 문화, 유흥(遊興)까지 … '놀면서 쇼핑하기 좋은 나라' 한국


지난 4월11일 대한민국 관광경쟁력이 평가대상국 136개 가운데 19위를 기록하며, 2년전 보다 10단계 상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자축하며, 평가결과에 대해 "'관광진흥법' 개정 등 규제가 풀리고, 관광업계의 서비스 개선 및 품질 강화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지표관리와 더불어 국내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다변화 등을 통해 우리나라 관광산업 체질을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불과 한달전 중국이 사드보복 조치로 한국관광을 금지하자마자 한국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50% 가까이가 중국인이었기 때문이다. 피해가 확산되자 3월22일 정부는 관광업 경영 애로해소를 위해 1,25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 융자지원을 결정했다.


과도한 중국인 관광의존도는 전부터 끊임없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서울, 제주도, 부산 등 경남권에 편중된 관광지, 활성화되지 않는 내국인 관광, 체험관광·산업관광코스 부족 등 낙관적일 수 없는 지표가 눈에 아른거린다.


관광은 하나의 사회현상이자 산업분야 이기에 트렌드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대부분의 산업구조가 급변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행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혹시 우리 관광이 세계적인 트렌드에 뒤처지진 않았을까. 대한민국 관광산업, 과연 정부가 말하는 것처럼 장밋빛 전망일까. M이코노미가 5월호 특집을 통해 우리내 관광산업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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