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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가짜뉴스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가짜 뉴스가 생기는 메커니즘(2)

가짜뉴스를 만들고 퍼뜨리는 행위는 당연히 비난받고 엄한 처벌을 각오해야 하지만, 가짜뉴스를 분별하고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더 중요해 보인다. 이를 테면 어떤 뉴스와 지식, 정보의 진실성을 별로 따지지 않고 내가 듣기 좋은 말만 들으려하거나 무조건 동조하는 태도가 문제다.


 


건강한 상식과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판단능력을 갖지 못한 채, 황당하고 흥미로운 음모론적 이야기나 소문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가짜뉴스의 전파자가 되는 것은 아닌지 되 돌아봐야 한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이 있는데도 나의 기존 관념과 편견, 이념에 빠져 귀를 막고 진실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확증편향의 타입은 아닌지 자신을 비춰볼 필요가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생각해보자. 우리 정부 시찰단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오염수의 해양 방류와 관련해 현장 시찰과 관련 자료 입수, 추가 자료 요청 등의 활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우리나라 국가기관인 원자력안 전위원회의 위원장이 시찰단장으로 갔다 왔으나 시찰단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기다리는 게 옳다.

 

곧 있을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최종검증보고서 발표도 참고하고 우리 조사 결과와 비교하며 살펴보고 판단하는 것이 진실을 바라보는 바른 자세라고 본다. 조사 결과도 나오기 전부터 반대하기로 마음먹고 오염수가 무조건 방류해선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반대 목소리만 드높여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는 사실을 냉정하게 바라볼 힘, 감정적인 편향을 자제하는 이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오염수 조사 결과에 대해 IAEA와 우리나라 기관이 모두 부정적으로 나오면 그때 가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든가, 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도록 촉구할 수 있다.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하고, 진실 찾기 과정을 부 정해버리면, 해결될 일은 없다. 


최근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2030년까지 총 47조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대가 발표했으니 내용이나 숫자에 틀릴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원전 정책을 탈원전 정책으로 단순화한 점, 그리고 문정부가 나름 야심차게 시작한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점 등은 객관성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원전 문제라고 해서 원전 전문가만 조사에 참여하면 객관성과 신뢰성을 얻기 어렵다. 각 분야의 에너지 분야 전문가도 참여하고 경제와 사회 문제를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조사가 돼야 두고 두고 참고가 되는 정책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정부와 연구소, 공신력 있는 기관이 발표하는 보고서는 즉시 뉴스로 전파되기 때문에 발표 내용이 객관적이지 않고 충실하지 않으면 인용보도하는 뉴스가 본의 아니게 ‘가짜뉴스’가 되는 셈이다. 이렇게 고의성 없는 가짜뉴스는 다른 기관이나 단체, 개인들에 의해 계속 인용되고 가공되 면서 사회적으로 엄청난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미국 사회가 극심한 분열과 대결에 빠진 이유는 극단적 가짜 뉴스 때문 

 

어느 나라나 극단주의자들은 있다. 미국도 있고 유럽도 있다. 러시아와 이슬람권에도 있다. 그런데 왜 미국에서 유독 극단주의가 지금 주류가 될 정도로 커져 버렸는가. 그 이유는 극단적 이념성이 포함된 가짜 뉴스를 전파하는 SNS와 방송과 신문들이 가장 발달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SNS의 발상지답게 가짜뉴스의 온상지다. 선거에 SNS의 힘을 가장 먼저 잘 이용한 정치인이 오바마 대통령이었다. 트위터를 정치적 무기로 가장 잘 다뤘던 정치인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가지고 국정을 수행할 정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스뉴스에서 가장 잘 나가던 호스트인 터커 칼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전자투표 조작설이 사실이 아닐 거라고 확신하면서 보수 시청층을 끌어안기 위해 가짜뉴스를 전파했다.

 

미국은 공영방송이 없고 전부 상업방송 뿐이다. 상업방송만 존재하는 방송시장은 극심한 경쟁, 즉 시청층을 분류하고 자사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 시청층의 구미에 맞는 정치적 색깔이 물씬한 뉴스와 해설, 버젓이 그런 류의 가짜뉴스를 내보낸다. 폭스뉴스가 극단적인 사례일 뿐 다른 방송사들도 이념 편향, 사실 경시에 빠져 있다. 신문들도 독자들이 원하는 기사와 칼럼을 내보내기는 방송과 다름없지만 감정적이고 선동적인 방송에 비해 덜 하게 보일 뿐이다. 


뉴스 앵커는 미국에서 맨 먼저 생겼다. 사실 뉴스를 전하는 메인 뉴스의 앵커 인기가 높아지게 되자, 주관적인 멘트로 시청자들에 영합하기 시작했다. 뉴스와 시사문제를 연예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처럼 능숙하게 다루는 호스트가 등장하자, 그 호스트를 열렬히 따르는 고정 시청층이 생겨났다.

 

미국 TV방송의 상업주의는 한때 세계 방송 저널리즘의 모범으로 여겼던 명성을 내팽개치고 타락의 길 로 접어들고 말았다. 극단주의는 가짜뉴스와 함께 간다. 극단적 이념만 있을 수 없고 가짜뉴스를 근거로 극단주의 이념을 전파하는 게 공식이다. 극단주의 정치인이 주류가 되고 대통령이 되면 자산의 극단주의를 강요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사례다.

 

그는 코비드19에 관한 과학적 사실을 완강하게 인정하 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또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신념을 ‘진실’ ‘사실’로 자꾸 말하는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있다. 이념과 신념을 진실과 사실 인 양 되풀이해서 말하는 것도 가짜뉴스의 범주에 해당된 다. 주장과 사실을 뒤섞은 것을 영어로 ‘misinformation’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한국 보수 매체들은 좌파성향의 정당과 정치인, 노조 활동이라면 무조건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뉴스를 내보 내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좌파 성향의 매체들은 보수 성향의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대해서 칭찬은커녕 사실 전달 조차 회피하거나 왜곡하는 타성이 젖어 있는 것 같다. 이와 같이 한쪽으로만 편향된 뉴스도 misinformation, 즉 가짜뉴스의 정의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우리 언론들은 인식했으면 한다.

 

이처럼 양극단의 매체들이 존재하는 언론지 평에서는 중도적인 매체들의 설 땅은 점차 좁아들게 된다. 정부는 가짜뉴스에 대한 단속과 처벌도 필요하지만 객관 적인 보도에 충실한 중도적 언론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 는 것이 절실하다.

 

언론자유라고 해서 언론시장에 그냥 맡 겨놓으면 극단적 이념성에 치우친 가짜뉴스로 인해 골병이 들고 있는 미국 정치판이 될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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