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8월 말 서울 강남 일대에 자율주행 택시가 다닌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주행택시를 도입하는 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심야 자율주행택시 모빌리티 실증 용역’ 사업 입찰 공고문을 나라장터에 올렸다. 서울시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 중인 민간 스타트업 또는 대기업을 뽑아 기술 실증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자율주행이 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자료=서울시)](http://www.m-economynews.com/data/photos/20240624/art_17182652349848_ae9700.png)
과업 지시서에 따르면 여러 업체가 컨소시엄(연합체)을 구성해 서비스를 공동으로 제공할 수 있다. 포티투닷이 운영하는 서울의 자율주행버스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TAP!'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을 맡게 될 기업의 기술과 자체 솔루션에 따라 선택지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이용 요금은 없고 두 달 간 시범 운행 이후 열 달 동안 실제 운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복잡한 교통상황을 고려해 차량 통행이 비교적 적은 심야 시간대(밤 10시~새벽 4시)에만 차량 운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택시는 버스처럼 정해진 노선만 반복적으로 다니지 않고 이용자가 설정한 출발지와 목적지를 오가는 ‘도어 투 도어’ 방식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도입 대수는 총 세 대(최고 시속 50㎞)다. 국토교통부가 임시운행허가를 내준 자율주행차량이어야 한다. 완전 무인은 아니고 안전을 고려해 안전관리요원이 보조석에 탑승하는 자율주행 레벨3(조건부자동화)로 차량 운행을 테스트해 볼 계획이다.
택시 운행 지역은 서울 강남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다. 현재 서울의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는 상암·강남·청계천·청와대·여의도(국회 주변) 등 6곳이다. 유동 인구가 많고 교통상황이 혼잡한 강남 일대 자율주행 실증이 활발히 이뤄지진 않고 있었다.
서울시내의 또 다른 자율 주행차 시범운행지구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는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무인 자율주행 승용차가 달린다.
실증운행은 서울 마포구 상암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이뤄진다. 월드컵로와 가양대로, 월드컵북로 등 총길이 3.2㎞의 순환 구간이다. 운행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오후 8시~오전 7시로 교통 혼잡시간은 제외한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무인 자율주행차의 일반 도로 운행을 허가(임시운행허가)한다고 전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