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 경기도 군포에 자리 잡고 있는 한세대학교가 긴 공백 끝에 새 총장을 지난 2월 맞이했다. 한세대학교 창립 때부터 컴퓨터와 정보 관련 학과에서 강의를 쭉 해온 컴퓨터공학과 백인자 교수가 제9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한세대학교는 작지만 ‘한국과 세계’에서 한 단어씩 따와 서 이름이 지어진 것처럼 큰 비전을 가지고 있는 대학교다. 그간 관계가 소원했던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계를 회복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이상용 주필이 백인자 총장을 만나 학교의 미래 비전과 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Q. 한세대는 1953년 순복음신학교에서 출발해 1998년 한세대학교로 개칭한 뒤에 오늘에 이르러 개교 71년이라는 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총장으로 취임하신 지 반년을 넘기셨는데, 학교를 널리 알리고 평판을 높일 복안을 갖고 있을 것 같은데요? 백인자 총장 - 저희가 역사는 오래됐지만 규모가 작다 보니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또 지난 몇 년 동안 거버넌스 부재로 말미암아 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새로운 이사회와 거버넌스가 설립되면서 우선은 우리가 기독교 학교이기 때문에 예수를 믿는 학생들에게 많이
좋고 괜찮은 일자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부터가 막연 하고 부정확하고 좀 헛된 거품 또는 환상이 끼어 있다는 느낌이다. 보통 괜찮은 일자리라고 하면 고연봉과 높은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라고 여기는데, 그 정도로 많은 임금과 복지를 제공하려면 엄청난 수익을 내는 기업이라야 한다. 현재 수익뿐만 아니라 미래 전망에서도 일정 기간 그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기업이 우리나라에 과연 몇 개나 될 것 같은가. 세계 경제는 경쟁의 강도는 약해지지 않은데 지정학적인 편가름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이 갈라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볼륨이 축소할 거라는 점은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고 모든 무역 및 공급망 상황이 불확실하다. 코로나 시절 실적 좋았던 기업들도 지금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출과 수익이 회복되고 있다고 해도 내일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런 환경 변화에서 기업으로서는 위기 국면을 가정하고 사내 유보와 캐시 확보와 같은 안전 장치를 시급히 강구하고 있다. 좋은 일자리는 결코 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좋고 괜찮은 일자리가 더 늘어날 수 없는 게 경제 현실 쉬는 청년 문제는 사회 불평등과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당초 4파전에서 12일 최보선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사퇴함으로써, 조전혁, 정근식, 윤호상 세 후보간 대결로 압축됐다. 이들 세 후보 가운데 윤호상 후보는 35년간 학교 현장을 경험한 현장전문가를 내세운 까닭인지 뚜렷한 공약을 내세우진 않았다. 서울시 교육감은 다른 시도 교육감의 지표가 되는 까닭에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서울시 교육감의 선거 공약과 선거운동의 행태는 매우 중요하다. 이에 조전혁 후보와 정근식 후보의 공약을 중심으로 비교해보고자 한다. 보통 공약이나 언설(言說)에서 자유와 시장을 강조하면 보수 또는 우파로 분류하고, 평등과 분배를 앞세우면 진보 또는 좌파로 일컬어진다. 이에 따라 보수쪽 후보자는 교육 공약에서 경쟁과 평가, 학력신장을 중시하고, 진보쪽 후보자는 경쟁과 평가를 지양하고 학력 격차 해소와 창의성에 무게를 준다. 학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학습과 관련한 공약을 보면 조전혁 후보와 정근식 후보 간에 사실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조 후보는 방과 후 자유수강권 전원지급과 방과후 선행학습 허용을 주장했다. 이것은 사교육비를 낮추는 방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또 초등학교 지
- 여수 세계섬박람회 2년 앞으로... 여수 국제공항 추진 등 발전플랜 제시 조계원 의원은 지난달 28일 방송법 개정을 찬성하는 필리버스터를 무려 4시간을 훌쩍 넘게 진행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정책수석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조계원 의원은 늦깎이 정치 신인이다. 현장에서 오랜 시간 기본소득 정책 등 굵직한 정책을 기안하고 추진해 본 뚝심의 정치인이자 정책통으로 민주당 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수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조계원 의원은 2년 앞으로 다가온 여수세계섬박람회를 맞이해 여수시를 국제적인 해양도시로서 한층 발전시키자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필리버스터와 당 내외 각종 행사로 시간을 쪼개 쓰는 조계원 의원을 이상용 주필이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Q. 여수시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2026년에 섬을 주제로 하는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여수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어 그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잘 준비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세요. 조계원 의원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오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2개월간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와 금오도‧개도 등 도
지난 7월 25일 발표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2% 감소했고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1.3% 감소했다. 정부 당국은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말하며 올해 성장 전망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총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2.3% 성장했으나 전기 대비로는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혹시 성장 추세가 꺾이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민간 소비는 교육 등 서비스 소비 부문에서 소폭 증가하였으나 승용차와 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정부 소비는 0.7%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1.1%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예상외로 2.1% 줄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증가하고, 수입은 원유,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농림어업은 축산업과 어업이 늘어 5.4% 증가했고,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건설업은 앞서 언급한 대로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4%나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업 등이 늘었으나 정보통신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면
르완다는 1994년 인종대학살의 아픔을 겪었던 나라다. 이 르완다가 정치안정과 효율적인 거버넌스로 아프리카에서 경제 모범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6월 초 서울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한 르완다 폴카가메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르완다 유학생들이 영남대 박정희 새마을대학원에서 ‘새마을학’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학’이란 한 마디로 새마을운동의 성공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다른 나라에도 응용할 수 있도록 만든 개발학이다. 새마을학은 다른 나라 사례들이 계속 추가됨으로써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개발학으로서 완성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르완다가 새마을학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2020년 11월, 이제 3년이 넘었다. 새마을운동과 교육은 이미 에디오피아와 기니 등 아프리카에서 유명하다. 새마을학을 전파하기 위해 앞장서온 영남대는 2015년 필리핀 엔더런대학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웨스턴대학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국립대학교 새마을학과, 올해 9월 에티오피아 웨라베대학교 새마을산림학과를 설립하는 등 10여 개 국의 주요 대학으로부터 새마을학과와 새마을운동연구센터 설치 지원 요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90%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차기 대표가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수석 최고위원이 누가 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경선에서부터 연달아 1위로 치고 올라가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4선, 서울 영등포을)가 과연 앞으로 정봉주 후보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해 더불어민주당 수석 최고의원이 될 것인지 오늘 집중 대담을 통해 알아봤다. 대담자는 시사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배종호 M파워피플 앵커이다. Q. 인천·강원·경북 대구까지는 누적 득표율에서 4위를 기록하다가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부터 1위를 차지했는데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1위로 올라선 이유가 무엇인가요? 김민석 의원 출마 결심을 하고 나서 선거운동을 많이 못했고 최근에 온라인 권리당원들의 주요한 소통 창구인 온라인이나 유튜브에서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첫 주 연설이 그다음 주에 확산되면서 ‘저 사람이 저런 콘텐츠가 있네!’라는 것이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Q. 부울경에 이어 충남·충북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추세가 1위로 바뀌는 듯한 모습인데요? 김민석 의원 토요일과 일요일에 전북·광주·전남의
미국의 칩메이커인 엔비디아(Nvidia)가 지난 달 6월 하순 주식시장에서 마침내 애플과 MS를 밀어내고 황제주로 등극했다. 주식 가치는 3조3천억 달러다.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약간 내려오긴 했지만, AI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이상 엔비디아의 성장은 견조한 세를 이어갈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엔비디아의 비즈니스는 자사의 그래픽 칩을 MS와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극소수의 빅테크들에게 비싼 독점적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빅테크들은 AI 데이터 학습을 위한 데이터 센터 구축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앞으로 그 투자는 더욱 확대 될 전망이다. 이 데이터 센터의 컴퓨터들은 슈퍼컴퓨터들이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을 탑재한 AI 반도체들이 엄청나게 필요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는 챗GPT 등 AI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를 마련하려면 앞으로 4~5년간 1조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수요가 네트워크 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브로드컴이 데이터 센터 증설 붐에 따라 40% 매출 증가를 예상하는 등 수혜를 입고 있다. 그밖에 오라클, 휴렛 패커드 등에도 단비가 내리고 있다. 미국 경제는 AI와 관련
50-60대 중장년층 직장인들이 퇴직 후 단순 육체노동 일자리에 재취업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 6월 내놓았다. 김지연 연구위원의 발표 내용은 이미 직장인들이라면 체감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지만, 실제 조사 결과로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 김 연구위원은 직무를 분석(analytical), 사회(social), 서비스(service), 반복(routine), 신체(manual)의 5개 범주로 분류했다. 김 연구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분석 직무는 수학적 분석, 연역·귀납적 추론, 정보 처리 등의 분석적 업무를 뜻한다. 연구직, SW종사자, 행정 및 경영지원 관리직, 교사 등이 분석 직무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직무는 협상, 설득, 팀 조직 등의 업무를 포함하며, 사회 직무성향이 높은 직업으로는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 문화 예술 관련 기획자, 종교 관련 종사자, 행정 및 경영지원 관리직 등이 있다. 사회 직무는 분석 직무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분석 직무성향이 높은 직업은 사회 직무성향 또한 높은 경향이 있다. 서비스 직무는 주로 고객 응대 업무로 나타나며, 미용 관련 서비스
수출 중심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실업률도 2%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15세 이상 고용률 63.5%,, 경제활동참가율 65.3%로 나타나 29개월 연속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2.9%를 보였다. 취업자수는 9.6만명 증가하며 증가폭이 전월대비 소폭 확대되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고용 증가폭이 확대되고 제조업 고용 증가도 지속됐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7개월 연속으로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40개월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IT 인력과 돌봄 수요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건설업 고용의 감소폭은 확대되고, 자영업자 감소는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수출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고용과 민생 개선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반면 고용율이 감소한, 건설업 근로자에 대해서는 전직을 지원하는 한편 맞춤형 일자리 대책도 신속히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각 부처별 일자리 TF를 중심으로 업종별·계층별 고용여건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시 대응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갈 계획이
경남 창녕군 전역이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7월 5일 모로코 아가디르에서 열린 제36차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프로그램’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창녕군 전역(530.51㎢)이 창녕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유네스코에서 선정하는 3대 지정지역인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 중의 하나로, 높은 생물다양성 보전가치를 지닌 지역을 핵심구역으로 하여 인근의 지역사회와 함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이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들어 가는 곳을 말한다. 국내에 생물권보전지역은 1982년 설악산을 시작으로 제주도, 고창, 순천, 완도 등이 지정되어 있으며, 창녕 생물권보전지역이 지정됨에 따라 총 10곳으로 늘어났다. 창녕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구역은 생태적 가치가 높아 국내법으로 엄격히 보호되고 있는 우포늪 습지보호지역과 화왕산 군립공원 일대로 구성됐다. 우포늪은 한국의 내륙습지 중 최대 규모의 자연 배후습지로서 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습지로 지정·등록되어 있다. 화왕산은 낙동강 본류로 합류하는 토평천과 지류 하천의 발원지로참억새와 진달래 군락이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창녕군은 우리나라에
- 타협과 민주적 거버넌스 부족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에 대한 민심 이반의 표심은 뜻밖에도 조봉암 후보의 선전에서 나타났다. 조봉암은 216만 표를 획득해 이승만의 504만 표에 많이 미치지는 못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지지력을 증명했다. 당시 자유당이 자행한 관권과 금권 선거를 감안한다면 놀라운 득표였다. 이것은 자유당과 민주당 등 보수당들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줬다. 조봉암은 3년 뒤인 1959년 간첩 혐의가 씌워져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되는 비운을 맞게 된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염증은 1958년 5월에 있었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나타났다. 이 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압승하여 79석을 얻었다. 자유당의 126석에 비하면 아직 멀었지만 정권 교체의 가능성 이 한층 밝아진 셈이었다. 제4대 국회 때부터 양당 정치 시작 한국 정당 정치사를 논할 때 한민당과 민국당 등 초기 당의 역할이 지나치게 과도하게 서술된 측면이 크다. 제헌 국회의 의석을 보면, 무소속이 85석으로서 전체 득표율의 40.3%를 차지했다. 그 다음이 대한독립촉성국민회 55석, 한민당 29석, 대동청년단 12석, 조선민족청년단 6석 순이었다. 대한독립촉성국민회는 신탁통치
- 타협과 민주적 거버넌스 부족 4 .19혁명은 3.15부정선거와 이승만 정부의 독재정치에 저항해 일어난 것인데, 이를 정치문화와 거버넌스라는 관점에서 근본적인 원인의 일단을 찾아볼 수 있다. 즉 타협과 양보를 할 줄 모르는 정치문화와 국가의 비전과 정책 어젠다를 설정하고,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고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정치 리더십 및 행정 거버넌스 능력이 부족하게 되어서 정치 파탄의 원인을 찾아볼 수도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남한 단독 선거로 수립되자마자 정국을 주도했던 이승만과 한민당이 대통령 중심제와 내각책임제를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 당시 제헌 헌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승만은 새로 나라를 세우는 정부 시스템으로서 대통령에게 강력한 권한을 주는 대통령 중심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민당 지도부는 대통령제를 독재로 흐를 위험이 있다며 내각제를 선호했다. 이승만이 대통령제로 바꾸지 않으면 정치 일선에 물러나겠다고 하자 한민당은 이를 마지못해 받아들여 마침내 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제헌 헌법이 1948년 7월 17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 헌법에 따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승만 대통령, 이시영 부통령이 선출됐다. 이승만 대통
앞으로 AI 기술의 적용으로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는 농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한국 농업은 고령화와 인력 부족, 고비용 구조, 낮은 식량자급률 등으로 위기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45%대로 식량안보 면에서 굉장히 취약하다. 농사일은 표준화가 힘들고 가혹한 자연환경 속에서 긴 시간 일을 해야 하는 약점이 있다. 이것을 AI와 로봇을 융합 하면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일부 자동화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일을 사람이 할 수밖에 없다. 현재 AI 로봇이 아주 가벼운 물건을 옮기고 섬세하게 작동하는 쪽으로 급진전하고 있다. 농사일에 적용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농업용 AI 로봇에 전기차 보조금 주듯이 지원해 준다면 농촌도 살리고 AI 로봇 기업도 동시에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레벨 3단계(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트랙터와 콤바인, 드론 등 농기계와 농기구에 적용한다면 이른 시기에 농촌 현장에 보급해 일손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농사일 중 가장 힘든 것은 약을 뿌리거나 잡초를 제거하거나 수확하는 일일 것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화상인식 기
2022년 11월 챗GPT가 등장하고 난 뒤, 불과 1년여 지났을 뿐인데, AI 기술이 무서울 정도로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AI 빅뱅이란 말이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다. 구글이 음성과 이미지를 이용해 직관적으로 검색이 가능한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나이'를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대화를 통해 자유롭게 원하는 주제를 검색할 수 있다. 제미나이가 탑재된 새 검색 기능은 미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다른 국가에도 적용돼 연말까지 10억 명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검색 엔진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것은 구글 검색 등장 이후 25년 만의 가장 큰 변화로서 검색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잘 나가고 있던 오픈AI와 MS는 강력한 도전을 맞은 셈이다. 이보다 하루 앞서 오픈AI는 음성 기반의 AI 비서 'GPT-4o'를 공개했다. 더 빠른 응답은 물론 사용자의 목소리와 표정을 통해 감정까지 유추해 대답할 수 있다. MS도 지난 5월 20일 생 성형 AI인 코파일럿을 갖춘 PC 신작을 공개했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온디바이스 AI PC’다. 애플도 생성형 AI를 탑재한 모바일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빅테크들은 자신들이 우위를 보